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여행(산행,걷기) 477

수국 만발한 경기 북부 수목원

이진경 입력 2022. 06. 17. 07:40 포천 평강랜드 & 가평 아침고요수목원 한낮에는 뜨거운 햇살, 저녁에는 선선한 바람이 부는 계절이 도래했다. 화려한 장미의 잔치가 끝난 지금,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수국 축제는 수국의 계절을 알리고 있다. 서울에서 1시간여 거리의 경기 북부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국을 즐길 수 있는 수목원 두 곳을 소개한다. ●어린이·반려동물과 하루 나들이 평강랜드 서울과 수도권에서 1시간 30분가량 거리의 경기도 포천에 자리한 엔터테인먼트 공간. 식물원을 비롯한 놀이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하루 나들이 장소로 그만이다. 평강랜드는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특히 반가운 장소. 꽃과 나무 등 식물에 큰 관심이 없는 아이들도 짚라인, 그물·밧줄 놀이터, 트램펄린 등이 설..

버려진 고택 4천평, 곰탕 다음 가는 나주 명물이 되다

김지방 / 기사승인 : 2021-12-07 06:05:01 [다시 여행이다 - 차세대 리더에게 듣다] ⑦ 남우진 39-17마중 대표30년 방치된 나주 원도심 고택 7채에 무모한 투자 100일 동안 트럭 10대 분량 쓰레기 치우며 되살려 조선 시대 정자부터 근대 건축양식까지 모두 갖춰 지자체 도움 없이 곰탕 먹고 찾아오는 문화공간으로 코로나19로 여행이 우리를 떠났다. 오랫동안 여행은 금기어였다. 위드코로나를 앞두고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암담한 시간 속에서도 더 나은 여행을 꿈꾸며 묵묵히 내일의 여행을 기획했던 이들이 있다.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바꾼 여행업계 차세대 리더들을 만나보았다.① 여행업계 앙팡테리블 - 이동건 마이리얼트립 대표 ② 코로나19 극복 산증인 - 이영근 한국스마트관광협회 회..

이쁘다고 난리, 전남 보성으로 떠난 여행

조찬현 입력 2021. 10. 01. 08:18 댓글 0개 삼나무 숲길과 벌교 보성여관 구경하고 소갈비살도 먹고 [조찬현 기자] ▲ 삼나무 숲길이다. 곱게 자란 차나무 이랑 사이로 가을이 굽이쳐 흐른다. ⓒ 조찬현 보성 차밭으로 간다. 터널을 이룬 삼나무 숲길이 정말 아름다운 길을 따라간다. 하늘 높이 쭉쭉 뻗은 삼나무 숲길은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삼나무 사이로 차밭이 보인다. 곱게 자란 차나무 이랑 사이로 가을이 굽이쳐 흐른다. 먼 산자락에는 단풍이 물들고 있다. 가을에 떠난 초록 세상 전남 보성 차의 고장 전남 보성에서는 우리나라 녹차의 40%를 생산한다. 보성은 사계절 초록의 세상이다. 산비탈에 계단식으로 차밭을 잘 가꾸었다. 녹차는 일교차가 크고 습도가 높으면서 햇볕을 잘 받아..

[일일오끼] 사람보다 소가 많은 곳···한우가 키조개·표고 만난 날

[중앙일보] 입력 2021.04.01 05:00 인쇄기사 보관함(스크랩)글자 작게글자 크게 기자 백종현 기자 SNS 공유 및 댓글SNS 클릭 수88카카오톡페이스북트위터카카오스토리SNS 공유 더보기 갑오징어회를 쫄깃한 맛으로 먹는다면, 먹찜은 부드럽다. 고소하면서도 담백한 맛. 생양파와 궁합이 잘 맞는다. 먹물을 입가 묻힐 각오를 해야 한다. 한우삼합은 장흥산 키조개 관자, 한우, 표고버섯을 한꺼번에 싸먹는 장흥의 대표 먹거리다. 밥상 앞에서 점잔 떨기 좋아하는 이에게 전남 장흥은 참기 어려운 고장이다. 요즘 같은 봄날 장흥의 들녘과 득량만 바다에서는 온갖 산해진미가 올라온다. 이를테면 갑오징어 '먹찜'을 먹을 땐 입 주변이 먹물로 범벅이 될 각오가 필요하다. 한우를 먹을 때도 제철 맞은 키조개와 표고를 ..

다자우길 ④ 남해바래길

알프스 초원 저리가라, 고사리가 빚어낸 장관 [중앙일보] 입력 2021.07.09 00:03 | 종합 20면 지면보기 PDF인쇄기사 보관함(스크랩)글자 작게글자 크게 기자 손민호 기자 SNS 공유 및 댓글SNS 클릭 수35카카오톡페이스북트위터카카오스토리SNS 공유 더보기 경남 남해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고사리밭이 있다. 출입이 제한됐던 고사리밭이 이제 문을 열었다. 고사리 채취가 끝난 7월부터는 마음껏 고사리밭 사이를 걸을 수 있다. 남해바래길 4코스 고사리밭길의 선물 같은 풍경이다. 여기에 땀과 눈물로 빚은 절경이 있다. 대관령 배추밭도 아니고, 남도 차밭도 아니다. 고사리밭이다. 고사리 따위가 만들어낸 풍경이 뭐 그리 대단할까 싶으면, 경남 남해로 내려오시라. 그리고 해안 언덕을 따라 한없이 이어..

