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시리즈

2 .매경 블라디보스토크 포럼

ngo2002 2013. 7. 5. 11:36

사할린 2조 주택사업 한국이 해달라
러시아 州정부와 MOU…中企 수출계약도 잇따라
기사입력 2013.07.04 17:40:43 | 최종수정 2013.07.04 21:49:31

◆ 매경 블라디보스토크포럼 ◆

러시아 바이어 400명 몰려
4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현대호텔에서 열린 "매경 블라디보스토크포럼"에서 한ㆍ러시아 참석자들이 발표 내용을 경청하고 있다. 이날 포럼에는 극동지역 개발과 한ㆍ러 협력을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제언이 쏟아졌다. <블라디보스토크/김호영 기자>
러시아 극동개발 전초기지인 블라디보스토크에 한국 기업이 투자할 수 있는 큰 장이 섰다. 4일 블라디보스토크 현대호텔에서 열린 `매경 블라디보스토크포럼` 본행사에서는 국내 대ㆍ중소기업과 러시아 파트너 간 가시적인 성과물이 쏟아졌다.

이날 포럼에는 삼성전자, LS그룹, 중소기업중앙회 회장단 등 150여 명에 달하는 국내 투자사절단과 러시아 바이어 등 400여 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이날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코A&C는 러시아 사할린주에 총사업비 20억달러(약 2조원) 대규모 건설 사업을 수주하는 성과를 올렸다.

주정부가 보증하는 이번 사업은 사할린주정부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포스코 측은 이날 카레프킨 세르게이 페트로비치 사할린주 부주지사를 만나 조립식(모듈러) 주택 공급 사업 등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1조5000억원어치 주거 모듈러 공급 사업과 3700억원이 투입되는 학교ㆍ유치원 등 교육시설, 1300억원 규모 의료시설 건설 사업 등이 포함된 대규모 프로젝트다.

이필훈 포스코A&C 사장은 "사업 추진을 위한 조인트벤처를 현지에 설립할 계획"이라며 "필요한 자재 공급과 모듈러 프레임 제작은 소재 전문기업인 포스코P&S가 조달한다"고 말했다.

페트로비치 부주지사는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주정부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화답했다.

국내 중소기업들도 잇달아 수출 계약을 맺었다. 제지업체인 `깨끗한 나라`는 티슈와 아기기저귀 100만달러어치를 블라디보스토크와 모스크바에 수출한다.

최병민 깨끗한 나라 대표는 "러시아에서 펄프용 목재를 수입ㆍ가공해 다시 러시아 시장으로 파는 사업이 진행 중"이라며 "이제 극동 9개주는 물론 러시아 전역으로 시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아동복 업체 GB스타일은 10만달러 규모 1차 수출 계약을 맺었고, 대모엔지니어링도 건설장비 70만달러 수출 계약을 따냈다.

한편 이날 기업 수출 프로그램과 함께 진행된 외교안보ㆍ경제협력 주제발표회에서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외교적 해법과 러시아 투자 환경, 한국 기업 진출 방안 등에 대한 폭넓은 액션플랜이 제시됐다.

한ㆍ러 정치ㆍ경제 전문가들은 "박근혜정부와 3기 블라디미르 푸틴 정부 사이에는 `극동개발`이라는 접점이 있다"며 "MB정부 때 형성된 초기 단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진전되려면 극동 경협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고재남 국립외교원 교수는 "푸틴 대통령은 극동 개발 정책에서 한국을 협력 가능성이 가장 큰 국가로 인식하고 있다"며 "정부가 러시아 최우선 국정과제인 극동 정책에 적극 참여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은 "러시아와 한국은 경제구조가 상호 보완적"이라며 "지난 5년간 보류됐던 한ㆍ러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조속히 완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지 전문가들은 극동지역 △천연자원 가공 △인프라스트럭처 건설 △농업ㆍ관광 부문에서 한국 기업 진출이 유망하다고 손꼽았다.

