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공정경쟁’ 해치는 재벌 자녀의 경영권 승계

ngo2002 2012. 10. 18. 09:31

‘공정경쟁’ 해치는 재벌 자녀의 경영권 승계

ㆍ임원까지 평균 6.57년 초고속 승진
ㆍ“기업 경쟁력에도 부정적 영향” 비판

임창욱 대상그룹 회장의 차녀 임상민씨가 33세의 나이에 부장직급으로 그룹의 중책인 전략기획본부 부본부장을 맡은 것처럼 재벌 자녀 대부분이 젊은 나이에 초고속 승진을 하며 그룹의 핵심요직을 차지했다. 일반 직장인들이 말단사원으로 입사해 20여년이 지난 즈음에 부장이나 임원직에 오르는 것과 ‘천양지차’인 것이다. 창업주의 후손이라는 이유만으로 임원 또는 간부직급부터 출발하는 것은 공정경쟁과는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아들인 이재용 사장은 23세 때인 1991년에 삼성전자 사원으로 입사했다. 이 사장은 이후 초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이 회장 아들이라는 배경이 고속 성장의 힘이 됐다. 이 사장은 2001년에 상무보로 승진했고, 2003년 상무, 2007년 전무로 승진했다가 42세(2010년) 때 사장이 됐다. 이 회장의 딸인 이서현 부사장도 29세(2002년) 때 제일모직 부장으로 입사해 부사장까지 승진하는 데 불과 5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장녀인 이부진 사장(42)도 1995년 삼성복지재단 사원으로 입사한 뒤 비교적 이른 2010년에 호텔신라 사장 및 에버랜드 사장으로 승진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아들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도 1999년 입사해 4년 만인 2004년 임원으로 승진했다.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의 막내딸인 조현민 상무(30)도 2007년 과장 입사 후 4년 만에 상무보에 올랐다.


이 같은 재벌가의 행태는 한국의 경제 위상에 걸맞게 하루빨리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제개혁연구소에 따르면 재벌가 후손이 입사한 후 회사 임원이 되기까지 걸리는 기간은 평균 6.57년이었으며, 개별 기업의 사장까지는 14.78년이면 돼 일반인은 상상할 수 없는 기간에 최고경영자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개혁연구소 관계자는 “이전이 가능한 부와 달리 경영능력은 상속되는 것이 아니어서 결국 기업 경쟁력에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최병태 선임기자·홍재원·송진식 기자 cbtae@kyunghyang.com>


 

입력 : 2012-10-17 21:59:37수정 : 2012-10-18 01:25: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