다자우길 ③ 강릉바우길 5구간

바다 벗삼아 걷다보니, 어느새 울창한 금강송 숲길 [중앙일보] 입력 2021.06.11 00:03 수정 2021.06.11 01:08 | 종합 20면 지면보기 PDF인쇄기사 보관함(스크랩)글자 작게글자 크게 기자 손민호 기자 SNS 공유 및 댓글SNS 클릭 수38카카오톡페이스북트위터카카오스토리SNS 공유 더보기 강릉바우길은 강릉을 대표하는 트레일이다. 강릉 구석구석을 헤집는다. 강릉 하면 바다를 떠올리지만, 솔숲이 더 기억에 남는다고 하는 사람도 많다. 강릉바우길 5구간이 딱 그런 길이었다. 초당 솔숲에서 금강송 우거진 숲길을 걸었다. 손민호 기자 길 중에는 지역 명소를 꼬박꼬박 짚으며 나아가는 길이 있다. 이번에 걸은 길이 이랬다. 평창올림픽 이후 관광 도시로 뜬 곳, 코로나 사태 이후 외려 방문객이 ..

다자우길 ① 제주올레 10코스

선물 같은 풍경…거꾸로 걸으니 열네살 올레길 또 새롭네 [중앙일보] 입력 2021.04.16 00:03 | 종합 20면 지면보기 PDF인쇄기사 보관함(스크랩)글자 작게글자 크게 기자 손민호 기자 SNS 공유 및 댓글SNS 클릭 수18카카오톡페이스북트위터카카오스토리SNS 공유 더보기 코로나 사태 이후 올레길을 걷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우르르 몰려다니는 사람은 없었다. 두어 명씩 저마다 제 올레길을 걸었다. 사진은 제주올레 10코스 섯알오름.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과 나란히 누워 한참 바다를 바라봤다. 코로나 시대, 사람들이 다시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닫힌 공간에서 나와 온몸으로 열린 세계와 만나고 있습니다. 확 트인 자연만큼 안전한 곳도 없고, 두 발로 뚜벅뚜벅 걷는 여행만큼 안전한 레저 활동도 없습..

다자우길② 남파랑길 부산 2코스 [다자우길] 인증샷 명소 영도해변, 월사금 못낸 학생 문재인이 서성댔던 그 곳

[중앙일보] 입력 2021.05.13 05:00 인쇄기사 보관함(스크랩)글자 작게글자 크게 기자 손민호 기자 SNS 공유 및 댓글SNS 클릭 수43카카오톡페이스북트위터카카오스토리SNS 공유 더보기 영도는 섬이다. 부산 영도 하늘에서 내려다본 남항대교와 남항. 손민호 기자 저마다 부산이 있다. 이를테면 부산은 바다다. 누군가에게 부산은, 해종일 펄떡이는 자갈치시장이나 예쁜 카페 늘어선 기장 해안, 추억 하나쯤 묻어 둔 해운대 백사장 또는 서퍼들로 후끈한 송정 해변으로 기억된다. 부산을 대표하는 두 국민가요 ‘부산 갈매기’와 ‘돌아와요 부산항에’ 모두 항구 부산의 삶을 노래한다. “부산은 산!”이라고 외치는 사람도 많다. 따지고 보면 부산은 이름부터 산이다. 다닥다닥 들어앉은 달동네들을 다녀봤으면 부산은 산..

다자우길⑤ 울진 금강소나무숲길 나라가 지키는 소나무숲, 하루 80명에게만 허락된 금단의 길

[중앙일보] 입력 2021.08.12 05:00 인쇄기사 보관함(스크랩)글자 작게글자 크게 기자 손민호 기자 SNS 공유 및 댓글SNS 클릭 수32카카오톡페이스북트위터카카오스토리SNS 공유 더보기 경북 울진에 국내 최대 금강소나무 군락지가 있다. 산림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해 관리하는 곳이다. 이 소나무숲을 구석구석 헤집는 트레일이 울진 금강소나무숲길이다. 사진은 수령이 최소 200년 넘은 금강소나무들. 경북 울진에 가면 나라가 지키는 숲이 있다. 산림청이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이라는 긴 이름으로 지정해 보호하는 이 숲의 면적은 자그마치 37.05㎢. 축구장 5189개 넓이에 해당한다. 이 광활한 숲을 나라가 직접 지키는 건, 숲의 약 60%를 차지하는 금강소나무 때문이다. 울진 금강소나무숲은 “여느 금강소..

다자우길④ 남해바래길 고사리밭길겨우 고사리가 이런 장관을..30년 일군 여의도 크기 고사리밭

손민호 입력 2021. 07. 08. 05:00 수정 2021. 07. 08. 07:37 댓글 327개 이른 아침 드론으로 촬영한 남해 고사리밭. 해안 구릉을 따라 거대한 고사리밭이 펼쳐진다. 손민호 기자 천혜의 자연이란 표현이 있다. 천혜(天惠)가 하늘의 은혜이니, 하늘이 베푼 은혜처럼 아름다운 자연경관이란 뜻이다. 척박한 자연을 무릅쓰고 인간이 빚은 절경도 있다. 대관령 고원의 배추밭, 남도 산자락의 차밭 같은 풍경이다. 인간의 절경도 아름답기는 마찬가지나, 인간이 만든 풍경 앞에선 자주 가슴이 먹먹해진다. 저 그림 같은 절경이 실은 고단한 삶의 풍경이란 걸 알고 있어서다. 기암괴석 즐비한 천혜의 자연 앞에선 감탄을 뱉었으나, 우리네가 빚은 산밭에 들어서는 눈물을 삼켰다. 여기에 땀과 눈물이 빚어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