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시리즈

디지털 금맥 빅데이터 제1부 왜 지금 빅데이터인가 1

ngo2002 2013. 6. 4. 09:14

지놈 분석해 희귀병 치료…타자 심리 파악한 류현진 완봉승
모바일시대 정보 분석해 미래예측 경영…빅데이터가 경제 자산이자 경쟁력 척도
美, 의료분야 활용땐 연간 372조원 절감
기사입력 2013.06.03 17:25:22 | 최종수정 2013.06.03 19:32:39

◆ 디지털 금맥, 빅데이터 / 제 1부, 왜 지금 빅데이터인가 ① ◆

`미래를 바꾸는 창`으로 불리는 빅 데이터(Big Data) 분석 시장을 잡기 위해 전 세계 기업과 학계, 정부기관들이 뛰어들고 있다. 실시간으로 쏟아지는 엄청난 데이터를 모아주고, 저장하고,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과거 숨어 있던 데이터가 `가치`와 `의미`를 입게 됐다. 올 하반기부터 빅 데이터는 전 산업 영역과 접목되면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내고 디지털 라이프를 바꿔놓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한다. 하지만 빅 데이터 분석이 만병통치약처럼 모든 난제를 해결하는 열쇠가 될 수는 없다. 가치와 스토리를 뽑아 활용하는 건 사람의 몫이기 때문이다. 매일경제는 서울대 빅데이터센터와 함께 연중 기획을 통해 `보이지 않는 골드` 빅 데이터가 산업과 사회를 어떻게 바꿔가는지 사례를 소개하고, 또 이를 통해 어떻게 국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지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1. 제빵 업체 파리바게뜨는 `날씨`에 관심이 많다. 빵과 날씨는 얼핏 보면 관련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파리바게뜨는 `날씨 판매지수`란 것을 만들어 실시간으로 점포에 제공하고 있다. 날씨가 변하면 제품 선호도가 바뀌는 것을 빅 데이터 분석을 통해 확인하고, 이를 재고 관리와 마케팅에 활용하는 것이다. 이 지수를 도입한 지 한 달 만에 조리빵 매출이 30% 늘었다.

#2. 의류 업체 유니클로는 소비자들이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에 올린 정보를 분석해 유행이 될 만한 제품을 한발 앞서 선보이고 있다. `히트텍`이 대표적인 예다. `얇고 가볍지만 따뜻하게`라는 콘셉트로 탄생한 `히트 텍`은 전 세계에서 4억장 가까이 팔렸다.

빅 데이터 시대가 열리면서 산업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기업들은 더 이상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하기 위해 현장 조사를 나갈 필요가 없어졌다. 소셜네크워크서비스(SNS)나 각종 게시판에 올라온 소셜 데이터를 실시간 자사 컴퓨터가 분석해주기 때문이다. 자동차 회사들은 과거 알기 힘들었던 대규모 리콜 사태의 원인을 빅 데이터를 통해 손쉽게 알 수 있게 됐다. 국가는 공공 분야에서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아 제도를 개선한다.

빅 데이터가 전 산업 영역과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신가치(Neo-Valueㆍ네오밸류)`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채승병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스마트 기기 확산, SNS 활성화, 사물 간 통신(M2M) 발달로 데이터 폭발이 가속되면서 빅 데이터 기반이 확대되고 있다"며 "데이터가 곧 경제적 자산이자 경쟁력의 척도로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빅 데이터는 공공의료나 국가 정책 등 퍼블릭(Public) 분야까지 손을 뻗고 있다. 최근 김도관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은 빅 데이터를 활용한 자살예보시스템을 만들었다. 자살률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알려진 물가, 실업률, 주가지수, 기온, 유명인 자살 등 1억5000만건의 데이터를 분석해 함수화했다.

주요 선진국들은 앞다퉈 빅 데이터 전략을 짜고 정책에 활용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RAHS(Risk Assessment Horizontal Scannin

g)` 시스템을 도입해 국가를 위협하는 위험과 환경 변화를 탐지해 대응하고 있다. 미국 컨설팅 업체인 맥킨지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빅 데이터를 활용할 경우 미국 의료는 연간 3300억달러(약 372조원)를 절감 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정보관리청은 공공 정보를 검색하고 분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 `스마트정부 2.0`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공무원의 부정부패, 행정 오류에 따른 손실, 세수 증감 등 데이터를 모아 분석하고 있다.

