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의 횡포 을의 눈물]“남양유업 본사 직원이 대리점주 압박해 새 협의회 가입 유도”
ㆍ(9) 겉과 속 다른 남양유업
남양유업은 본사 직원의 대리점주를 향한 ‘욕설 파문’으로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대표이사까지 나서 ‘밀어내기(제품강매)’ 등 불공정행위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대리점협의회(피해자)와의 협상에도 나서고 있다. 하지만 검찰 조사에서 본사 직원들은 한결같이 혐의를 부인했고, 본사는 대리점협의회(피해자) 간부와의 거래 중단을 통보해 생계를 압박하기도 했다. 대리점협의회(피해자) 모임을 방해한 정황도 드러났고, 홈페이지에 올린 공식사과문도 책임을 회피하는 내용으로 수차례 변경했다. 여기에 기존 대리점협의회(피해자)에 대응하기 위해 22일 만들어진 같은 명칭의 대리점협의회 발족에 본사가 적극 개입했다는 증언까지 나오고 있다.
대리점협의회(피해자) 측은 “남양유업 본사가 순간의 위기만을 모면하려고 겉으로는 사과하고 숙이는 척하지만 실제로는 협상의 의지가 없다”며 “새로 설립된 대리점협의회도 기존 피해 대리점주들을 와해시키기 위한 어용단체”라고 주장했다.
▲ 피해 점주들 “파괴 공작” 교섭 결렬… “추가 고소”
기존 대리점협의회(피해자)는 지난 1월28일 전 대리점주인 이창섭 협의회 회장 등 3명이 공정거래위원회에 남양유업을 ‘제품강매, 전산조작’ 등의 혐의로 신고하면서 구성됐다. 처음에는 공식 명칭이 없었지만 이들과 뜻을 같이하는 대리점주가 늘어나면서 남양유업피해자대리점협의회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남양유업의 협의회 방해 움직임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남양유업은 이 회장 등의 공정위 신고 2일 뒤인 1월30일 이 회장 등을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하루 뒤인 1월31일에는 이 회장에게 일방적으로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당시 협의회 간사였던 김대형씨는 다른 대리점주로부터 “거래처를 줄 테니 (남양유업에 대한) 반발을 그만두라”는 제안을 받기도 했다.
이 회장 등 협의회 회원들은 1월28일부터 매일 서울 중구 남양유업 본사 앞에서 규탄집회를 했다. 인터넷에 자신들의 사연을 담은 동영상과 호소문을 올리기도 했다. 협의회는 4월2일 남양유업 임직원 등을 검찰에 고소했다. 당시까지만 해도 본사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본사가 움직인 것은 지난 3일 남양유업 영업사원이 대리점주에게 폭언을 하는 녹취록이 인터넷에 퍼진 뒤였다. 남양유업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자 4일 남양유업은 자사 홈페이지에 공식사과문을 올리고 9일에는 대표이사 등 임직원이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했다.
참여하는 대리점주가 늘어나자 남양유업피해자대리점협의회는 12일 전국단위 규모로 다시 발족해 남양유업대리점협의회로 이름을 바꿨다. 하지만 대국민 사과까지 한 남양유업은 이날 협의회 발족식에 대리점주들이 참여하지 못하도록 방해했다. 당초 120명의 대리점주가 참여 의사를 밝혔지만 실제로는 40여명밖에 오지 않았고, 남양유업 각 지점의 직원들이 대리점주들에게 전화를 하거나 찾아와 협의회에 참여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는 증언들이 이어졌다.
22일에는 남양유업대리점협의회와 같은 이름의 협의회가 생겼다. 이 때문에 기존 협의회는 남양유업대리점협의회(피해자)로 이름을 바꿨다. 남양유업 본사와 새롭게 발족한 협의회 모두 서로의 관계를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 대리점협의회(피해자)가 제공한 전·현직 대리점주들의 증언에는 본사 직원들의 조직적 개입 정황이 나타난다. 본사 직원들인 지점 관계자들이 대리점주들에게 새로운 협의회 가입을 권유하고, 회원 가입서에 도장까지 받았다는 것이다. 또 본사는 새로운 협의회 가입 행사에 사무실을 빌려주기도 했다.
