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Cover Story] `해피니스 어드밴티지` 저자 숀 아처 굿싱크 CEO

ngo2002 2012. 11. 10. 11:15

[Cover Story] `해피니스 어드밴티지` 저자 숀 아처 굿싱크 CEO
성공위해 행복은 버려야할 사치품? 행복한 뇌가 성공 원동력
더 오래, 열심히 일해야 훨씬 좋은 성과 나온다…이런 기업 믿음은 잘못
하루 한차례 칭찬 6개월 지났더니 생산성 31%나 `쑥`
업무효율 높이려고 부정적 감정 자극…그건 바로 멍청한짓
기사입력 2012.11.09 15:31:04 | 최종수정 2012.11.09 17:47:42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직장인들에게 "당신의 핵심 경쟁력은 무엇입니까"라고 물으면 어떤 답을 내놓을까.

어떤 이들은 "탁월한 세일즈 능력"이라고 답할 것이고, 어떤 이들은 "뛰어난 재무분석 능력"이라고 답할 것이다. 또 어떤 이들은 "세계를 누빌 수 있는 뛰어난 외국어 실력"이라고 답할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보다 더욱 중요하지만,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놓치는 `경쟁력 요인`이 있다. 그것은 바로 `행복`이다. 그 이유에 대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해피니스 어드밴티지(Happiness Advantage)`의 저자인 숀 아처 굿싱크 최고경영자(CEO)는 "행복한 뇌가 훨씬 높은 성과를 내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아처 CEO에 따르면 행복감이 부족한 뇌는 작동이 둔해진다. 그 결과 실수가 잦고 중요한 업무에서 실패한다. 반면 행복을 느끼는 뇌는 활발하게 움직인다. 행복한 사람이 더욱 높은 성과를 내고, 결국에는 성공에 이르는 이유다.

아처 CEO는 최근 매일경제 MBA팀과 단독 인터뷰를 하고 "행복해지기 위해 성공을 좇는 전략은 잘못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행복해야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이에 대한 과학적 근거는 숱하게 많다"고 말했다. 다음은 아처 CEO가 제시하는 두 가지 근거다.

#사례 1=아처 CEO가 한 기업에서 실제로 실시한 심리 실험이다. 관리자가 21일 동안 계속해서 매일 팀원 중 한 명을 골라 업무에 대해 칭찬했다.

6개월 후 팀의 성과를 측정했더니 놀랍게 향상됐다. 실험을 실시하지 않은 다른 팀보다 31%나 성과가 높았던 것. 매일 한 차례 짧은 칭찬이 팀원들을 행복하게 만들었고, 이는 팀 성과의 향상으로 이어진 것이다.

#사례 2=마틴 셀리그만 펜실베이니아대학 교수가 보험회사 영업직원들의 심리 상태에 따른 성과를 조사했다. 상황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직원들이 부정적으로 해석하는 직원보다 실적이 37%나 높았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보험회사 메트라이프는 스펙이 아무리 좋아도 부정적인 사람은 채용에서 제외했다. 그 결과 영업사원들의 이직률이 감소했고 시장 점유율도 50%가량 성장했다.

그러나 대부분 기업들은 이 같은 연구 결과와는 정반대로 움직인다. 더 오래, 더 열심히 일을 해야 성공할 수 있고, 행복은 그다음 문제라고 직원들에게 강조한다. 지금의 행복은 성공을 위해 포기해야 하는 사치품처럼 다룬다. 행복에 관심을 기울인다는 말은 성공을 향해 충분히 노력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해석하기까지 한다.

그러나 아처 CEO는 이 같은 기업들의 믿음이 잘못됐다고 주장한다. 아처 CEO에게 행복 경영에 대해 물어보았다.

숀 아처 굿싱크 CEO가 지난달 서울 쉐라톤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제13회 세계지식포럼에서 "긍정의 힘, 어떻게 삶을 바꾸는가"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이충우 기자>
-당신의 첫인상이 좋다. 아마 행복에 대해 연구해왔기 때문일 것 같다. 인터뷰를 하고 있는 이 순간도 행복한가.

▶(웃음)늘 행복에 대해 연구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위해 연습한다. 이는 마치 계속되는 여행과 같다. 아침에 일어나서 감사하게 생각하는 일 3가지를 적어본다. 주변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도록 두뇌를 훈련시키는 것이다. 지나간 과거는 잊고 삶의 의미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본다. 신체적인 운동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그리고 아침마다 주위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내용의 편지를 써서 보낸다. 그러면 그들도 나에게 긍정적인 내용의 답장을 보내오는 경우가 많다. 내 주변의 사람들과 함께 긍정적인 메시지가 주는 에너지를 공유하고자 노력한다.



-모든 일에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있다. 긍정적인 면을 보는 것이 행복해지는 비결인가.

▶내가 주장하는 낙관주의는 부정적인 면이 있다는 것도 인정하되, 이를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미국에서 CEO들을 상대로 강연한 적이 있는데 한 CEO가 "당신은 낙천적이니 운전할 때도 안전벨트를 매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 아니냐"고 질문을 했다. 당연히 안전벨트를 매지 않으면 위험하다.