빅 데이터를 통한 일자리 창출 효과 전망도 밝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2015년까지 글로벌 IT 산업 분야에서 총 440만개의 빅 데이터 관련 일자리가 생겨날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빅 데이터로 인해 2017년까지 4년간 약 52만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은 수없이 널려 있는 데이터 중 자사의 이해와 맥락이 맞는 데이터를 뽑아 분석해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이성춘 KT경제경영연구소 기업전략팀장은 "빅 데이터를 통해 열리는 `생각하는 기계` 시대는 전통 산업의 패러다임과 경쟁력의 원천을 근본부터 바꾼다는 점에서 파괴적"이라고 말했다. 인공지능 기기는 이미 현실화했다.

손민선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성실하고 집요하게 축적된 데이터는 그동안 인간이 풀지 못했던 문제의 해결 방안을 지능적으로 도출하는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라며 "난치병 치료와 지능형 교통망과 같은 꿈이 현실에서 이뤄질 날도 머지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빅 데이터가 모든 난제를 해결하고 미래의 지혜를 얻는 마법의 약은 아니다. 데이터를 모았는데 제대로 분석할 줄 모르면 `디지털 금맥`이 아니라 `휴지 조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상호 IBM 글로벌비즈니스서비스 상무는 "빅 데이터를 활용해 제대로 성과를 내려면 기업과 조직의 분석 역량을 키워야 한다"며 "빅 데이터 솔루션에서 추출해낸 데이터를 분석하고 비즈니스 의사 결정에 활용하는 것은 결국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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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의료 금융 `데이터 융합`…시장 10배·일자리 50만개 는다
기사입력 2013.06.03 17:37:00 | 최종수정 2013.06.03 21:24:17

◆ 디지털 금맥, 빅데이터 / 제 1부, 왜 지금 빅데이터인가 ① ◆

류현진 LA다저스 투수는 최근 데뷔 이후 처음으로 완봉승을 장식하며 6승을 거머쥐었다. 상대팀 타자를 이미 파악한 듯 직구, 커브 등 다양한 볼 배합으로 타선을 잠재웠다. 사실 류현진의 승리에는 `빅데이터 과학`이 숨어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오래전부터 객관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경기를 분석하는 `세이버메트릭스(Sabermetrics)`를 활용하고 있다. 일종의 빅데이터 분석이다. 선수의 타율, 실책 등과 같은 성적만 취합하는 것이 아니다. 비디오로 촬영한 동영상과 각종 센서형 기기를 통해 각 타자가 어떤 공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상대팀 타자가 출루했을 때 투수가 실투할 확률이 얼마인지 심리적인 영역까지 데이터로 파악한다.

이렇게 모인 정보는 매 경기의 필승 전략을 짜는 데만 사용되는 게 아니다. LA다저스는 지난 18년 동안 모은 데이터와 의료 기록을 바탕으로 특정 선수의 부상 확률과 원인을 예측하고 있다.

나아가 입장권 판매액, 날씨 정보, 각팀 투수 전력 등 변수들 간의 관계를 파악해 매 경기의 입장권 가격을 결정하는 등 비즈니스에도 활용하고 있다.

실시간으로 쏟아지는 엄청난 양의 정보를 분석한 뒤 여기서 스토리를 만들어내 기업 의사결정에 활용하거나 미래를 예측하는 이른바 `빅데이터 시대`가 도래했다.

과거에도 빅데이터 분석이 있었지만 50억개가 넘는 모바일 기기와 각종 센서가 등장하면서 이제 빅데이터 분석은 정보기술(IT)뿐 아니라 의료, 정치, 금융, 스포츠, 사회복지, 생명공학 등 안 쓰이는 분야가 없게 됐다.

올 하반기부터는 국내 대부분 기업이 자체 빅데이터 태스크포스를 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빅데이터 기술은 정보 획득, 저장, 분석, 활용, 예측까지 아우른다. 각 영역에 숨어 있는 `데이터(금맥)`를 IT라는 도구(디지털)로 캐내 `경제적 가치(금)`를 창출한다.

