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CEO & CEO] 15년만에 종자주권 되찾은 우종일 동부팜한농 부회장

ngo2002 2012. 11. 5. 09:57

[CEO & CEO] 15년만에 종자주권 되찾은 우종일 동부팜한농 부회장
종자는 `농업의 반도체`…고부가 씨앗 힘 키울것
잇단 M&A로 사업다각화…말레이서 바이오매스 개발
기사입력 2012.11.04 17:02:03 | 최종수정 2012.11.04 20:38:38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우종일 동부팜한농 대표이사 부회장은 요즘 재계에서 가장 핫(Hot)한 경영인 중 한 명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대부분 기업들이 몸집 줄이기에 나선 상황에서 동부팜한농은 공격적 인수ㆍ합병(M&A)으로 덩치를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우 부회장은 2010년 10월 동부팜한농 대표이사에 취임한 이후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잇따라 M&A를 성사시켰다. 2010년 12월 대형 농산물 유통회사인 동화청과를 인수해 유통 부문 사업 기반을 강화했다.

지난해 4월에는 천적곤충 분야 세계 3대 회사인 세실을 인수해 친환경 방제 분야에서 선도적 위치를 선점했고, 같은 해 6월과 9월 각각 가정용 살충제 전문회사인 동호제약과 채소 종자 전문회사인 대농종묘를 인수해 기존 동물약품사업과 종자사업 경쟁력을 강화했다. 올해 초 `가야농장` 브랜드로 잘 알려진 프리미엄 음료 전문회사인 가야를 인수해 건강ㆍ식품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우 부회장은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경영철학을 가장 잘 실행하는 최고경영자(CEO)로 평가받고 있다.

김 회장이 올해 초 전사전략회의에서 `동남아시아에서 제2 창업을 준비하라`고 지시했을 때 그 선봉장은 어김 없이 우 부회장이었다. 이후 우 부회장은 말레이시아를 집중 연구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 대규모 팜농장과 고무농장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신재생에너지로 각광받고 있는 차콜, 우드칩, 우드팰릿 등 바이오매스를 개발하는 임업사업도 우 부회장 지휘 아래 말레이시아에서 진행 중이다. 지난 9월 13일 우 부회장은 우리나라 농업사에 큰 획을 그었다. 세계 1위 종자기업인 몬산토로부터 대한민국 종자 주권을 회복한 것이다. IMF 외환위기 때 미국 기업에 빼앗겼던 종자 주권을 15년 만에 되찾았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이날 동부팜한농은 미국계 농화학기업인 몬산토의 해외 자산 일부와 한국법인 몬산토코리아가 보유 중인 유전자원 및 품종자산을 비롯한 시설, 영업, 인력 등을 인수했다. 몬산토코리아는 1998년 IMF 외환위기 당시 다국적 기업 세미나스가 당시 국내 종자분야 1위였던 흥농종묘와 3위 중앙종묘를 인수해 설립한 세미나코리아를 몬산토가 다시 인수하면서 만들어진 회사다.

당시 흥농과 중앙 외에도 2위 서울종묘는 유럽계 기업에, 4위 청원종묘는 일본계 기업에 각각 매각되면서 국내 4대 종자기업이 모두 외국 기업에 넘어갔다.

우 부회장은 "이로 인해 한국인 식탁에 빠질 수 없는 무, 배추, 고추 등 토종 채소종자의 50%가 외국 기업에 넘어가고 국내 기업 로열티 부담이 급증했다"며 "특히 양파, 당근, 토마토는 외국 기업이 무려 80% 이상을 장악해 종자주권 상실과 식량안보 위기가 초래됐다"고 지적했다.

몬산토코리아 인수작업은 쉽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본격 협상 이후 우 부회장은 수개월 동안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길고 지루한 협상을 벌였다. "양측 의견이 맞지 않아 협상이 결렬될 위기가 몇 번 있었지만 결국 타결됐고, 동부가 몬산토코리아를 인수하게 됐습니다. 이번 인수는 단순한 기업 인수 차원을 넘어 외국 기업에 넘어갔던 토종 종자회사를 우리나라 기업이 다시 인수해 종자주권을 되찾아왔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몬산토코리아 인수를 통해 그동안 외국 기업에 로열티를 내고 사먹어야 했던 삼복꿀수박, 불암배추, 관동무 같은 한국 대표 품종들이 15년 만에 우리 손으로 되돌아왔다. 동부팜한농은 국내 1위 종자기업으로 발돋움하게 됐다.

기존 사업과 시너지로 종자업계의 독보적인 자리매김과 더불어 농업ㆍ바이오기업 위상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우 부회장은 "종자사업 부문을 더욱 확대해 작물보호제, 비료 등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최근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농산물 가공ㆍ유통, 대규모 첨단영농, 임업, 바이오 등 연관 산업 분야로 사업다각화와 수직계열화 작업에도 한층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우 부회장은 "앞으로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려 다양한 품종을 육성하고, 기능성 식품과 의약품 원료로 활용 가능한 고부가가치 종자와 바이오 작물 종자도 적극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국외 현지 적합 품종을 개발하고 작물보호제, 비료, 상토 등 다른 농자재와 패키지 상품을 확대해 세계 종자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그는 "종자주권을 되찾아온 것에 그치지 않고 우리나라 종자산업 경쟁력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 올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동부그룹은 1980년대 후반 비료사업에 본격 진출하면서 농업ㆍ바이오 산업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작물보호제, 종자, 동물약품, 대규모 첨단영농, 농산물 가공ㆍ유통, 바이오 분야로 차근차근 사업영역을 넓혔다. 지난 6월 동부그룹은 `동부팜`을 농업과 식품 분야 대표 브랜드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사명도 동부한농에서 동부팜한농으로 바뀌었다.

우 부회장은 "최근 농업과 식품 분야 사업다각화와 수직계열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일반 소비자 대상 사업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며 "각 사업 간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기업이미지를 새로 구축하기 위해 동부팜 브랜드를 적용했다"고 말했다. 우 부회장은 동부팜을 `씨앗에서 식탁까지` 아우르는 농업과 식품 전문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다. "동부그룹은 `종자는 농업의 반도체`라는 김준기 회장 철학에 따라 농업ㆍ바이오 사업 경쟁력 강화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습니다. 현재 1차 산업에 머무르는 한국 농업을 미래형 6차 융복합산업으로 발전시키는 초석이 되겠습니다."

■ He is…

△1944년생 △서울사대부고ㆍ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1981년 동부건설 입사 △동부건설 상무 △동부화학 부사장 △동부한농화학 사장 △동부메탈 사장 △동부한농 사장 △동부팜한농 대표이사 부회장(현재)

[고재만 기자 / 사진 =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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