대리점협의회(피해자) 측은 현재까지 강원 원주지점, 서울 서부지점, 서울 북부지점, 광주지점, 울산지점 등 전국에서 새로운 협의회 구성에 본사가 개입했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정승훈 대리점협의회(피해자) 총무는 “남양유업 측에서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어용단체를 만들었다”며 “남양유업의 불공정거래 및 불법착취와 싸울 때 도움을 주었던 대리점들도 이제는 전화를 받지 않는 등 관계가 끊어졌다”고 말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남양유업은 본사 직원의 대리점주를 향한 ‘욕설 파문’으로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대표이사까지 나서 ‘밀어내기(제품강매)’ 등 불공정행위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대리점협의회(피해자)와의 협상에도 나서고 있다. 하지만 검찰 조사에서 본사 직원들은 한결같이 혐의를 부인했고, 본사는 대리점협의회(피해자) 간부와의 거래 중단을 통보해 생계를 압박하기도 했다. 대리점협의회(피해자) 모임을 방해한 정황도 드러났고, 홈페이지에 올린 공식사과문도 책임을 회피하는 내용으로 수차례 변경했다. 여기에 기존 대리점협의회(피해자)에 대응하기 위해 22일 만들어진 같은 명칭의 대리점협의회 발족에 본사가 적극 개입했다는 증언까지 나오고 있다.
대리점협의회(피해자) 측은 “남양유업 본사가 순간의 위기만을 모면하려고 겉으로는 사과하고 숙이는 척하지만 실제로는 협상의 의지가 없다”며 “새로 설립된 대리점협의회도 기존 피해 대리점주들을 와해시키기 위한 어용단체”라고 주장했다.
남양유업 대리점협의회(피해자) 회원들이 지난 21일 국회 의원식당에서 불공정거래 행위 근절, 밀어내기 피해 변상 등 단체교섭 요구안을 발표하고 있다. | 김영민 기자 viola@kyunghyang.com
▲ 피해 점주들 “파괴 공작” 교섭 결렬… “추가 고소”
기존 대리점협의회(피해자)는 지난 1월28일 전 대리점주인 이창섭 협의회 회장 등 3명이 공정거래위원회에 남양유업을 ‘제품강매, 전산조작’ 등의 혐의로 신고하면서 구성됐다. 처음에는 공식 명칭이 없었지만 이들과 뜻을 같이하는 대리점주가 늘어나면서 남양유업피해자대리점협의회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남양유업의 협의회 방해 움직임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남양유업은 이 회장 등의 공정위 신고 2일 뒤인 1월30일 이 회장 등을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하루 뒤인 1월31일에는 이 회장에게 일방적으로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당시 협의회 간사였던 김대형씨는 다른 대리점주로부터 “거래처를 줄 테니 (남양유업에 대한) 반발을 그만두라”는 제안을 받기도 했다.
이 회장 등 협의회 회원들은 1월28일부터 매일 서울 중구 남양유업 본사 앞에서 규탄집회를 했다. 인터넷에 자신들의 사연을 담은 동영상과 호소문을 올리기도 했다. 협의회는 4월2일 남양유업 임직원 등을 검찰에 고소했다. 당시까지만 해도 본사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본사가 움직인 것은 지난 3일 남양유업 영업사원이 대리점주에게 폭언을 하는 녹취록이 인터넷에 퍼진 뒤였다. 남양유업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자 4일 남양유업은 자사 홈페이지에 공식사과문을 올리고 9일에는 대표이사 등 임직원이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했다.
참여하는 대리점주가 늘어나자 남양유업피해자대리점협의회는 12일 전국단위 규모로 다시 발족해 남양유업대리점협의회로 이름을 바꿨다. 하지만 대국민 사과까지 한 남양유업은 이날 협의회 발족식에 대리점주들이 참여하지 못하도록 방해했다. 당초 120명의 대리점주가 참여 의사를 밝혔지만 실제로는 40여명밖에 오지 않았고, 남양유업 각 지점의 직원들이 대리점주들에게 전화를 하거나 찾아와 협의회에 참여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는 증언들이 이어졌다.
22일에는 남양유업대리점협의회와 같은 이름의 협의회가 생겼다. 이 때문에 기존 협의회는 남양유업대리점협의회(피해자)로 이름을 바꿨다. 남양유업 본사와 새롭게 발족한 협의회 모두 서로의 관계를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 대리점협의회(피해자)가 제공한 전·현직 대리점주들의 증언에는 본사 직원들의 조직적 개입 정황이 나타난다. 본사 직원들인 지점 관계자들이 대리점주들에게 새로운 협의회 가입을 권유하고, 회원 가입서에 도장까지 받았다는 것이다. 또 본사는 새로운 협의회 가입 행사에 사무실을 빌려주기도 했다.
대리점협의회(피해자) 측은 현재까지 강원 원주지점, 서울 서부지점, 서울 북부지점, 광주지점, 울산지점 등 전국에서 새로운 협의회 구성에 본사가 개입했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정승훈 대리점협의회(피해자) 총무는 “남양유업 측에서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어용단체를 만들었다”며 “남양유업의 불공정거래 및 불법착취와 싸울 때 도움을 주었던 대리점들도 이제는 전화를 받지 않는 등 관계가 끊어졌다”고 말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입력 : 2013-05-23 22:30:30ㅣ수정 : 2013-05-23 22:3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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