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은 지킨다 현대건설…과거 영광 되찾자 대우건설
[맞수기업] 현대건설 vs 대우건설 시공능력·실적 현대건설 뛰어나 대우건설, 잠재력 바탕으로 재도약 준비 | |
기사입력 2013.07.09 11:41:57 | 최종수정 2013.07.09 12:14:49 |
한국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온 건설산업. 건설업계의 선두주자인 현대건설과 이를 바짝 뒤쫓고 있는 대우건설의 라이벌기업간 경쟁이 뜨겁다.
언뜻보면 두 기업을 맞수라 평가하긴 애매하다. 시공능력 1위인 현대와 3위인 대우는 어느정도 차이가 있고 실적이나 주가 등 밖으로 드러난 숫자만 봐도 저울의 한 쪽이 무겁다.
그렇다고 한 쪽만 두고 만장일치로 승자라 명하고 손을 들어주기엔 시장의 평가가 엇갈린다. 오랜 기간 라이벌로 불리며 국내는 물론 해외 건설시장 각종 입찰에서 맞붙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닮은 점도 있다. 두 기업 모두 유동성 문제로 워크아웃을 경험했고 이후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하고 있다는 점이다. 건설업종 취업자 선호도 순위에서 수년째 1위 자리를 놓고 다투는 것만 봐도 이들 기업이 비슷한 평가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 현대건설, 실적·재무 뛰어나…업계 최고 수준
밖으로 드러난 숫자에선 현대건설이 확실한 승자다.
현대건설은 과거의 누적부실 영향으로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해 2001년 6월 워크아웃 대상이 됐지만 대규모 채권단 지원과 자체 구조조정 노력을 통해 2006년 5월 25일 워크아웃을 조기졸업 했으며, 2011년 4월 현대자동차 그룹에 편입됐다. 또한 2009년 이후 4년 연속 시공능력평가순위 1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 2012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13조3248억원, 영업이익은 7604억원, 당기순이익은 5670억원에 달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한 2조8612억원, 영업이익은 21.9% 늘어난 1786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올해 매출액은 14조918억원, 영업이익은 8729억원, 당기순이익은 6685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고 질적 성장이 이어지면서 2014년 영업이익률은 금융위기 이후 최대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주택브랜드인 `힐스테이트` 런칭 이후 브랜드 인지도 강화로 주택부문의 사업경쟁력도 업계 최상위권에 도달해 국내공사 발주량의 6% 내외를 꾸준히 점하고 있으며, 2007년 이후 해외부문 수주도 크게 확대돼 2011년 4조8557억원이던 해외 신규수주는 2012년 10조7853억원 수준까지 늘어났다. 2012년말 현재 수주잔액은 2012년 매출액의 3.4배 수준인 34조원이다.
2007년 이전 20% 내외의 매출비중을 기록하던 해외부문 매출은 2012년에는 55%를 기록했으며 2006년 총매출액에서 37%를 차지하던 주택부문의 매출비중은 2012년 9%까지 하락하는 등 주택경기 대응력도 대폭 개선됐다.
재무구조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전체 차입 규모가 크지 않고 2012년말 부채비율은 144.8%를 기록했으며 2013년 2월말 기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는 1조6294억원으로 2012년말자기자본의 0.4배, 2012년 매출액의 0.2배로 많지 않은 수준이다.
◆ 대우건설, 풍부한 공사 잔량 확보로 성장잠재력 보유
2000년 12월 ㈜대우의 인적분할로 설립된 대우건설은 2003년 12월 기업개선작업을 졸업하면서 경영정상화 궤도에 진입했다. 2006년 12월 금호아시아나 그룹에 편입됐다가 금호그룹이 대한통운 인수에 나서면서 재무구조가 훼손된 이후 최대주주가 한국산업은행 계열의 케이디비밸류제육호유한회사로 변경됐다.
연결기준 2012년 매출액은 8조2234억원, 영업이익은 3457억원, 당기순이익은 1730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조2693억원을 시현하며 전년 동기 대비 38.5%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1150억원으로 전년 동기 1115억원 대비 소폭 증가했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9조2174억원, 영업이익은 4170억원, 당기순이익은 2426억원으로 매출 기준 12%, 영업이익 20% 이상 성장이 전망됐다.
대우건설의 강점은 풍부한 공사잔량 확보로 성장 잠재력을 보유했다는 점이다.
2005년 이후 턴키 및 대안입찰공사 수주,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확대 등으로 토목부문의 신규수주가 활기를 띄기 시작했고 브랜드 `푸르지오`를 바탕으로 주택부문에서의 수주물량이 대폭적으로 증가하면서 신규수주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케이디비밸류제육호유한회사로 대주주가 변경된 2011년 신규수주가 10조원을 넘어섰고 2012년 사상 최대 규모인 13조8124억원의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양호한 수주 실적 지속과 더불어 2012년말 기준 38조원 규모의 풍부한 공사물량을 확보해 연간매출액 대비 4.7년치의 일감을 쌓아두고 있다. 특히 오피스텔 등 틈새시장 공략으로 지난해 국내 건축부문 수주는 11.4% 증가했다.
