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마지막 편지](10) 조재현 - 짜장면과 형 [내 인생 마지막 편지](10) 조재현 - 짜장면과 형 1970년대 초, 서울. 나는 서울의 한복판, 종로구 동숭동에서 태어났고 그곳의 대부분은 판잣집이었다. 지금은 너무 당연한 ‘샤워 문화’가 당시에는 극소수 상류층만의 특권이었던 시절, 대다수 서민들은 1주일, 혹은 2주일에 한 번꼴로 대중.. 인생에서 가장 귀중한것 2012.06.18
[내 인생 마지막 편지](9) 오지혜 - 이중현 선생님 [내 인생 마지막 편지](9) 오지혜 - 이중현 선생님 이젠 장학관님이라고 불러야 할까요? 그래도 제겐 제 아이의 선생님이셨으니 그냥 영원히 선생님이라고 부르렵니다. 얼마 전 저는 한 신문사로부터 ‘만약 인생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가정하면, 누구에게 편지를 쓰고 싶냐’는 질문과 함.. 인생에서 가장 귀중한것 2012.06.15
[내 인생 마지막 편지](8) 장석주 - 모란이 필 때 보았던 당신 [내 인생 마지막 편지](8) 장석주 - 모란이 필 때 보았던 당신 여름 초입인데, 햇볕은 벌써 빙초산같이 뜨겁습니다. 정수리를 꿰뚫듯 작열하는 땡볕 아래에서 존재 자체가 곧 녹아내릴 듯합니다. 서운산 산딸나무는 흰꽃을 피우고, 산벚나무 열매는 까맣게 익어갑니다. 오전 내내 감나무 아.. 인생에서 가장 귀중한것 2012.06.15
[내 인생 마지막 편지](7) 조경란 - 남제주군 화순리의 어머니 [내 인생 마지막 편지](7) 조경란 - 남제주군 화순리의 어머니 어떤 분을 만난 지 하루 이틀 만에 무람없이 ‘어머니’라고 부르기는 처음이었습니다. 낯가림도 심하고 제 모친의 말대로라면 사교성이나 애교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다는 제가 말이에요. 제주도 남제주군 안덕면 화순리. 달.. 인생에서 가장 귀중한것 2012.06.15
[내 인생 마지막 편지](6) 이주실 - 안녕, 똥가방 [내 인생 마지막 편지](6) 이주실 - 안녕, 똥가방 며칠 전 넘말, 것절리 친구들이 상추를 싸들고 나한테 왔었어. 먹적골 그 집 밭에 가 상추 솎아내고 고추대 세우는 품앗이를 하고는 뒤란에 앉아 막걸리를 한 잔씩 하고 왔다더구먼. 친구들은 그대가 자꾸 오란다고 툴툴거리면서도 갈 곳 없.. 인생에서 가장 귀중한것 2012.06.12
[내 인생 마지막 편지](5) 권여선 - 나의 사랑 강쥐에게 [내 인생 마지막 편지](5) 권여선 - 나의 사랑 강쥐에게 오래전에 어느 점쟁이가 그랬다고 우리 엄마가 말했지. 당신 막내딸 쉽게 시집 못 간다고. 엄마는 깜짝 놀랐지. 하지만 점쟁이는 느긋하게 그랬대. 걱정할 것 없다고, 늦게라도 눈이 뒤집혀 시집 보내달라고 날뛰는 날이 온다고, 그때.. 인생에서 가장 귀중한것 2012.06.11
[내 인생 마지막 편지](4) 강희근 - 내 속에 사는 C 시인에게 [내 인생 마지막 편지](4) 강희근 - 내 속에 사는 C 시인에게 후배 C시인! 그간 뜸했어요. 들리는 말로는 지각을 흔드는 감동적인 시를 쓰느라 문을 닫아 걸었다는데 좋은 결실이 있기를 빕니다. 오늘 나는 이런 자리를 빌려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편지를 씁니다. 나는 C시인도 관심을 보여.. 인생에서 가장 귀중한것 2012.06.08
[내 인생 마지막 편지](3) 권지예 - 넌 참 많은 걸 주고 떠났구나 [내 인생 마지막 편지](3) 권지예 - 넌 참 많은 걸 주고 떠났구나 오늘 오후에는 네 사진을 보았어. 낡아서 이제는 희미해진 작은 흑백사진 안에 너와 내가 집 대문 앞에 서 있구나. 이 사진 기억나니? 우리 두 사람은 햇빛 때문에 살짝 찡그린 얼굴로 차렷 자세를 하고 있네. 아마도 난 열 두.. 인생에서 가장 귀중한것 2012.06.07
[내 인생에서 후회되는 한 가지](69) 김홍신 - 내가 숨 쉬는 한 그대는 ‘사사’ [내 인생에서 후회되는 한 가지](69) 김홍신 - 내가 숨 쉬는 한 그대는 ‘사사’ 가장 아름다운 인간의 향기는 후회인지 모른다. 부끄러운 자신의 삶을 진솔하게 고백하는 것은 영혼의 눈물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내게 다가오는 후회는 태풍이 휩쓸고 간 폐허 같아서 드러내기 싫었다.사.. 인생에서 가장 귀중한것 2012.05.30
[내 인생에서 후회되는 한 가지](68) 최정임 - 일 중독 딸 [내 인생에서 후회되는 한 가지](68) 최정임 - 일 중독 딸 무용가에서 경영자로 이름을 바꿔 달려온 시간이 벌써 3년째로 접어들었다. 낯선 영역에 발을 들이고 그 책임과 의무를 다하기 위해 극장의 중장기 발전 3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경영지표를 달성하기 위해 숨 가쁘게 .. 인생에서 가장 귀중한것 2012.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