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촌(富村)의 조건 '이것'이 결정

 

부촌(富村)의 조건 '이것'이 결정 | Daum 부동산

2013.07.02 10:03 | 매일경제

부촌(富村)을 결정짓는데 중요한 요소는 뭘까? 교통, 학군, 상업시설 등의 인위적인 주거환경은 확충되고 있는 반면 수도권 일수록 친환경 주거요건이 점점 사라지는 요즘, 주거 쾌적성이 담보되는 '친환경적인 입지'가 판단 기준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실제로 교통, 학군의 강점으로 형성된 신흥부촌 '강남'에서 자연과 어울려 살 수 있는데다 희소가치도 높은 평창동이나 한남동, 한강로 일대로 주거지를 옮겨가는 부호가 부쩍 늘고 있다. 친환경을 요소로 부촌을 형성한 사례는 다른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부촌지인 '덴엔초후'는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인 전원주택지로 1~2층 단독주택들로 구성된 전통적인 부자촌으로, 도쿄 갑부들이 이주해 형성됐다. 이 곳은 주택가격은 도심보다 약 2~3배 가량 높게 형성돼있어 흡사 우리나라 평창동과 여러가지로 비슷하다. 미국의 '맨해튼'도 대표적인 부촌이다. 면적 3.4㎢에 이르는 뉴욕 센트럴파크 주변으로 대체적으로 높은 집값을 자랑한다. 향후 미군기지가 이전한 자리에 용산공원이 들어설 미래 용산의 모습이다.

북한산·북악산을 품은 종로구 평창동 최소한의 개발로 '들썩'

전통 부촌인 평창동은 북한산과 북악산이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는 지역으로 도심에 위치해 있으면서 전원생활을 만끽할 수 있는 지역 중 하나다. 이 같은 천혜자연환경으로 불황에도 큰 흔들림 없이 웰빙생활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높은 선호도가 이어지고 있다. 또 평창동 북한산국립공원 일대가 지난 4월, 40년 만에 개발제한이 풀리면서 2층 이하의 단독주택 신축이 허가되어 관심이 높아진 상태다. 자연 상태를 최대한 보존하고 과도한 개발행위를 방지하는 조건으로 주택지 조성사업이 결정된 만큼 주목도가 크다. 평창동에 분양 중인 롯데캐슬로잔 아파트의 경우 뒤편으로 북한산, 북악산 조망권이 탁월하고, 앞쪽으로 평창천이 있어 자연을 그대로 살린 '배산임수형' 주거지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 아파트는 3.3㎡당 1800만~2000만 원에 가격이 형성되어 있다.

한국의 센트럴파크·세느강 '용산'

용산은 용산공원 등 크고 작은 공원, 한강, 남산 등 다양한 녹지축이 형성되어 있는 곳 중 하나다. 이에 한남동, 한강로, 이촌동 등을 중심으로 고가 주택들이 형성되며 여러개의 부촌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오는 2016년 반환예정인 용산미군기지를 국가공원인 '용산공원'으로 조성예정에 있어 주목 받고 있다. 크기는 여의도 크기와 비슷한 면적인 2.4㎢다. 뉴욕의 센트럴파크, 영국 런던의 하이드파크와 같은 형태의 도심공원으로 도시의 허파 역할을 하는 생태공원으로 조성된다. 8.15광복 이후 주한미군사령부의 골프장으로 쓰이던 부지에 들어선 '용산가족공원'도 골프장의 잔디와 숲·연못 등은 그대로 두고 4.6km의 산책로와 조깅코스, 느티나무·산사나무·구상나무 등 80종 1만 5,000그루의 나무와 자연학습장, 태극기공원, 잔디광장 등이 갖춰져 인근 주민들에게 각광 받고 있다. 여기에 한강로, 이촌동, 한남동 일대가 한강 조망이 탁월한 라인으로 조망권 따라 고가 아파들이 밀집되어 있다.

한강변 단지, 재건축 사업진행 따라 부촌 입성 좌우

우리나라는 외국과 달리 한강변에 고층 아파트가 밀집돼 있다. 내 집에서 아름다운 한강조망이 가능하며, 여기에 조망 프리미엄이 가격으로 환산돼 조망권이 사유화되는 특징이 있다. 이는 한강만이 가진 조망권의 희소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올 초 정부는 한강조망의 공공성 측면을 강조하고 한강변을 자연문화유산으로 관리하고자 높이를 제한하는 '한강변 관리방향'을 발표했다. 앞으로 재건축·재개발시 여의도·잠실은 최고 50층 이하, 압구정․반포․이촌(서빙고)지구는 최고 35층 이하가 적용된다. 강남권은 최고 35층 이하로, 한강 수변부 등에는 10~15층 이하 중․저층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이 같은 관리 방침에 따라 향후 한강 조망권의 희소성은 지금보다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며 이미 한강변을 중심으로 형성된 부촌들은 그 명성이 견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매경닷컴 조성신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