불안정했던 재무구조는 점차 개선되고 있다.
대한통운 인수자금 분담과 고배당 및 유상감자, 주택사업관련 운전자본부담 증가로 2010년 9월말 기준 총차입금은 3조3000억원까지 증가했으나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2010년)로 2012년말 기준 총차입금은 2조4000억원 수준이다.
PF 우발채무는 2010년 이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 1월말 기준 PF 우발채무는 2조2378억원으로 2012년 9월말 자기자본의 0.6배, 2011년 매출액의 0.3배 수준이다.
◆ 주가 전망 엇갈려…외국인·기관 현대건설 선호
주가와 주주구성, 수급 상황을 고려하면 증권가와 투자자 사이에서 현대건설이 더 뛰어난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살펴보면 현대건설은 지난 1월 2일(종가기준) 7만2000원이었지만 7월 8일 5만5200원으로 떨어져 약 23.33%의 감소폭을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6조1468억원으로 코스피 시장 35위 수준이다.
대우건설의 1월 2일 종가는 1만150원이였지만 7월 8일 6810원으로 32.90% 줄어들었다. 시총은 2조8304억원으로 유가증권 시장 내 74위다.
건설업 경기 불황에 따른 건설주 외면 등으로 두 종목 모두 하락폭이 컸지만 투자주체별 수급을 살펴보면 현대건설이 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올해 1월부터 7월 8일까지 거래 현황을 보면 현대건설은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969억원, 1067억원 순매수하며 관심을 받았다. 기관은 증권과 보험, 투신, 연기금을 중심으로 차익 실현에 나서며 3023억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대우건설은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92억원, 162억원 순매도했다. 개인만 655억원 순매수 했을 뿐이다. 다만 이 같은 결과는 업종에 대한 선호도 추락으로 외국인과 기관이 업계 최상위 업체로 몰린 것일 뿐 향후 실적 증가나 투자 매력이 증가할 경우 가격 부담이 낮은 대우건설로 수급이 몰릴 수 있다는 의미로 볼 수도 있다.
증권사 평가 역시 엇갈리고 있다.
현대건설에 대한 증권사 평가는 메리츠증권이 적정주가를 9만원으로, 우리투자증권은 8만2000원을 제시하며 매수를 추천했다. 교보증권만 목표주가를 7만6000원으로 책정했지만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현대건설의 목표가를 8만원대 후반에서 9만원으로 추정하며 적극 매수와 탑픽(업종내 최선호주)으로 꼽았다.
대우건설에 대한 평가는 다소 낮다. 동양증권은 대우건설의 목표가를 9000원으로 제시했고 현대증권은 8700원으로 추정했지만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Marketperform)로 제시했다. 교보증권은 단기매수(Trading BUY) 의견과 목표가 8800원, 우리투자증권은 9000원 목표가에 투자의견 보유(HOLD), 아이엠투자는 중립(NEUTRAL)을 제시했다.
증권사별 투자의견 등급 분류는 다를 수 있으나 보통 적극 매수(Strong Buy)>매수(Buy)> 시장수익률(Marketperform)·단기매수(Trading BUY)>중립(Neutral)·보유(Hold)>비중축소>매도(Sell) 등의 등급으로 구분한다.
즉 대우건설의 경우 현대건설 보다 한 단계 낮은 추천이나 두 단계 낮은 보유 및 중립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대우건설이 풍부한 성장 잠재력에도 불구 낮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주택관련 손실 반영 여부가 올해 실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아이엠투자증권 이선일 연구원은 "대우건설은 지난 2년간 경쟁 메이저업체들의 2~3배 규모(오피스텔 포함 연간 2만3000 세대)에 해당하는 신규주택을 분양했다"며 "물론 분양률 측면에서는 상당히 성공적이었지만 입주까지 변수가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2조2000억원(2013년 1분기 기준)에 달하는 PF지급보증(미착공 1조4000억원)도 잠재적 리스크"라며 "보수적으로 올해에도 주택손실을 일정 규모로 반영한다고 가정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다양한 악재도 대우건설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
한 언론 보도로 불거진 인천 청라푸르지오의 부실건축 의혹은 실제 사실과 다르다는 조정 결정이 내려졌지만 상당한 이미지 타격을 입었고 건설업자 윤모씨가 지난 2010년 강원도 춘천의 한 골프장 공사 하청을 수주하는 과정에서 브로커를 통해 시공사인 대우건설 측에 금품 로비를 한 사실이 밝혀지며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서종욱 전 대우건설 사장이 사표를 제출하기도 했다.