함유근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빅데이터 기술은 인간 지놈 지도를 완성해 희귀병의 유전 요인을 파악할 수 있게 해주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의 유권자 성향도 분석해준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빅데이터 분석으로 승리했다. 최근엔 주식 종목과 종합주가지수를 빅데이터로 예측하는 프로그램도 등장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전 세계 빅데이터 시장 규모는 올해 49억달러에서 2017년 500억달러로 10배 이상 커질 전망이다. 국내 시장도 1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 <용어 설명>

빅데이터 기술 : 대용량 데이터를 분석해 가치 있는 정보와 스토리를 추출하고, 이를 의사결정이나 미래 예측에 활용하는 기술. 빅데이터의 사전적 의미는 개인 PC에서 처리할 수 없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뜻한다. 1880년대 미국에서 나온 용어며, 시대에 따라 빅데이터의 개념은 바뀌고 있다.

[김대기 기자]

 

 

 

국내 빅데이타 전문 분석인력 100명뿐
美·中은 정부가 나서 `데이터과학자` 키우는데…
기사입력 2013.06.03 17:27:28 | 최종수정 2013.06.03 21:25:34

◆ 디지털 금맥, 빅데이터 / 제 1부, 왜 지금 빅데이터인가 ① ◆

빅데이터가 가능성을 인정받으며 데이터를 전문적으로 다룰 수 있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Data Scientist)`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정보를 모으는 것보다 그것을 의미 있는 방향으로 분석하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 과학자의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가운데 미국, 중국 등 해외에서는 이미 국가 단위의 데이터 분석 인력 양성이 시작됐다.

미국은 정부에서 `빅데이터 R&D 이니셔티브`를 구성해 인력양성 투자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생명현상연구와 생명산업의 핵심 영역인 유전체 분석에서 인력과 장비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받는 중국의 베이징유전체연구소(BGI)는 직원이 약 5000명에 달하는데 그중 데이터 분석가가 23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역시 빅데이터 선도 국가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과학자`라고 불리는 전문인력 양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조금씩 나아지고는 있지만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국내에서 실제로 빅데이터를 능숙하게 관리할 수 있는 인력은 불과 100여 명 남짓한 수준으로 추산됐다.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빅데이터 포럼이 최근 내놓은 `빅데이터 산업 실태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208개 기업ㆍ기관 중 데이터베이스(DB) 분석 전담인력을 보유한 기업은 전체 32.2%인 67곳에 그쳤다.

우리나라 기업 10곳 중 7곳이 빅데이터 분석 전담 인력을 보유하지 않는 셈이다. 데이터베이스를 관리하는 전담 인력은 비교적 많지만 빅데이터를 분석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인력이 태부족하다는 얘기다.

특히 52개 공공기관 중 분석 전담 인력을 보유한 기관 수는 13개에 머물렀다. 23개가 조사 대상에 포함된 대기업은 56.5%가 분석 인력을 보유하지 않았다. 중소기업은 조사 대상 133개 중 33.1%만 데이터베이스 분석 전담 인력을 보유했다.

함유근 건국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꼭 (양성하는 데)시간이 오래 걸리는 고급 분석가만이 아니라 여러 수준의 데이터 분석가가 필요하다"며 "중국의 경우 대학교 학부만 나와도 교육과 훈련을 시켜서 기본적으로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인재들이 많다. 물론 데이터 분석가는 초급, 중급, 고급 레벨이 다 필요하지만 일단 산학협동 등을 통해 기업체들이 맞춤 인력을 충분히 학부 수준에서 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함 교수는 "단순히 대학에 빅데이터 과학자 양성과정을 개설하는 수준에서 그치지 말고 빅데이터 과학자들이 일할 수 있는 토대 마련도 중요하다"며 "미국 등 선진국보다 더 나은 빅데이터 기술과 서비스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산ㆍ학ㆍ연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인력양성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용어설명>

▷ 데이터 사이언티스트(Data Scientist) : 대용량의 데이터 속에서 의미 있는 정보를 찾아 분석한 뒤 결과물을 다른 조직원에게 명료하고 간결하게 전달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빅데이터 전문인력을 말한다.

