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가장 귀중한것 153

[내 인생 마지막 편지](8) 장석주 - 모란이 필 때 보았던 당신

[내 인생 마지막 편지](8) 장석주 - 모란이 필 때 보았던 당신 여름 초입인데, 햇볕은 벌써 빙초산같이 뜨겁습니다. 정수리를 꿰뚫듯 작열하는 땡볕 아래에서 존재 자체가 곧 녹아내릴 듯합니다. 서운산 산딸나무는 흰꽃을 피우고, 산벚나무 열매는 까맣게 익어갑니다. 오전 내내 감나무 아..

[내 인생 마지막 편지](7) 조경란 - 남제주군 화순리의 어머니

[내 인생 마지막 편지](7) 조경란 - 남제주군 화순리의 어머니 어떤 분을 만난 지 하루 이틀 만에 무람없이 ‘어머니’라고 부르기는 처음이었습니다. 낯가림도 심하고 제 모친의 말대로라면 사교성이나 애교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다는 제가 말이에요. 제주도 남제주군 안덕면 화순리. 달..

[내 인생 마지막 편지](4) 강희근 - 내 속에 사는 C 시인에게

[내 인생 마지막 편지](4) 강희근 - 내 속에 사는 C 시인에게 후배 C시인! 그간 뜸했어요. 들리는 말로는 지각을 흔드는 감동적인 시를 쓰느라 문을 닫아 걸었다는데 좋은 결실이 있기를 빕니다. 오늘 나는 이런 자리를 빌려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편지를 씁니다. 나는 C시인도 관심을 보여..

[내 인생 마지막 편지](3) 권지예 - 넌 참 많은 걸 주고 떠났구나

[내 인생 마지막 편지](3) 권지예 - 넌 참 많은 걸 주고 떠났구나 오늘 오후에는 네 사진을 보았어. 낡아서 이제는 희미해진 작은 흑백사진 안에 너와 내가 집 대문 앞에 서 있구나. 이 사진 기억나니? 우리 두 사람은 햇빛 때문에 살짝 찡그린 얼굴로 차렷 자세를 하고 있네. 아마도 난 열 두..

[내 인생에서 후회되는 한 가지](69) 김홍신 - 내가 숨 쉬는 한 그대는 ‘사사’

[내 인생에서 후회되는 한 가지](69) 김홍신 - 내가 숨 쉬는 한 그대는 ‘사사’ 가장 아름다운 인간의 향기는 후회인지 모른다. 부끄러운 자신의 삶을 진솔하게 고백하는 것은 영혼의 눈물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내게 다가오는 후회는 태풍이 휩쓸고 간 폐허 같아서 드러내기 싫었다.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