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매경 MBA] 세계적 보안기업 맥아피 CEO에게 듣다

ngo2002 2012. 9. 8. 12:45

[매경 MBA] 세계적 보안기업 맥아피 CEO에게 듣다
기사입력 2011.07.01 17:14:37 | 최종수정 2011.07.05 17:58:50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해커로부터 기업을 지켜라.`

불법으로 전산망에 침투해 기업정보를 빼내가거나 전산망을 훼손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보안 문제가 기업의 핵심 경영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세계적 보안기업 맥아피에 따르면 글로벌 악성코드 발생 누적건수는 2008년 790만건에서 2011년 1월 현재 5630만건으로 3년 만에 무려 7배 이상 급증했다. 최근 일련의 사이버 공격은 금전탈취, 기업ㆍ산업시설 테러 등 특정 목적을 위해 목표물에 지속적으로 공격을 가한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크다.

기업들은 정보기술(IT)이나 정보시스템에 국한했던 보안을 기업 생존의 최우선 과제로 인식하고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보안전문가를 잇따라 영입하는 것은 물론 보안 문제를 경영 차원에서 챙기기 시작했다. 보안 문제가 전사적 리스크 관리 차원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미국 국가안보통신자문위원회(NSTAC) 의장에 취임한 데이비드 드왈트 맥아피 CEO(45)는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최근 해킹은 조직화된 사이버 범죄나 정부가 관여하는 사이버 전쟁으로 번져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보안 경영은 이제 최고경영자가 직접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소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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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핵심이슈로 부상한 보안경영
초일류 기업이 순식간에 좀비로? … `사이버보안` 이젠 CEO가 챙겨라
해킹수법 갈수록 정교하고 대담… IT부서에만 책임 떠넘겨선 안돼
경제이득ㆍ사회기반시설 테러…`사이버 아마겟돈` 현실 될수도
기사입력 2011.07.01 14:20:47 | 최종수정 2011.07.05 17:59:05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글로벌 호텔의 투숙객 400여 명의 전화번호, 투숙일정, 이메일 주소가 구글 검색창에 줄줄이 떴다.`

`자산규모 230조원, 점포수 1160개의 거대 은행이 사이버테러로 마비되고 일부 거래내역은 영구적으로 손실됐다.`

`해커가 전국 최대 규모 할부금융사를 공격해 175만명의 고객정보가 평문 그대로 유출됐다.`

영화 속 한 장면이나 해외토픽 뉴스가 아니다. 올해 국내 앰배서더호텔, 농협, 현대캐피탈에서 발생한 사이버 사고들이다.

해킹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일반인이나 기업 전반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는 이례적인 일로 여겨졌다.

국내에서도 2005년 엔씨소프트의 개인정보 유출을 비롯해 2008년 옥션과 GS칼텍스까지 해킹사고가 끊이지 않았지만 피해가 특정 기업에 국한됐고, 발생 빈도도 높지 않아 경각심은 오래가지 못했다.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경영진 역시 기업의 정보보안은 IT부서 내 전문가들이 `알아서 할 일`이지 결코 자신들의 임무라고 생각지 않았다.

지난 4월 12일 전대 미문의 해킹 사고가 터진 직후 최원병 농협 회장의 발언은 이런 인식을 여실히 보여준다. 최 회장은 "도의적인 차원에서는 잘못이 있겠지만 이런 사고는 내 권한이랑 아무 상관이 없다. 비상임이어서 업무를 잘 모르고 내가 한 것도 없으니까 책임질 것도 없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표출했다.

그러나 농협 측의 피해는 어마어마하다. 전산 장애를 일으킨 기간에 면제해 준 수수료만 50억원, 여기에다 카드결제 청구 연기로 30억원의 이자가 발생했다. 이미 1990만원을 배상했지만 앞으로 대규모 소송이 이어지면 소비자 피해 배상액은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다. 기업 이미지 훼손으로 인한 피해는 별도다.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스무 번 가까이 해킹을 당한 소니를 보자. 소니는 사건 보도 이후 주가하락으로 약 21억달러(약 2조2000억원)를 날렸으며 240억달러(약 25조원)의 피해 보상금을 내야 할 것으로 추정된다. 김세현 카이스트(KAIST) 산업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이제 기업의 정보보안은 테크놀로지(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경영의 문제"라고 단언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사이버 공격은 빛의 속도로 진화하는 반면 기업의 보안 환경은 훨씬 취약해졌다는 사실이다. 오늘날 기업의 정보는 대부분 디지털화돼 컴퓨터에 저장된다. PC가 인터넷에 연결돼 있는 한 해커는 언제든지 기업의 내부를 헤집고 다니거나 `좀비PC`를 만들어 버릴 수 있다.

지난 2009년 7월 7일, 일명 `디도스(DDos)대란`으로 약 11만5044대의 컴퓨터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 공격에 동원된 것이 대표적인 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당시 발생한 국가적 손실을 544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2008년 한 해 풍수 피해액인 580억원과 맞먹는 금액이다.

인터넷 접속방법이 다양해지면서 기업의 내부 인프라스트럭처를 보호하는 벽도 허술해졌다. 기업의 인트라넷은 인터넷이 들어오는 구간에 방화벽이라는 굳건한 대문이 존재하지만 무선랜은 중앙 시스템에 비해 소홀히 관리돼 해커가 침입할 수 있는 뒷문이나 개구멍이 될 수 있다.

