인생에서 가장 귀중한것 153

[내 인생 마지막 편지](36) 백가흠 - ‘조 대리의 트렁크’ 조 대리

[내 인생 마지막 편지](36) 백가흠 - ‘조 대리의 트렁크’ 조 대리 당신, 잘 지내시오? 실제로는 한번도 본 적 없지만, 내 머릿속에는 지금도 그대의 모습이 선명하다오. 당신도 나를 본 적 없을 테지만 당신 안에 내 모습 있을 테니, 그리 낯설지 않겠거니 짐작해보오. 이렇게 불쑥 편지를 ..

[내 인생 마지막 편지](35) 유정아 - 내가 살던 동네 화곡동

[내 인생 마지막 편지](35) 유정아 - 내가 살던 동네 화곡동 나의 어린 시절을 추억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공간이 화곡동이다. 담이 없던 화곡동 마당에 혼자 앉아 털바지 안에 인형 다리를 넣어 아이처럼 업고 벽돌을 빻으며 소꿉놀이를 했다. 진짜 엄마가 되었을 땐 정작 아이를 업고 그렇..

[내 인생 마지막 편지](32) 이명랑 - 저녁 여섯시경의 그녀에게

[내 인생 마지막 편지](32) 이명랑 - 저녁 여섯시경의 그녀에게 그랬습니다.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 돌아갈 집은 너무나 먼 곳에 있었고, 얇은 겉옷과 닳아빠진 양말 사이로 악착같이 헤집고 들어와 기어이 상처를 내고 마는 겨울을 이 악물고 버텨보던 그녀는 저녁 여섯시 무렵이면 그..

[내 인생 마지막 편지](31) 조영남 - 58명 여친 중 한명에게

[내 인생 마지막 편지](31) 조영남 - 58명 여친 중 한명에게 문제는 58, 쉰여덟이라는 숫자다. 그렇다. 58은 현재 내 여친(여자친구의 준말)의 숫자다. 너무 많아서 놀랄 일도 아니고 너무 적어서 흥분할 일도 아니다. 잘난 척 하려는 게 아니라 나는 평소 여친의 숫자나 헤아리고 앉아 있는 쫀..

[내 인생 마지막 편지](30) 구효서 - 와꾸 선생님, 당신을 부릅니다

[내 인생 마지막 편지](30) 구효서 - 와꾸 선생님, 당신을 부릅니다 두려울 뿐입니다. 마지막 순간, 저에게 남은 것은 두려움입니다.그동안 긴긴 회한의 밤들을 보냈습니다. 제가 알고 지내왔던 많은 이들에게, 사랑은커녕 고통만 안겨준 바보스러운 생을 뉘우치고 또 뉘우쳤습니다. 아침이..

[내 인생 마지막 편지](25) 박상우 -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나에게

[내 인생 마지막 편지](25) 박상우 -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나에게 이 세상에서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 나라는 자부심으로 인생을 살았다. 그래서 내가 나와 한 몸일 거라는 확신과 자만심, 심지어 오만함까지 부둥켜안고 살았다. 하지만 인생의 파노라마 속에서 나는 나와 매순간 불화하..

[내 인생 마지막 편지](23) 정끝별 - ‘내 처음 아이’에게

[내 인생 마지막 편지](23) 정끝별 - ‘내 처음 아이’에게 서울 다녀오신 아버지가 사다준 노란색 원피스를 입고 있는 넌 일곱 살이야. 검정 반달 구두에 흰 양말을 신고 한껏 멋을 내고 있지만 까무잡잡한 얼굴에 가느다랗게 치켜뜬 눈은 영락없는 시골 아이야. 넌 어젯밤에도 내내 내 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