주주 구성 측면에서도 현대건설의 경우 현대자동차 외 4인(34.92%), 국민연금(9.03%) 등 안정적인 지배구조와 그룹내 시너지 확대 등이 기대되는 반면 대우건설은 한국산업은행(케이디비밸류제육호유한회사) 외 3인(51.54%), 에스이비티투자유한회사(12.28%), 금호타이어 외 2인(10.11%) 등으로 구성돼 그룹내 시너지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최익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언뜻보면 두 기업을 맞수라 평가하긴 애매하다. 시공능력 1위인 현대와 3위인 대우는 어느정도 차이가 있고 실적이나 주가 등 밖으로 드러난 숫자만 봐도 저울의 한 쪽이 무겁다.
그렇다고 한 쪽만 두고 만장일치로 승자라 명하고 손을 들어주기엔 시장의 평가가 엇갈린다. 오랜 기간 라이벌로 불리며 국내는 물론 해외 건설시장 각종 입찰에서 맞붙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닮은 점도 있다. 두 기업 모두 유동성 문제로 워크아웃을 경험했고 이후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하고 있다는 점이다. 건설업종 취업자 선호도 순위에서 수년째 1위 자리를 놓고 다투는 것만 봐도 이들 기업이 비슷한 평가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 현대건설, 실적·재무 뛰어나…업계 최고 수준
밖으로 드러난 숫자에선 현대건설이 확실한 승자다.
현대건설은 과거의 누적부실 영향으로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해 2001년 6월 워크아웃 대상이 됐지만 대규모 채권단 지원과 자체 구조조정 노력을 통해 2006년 5월 25일 워크아웃을 조기졸업 했으며, 2011년 4월 현대자동차 그룹에 편입됐다. 또한 2009년 이후 4년 연속 시공능력평가순위 1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 2012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13조3248억원, 영업이익은 7604억원, 당기순이익은 5670억원에 달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한 2조8612억원, 영업이익은 21.9% 늘어난 1786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올해 매출액은 14조918억원, 영업이익은 8729억원, 당기순이익은 6685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고 질적 성장이 이어지면서 2014년 영업이익률은 금융위기 이후 최대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주택브랜드인 `힐스테이트` 런칭 이후 브랜드 인지도 강화로 주택부문의 사업경쟁력도 업계 최상위권에 도달해 국내공사 발주량의 6% 내외를 꾸준히 점하고 있으며, 2007년 이후 해외부문 수주도 크게 확대돼 2011년 4조8557억원이던 해외 신규수주는 2012년 10조7853억원 수준까지 늘어났다. 2012년말 현재 수주잔액은 2012년 매출액의 3.4배 수준인 34조원이다.
2007년 이전 20% 내외의 매출비중을 기록하던 해외부문 매출은 2012년에는 55%를 기록했으며 2006년 총매출액에서 37%를 차지하던 주택부문의 매출비중은 2012년 9%까지 하락하는 등 주택경기 대응력도 대폭 개선됐다.
재무구조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전체 차입 규모가 크지 않고 2012년말 부채비율은 144.8%를 기록했으며 2013년 2월말 기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는 1조6294억원으로 2012년말자기자본의 0.4배, 2012년 매출액의 0.2배로 많지 않은 수준이다.
◆ 대우건설, 풍부한 공사 잔량 확보로 성장잠재력 보유
2000년 12월 ㈜대우의 인적분할로 설립된 대우건설은 2003년 12월 기업개선작업을 졸업하면서 경영정상화 궤도에 진입했다. 2006년 12월 금호아시아나 그룹에 편입됐다가 금호그룹이 대한통운 인수에 나서면서 재무구조가 훼손된 이후 최대주주가 한국산업은행 계열의 케이디비밸류제육호유한회사로 변경됐다.
연결기준 2012년 매출액은 8조2234억원, 영업이익은 3457억원, 당기순이익은 1730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조2693억원을 시현하며 전년 동기 대비 38.5%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1150억원으로 전년 동기 1115억원 대비 소폭 증가했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9조2174억원, 영업이익은 4170억원, 당기순이익은 2426억원으로 매출 기준 12%, 영업이익 20% 이상 성장이 전망됐다.
대우건설의 강점은 풍부한 공사잔량 확보로 성장 잠재력을 보유했다는 점이다.
2005년 이후 턴키 및 대안입찰공사 수주,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확대 등으로 토목부문의 신규수주가 활기를 띄기 시작했고 브랜드 `푸르지오`를 바탕으로 주택부문에서의 수주물량이 대폭적으로 증가하면서 신규수주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케이디비밸류제육호유한회사로 대주주가 변경된 2011년 신규수주가 10조원을 넘어섰고 2012년 사상 최대 규모인 13조8124억원의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양호한 수주 실적 지속과 더불어 2012년말 기준 38조원 규모의 풍부한 공사물량을 확보해 연간매출액 대비 4.7년치의 일감을 쌓아두고 있다. 특히 오피스텔 등 틈새시장 공략으로 지난해 국내 건축부문 수주는 11.4% 증가했다.
불안정했던 재무구조는 점차 개선되고 있다.