알렉산드르 레빈탈 하바롭스크 극동국립인문대 총장은 "교통ㆍ운송, 항공ㆍ조선, 광물 채취업은 물론 에너지효율 부문과 송전선 건설, 농업, 관광 등에 한국 기업 기회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단=손현덕 부국장(총괄) / 황국성 부장 / 김병호 기자 / 강계만 기자 / 윤원섭 기자 / 김정환 기자 / 장재웅 기자 / 사진 = 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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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송·농업·천연자원…"한국은 극동개발 최적의 파트너"
포럼 주제발표…한·러 전문가 14人 제언
朴정부 `서울 프로세스` 전략적 동반자로
기사입력 2013.07.04 17:13:17 | 최종수정 2013.07.04 18:18:21

◆ 매경 블라디보스토크포럼 ◆

4일 `매경 블라디보스토크포럼`에 참석한 한ㆍ러 핵심 관계자들이 손을 맞잡고 협력을 다짐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시도로프 세르게이 연해주 제1부지사, 김기문 중기중앙회장, 블라디미르 미클루셉스키 연해주 주지사,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 김정훈 국회 정무위원장, 한진현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 오영호 코트라 사장, 박진 전 국회의원. <김호영 기자>
"박근혜정부의 동북아 평화ㆍ협력 구상인 `서울프로세스`라는 큰 바퀴를 움직이기 위해서는 먼저 극동개발 등 한ㆍ러 경제협력이라는 작은 톱니바퀴부터 돌릴 필요가 있다."

한국ㆍ러시아 정치경제 전문가 14명이 현 정부에 제시하는 대(對)러시아 정책 처방전이다.

이들은 4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현대호텔에서 열린 `매경 블라디보스토크포럼` 주제발표회에 참석해 "극동개발을 통해 MB정부 때 멈춰섰던 실질적 한ㆍ러 협력관계를 다시 이어 붙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1세션인 외교안보 부문에서는 고재남 국립외교원 교수가 한국 대표로 나서 `박근혜정부의 대러 정치적 협력강화 방안`에 대해 강연했다. 러시아 측에서는 이고리 멜라메드 지역발전연구소장이 `극동 개황과 지역특성별 극동개발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경제협력을 테마로 한 2세션에서는 이병화 경기도 국제관계자문대사와 알렉산드르 레빈탈 하바롭스크 극동국립인문대 총장이 양국 간 경제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토의했다.

전문가들은 양국 간 한 단계 높은 정치ㆍ경제 협력을 위해 극동지역 개발 성공 사례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공식적으로 한ㆍ러 관계는 `전략적 협력 동반자` 단계다. 2004년 참여정부 때 푸틴 정부는 양국 관계를 이보다 급이 낮은 `상호 신뢰하는 동반자` 관계로 규정하려 했다. 그만큼 사이가 좋지 않았다는 얘기다. 하지만 양국 관계는 2008년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모스크바 방문을 계기로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다.

문제는 그다음부터다. 표면적으로 양국 관계는 1990년 외교 정상화 이후 최고 단계까지 올라섰지만 이후 내실 있는 협력이라는 `뒷심` 부족으로 어정쩡한 상태가 계속됐다.

고재남 교수는 "한ㆍ러 정부에서 합의한 협력사업들이 제대로 실행되지 않거나 외교적 수사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매우 많다"고 꼬집었다.

전문가들은 때마침 양국이 전략적 관계를 다질 수 있는 호기를 맞았다고 보고 있다. 사태 해결 실마리는 `극동개발`이다.

지난해 5월 출범한 3기 푸틴 정부는 어느 때보다 극동개발을 강조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중앙 부처로 극동개발부를 신설했다. 러시아 최고 엘리트 모임이자 푸틴의 브레인으로 꼽히는 `발다이클럽`에서는 아예 블라디보스토크를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이은 `제3의 수도`로 삼자고 나섰다. 에너지 가격에 따라 출렁이는 경제 구조를 바로잡고 내부 경쟁력을 다지겠다는 이유에서다.

고재남 교수는 "푸틴 대통령이 극동개발 정책을 추진하면서 동북아 국가 가운데 한국을 가장 협력 가능성이 큰 국가로 보고 있다"며 "박근혜정부는 푸틴 정부 최우선 국정과제인 극동개발 정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진단했다.

라트킨 블라디보스토크국립대 경제서비스학장도 "한국기업들의 역동적인 경협 참여가 극동지역 안정에 기여했다는 점을 부정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시갈 러시아 중소기업협회 부회장은 "이제 양국 간 중소기업 진출 과정에서 성공 스토리가 나오는 게 중요하다"며 "기업 협력이 정치외교 등에서 전혀 새로운 동북아 여건을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러시아 전문가들은 전통적으로 한국이 강점을 갖고 있는 천연자원 가공업을 비롯해 관광, 농업, 에너지효율화 사업 등에서 한국 기업 투자 기회가 클 것으로 봤다.

