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ONEY & RICHES] 채권의 시대, 미래를 말하다
채권투자 달인 2인의 전망 과거처럼 높은 수익률 기대해서는 곤란 주식·부동산 부진…채권인기 계속될것 자본차익 노린 30년물 투자는 난센스죠 | |
| 기사입력 2012.11.09 08:33:4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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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투자의 본질은 이자다. 그리고 만기 원금 회수다. 하지만 금리 인하 등 채권값 변동을 노린 트레이딩과 자본차익이 목적이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채권은 더 이상 안전자산이 아니다. 위험자산이다. 시드니 호머가 쓴 `이자율의 역사(History of Interest Rates)`가 약간의 가이드라인이 된다면 글로벌 장기 금리는 채권이란 개념이 맨 처음 나온 바빌로니아 시대 때만큼이나 내려갔다. 게다가 3차 양적완화(QE3) 등 선진국 중앙은행 금고에서 빠져나온 글로벌 유동성이 물밀듯이 밀려 들어오면서 한국 국채가 세계에서 가장 고평가된 영역에 진입했다. 버블 논란에도 불구하고 채권 투자 열풍이 좀처럼 식지 않는 까닭은 대체 투자자산인 주식에 대한 실망 때문이 아닐까. 핌코 CIO(최고투자책임자)인 빌 그로스가 주식의 시대는 끝났다고 단언했다고 해서 채권이 답일 수는 없다. 문제는 채권값이 비싸다고 해서 무작정 외면만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존 메이너드 케인스조차 "시장은 우리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오랫동안 비합리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고 하지 않았는가. 그렇지만 당장 지금은 몰라도 만약 내년 인플레이션과 함께 금리가 상승하는 상황이 닥친다면 채권 투자에서 큰 손실을 볼 위험도 배제할 수는 없다. 대한민국 최고 채권 전문가들에게 채권투자 전망을 묻기로 한 이유다. 19조5000억원 규모 채권형 펀드를 책임지는 김성진 미래에셋자산운용 채권부문 대표(부사장)는 현장에서 24년간 산전수전을 다 겪은 자타 공인 최고의 채권 펀드매니저다. 7조5000억원 자금을 직접 굴리는 이용우 한국투자증권 채권운용본부장은 경제학 박사 출신으로 데이터에서 경기 흐름을 읽어내는 데 탁월하다. 한국투자증권 채권투자 수익률은 증권업계 최고다. 우선 한국은행 기준금리 방향성부터 물었다. 상반된 답이 돌아왔다. 이용우 전무는 이르면 내년 1분기 이전에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전무는 "수출 쪽에서 미국과 중국 상황이 약간 호전되는 기미가 보여도 유럽이 워낙 불확실하다"며 "게다가 경제민주화 등 갖가지 정치 변수와 가계부채 상황 등 내수 전반을 감안할 때 정책 금리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상태"라고 전망했다. 반면 김 부사장은 약간 신중했다. 김 부사장은 "장기적으로 글로벌 저성장 국면이 계속되겠지만 적어도 내년은 경기가 바닥에서 약간 상승하는 국면이 될 것"이라며 "그렇다면 내년 정책금리는 전체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내년 채권시장은 박스권 속에서 별로 큰 움직임이 없는 가운데 단기 사이클이 바닥을 치고 반등하는 정도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채권에 투자했던 슈퍼리치들은 올해 뜻하지 않게 20~30% 수익을 냈다. 그렇다면 내년에도 이 같은 채권 투자 매력을 기대할 수 있을까. 김 부사장은 "전 세계가 중병을 앓으면서 금리 인하 속도가 유례없이 빠르게 전개돼온 측면이 있다"며 "따라서 현재 상황에서 과거 높은 기대수익률이 유지되리라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채권시장이 재미는 없겠지만 전 세계적으로 저성장ㆍ저금리 기조가 계속 유지되면서 채권 매력도 어느 정도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무는 "원화 채권을 팔아서 다른 자산에 투자할 수 있을 때, 다른 투자자산이 발견될 때 팔고 나갈 수 있는 것"이라며 "개인의 자산 포트폴리오 구성을 감안할 때 부동산이나 주식 등 대체투자 상품들 인기가 당분간 좋아질 수 없기 때문에 채권의 상대적인 인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최근 슈퍼리치들의 30년물 국채 매입 러시는 어떻게 봐야 할까. 이 대목에서는 두 전문가 의견이 일치했다. 김 대표는 "자산의 일부만을 연금 형태로 투자한다면 의미가 있을지 몰라도 투자 목적을 자본이득으로 제한한다면 30년물 투자는 적합하지 않다"고 딱 잘랐다. 그는 또 "전 세계에 뿌려진 유동성이 인플레이션을 야기할 게 틀림없는데 장기채는 인플레에 가장 취약하다. 게다가 통일 변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전무는 "30년물 국채가 분리과세 효과라는 측면에선 어느 정도 매력이 있겠지만 자본차익을 노린다면 난센스"라며 "장기채를 가지고 트레이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이근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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