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WEEKEND 매경] 美재정절벽 충격 현실화되면…

ngo2002 2012. 10. 27. 09:48

[WEEKEND 매경] 美재정절벽 충격 현실화되면…
한국 내년 2%대 저성장 가능성
기사입력 2012.10.26 17:06:42 | 최종수정 2012.10.26 17:17:07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미국 재정절벽 충격이 한국으로 옮겨붙을 수 있는 길목은 크게 세 가지다. 수출 등 전반적인 실물경제 부문과 주식, 채권시장 등 자본시장 부문이 충격이 전이될 수 있는 주요 경로로 손꼽힌다.

실물 부문에서는 재정절벽이 가까스로 불씨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는 세계 경제 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게 최대 리스크다. 이렇게 되면 대외의존도가 87.4%에 달하는 한국은 수출 감소 등 즉각적인 충격이 불가피해진다.

포스코경영연구소에 따르면 미국 여야가 예산안의 정치적 합의에 실패해 재정절벽 충격이 발생하면 내년 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5%까지 후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이 내다본 3.6%보다 1.1%포인트나 낮아진 수치다. 미국은 -0.5%로 마이너스 성장이 가시화하면서 세계 성장의 발목을 잡는다. 재정절벽 발생 시 내년 세계 경제는 1.5% 성장하는 데 그쳐 IMF 전망치(3.6%)보다 2%포인트 이상 뒷걸음질친다.

IMF는 "재정절벽 실현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만약 미국이 재정절벽 방지와 정부부채 상한 조정에 실패한다면 전 세계적으로 주가하락과 경기침체가 나타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뉴스 효과에 민감한 국내 증시 추위는 더 심할 전망이다. 최근 3년간(2009~2011년) 연말 대미 수출 비중을 쪼개 보면 시가총액 비중이 큰 자동차, 정보기술(IT) 등이 상위에 대거 포진했다. 자동차가 19.9%로 수출 비중이 가장 크고 건설기계ㆍ컴퓨터(19.8%), 자동차부품(19.7%)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이들은 올해까지 최근 3년간 대미 수출 증가율이 평균 47.3%에 달할 정도로 짭짤한 재미를 보던 업종이라 미국 소비시장에 제동이 걸린다면 매출 타격은 피해갈 수 없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연말 미국 소비가 위축되면 기계, 자동차, 부품 수출 둔화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정치권이 긴축 완화에 합의하면 당장 재정절벽 충격은 피할 수 있겠지만 재정 건전화라는 풀기 어려운 숙제를 떠안게 된다. 더구나 이 선택지에는 국제 신용평가사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복병도 숨어 있다. 지난해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미국 신용등급을 전격 강등했지만 무디스와 피치는 정부가 2015년부터 부채를 감축하기로 했다는 이유로 아직까지 최고등급(AaaㆍAAA)을 주고 있다.

미국이 긴축 완화 카드를 집어들 경우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잠재적인 충격이 발생할 공산이 크다는 얘기다. 오창섭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올 연말을 전후해 미국 신용등급이 강등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미국 국가신용등급 하락 충격파는 주식시장은 물론 채권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미국이 장기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며 국내 채권시장은 미국발 초저금리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오 애널리스트는 "최소 2017년까지 미국 GDP 갭이 마이너스 상태를 보일 전망"이라며 "경기부양과 재정악화 방지를 위해 장기간 초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한국도 글로벌 저금리 기조, 가계부채 문제 등으로 채권금리가 장기간 하향 안정화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일단 우리 정부는 재정절벽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국회 국정감사에서 "재정절벽이 현실화되면 미국 GDP가 0.3%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면서도 "미국 선거가 끝나면 양당이 합의점을 찾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정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