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경 MBA] 트라우마의 역설 | |
| 기사입력 2011.07.08 17:15:30 | |
| [커버스토리] 직장인 트라우마 치유, 한국은 걸음마단계 | |
| 기사입력 2011.07.08 13:52:57 | 최종수정 2011.07.08 15:07:12 | |
국내 최고 명문대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자기 분야에서 최고 전문가로 인정받고 승승장구하던 그는 `업무가 많아 살기 힘들다`는 유서를 남기고 투신 자살했다. 그는 이 밖에도 인사 문제, 실적 압박, 조직 내 갈등 때문에 고민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밖에서는 수억원대 연봉을 받고 많은 사람을 거느리는 경영자들 겉모습을 보고 많이 동경하지요. 하지만 조직 내에서 가장 많이 상처받고 스트레스받는 이들 역시 경영자라는 사실은 별로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경영 컨설팅 회사 타워스왓슨 박광서 사장은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경영자와 직장인 모두 크고 작은 상처를 경험하지만 특히 한국에서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조직 차원에서 도와주는 것이 많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외국 기업 가운데 경영진이 정기적으로 심리상담을 받고 사적인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해 놓는 곳이 많아요. 어떤 곳은 이를 의무화해 상담을 받지 않으면 페널티를 주기도 해요. 경영자들이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하면 조직 전체가 위기에 놓일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인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한국 기업들은 아직 이런 부분에 대한 관심이 부족합니다. 뿐만 아니라 직원 고충 처리소도 미약한 수준이고요." 박광서 사장은 "실적에 대한 불안감이나 해고에 대한 두려움부터 시작해 배우자 죽음까지 그들이 정신적으로 상처받을 수 있는 많은 부분에 대해 회사 차원에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사경영컨설팅 회사인 휴잇의 박경미 사장은 "국내에도 대기업을 시작으로 EA(Employ assistant)를 고용해 직원들이 실패나 괴로움을 상담하고 도움을 받을 수 있게끔 하는 제도가 마련되고 있지만 아직 초기 단계"라고 말했다. "회사가 직접 해결해 주기 힘든 회색지대 문제, 즉 가족 간 불화나 금전적인 문제와 같은 직원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문제를 방치해둘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이들이 문제에 대한 해결점을 찾지 못한 채 무기력감에 빠져 있거나 결국은 회사를 그만두게 된다면, 이 역시 회사에 굉장히 큰 손실이 됩니다. 회사가 그들이 스스로 해답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을 함으로써 이런 손실을 막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해요." 우종민 인제대 신경정신과 교수는 "사내외에서 겪은 크고 작은 충격으로 인한 외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조직 내에서 돕는 프로그램은 조직원이 성장하는 데 굉장히 중요하지만 아직 기술적인 접근은 별로 없는 편"이라며 "한국 조직문화는 `남들 다 겪는 거야` 정도로 접근을 할 때가 많지만 보다 과학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새봄 기자] | |||||||||
사고 후에도 이들을 괴롭히는 것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다. PTSD는 심각한 사건을 경험한 후 그 사건에 지속적인 공포감과 고통을 느끼고 정상적인 사회생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증상이다. 하지만 트라우마가 항상 장애만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다. 마틴 셀리그만 펜실베이니아대 교수(69)는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트라우마가 일상 사회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다"고 역설했다. 그는 `긍정심리학` `행복학` 창시자이자 심리학계 구루로 불린다. 그는 `외상 후 성장(PTGㆍPost Traumatic Growth)`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실패를 경험한 사람 중 일부는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무기력증에 빠지지만 일부는 PTG를 경험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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