대한통운 인수자금 분담과 고배당 및 유상감자, 주택사업관련 운전자본부담 증가로 2010년 9월말 기준 총차입금은 3조3000억원까지 증가했으나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2010년)로 2012년말 기준 총차입금은 2조4000억원 수준이다.
PF 우발채무는 2010년 이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 1월말 기준 PF 우발채무는 2조2378억원으로 2012년 9월말 자기자본의 0.6배, 2011년 매출액의 0.3배 수준이다.
◆ 주가 전망 엇갈려…외국인·기관 현대건설 선호
주가와 주주구성, 수급 상황을 고려하면 증권가와 투자자 사이에서 현대건설이 더 뛰어난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살펴보면 현대건설은 지난 1월 2일(종가기준) 7만2000원이었지만 7월 8일 5만5200원으로 떨어져 약 23.33%의 감소폭을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6조1468억원으로 코스피 시장 35위 수준이다.
대우건설의 1월 2일 종가는 1만150원이였지만 7월 8일 6810원으로 32.90% 줄어들었다. 시총은 2조8304억원으로 유가증권 시장 내 74위다.
건설업 경기 불황에 따른 건설주 외면 등으로 두 종목 모두 하락폭이 컸지만 투자주체별 수급을 살펴보면 현대건설이 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올해 1월부터 7월 8일까지 거래 현황을 보면 현대건설은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969억원, 1067억원 순매수하며 관심을 받았다. 기관은 증권과 보험, 투신, 연기금을 중심으로 차익 실현에 나서며 3023억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대우건설은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92억원, 162억원 순매도했다. 개인만 655억원 순매수 했을 뿐이다. 다만 이 같은 결과는 업종에 대한 선호도 추락으로 외국인과 기관이 업계 최상위 업체로 몰린 것일 뿐 향후 실적 증가나 투자 매력이 증가할 경우 가격 부담이 낮은 대우건설로 수급이 몰릴 수 있다는 의미로 볼 수도 있다.
증권사 평가 역시 엇갈리고 있다.
현대건설에 대한 증권사 평가는 메리츠증권이 적정주가를 9만원으로, 우리투자증권은 8만2000원을 제시하며 매수를 추천했다. 교보증권만 목표주가를 7만6000원으로 책정했지만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현대건설의 목표가를 8만원대 후반에서 9만원으로 추정하며 적극 매수와 탑픽(업종내 최선호주)으로 꼽았다.
대우건설에 대한 평가는 다소 낮다. 동양증권은 대우건설의 목표가를 9000원으로 제시했고 현대증권은 8700원으로 추정했지만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Marketperform)로 제시했다. 교보증권은 단기매수(Trading BUY) 의견과 목표가 8800원, 우리투자증권은 9000원 목표가에 투자의견 보유(HOLD), 아이엠투자는 중립(NEUTRAL)을 제시했다.
증권사별 투자의견 등급 분류는 다를 수 있으나 보통 적극 매수(Strong Buy)>매수(Buy)> 시장수익률(Marketperform)·단기매수(Trading BUY)>중립(Neutral)·보유(Hold)>비중축소>매도(Sell) 등의 등급으로 구분한다.
즉 대우건설의 경우 현대건설 보다 한 단계 낮은 추천이나 두 단계 낮은 보유 및 중립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대우건설이 풍부한 성장 잠재력에도 불구 낮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주택관련 손실 반영 여부가 올해 실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아이엠투자증권 이선일 연구원은 "대우건설은 지난 2년간 경쟁 메이저업체들의 2~3배 규모(오피스텔 포함 연간 2만3000 세대)에 해당하는 신규주택을 분양했다"며 "물론 분양률 측면에서는 상당히 성공적이었지만 입주까지 변수가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2조2000억원(2013년 1분기 기준)에 달하는 PF지급보증(미착공 1조4000억원)도 잠재적 리스크"라며 "보수적으로 올해에도 주택손실을 일정 규모로 반영한다고 가정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다양한 악재도 대우건설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
한 언론 보도로 불거진 인천 청라푸르지오의 부실건축 의혹은 실제 사실과 다르다는 조정 결정이 내려졌지만 상당한 이미지 타격을 입었고 건설업자 윤모씨가 지난 2010년 강원도 춘천의 한 골프장 공사 하청을 수주하는 과정에서 브로커를 통해 시공사인 대우건설 측에 금품 로비를 한 사실이 밝혀지며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서종욱 전 대우건설 사장이 사표를 제출하기도 했다.