[손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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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빅데이터로 `SW 왕좌` 노려…KT, 클라우드 최강 도전
한국 기업들은 빅데이터 열공중
LG, 통합솔루션 첫 출시…의사결정 활용
현대차, 제조공정 분석해 품질결함 해결
기사입력 2013.06.03 17:27:11 | 최종수정 2013.06.03 19:26:24

◆ 디지털 금맥, 빅데이터 / 제 1부, 왜 지금 빅데이터인가 ① ◆

삼성SDS 직원들이 수원 글로벌 서비스센터에서 전 세계 데이터센터 상황과 네트워크, 트래픽 흐름 등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디어솔루션센터(MSC)를 중심으로 빅데이터를 도입한 후 전사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사진 제공=삼성SDS>
국내외 기업들은 앞다퉈 빅데이터라는 원석을 보석으로 바꾸기 위해 전략을 세우고 대규모 화력을 집중할 태세다. 빅데이터는 활용 방법에 따라 결과물이 달라지는, 0과 1로 된 `디지털 보물지도` 상태이기 때문이다.

아직 국내에서 빅데이터 활용은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다. 물론 움직임이 빠른 기업들은 빅데이터를 부분적으로 도입해 효과를 본 사례가 일부 나타나기도 했지만 아직 국내 기업 대부분은 빅데이터가 무엇인지 학습하고 있는 단계다. 정지선 한국정보화진흥원 빅데이터전략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국내 대기업들은 기존의 자산데이터 증가와 사람들의 행태 데이터를 찾아 소셜데이터를 분석하는 것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이제 막 태스크포스(TF) 등을 구성해 자체 검토하거나, 좀 더 앞선 기업들은 파일럿 프로젝트를 시작한 정도지만, 조만간 이런 고민을 어떤 방식으로 풀 것인지 구체적인 움직임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은 지난해부터 그룹 전체, 또는 각 계열사와 사업부별로 빅데이터 활용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파일럿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특히 올해 초부터 각 사업부에서 도입 가능한 빅데이터 시나리오를 구성했다. 오라클 EMC 테라데이터 IBM 등 외국계 기업들이 삼성전자 빅데이터 시스템 구축을 위한 테스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현재 크게 세 가지 형태로 방향성을 잡고 준비 중이다. 먼저 `글로벌 ERP(전사적 자원관리) 프로젝트`다. 2~3년 전부터 전 세계에 흩어진 각 삼성 법인의 ERP를 한 통으로 몰아넣는 글로벌 ERP 프로젝트를 진행해오고 있다.

이와 함께 무선사업부를 중심으로 웹이나 모바일과 같은 온라인 채널을 통해 얻어지는 대용량의 방문자 접속ㆍ로그 데이터를 분석하는 데 빅데이터 활용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은 이 로그 데이터 분석만을 위해 별도의 팀을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로그 분석은 글로벌 ERP처럼 기존 데이터베이스(DB)를 빅데이터와 연계하는 것과는 달리 `순수 빅데이터`라고 할 수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관계자는 "하루에 인터넷 기사나 SNS상에 올라오는 삼성전자 제품과 관련된 글은 보통 10만개 정도이고, 댓글 등을 합하면 100만 단위에 이르며, 여기에 신제품이 출시되거나 소송 등 이슈가 터지면 10배 정도 더 많아진다고 보면 된다"며 "이런 소셜데이터를 분석해 긍정적ㆍ부정적 시그널(신호)을 캐내고 있다"고 전했다.

LG그룹은 계열사인 LG CNS를 통해 적극적으로 빅데이터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LG CNS는 지난해 11월 국내 최초로 빅데이터 통합 솔루션인 `스마트 빅데이터 플랫폼`을 출시했다. 빅데이터 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모든 구성요소를 원스톱으로 설치하고 활용할 수 있는 빅데이터 통합 솔루션이다.

현대차의 경우 빅데이터 활용에 가장 크게 중점을 두는 것이 `품질` 문제다. 스웨덴 자동차 생산업체 볼보도 고객의 자동차에 내장된 센서, CRM(고객관계관리) 시스템, 딜러, 공장 등으로부터 몇 테라바이트(TB)나 되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통합ㆍ분석해 자동차의 결함과 같은 문제를 사전에 파악한다. 현대차도 앞서 비슷한 시나리오를 토대로 TF를 꾸려 빅데이터 도입을 준비해왔다. 도입 대상은 자동차 관련 데이터, 생산로그 분석 등 제조 전후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데이터다.

