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경 MBA] 기업 생존 좌우하는 채용 어떻게 `또라이` 걸러낸다고? 오답노트부터 만들어라 | |
| 기사입력 2012.10.05 14:09:40 | 최종수정 2012.10.05 17:56:4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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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5년 전 국내 굴지의 통신회사에서 일하던 젊은 사원 A씨(당시 30세)가 경력직으로 작은 게임업체에 취직했다. 회사 CEO는 `대기업 다니던 젊은 놈이 과연 작은 회사에서 제대로 할까`라는 의구심도 있었지만, 5년이 흐른 지금 활짝 웃고 있다. 직원 20명이 전부였던 회사는 A씨의 영업능력에 힘입어 현재 1000명을 고용하고 중국과 동남아 시장에서 손꼽히는 업체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2. 최근 유명한 금융회사 한 곳은 `학력과 스펙`이 뛰어난 B씨를 채용했다가 그가 저지른 부정으로 회사가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 알고 보니 그 직원은 다른 금융회사에서는 면접에서 걸러져 떨어진 사람이었다. 금전적인 손실은 조만간 복구되겠지만 `금융회사의 생명`인 이미지 타격은 쉽게 회복할 수 없기에 실제 손실의 규모는 추정하기조차 어려운 상태다. `인사가 만사`라는 얘기는 귀가 닳게 들어 봤다. 맞는 얘기다. 하지만 한 번 더 들어가 엄밀하게 말하자면 사실 채용이 만사다. 고용시장이 별로 유연하지 않은 한국 기업에는 특히 그렇다. 앞선 금융회사 채용 실패 사례처럼 당장 그 피해가 드러나고 해고가 가능한 경우에는 그나마 낫다. 큰 비용을 들여 채용한 직원 중 일부가 조직의 `썩은 사과`가 돼 회사 경쟁력을 서서히 좀먹을 경우, 채용 과정 오류로 질 나쁜 인재가 들어와 미래의 경쟁력을 잃는 경우에 문제는 더 심각하다. 어느 시점이 지나면 회사의 생존 자체가 보장이 안 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기업이 아무리 신중하게 사람을 고르고 정밀한 채용 프로세스를 만들어도 `문제적 인간`은 항상 그 틈을 비집고 들어오게 마련이라는 것. 그렇다고 너무 촘촘하게 `아무 문제가 없는 사람`만 고르다 보면 `혁신인재`를 놓치는 오류가 발생하기도 한다. 본래 `돌아이(또라이)`와 `혁신인재`는 종이 한 장 차이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인사채용 방법론에는 정답을 내놓기가 어렵다는 말이다. 매일경제 MBA팀은 `명쾌한 정답은 없지만 확실한 오답은 있는` 기업의 채용 문제를 다루기 위해 인사채용 분야의 많은 전문가를 만났다. 다양한 글로벌 기업 사례와 선진 인사ㆍ채용 시스템에 대한 조언을 듣기 위해 글로벌 인사 전문 컨설팅사 타워스왓슨의 미라 가라즈 모한 아ㆍ태지역 인재관리 총괄대표를 인터뷰했다. 또 한광모 타워스왓슨 상무로부터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 채용현장의 경험에서 나온 조언을 듣기 위해 국내에서 가장 성공적인 인재서치 컨설팅을 하고 있는 글로벌 서치펌 콘페리의 김승종 대표, 한국 실정에 특히 강한 엔터웨이파트너스의 홍병문 상무를 만났다. 또 이론적인 뒷받침을 위해 김광현 고려대 교수, 박광서 인사관리학회 부회장을 취재했다. 다수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채용에 정답을 제시하긴 어렵지만 분명한 오답은 있다. 김광현 교수는 "통계학의 1종 오류, 2종 오류에 빗대 인사학계에서는 이를 채용의 1종 오류, 2종 오류로 구분한다"고 설명했다. 뽑아야 할 핵심인재를 놓치는 게 인사채용의 1종 오류라면, 채용해서는 안 될 사람을 뽑아 회사가 곤란해지는 게 2종 오류라는 것. 김 교수는 "여기에 하나 더 추가되는 게 바로 자신의 회사가 어떤 인재가 필요한지조차 모르는 3종 오류인데, 3종 오류가 발생하는 순간 1ㆍ2종 오류를 막기 위해 마련한 모든 장치가 무의미해진다"고 경고했다. 인사의 1종 오류와 2종 오류를 막는 완벽한 방법은 없다. 그러나 줄이는 방법은 있다. 다만 두 오류 중 하나를 줄이려 노력하면 다른 오류 가능성이 커지는 상반된 측면이 있어 산업별ㆍ직무별로 구분하는 것도 필요하다. 박광서 부회장은 "IT나 항공우주산업, 방송ㆍ연예 등 첨단ㆍ아이디어산업이나 창의산업에서는 핵심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꼭 필요한 인재를 놓치는 오류`에 더 큰 신경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1종 오류를 막는 게 더 중요하다는 말이다. 그는 "그러나 금융, 법률, 교육, 컨설팅, 언론 등 `신뢰`가 중요한 산업에서는 `받지 말아야 할 사람을 받는 `2종 오류를 방지하는 데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어떤 인재가 필요한지조차 모르는 3종 오류를 막는 방법도 제시됐다. 모한 대표는 "채용에서 기업들이 겪을 수 있는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을 모르는지조차 모르는 것`"이라며 "단기간에 이뤄지는 채용과정 자체에만 집중하지 말고 회사 전체의 인력구조, 인재상 등 전반을 끝없이 점검하고 파악하라"고 말했다. 김승종 대표는 "최고의 인재(Top Talent) 확보에만 집착하는 순간 인사의 3종 오류가 발생한다"며 "자신의 회사에 맞는 인재(Right Talent)를 찾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 <용어설명> 통계학의 1종 오류ㆍ2종 오류 : 1종 오류는 통계 검증을 할 때 처음 설정한 가설이 맞는데도 불구하고 틀렸다고 결론을 내리는 오류다. 2종 오류는 반대가설이 맞는데 처음 설정한 가설이 맞다고 결정을 내리는 오류다. 인사 분야에서는 통계학 이론에 빗대 회사에 필요한 인재를 놓치는 경우를 인사의 1종 오류로, 잘못된 인재를 채용하는 오류를 인사의 2종 오류로 설명한다.
[고승연 기자 / 용환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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