하바롭스크주 경제장관을 지낸 레빈탈 하바롭스크대 총장은 "극동지역 교통ㆍ운송 부문은 물론 항공기 조립 생산, 조선에도 한국이 참여할 수 있는 여지가 매우 크다"며 "광물 채취, 임업, 에너지효율 부문과 송전선 건설, 농업, 관광 등이 진출 유망 분야"라고 분석했다.

멜라메드 지역발전국제연구소장도 "가스하이드레이트 등 천연자원 채굴, 가공단지에서 한국과 협력 수요가 매우 크다"며 "극동ㆍ바이칼 지역 ㎢당 생산액은 한국의 750분의 1"이라며 "이는 개발 여력이 큰 지역이 매우 많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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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슈퍼에도 한국제품 가득"…中企제품展 바이어 몰려 성황
톱20히트상품 전시후 복지기관에 기부…韓·러·코트라 `상호 투자활성화` MOU
기사입력 2013.07.04 17:30:01 | 최종수정 2013.07.04 18:17:18

◆ 매경 블라디보스토크포럼 ◆

4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현대호텔에서 열린 `매경 블라디보스토크포럼`에 많은 러시아인들이 참석해 대성황을 이뤘다. 러시아 참가자들이 행사장에 진열된 한국 중소기업 제품을 관심 있게 살펴보고 있다. <김호영 기자>
`매경 블라디보스토크포럼`이 열린 4일 행사장인 블라디보스토크 현대호텔에는 러시아 정부 관계자와 기업인 150여 명이 몰려 뜨거운 열기를 뿜어냈다. 러시아 기업인들은 특히 중소기업중앙회가 행사장 앞에 선보인 `중소기업 히트상품 전시회`에 큰 관심을 보였다. 국내 유일의 중소기업 전용 TV홈쇼핑 업체인 홈앤쇼핑이 마련한 `중소기업 히트상품 전시회`는 그동안 방송을 통해 판매된 중소기업 제품 중 매출 상위 20위권의 제품들만 엄선해 마련됐다. 전시회를 살펴본 러시아 바이어들은 연신 제품에 대한 질문을 쏟아내며 한국산 제품을 꼼꼼히 살펴봤다.

전시회를 총괄한 이주세 홈앤쇼핑 전무는 "포럼 시작 전날인 3일부터 사람들이 몰려들어 제품에 대한 질문을 해대는 통에 밥 먹을 시간도 없이 러시아 바이어들을 맞고 있다"며 "한국의 소비재ㆍ가정용품이 러시아에서 큰 인기가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전시회에 선보인 제품들은 에어비타 에어클리너, 자이글 그릴, 유진로봇 로봇청소기, 한경희광파오븐, 로만손시계 등 대한민국 대표 강소기업의 브랜드 상품들이다. 특히 러시아 바이어들은 프라이팬이나 냄비 등 주방기기와 화장품, 의류 등에 큰 관심을 보였다.

중년 여성인 올가 마즈니익 씨(50)는 "한국산 화장품을 수입하는 사업을 구상하고 있던 차에 전시회가 열려서 보러 왔다"며 "평소 헤어드라이어, 다리미 등 한국산 제품을 많이 쓰는데 이번 기회에 한국 제품을 수입해 판매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러시아에서 한국산 제품의 인기가 대단하다"며 "특히 러시아 여성들 사이에서는 한국산 화장품을 쓰면 한국 연예인처럼 예뻐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어 한국산 화장품의 인기는 상상 이상"이라고 귀띔했다.

러시아에서 무역 에이전시를 운영하는 아나타시아 사드리네바 씨(36ㆍ여)는 "파트너사에 소개해 줄 만한 한국산 생활용품을 보기 위해 전시회를 찾았다"며 "직접 와서 보니 한국 제품들은 디자인도 독특하고 품질도 우수해 러시아에 수입해도 많이 팔릴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전시회에는 뜨거운 열기만큼이나 성과도 상당했다.

국내 유명 아동복 제조업체 GB스타일은 전시회장에서 만난 러시아 바이어와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러시아 측 바이어가 행사장에 전시돼 있던 GB스타일 아동복을 보고 박칠구 GB스타일 대표와의 만남을 요청한 것. 4일 현장에서 만난 양측은 1차로 10만달러의 계약을 맺고 향후 물량을 늘려가기로 합의했다.

박칠구 GB스타일 사장은 "러시아 업체 대표가 우리 제품에 예전부터 관심이 있었는데 연락할 방법을 몰랐다고 하더라"라며 "이번 블라디보스토크포럼에 안 왔으면 큰일 날 뻔했다"고 말했다.