주주 구성 측면에서도 현대건설의 경우 현대자동차 외 4인(34.92%), 국민연금(9.03%) 등 안정적인 지배구조와 그룹내 시너지 확대 등이 기대되는 반면 대우건설은 한국산업은행(케이디비밸류제육호유한회사) 외 3인(51.54%), 에스이비티투자유한회사(12.28%), 금호타이어 외 2인(10.11%) 등으로 구성돼 그룹내 시너지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최익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등은 지킨다 현대건설…과거 영광 되찾자 대우건설
[맞수기업] 현대건설 vs 대우건설 시공능력·실적 현대건설 뛰어나 대우건설, 잠재력 바탕으로 재도약 준비 | |
기사입력 2013.07.09 11:41:57 | 최종수정 2013.07.09 12:14:49 |
한국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온 건설산업. 건설업계의 선두주자인 현대건설과 이를 바짝 뒤쫓고 있는 대우건설의 라이벌기업간 경쟁이 뜨겁다.
언뜻보면 두 기업을 맞수라 평가하긴 애매하다. 시공능력 1위인 현대와 3위인 대우는 어느정도 차이가 있고 실적이나 주가 등 밖으로 드러난 숫자만 봐도 저울의 한 쪽이 무겁다.
그렇다고 한 쪽만 두고 만장일치로 승자라 명하고 손을 들어주기엔 시장의 평가가 엇갈린다. 오랜 기간 라이벌로 불리며 국내는 물론 해외 건설시장 각종 입찰에서 맞붙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닮은 점도 있다. 두 기업 모두 유동성 문제로 워크아웃을 경험했고 이후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하고 있다는 점이다. 건설업종 취업자 선호도 순위에서 수년째 1위 자리를 놓고 다투는 것만 봐도 이들 기업이 비슷한 평가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 현대건설, 실적·재무 뛰어나…업계 최고 수준
밖으로 드러난 숫자에선 현대건설이 확실한 승자다.
현대건설은 과거의 누적부실 영향으로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해 2001년 6월 워크아웃 대상이 됐지만 대규모 채권단 지원과 자체 구조조정 노력을 통해 2006년 5월 25일 워크아웃을 조기졸업 했으며, 2011년 4월 현대자동차 그룹에 편입됐다. 또한 2009년 이후 4년 연속 시공능력평가순위 1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 2012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13조3248억원, 영업이익은 7604억원, 당기순이익은 5670억원에 달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한 2조8612억원, 영업이익은 21.9% 늘어난 1786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올해 매출액은 14조918억원, 영업이익은 8729억원, 당기순이익은 6685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고 질적 성장이 이어지면서 2014년 영업이익률은 금융위기 이후 최대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주택브랜드인 `힐스테이트` 런칭 이후 브랜드 인지도 강화로 주택부문의 사업경쟁력도 업계 최상위권에 도달해 국내공사 발주량의 6% 내외를 꾸준히 점하고 있으며, 2007년 이후 해외부문 수주도 크게 확대돼 2011년 4조8557억원이던 해외 신규수주는 2012년 10조7853억원 수준까지 늘어났다. 2012년말 현재 수주잔액은 2012년 매출액의 3.4배 수준인 34조원이다.
2007년 이전 20% 내외의 매출비중을 기록하던 해외부문 매출은 2012년에는 55%를 기록했으며 2006년 총매출액에서 37%를 차지하던 주택부문의 매출비중은 2012년 9%까지 하락하는 등 주택경기 대응력도 대폭 개선됐다.
재무구조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전체 차입 규모가 크지 않고 2012년말 부채비율은 144.8%를 기록했으며 2013년 2월말 기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는 1조6294억원으로 2012년말자기자본의 0.4배, 2012년 매출액의 0.2배로 많지 않은 수준이다.
◆ 대우건설, 풍부한 공사 잔량 확보로 성장잠재력 보유
2000년 12월 ㈜대우의 인적분할로 설립된 대우건설은 2003년 12월 기업개선작업을 졸업하면서 경영정상화 궤도에 진입했다. 2006년 12월 금호아시아나 그룹에 편입됐다가 금호그룹이 대한통운 인수에 나서면서 재무구조가 훼손된 이후 최대주주가 한국산업은행 계열의 케이디비밸류제육호유한회사로 변경됐다.
연결기준 2012년 매출액은 8조2234억원, 영업이익은 3457억원, 당기순이익은 1730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조2693억원을 시현하며 전년 동기 대비 38.5%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1150억원으로 전년 동기 1115억원 대비 소폭 증가했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9조2174억원, 영업이익은 4170억원, 당기순이익은 2426억원으로 매출 기준 12%, 영업이익 20% 이상 성장이 전망됐다.
대우건설의 강점은 풍부한 공사잔량 확보로 성장 잠재력을 보유했다는 점이다.
2005년 이후 턴키 및 대안입찰공사 수주,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확대 등으로 토목부문의 신규수주가 활기를 띄기 시작했고 브랜드 `푸르지오`를 바탕으로 주택부문에서의 수주물량이 대폭적으로 증가하면서 신규수주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케이디비밸류제육호유한회사로 대주주가 변경된 2011년 신규수주가 10조원을 넘어섰고 2012년 사상 최대 규모인 13조8124억원의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양호한 수주 실적 지속과 더불어 2012년말 기준 38조원 규모의 풍부한 공사물량을 확보해 연간매출액 대비 4.7년치의 일감을 쌓아두고 있다. 특히 오피스텔 등 틈새시장 공략으로 지난해 국내 건축부문 수주는 11.4% 증가했다.