SK텔레콤은 빅데이터 서비스에 주목해 내부적으로 대여섯 개의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 인사이트`와 `지오비전`이 대표적인 사례다. 스마트 인사이트는 온라인여론을 비교ㆍ분석해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서비스이고, 지오비전은 상권 분석을 해준다. SK플래닛은 최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광고 수신자의 성별, 연령, 위치 등을 고려한 사용자 맞춤형 모바일 광고 솔루션 `에이닷(a dot)`을 내놓았다. `에이닷`은 `타깃 광고`의 줄임말이다.

국내 최대 규모 인터넷데이터센터를 갖추고 있는 KT는 일찍이 클라우드컴퓨팅을 활용한 빅데이터 분석에 주력해왔다. KT의 초대형 비즈니스 혁신 프로젝트인 BIT(Business & Information system Transformation)를 이끄는 이제 단장은 "기존 데이터 가운데 비용이나 기술 부족 등으로 활용하지 못했던 데이터를 저장ㆍ분석할 수 있게 해주는 플랫폼을 만드는 수단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대기업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하자는 목소리가 현장에서는 크게 힘을 얻지 못하고 있다. `데이터 축적→업무 활용→관련 기술 성숙→데이터 축적`이라는 선순환 구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서다. 정우진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대표 컨설턴트는 "설사 데이터가 모이더라도 각 담당 부서 또는 담당자의 업무 영역에 맞춰 분절적으로 데이터를 관리하다 보니 그저 과거의 패턴대로 한정된 목적에만 소모될 뿐"이라고 지적했다.

기술적 인프라도 부족하다. 구글 같이 데이터가 본업이며 소프트웨어 원천기술을 가진 선도기업이 드문 한국 시장에선 빅데이터에 대한 관심이 대부분 기업용 시장 중심으로만 펼쳐지기 때문이다.

[손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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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IBM·오라클…"플랫폼 선점" 사활건 경쟁
기사입력 2013.06.03 17:25:32 | 최종수정 2013.06.03 19:30:54

◆ 디지털 금맥, 빅데이터 / 제 1부, 왜 지금 빅데이터인가 ① ◆

구글은 지난해 클라우드 컴퓨팅을 기반으로 한 빅 데이터 플랫폼 사업에 진출했다. 구글 `빅쿼리(Big Query)`라고 불리는 이 서비스는 빅 데이터 분석에 필요한 인프라스트럭처 투자가 부담스러운 기업에 저장 공간과 분석 솔루션을 함께 제공하는 게 골자다. 구글이 빅 데이터 플랫폼 사업에 뛰어든 것은 플랫폼 자체만으로 확실한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독립형 사업 모델이기 때문이다.

데이터를 모으고 저장하고 분석하려면 이를 지원하는 툴이 있어야 한다. 이 툴에 관한 시장은 두 갈래로 나뉜다. 하나는 빅 데이터 솔루션이고 다른 하나는 빅 데이터 서비스다. 두 모델은 데이터가 모이는 위치에서 차이를 보인다. 빅 데이터 솔루션은 그 제품을 구매한 기업이 보유한 서버로 데이터가 집결된다. 반면 빅 데이터 서비스는 서비스 제공자의 시스템으로 정보가 모인다. 결국 빅 데이터 서비스 제공자는 엄청난 데이터 기반을 보유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빅 데이터 솔루션보다는 `빅 데이터 서비스`가 지능형 플랫폼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빅 데이터 시스템의 지능은 데이터 규모와 직결되는데, 빅 데이터 서비스가 다양한 고객사의 수많은 정보를 한곳에 저장하기 때문이다. 솔루션 이용자의 서버에 정보가 모이는 빅 데이터 솔루션은 데이터를 모으는 데 한계가 있다. 문병순 LG경제연구원 연구원은 "빅 데이터 서비스의 정보 분석 능력과 비용 효율성이 높아지면 빅 데이터 서비스는 하나의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지능형 의료, 교육 등과 같은 개별 서비스를 거느리는 에코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IBM, 오라클 등 글로벌 IT업체들이 사활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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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바꿀 사물간 인터넷
책과 PC, 신발과 스마트폰의 소통
기사입력 2013.06.03 17:25:40 | 최종수정 2013.06.03 18:07:31