한ㆍ러 기업 간 수출상담회를 지원한 김한일 코트라 블라디보스토크 무역관장은 "극동지역을 자원의 보고로만 알고 있지만 이 지역에서 한국산 소비재의 인기는 상당하다"며 "수출 계약 체결은 러시아에서 중소기업이 소비재 시장을 공략한 성공사례"라고 자평했다.

건설기계 수출업체인 대모엔지니어링 역시 이번 포럼 참석으로 70만달러에 달하는 수출 계약을 따냈다.

이원해 대모엔지니어링 대표는 "과거에도 러시아 딜러를 통해 굴착기용 장비를 수출한 적이 있지만 블라디보스토크에 직접 와 보니 러시아 시장에 대한 이해도 생기고 자신감도 생겼다"며 "이번 포럼이 한ㆍ러 경제협력의 기폭제 역할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전시회에 선보인 20여 가지 제품은 행사가 끝난 후 현지 사회복지기관인 연해주 주립 농아인 특수학교에 기부됐다. 이 학교는 연해주 지역 유일의 청각장애인 학교로 전교생이 141명에 불과한 작은 학교다.

연해주 주립 농아인 특수학교의 교감 갈리나 말차노바 씨는 "장애가 있는 아이들에 대한 한국인의 관심에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며 "이런 작은 관심이 한ㆍ러 양국 관계에 큰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 학교에서 교목으로 활동하고 있는 백경숙 선교사도 "블라디보스토크에는 작은 슈퍼마켓에도 한국산 먹거리나 생활용품들이 많이 진열돼 있을 정도로 한국 제품이 인기"라며 "이 제품들을 가져가면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아 기쁘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에는 중소기업중앙회, 러시아 중기중앙회인 아포라 러시아(OPORA RUSSIA), 코트라 간 MOU 체결식이 열렸다.

3개 기관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양국 중소기업 간 교역 및 상호 투자 진출 활성화를 위해 △한ㆍ러 무역ㆍ투자 환경에 대한 정보 교류 강화 △상대지역 진출 희망 기업 대상 파트너사 발굴 △맞춤형 컨설팅 지원 등에 힘쓰기로 했다.

오영호 코트라 사장은 협약식에서 "한국과 러시아의 중소기업들이 상대 국가에서 성공신화를 창출하는 것이 우리의 공동 목표"라며 "국내 중소기업의 러시아 진출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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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투자 지원 협의회에 韓영사도 참가"
블라디미르 미클루셉스키 연해주지사
기사입력 2013.07.04 17:29:45 | 최종수정 2013.07.04 18:05:44

◆ 매경 블라디보스토크포럼 ◆

블라디보스토크가 속해 있는 연해주는 극동 러시아 어느 주보다 한국과 관계가 밀접한 곳이다.

현대중공업, 현대호텔, 쌍용차 조립공장 등 국내 굴지 대기업이 대거 포진한 데다 거리상으로도 가장 인접해 있다. 지난해 전체 외국인 누적 투자액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13%)도 독일, 일본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이 같은 한국 위상은 주정부 체계에서도 단적으로 엿볼 수 있다. 블라디미르 미클루셉스키 연해주주지사는 4일 매일경제와 만난 자리에서 "연해주에 있어 가장 중요한 파트너는 한국"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외국인 투자 장애요인을 걷어내기 위해 주지사 직속으로 전문가협의회를 신설했다"며 "여기에 주블라디보스토크 한국총영사인 이양구 영사가 참여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미클루셉스키 주지사는 "기업인 권리 보호를 위한 특별담당관제를 만들었고 이와 별도로 연해주투자유치청은 투자자가 경쟁력 있는 틈새시장을 찾을 수 있도록 맞춤형 도움을 주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강력한 세제 감면 혜택을 추진할 뜻도 분명히 했다. 그는 "투자 유치를 위해 현행 20%에 달하는 소득세를 신규 생산 설비에 대해 최초 5년간 면제해주는 방안이 의회에서 논의되고 있다"며 "외국 기업 세제 혜택을 통해 보다 경쟁력 있는 투자 환경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연해주의 강점도 빼놓지 않았다. 미클루셉스키 주지사는 "지난해 연해주 경제성장률은 전체 러시아보다 1.5배 높았고 제조업 부문은 4배나 앞섰다"며 "중국을 제외한 다른 어떤 극동지역보다 잠재 성장력이 큰 곳"이라고 강조했다.