불안정했던 재무구조는 점차 개선되고 있다.
대한통운 인수자금 분담과 고배당 및 유상감자, 주택사업관련 운전자본부담 증가로 2010년 9월말 기준 총차입금은 3조3000억원까지 증가했으나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2010년)로 2012년말 기준 총차입금은 2조4000억원 수준이다.
PF 우발채무는 2010년 이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 1월말 기준 PF 우발채무는 2조2378억원으로 2012년 9월말 자기자본의 0.6배, 2011년 매출액의 0.3배 수준이다.
◆ 주가 전망 엇갈려…외국인·기관 현대건설 선호
주가와 주주구성, 수급 상황을 고려하면 증권가와 투자자 사이에서 현대건설이 더 뛰어난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살펴보면 현대건설은 지난 1월 2일(종가기준) 7만2000원이었지만 7월 8일 5만5200원으로 떨어져 약 23.33%의 감소폭을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6조1468억원으로 코스피 시장 35위 수준이다.
대우건설의 1월 2일 종가는 1만150원이였지만 7월 8일 6810원으로 32.90% 줄어들었다. 시총은 2조8304억원으로 유가증권 시장 내 74위다.
건설업 경기 불황에 따른 건설주 외면 등으로 두 종목 모두 하락폭이 컸지만 투자주체별 수급을 살펴보면 현대건설이 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올해 1월부터 7월 8일까지 거래 현황을 보면 현대건설은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969억원, 1067억원 순매수하며 관심을 받았다. 기관은 증권과 보험, 투신, 연기금을 중심으로 차익 실현에 나서며 3023억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대우건설은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92억원, 162억원 순매도했다. 개인만 655억원 순매수 했을 뿐이다. 다만 이 같은 결과는 업종에 대한 선호도 추락으로 외국인과 기관이 업계 최상위 업체로 몰린 것일 뿐 향후 실적 증가나 투자 매력이 증가할 경우 가격 부담이 낮은 대우건설로 수급이 몰릴 수 있다는 의미로 볼 수도 있다.
증권사 평가 역시 엇갈리고 있다.
현대건설에 대한 증권사 평가는 메리츠증권이 적정주가를 9만원으로, 우리투자증권은 8만2000원을 제시하며 매수를 추천했다. 교보증권만 목표주가를 7만6000원으로 책정했지만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현대건설의 목표가를 8만원대 후반에서 9만원으로 추정하며 적극 매수와 탑픽(업종내 최선호주)으로 꼽았다.
대우건설에 대한 평가는 다소 낮다. 동양증권은 대우건설의 목표가를 9000원으로 제시했고 현대증권은 8700원으로 추정했지만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Marketperform)로 제시했다. 교보증권은 단기매수(Trading BUY) 의견과 목표가 8800원, 우리투자증권은 9000원 목표가에 투자의견 보유(HOLD), 아이엠투자는 중립(NEUTRAL)을 제시했다.
증권사별 투자의견 등급 분류는 다를 수 있으나 보통 적극 매수(Strong Buy)>매수(Buy)> 시장수익률(Marketperform)·단기매수(Trading BUY)>중립(Neutral)·보유(Hold)>비중축소>매도(Sell) 등의 등급으로 구분한다.
즉 대우건설의 경우 현대건설 보다 한 단계 낮은 추천이나 두 단계 낮은 보유 및 중립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대우건설이 풍부한 성장 잠재력에도 불구 낮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주택관련 손실 반영 여부가 올해 실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아이엠투자증권 이선일 연구원은 "대우건설은 지난 2년간 경쟁 메이저업체들의 2~3배 규모(오피스텔 포함 연간 2만3000 세대)에 해당하는 신규주택을 분양했다"며 "물론 분양률 측면에서는 상당히 성공적이었지만 입주까지 변수가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2조2000억원(2013년 1분기 기준)에 달하는 PF지급보증(미착공 1조4000억원)도 잠재적 리스크"라며 "보수적으로 올해에도 주택손실을 일정 규모로 반영한다고 가정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다양한 악재도 대우건설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
한 언론 보도로 불거진 인천 청라푸르지오의 부실건축 의혹은 실제 사실과 다르다는 조정 결정이 내려졌지만 상당한 이미지 타격을 입었고 건설업자 윤모씨가 지난 2010년 강원도 춘천의 한 골프장 공사 하청을 수주하는 과정에서 브로커를 통해 시공사인 대우건설 측에 금품 로비를 한 사실이 밝혀지며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서종욱 전 대우건설 사장이 사표를 제출하기도 했다.