◆ 디지털 금맥, 빅데이터 / 제 1부, 왜 지금 빅데이터인가 ① ◆

`월트디즈니`는 5년 전 디즈니랜드 입장객 수가 감소하자 고민에 빠졌다. 2008년 기준으로 전년 대비 관람객 수가 15% 줄어든 것이다. 수익 역시 감소하긴 마찬가지였다. 그러다 자구책으로 내놓은 것이 미키마우스 인형이다. 이 인형은 보통 장난감이 아니었다. 미키의 코와 눈, 팔에는 적외선 센서와 스피커가 탑재돼 디즈니 데이터센터와 실시간 공원 정보를 주고받는다. 미키의 손이나 배를 누르면 인형은 관람객 위치를 파악해 어떤 놀이기구의 줄이 가장 짧은지 알려주고, 산책 코스를 안내한다.

사실 센서가 부착된 미키마우스 인형은 정보 수집의 촉수다. 데이터 획득-저장-분석-활용-예측이라는 빅 데이터 기술 프로세스에서 최전방을 맡고 있는 것이다. 각종 센서와 스마트기기의 등장은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을 넘어 사물과 사물끼리 소통을 가능케 하는 `사물 간 인터넷(Internet of ThingsㆍIoT)`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김지현 카이스트 정보미디어 경영대학원 겸임교수는 "센서, 통신 인프라스트럭처, IoT 서비스 플랫폼이 균형 잡힌 수준으로 발전하면서 3년 내 사물 간 인터넷이 본격화할 것"이라며 "사물끼리 소통하는 과정에서 쌓인 데이터는 빅 데이터 분석의 촉매제"라고 말했다.

센서 기술로 대두되는 `사물 간 인터넷`은 일상생활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센서로 파악한 데이터를 통해 불필요한 작업을 제거하거나 최적화하는 방향으로 생산성 향상이 이뤄지고 있다.

홍콩대 도서관은 270만권의 장서에 전자태그를 부탁해 도서관 운영 생산성을 50%나 개선했다. 전자태그는 바코드와 달리 안테나가 내장돼 있어 무선통신이 가능하다. 안테나가 가까운 거리의 태그 리더기에 신호를 전송하면, 리더기는 네트워크를 통해 중앙컴퓨터에 데이터를 보낸다. 도서와 컴퓨터가 소통을 하기 때문에 도서의 위치 파악, 대출ㆍ반납, 분실 정보 등이 손쉽게 수집된다. 학생들은 책을 빌리기 위해 줄을 설 필요가 없고, 60권의 책을 빌리기 위해 60번의 스캔 작업을 할 필요도 없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와 IDC에 따르면 2015년에는 150억개 센서형 기기가 인터넷에 연결돼 상호 소통할 전망이다.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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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 - 서울대교수진 140명 `빅맵` 만든다
연중 기획시리즈
기사입력 2013.06.03 17:27:22 | 최종수정 2013.06.03 19:31:42

◆ 디지털 금맥, 빅데이터 / 제 1부, 왜 지금 빅데이터인가 ① ◆

매일경제신문과 함께 연중 빅데이터 기획시리즈를 펼칠 서울대 빅데이터센터는 9개 전문분과(빅데이터 인프라 기술, 데이터 과학 및 분석 기술, 법 정책, 보건의료, 생명 환경, 사회복지, 미래산업경제, 방송 문화 스포츠, 인프라 및 인력 양성)에 140여 명의 교수가 포진해 있다.

지난달 30일 서울대 미래연구위원회와 빅데이터센터는 `서울대 빅데이터 포럼`을 발족하며 국내 빅데이터 발전을 위한 시금석 마련에 나섰다. 포럼 운영위원장에는 이준식 서울대 연구부총장이 선정됐고, 운영위원회는 20명 내외의 학계ㆍ공공기관ㆍ산업계ㆍ입법 분야 주요 인사로 구성됐다.

서울대의 빅데이터 연구와 교육 활동의 실행기관으로 이미 역할해온 빅데이터센터는 이 포럼에서 실질적인 실행 조직 역할을 하게 된다.

서울대는 향후 중소기업에 빅데이터 관련 교육, 인프라 및 분석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매일경제는 교수진 자문과 실제 현장을 심층 취재해 현재 빅데이터의 의미와 활용 사례, 향후 전망 등을 집중 분석하고 가이드를 제시할 예정이다.

[손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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