[특별취재단 = 손현덕 부국장(총괄) / 황국성 부장 / 김병호 기자 / 강계만 기자 / 윤원섭 기자 / 김정환 기자 / 장재웅 기자 / 사진 = 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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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미지 좋아…中企 니치마켓으로 최적
김기문 中企중앙회장
기사입력 2013.07.04 17:29:39 | 최종수정 2013.07.04 20:35:45

◆ 매경 블라디보스토크포럼 ◆

"러시아 기업들은 구매하는 데 디스카운트(할인)가 없다. 판로만 개척해 놓으면 수익을 내기에 최적인 시장이다."

매경 블라디보스토크포럼 투자사절단으로 활동한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지난 20년간 러시아 시장을 개척한 주인공답게 나름의 분석을 내놨다. 김 회장은 토종시계 전문업체인 로만손 대표이기도 하다. 로만손은 현재 러시아 전역에서 최고급 시계 브랜드 가운데 하나로 손꼽힌다.

김 회장은 "중소기업들이 신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극동 지역이 니치마켓(틈새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충분히 중소기업들이 도전해볼 만한 시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포럼에 중소기업 대표 30여 명과 함께 참여했다. 이들은 러시아 바이어를 상대로 매출 상위 21개 히트상품을 전시하면서 한국 기업들의 러시아 진출 가능성을 확인했다.

그가 꼽는 러시아 시장의 대표적 강점은 한국 상품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 신규 중소업체도 그 혜택을 볼 수 있다는 것.

김 회장은 "삼성전자나 현대차에 대한 러시아인들의 선호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새로 진입하는 중소기업 제품도 한국산이라는 이유로 덕을 볼 수 있다"며 "특히 패션상품 등 소비재 쪽에서 큰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사람들은 중동이나 중국과 달라 물품을 구입할 때 단가를 깎아달라는 요구를 잘 하지 않는다"면서 "러시아 내에서 충분한 마케팅을 하고도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통관이나 인허가 업무 등의 불편함은 진출하는 데 걸림돌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이와 관련해 김 회장은 블라디미르 미클루셉스키 연해주주지사와의 면담에서 수출 통관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철로를 통해 유럽으로 제품을 수출하려면 극동을 거치는데 이곳에서 정체하는 시간이 너무 길어 발생 비용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미클루셉스키 주지사는 "국경에서 각 주정부와 기관 간 통관 협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라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수년 전부터 통관문제 해결을 위한 로드맵 작성을 지시하는 등 조만간 해결책을 찾을 것"이라고 답했다.

김 회장은 러시아 측이 좀 더 적극적인 투지 유치에 나서줄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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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째 지지부진 한-러 FTA 체결 속도내자
9일 양국 경제협력회의
기사입력 2013.07.04 17:13:25 | 최종수정 2013.07.04 17:37:48

◆ 매경 블라디보스토크포럼 ◆

이날 경제 부문 토론에 나선 전문가들은 "지지부진한 한ㆍ러 자유무역협정(FTA)에 재차 발동을 걸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ㆍ러 FTA는 2008년 협상을 시작했지만 5년째 진전이 없다. 하지만 최근 들어 FTA 체결 이점이 무르익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해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기점으로 외국인 투자와 교역 환경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극동러시아에 대한 외국인 투자액은 지난해 135억8310만달러로 전년 대비 37%나 급증했다.

최근에는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등 독립국가연합(CIS) 위주로 관세동맹을 출범시키는 등 내부적인 교역 그물망을 촘촘히 짜고 있다. 러시아 시장 선점을 위해 협상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는 논리가 힘을 얻고 있는 이유다.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은 "러시아는 기초과학기술이, 한국은 가공 부문과 정보기술(IT)이 뛰어나다"며 "이보다 좋은 보완 관계가 없기 때문에 한ㆍ러 FTA 협력 단계가 빨리 진행돼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정홍상 기획재정부 대외경제협력관도 "정부 차원에서 기업 투자 장애물을 제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양국이 FTA 가능성을 열어놓고 논의해갈 수 있다"고 낙관했다.

일단 공은 러시아로 넘어갔다. 한국은 지난 5월 `신(新)북방정책`을 천명하며 한ㆍ러 FTA 재추진 의사를 밝혔다. FTA에 대한 세부 협력 방안은 오는 9일 열릴 양국 간 고위 경제협력회의인 `경제과학기술공동위원회`와 9월 한ㆍ러 정상회담을 통해 구체화할 전망이다.

[특별취재단=손현덕 부국장(총괄) / 황국성 부장 / 김병호 기자 / 강계만 기자 / 윤원섭 기자 / 김정환 기자 / 장재웅 기자 / 사진 = 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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