주주 구성 측면에서도 현대건설의 경우 현대자동차 외 4인(34.92%), 국민연금(9.03%) 등 안정적인 지배구조와 그룹내 시너지 확대 등이 기대되는 반면 대우건설은 한국산업은행(케이디비밸류제육호유한회사) 외 3인(51.54%), 에스이비티투자유한회사(12.28%), 금호타이어 외 2인(10.11%) 등으로 구성돼 그룹내 시너지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최익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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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보면 두 기업을 맞수라 평가하긴 애매하다. 시공능력 1위인 현대와 3위인 대우는 어느정도 차이가 있고 실적이나 주가 등 밖으로 드러난 숫자만 봐도 저울의 한 쪽이 무겁다.
그렇다고 한 쪽만 두고 만장일치로 승자라 명하고 손을 들어주기엔 시장의 평가가 엇갈린다. 오랜 기간 라이벌로 불리며 국내는 물론 해외 건설시장 각종 입찰에서 맞붙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닮은 점도 있다. 두 기업 모두 유동성 문제로 워크아웃을 경험했고 이후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하고 있다는 점이다. 건설업종 취업자 선호도 순위에서 수년째 1위 자리를 놓고 다투는 것만 봐도 이들 기업이 비슷한 평가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 현대건설, 실적·재무 뛰어나…업계 최고 수준
밖으로 드러난 숫자에선 현대건설이 확실한 승자다.
현대건설은 과거의 누적부실 영향으로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해 2001년 6월 워크아웃 대상이 됐지만 대규모 채권단 지원과 자체 구조조정 노력을 통해 2006년 5월 25일 워크아웃을 조기졸업 했으며, 2011년 4월 현대자동차 그룹에 편입됐다. 또한 2009년 이후 4년 연속 시공능력평가순위 1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 2012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13조3248억원, 영업이익은 7604억원, 당기순이익은 5670억원에 달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한 2조8612억원, 영업이익은 21.9% 늘어난 1786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올해 매출액은 14조918억원, 영업이익은 8729억원, 당기순이익은 6685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고 질적 성장이 이어지면서 2014년 영업이익률은 금융위기 이후 최대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주택브랜드인 `힐스테이트` 런칭 이후 브랜드 인지도 강화로 주택부문의 사업경쟁력도 업계 최상위권에 도달해 국내공사 발주량의 6% 내외를 꾸준히 점하고 있으며, 2007년 이후 해외부문 수주도 크게 확대돼 2011년 4조8557억원이던 해외 신규수주는 2012년 10조7853억원 수준까지 늘어났다. 2012년말 현재 수주잔액은 2012년 매출액의 3.4배 수준인 34조원이다.
2007년 이전 20% 내외의 매출비중을 기록하던 해외부문 매출은 2012년에는 55%를 기록했으며 2006년 총매출액에서 37%를 차지하던 주택부문의 매출비중은 2012년 9%까지 하락하는 등 주택경기 대응력도 대폭 개선됐다.
재무구조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전체 차입 규모가 크지 않고 2012년말 부채비율은 144.8%를 기록했으며 2013년 2월말 기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는 1조6294억원으로 2012년말자기자본의 0.4배, 2012년 매출액의 0.2배로 많지 않은 수준이다.
◆ 대우건설, 풍부한 공사 잔량 확보로 성장잠재력 보유
2000년 12월 ㈜대우의 인적분할로 설립된 대우건설은 2003년 12월 기업개선작업을 졸업하면서 경영정상화 궤도에 진입했다. 2006년 12월 금호아시아나 그룹에 편입됐다가 금호그룹이 대한통운 인수에 나서면서 재무구조가 훼손된 이후 최대주주가 한국산업은행 계열의 케이디비밸류제육호유한회사로 변경됐다.
연결기준 2012년 매출액은 8조2234억원, 영업이익은 3457억원, 당기순이익은 1730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조2693억원을 시현하며 전년 동기 대비 38.5%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1150억원으로 전년 동기 1115억원 대비 소폭 증가했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9조2174억원, 영업이익은 4170억원, 당기순이익은 2426억원으로 매출 기준 12%, 영업이익 20% 이상 성장이 전망됐다.
대우건설의 강점은 풍부한 공사잔량 확보로 성장 잠재력을 보유했다는 점이다.
2005년 이후 턴키 및 대안입찰공사 수주,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확대 등으로 토목부문의 신규수주가 활기를 띄기 시작했고 브랜드 `푸르지오`를 바탕으로 주택부문에서의 수주물량이 대폭적으로 증가하면서 신규수주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케이디비밸류제육호유한회사로 대주주가 변경된 2011년 신규수주가 10조원을 넘어섰고 2012년 사상 최대 규모인 13조8124억원의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양호한 수주 실적 지속과 더불어 2012년말 기준 38조원 규모의 풍부한 공사물량을 확보해 연간매출액 대비 4.7년치의 일감을 쌓아두고 있다. 특히 오피스텔 등 틈새시장 공략으로 지난해 국내 건축부문 수주는 11.4% 증가했다.
불안정했던 재무구조는 점차 개선되고 있다.