행복이란 외부의 고난과 어려움을 외면하거나 회피하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태도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킴으로써 주변 환경을 조금씩 의지대로 변화시켜 나가는 과정에서 얻는 느낌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성공해야 행복해진다고 생각하는 반면 당신은 행복해야 성공한다고 말한다. 통념을 뒤집을 만한 과학적 근거가 있나.

▶너무나 많다. 한 가지만 제시하자면 유명한 심리학자인 리처드 와이즈먼 교수는 피실험자들에게 신문을 나눠주고 거기에 총 몇 장의 사진이 나오는지 헤아려보게 했다.

스스로 운이 좋다고 믿는 사람들은 몇 초 지나지 않아 과제를 끝낸 반면 운이 나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평균 2분 정도 시간이 걸렸다. 사실 와이즈먼 교수는 신문 두 번째 페이지에 `그만 헤아려도 됩니다. 이 신문에는 총 43장의 사진이 있습니다`라는 문구를 분명하게 삽입해놨다.

하지만 운이 나쁘다고 생각하는 대부분 사람들은 이 분명한 메시지를 그냥 지나쳤다. 이 실험에서 주목해야 할 사실은 기회는 모든 사람들에게 공평하게 주어지지만 그 기회를 발견하는 행운은 전적으로 개인의 태도에 달려 있다는 점이다.

-기업 입장에서도 직원이 행복해야 성과가 올라가나.

▶물론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CEO가 하루에 한 번씩 직원들을 칭찬하면 6개월 뒤 생산성이 31%나 향상된다고 한다.

직원들이 일을 더욱 빠르게, 영리하게 하도록 하고 싶다면 직원들이 행복감을 많이 느끼도록 해야 한다. 페이스북, 구글과 같은 기업에서 직원 행복도와 기업 성과가 모두 높게 나타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버진그룹 CEO인 리처드 브랜슨도 `즐거움은 우리 기업의 최고 성공 요인`이라고 말한다.

근로 환경에 관한 연구에서도 불행하다고 느끼는 직원들이 병가를 더 많이 낸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불행하다고 느끼는 직원들은 한 달에 평균 1.25일, 1년에 평균 15일 정도 질병으로 출근하지 못했다.

-직원들이 행복해지려면 기업은 어떻게 해야 하나.

▶긍정적인 감정을 자극할 수 있는 업무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야후는 사내에 마사지실을 운영하고 구글은 직원들이 개를 데리고 출근할 수 있게 허용한다. 이러한 시도들은 과시적인 홍보 이벤트가 아니다. 긍정적인 감정을 자극받을 때마다 직원들의 창의력과 업무 능력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이 직원들의 사소한 활동까지 지나치게 간섭해서는 안 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상사 눈에는 노는 것처럼 보이는 직원들의 사소한 행동들이 긍정적인 감정을 자극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고 한다. 시간 관리와 업무 효율성이라는 명목으로 직원들의 부정적인 감정을 자극하는 태도는 장기적인 차원에서 기업의 성과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고난을 겪고 있을 때 행복감을 느끼기란 쉽지 않다. 어떻게 어려운 상황에서도 행복감을 느낄 수 있나.

▶한 사람이 교통사고를 당해 차가 완전히 부서지고 자신의 몸도 여기저기 부러졌다고 생각해보라. 사고 난 차에서 그가 기어나왔을 때 어떤 생각이 들겠는가. 물론 자신의 비싼 차가 망가지고 몸이 엉망이 된 것에 대해 절망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는 죽을 수도 있었던 상황에서 운이 좋아 살아났다고 달리 생각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자신의 생존이 너무나 감사하게 느껴질 것이다.

이와 비슷한 상황은 회사에서도 일어난다. 한 금융권 근로자는 연말에 받을 보너스를 생각하며 열심히 일했다.

그런데 예기치 못한 금융위기가 터져서 사정이 어려워진 회사가 보너스를 지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자 그는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렸다.

나는 그에게 공원으로 나가 노숙자를 상대로 밥을 나눠주는 봉사활동을 해보라고 권했다. 그 다음날 그의 기분은 완전히 달라졌다.

그는 테이블 위 음식을 먹기 위해 투쟁하는 노숙자들과 달리 훌륭한 직장에 다니면서 충분한 보수를 받고 있는 자신의 상황에 대해 감사함을 느꼈다. 회사에서 예전처럼 활기차게 일을 할 수 있었고 덕분에 성과도 좋아졌다.

일에 치여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된 사람에게는 이타주의를 가지고 다른 사람을 돌아보라고 권하고 싶다. 늘 감사하는 마음이 들도록 연습해야 한다.

그러면 계속해서 도전 의식을 갖고 일에 열중할 수 있을 것이고 더 좋은 결과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 숀 아처 굿싱크 최고경영자(CEO)는…

CNN,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 유수 언론사에서 `유쾌하면서도 깊이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행복학의 권위자다. 모교인 하버드대에서 `행복학`을 주제로 강연하면서 지난 10년 동안 최고 인기 강좌 1위를 놓치지 않았다. TED 웹사이트에 올려진 그의 강의는 260만명이 들었으며 2년째 최고 인기 강의로 꼽히고 있다. 컨설팅 기업 `굿싱크`를 설립해 긍정적 문화를 조직 내에 불러일으켜 효율적인 업무 환경을 구축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용환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