대한통운 인수자금 분담과 고배당 및 유상감자, 주택사업관련 운전자본부담 증가로 2010년 9월말 기준 총차입금은 3조3000억원까지 증가했으나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2010년)로 2012년말 기준 총차입금은 2조4000억원 수준이다.
PF 우발채무는 2010년 이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 1월말 기준 PF 우발채무는 2조2378억원으로 2012년 9월말 자기자본의 0.6배, 2011년 매출액의 0.3배 수준이다.
◆ 주가 전망 엇갈려…외국인·기관 현대건설 선호
주가와 주주구성, 수급 상황을 고려하면 증권가와 투자자 사이에서 현대건설이 더 뛰어난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살펴보면 현대건설은 지난 1월 2일(종가기준) 7만2000원이었지만 7월 8일 5만5200원으로 떨어져 약 23.33%의 감소폭을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6조1468억원으로 코스피 시장 35위 수준이다.
대우건설의 1월 2일 종가는 1만150원이였지만 7월 8일 6810원으로 32.90% 줄어들었다. 시총은 2조8304억원으로 유가증권 시장 내 74위다.
건설업 경기 불황에 따른 건설주 외면 등으로 두 종목 모두 하락폭이 컸지만 투자주체별 수급을 살펴보면 현대건설이 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올해 1월부터 7월 8일까지 거래 현황을 보면 현대건설은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969억원, 1067억원 순매수하며 관심을 받았다. 기관은 증권과 보험, 투신, 연기금을 중심으로 차익 실현에 나서며 3023억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대우건설은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92억원, 162억원 순매도했다. 개인만 655억원 순매수 했을 뿐이다. 다만 이 같은 결과는 업종에 대한 선호도 추락으로 외국인과 기관이 업계 최상위 업체로 몰린 것일 뿐 향후 실적 증가나 투자 매력이 증가할 경우 가격 부담이 낮은 대우건설로 수급이 몰릴 수 있다는 의미로 볼 수도 있다.
증권사 평가 역시 엇갈리고 있다.
현대건설에 대한 증권사 평가는 메리츠증권이 적정주가를 9만원으로, 우리투자증권은 8만2000원을 제시하며 매수를 추천했다. 교보증권만 목표주가를 7만6000원으로 책정했지만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현대건설의 목표가를 8만원대 후반에서 9만원으로 추정하며 적극 매수와 탑픽(업종내 최선호주)으로 꼽았다.
대우건설에 대한 평가는 다소 낮다. 동양증권은 대우건설의 목표가를 9000원으로 제시했고 현대증권은 8700원으로 추정했지만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Marketperform)로 제시했다. 교보증권은 단기매수(Trading BUY) 의견과 목표가 8800원, 우리투자증권은 9000원 목표가에 투자의견 보유(HOLD), 아이엠투자는 중립(NEUTRAL)을 제시했다.
증권사별 투자의견 등급 분류는 다를 수 있으나 보통 적극 매수(Strong Buy)>매수(Buy)> 시장수익률(Marketperform)·단기매수(Trading BUY)>중립(Neutral)·보유(Hold)>비중축소>매도(Sell) 등의 등급으로 구분한다.
즉 대우건설의 경우 현대건설 보다 한 단계 낮은 추천이나 두 단계 낮은 보유 및 중립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대우건설이 풍부한 성장 잠재력에도 불구 낮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주택관련 손실 반영 여부가 올해 실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아이엠투자증권 이선일 연구원은 "대우건설은 지난 2년간 경쟁 메이저업체들의 2~3배 규모(오피스텔 포함 연간 2만3000 세대)에 해당하는 신규주택을 분양했다"며 "물론 분양률 측면에서는 상당히 성공적이었지만 입주까지 변수가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2조2000억원(2013년 1분기 기준)에 달하는 PF지급보증(미착공 1조4000억원)도 잠재적 리스크"라며 "보수적으로 올해에도 주택손실을 일정 규모로 반영한다고 가정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다양한 악재도 대우건설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
한 언론 보도로 불거진 인천 청라푸르지오의 부실건축 의혹은 실제 사실과 다르다는 조정 결정이 내려졌지만 상당한 이미지 타격을 입었고 건설업자 윤모씨가 지난 2010년 강원도 춘천의 한 골프장 공사 하청을 수주하는 과정에서 브로커를 통해 시공사인 대우건설 측에 금품 로비를 한 사실이 밝혀지며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서종욱 전 대우건설 사장이 사표를 제출하기도 했다.
주주 구성 측면에서도 현대건설의 경우 현대자동차 외 4인(34.92%), 국민연금(9.03%) 등 안정적인 지배구조와 그룹내 시너지 확대 등이 기대되는 반면 대우건설은 한국산업은행(케이디비밸류제육호유한회사) 외 3인(51.54%), 에스이비티투자유한회사(12.28%), 금호타이어 외 2인(10.11%) 등으로 구성돼 그룹내 시너지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최익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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