사이버 공격의 유형이야말로 종잡을 수 없게 됐다. 과거처럼 단순한 호기심에 그치는 경우도 있지만 경제적 이득을 노린 악성코드, 정치적 목적을 위한 위협, 사회 기반시설 테러로까지 확대되는 양상이다. 일각에서는 `사이버 아마겟돈`, `증권발 금융 대란` 등 해킹으로 인한 사회 재난설까지 대두되고 있다.

이처럼 기업의 정보 보안문제는 이제 기업경영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보안에 실패하면 막대한 손실은 물론 기업의 생사를 결정할 중대한 경영 요인이 된 셈이다.

데이비드 드왈트 미국 국가안보통신자문위원회(NSTAC) 의장은 "사이버 보안은 기업은 물론 세계 정치 지도자들도 가장 심각하게 생각하는 이슈"라며 "대량 데이터 유출사태를 겪거나 경쟁자에게 지적 자산을 도난당한 기업은 시장에서 영영 재기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글로벌 보안업체 맥아피의 CEO이기도 한 그는 "CEO는 물론 최고운영책임자(COO), 최고재무책임자(CFO), 최고홍보책임자(CCO) 등 `C 레벨`경영진이 보안경영에 적극 동참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매일경제 MBA팀은 최근 보안문제로 고민하는 기업들을 위해 드왈트 의장을 비롯한 국내외 보안 전문가들에게서 기업의 보안경영 전략을 들었다.

[이소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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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사이버 공격 지켜주는 직원이 진짜 슈퍼 히어로
보안산업은 여전히 블루오션 스마트폰 해킹위험 매우 커져
기업이 자산을 보호하려면 CEO·CFO 등 C레벨 경영진 보안경영에 적극 동참해야
기사입력 2011.07.01 14:17:04 | 최종수정 2011.07.05 17:59:18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美 NSTAC 의장
데이비드 드왈트 맥아피 CEO
지난달 1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국가안보통신자문위원회(NSTAC) 의장으로 데이비드 드왈트(45ㆍDavid DeWalt) 맥아피 최고경영자(CEO)를 임명했다. 맥아피는 시만텍과 함께 세계 보안시장을 주도하는 보안전문 기업이다. 보안업체 사장이 NSTAC 의장으로 임명된 것은 기업과 국가, 세계시장 안보에 IT 보안이 얼마나 중요한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맥아피는 지난 3월 인텔과 한 식구가 됐다. 세계 최고 IT기업인 인텔은 무려 76억8000만달러(약 10조원)의 거금을 내고 맥아피를 인수했다. 그만큼 보안업체 성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얘기다. 매일경제 MBA는 NSTAC 의장 취임 한 달을 맞은 드왈트 사장을 단독 인터뷰했다. 그는 미국 국가안보국(NSA), 중앙정보국(CIA)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했으며 세계경제포럼과 주요 뉴스에 패널로 참가하는 등 사이버 보안 분야 권위자로 명성이 높다.

2007년 맥아피에 입사해 3년 연속 성장을 주도하며 경영자로서 능력도 인정받고 있다. 그를 통해 최근 기업들이 고민하고 있는 보안경영의 트렌드와 해결 방안을 들어봤다.

◆ 정보보안 수요 급증

-우선 NSTAC 의장 취임을 축하한다. 대통령에게 보안 문제를 조언하고 권고하는 자리인데 최근 부쩍 늘어난 해킹 이슈가 부담스럽지 않나.

"오바마 정부가 사이버 안보를 국가 핵심 현안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 매우 다행스럽다. 국가 안보에 필요한 핵심기술은 나날이 복잡해지고 있다. 관련 정책을 하나 만들려고 해도 고려할 사항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미국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들도 정부가 통신업계 리더들과 협력해서 해결책을 찾고 올바른 결정을 내려야 한다.

글로벌 기업들과 각국은 사이버 방어력은 물론, 공격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보안기업의 최고경영자(CEO)로서 사이버 보안에 대해 조언하고 협력하는 일만큼 중요한 일은 없다."

-2010년 매출액이 2006년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그만큼 기업들의 보안문제가 심각해져 수요가 늘었다는 의미인가.

"제품라인과 판매시장을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 과거 맥아피는 바이러스 백신(안티바이러스) 상품 하나에 과도하게 의존했다. 하지만 이제는 안티바이러스, 안티스팸, 안티스파이웨어, 암호화 등 `보안 종합세트`로 영역을 넓혔다.

보안 산업은 여전히 블루오션 기회가 많은 분야다. 소비자들은 바이러스 백신만 구입하는 경향에서 벗어나 다양한 보안 니즈(Needs)를 가지게 됐다. 또 다른 성장 동력은 이머징시장이다. 현재 맥아피 매출의 50% 정도가 미국이 아닌 해외시장에서 발생한다. 유럽과 남미, 아시아시장의 성장세가 강하다."

-스마트폰이 빠르게 보급되면서 개인 정보 보안이 시급하고 중차대한 문제로 떠올랐다. 보안 소프트웨어 산업을 전망해 본다면.

"우리는 지금 `PC 이후 세계(Post-PC world)`에 살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해킹 위험이 매우 커졌다. 개인 휴대폰에는 과거보다 훨씬 많은 정보가 저장돼 있고 지금 이 순간에도 전 세계 수십억 명이 스마트폰으로 `컴퓨터`를 하고 있다. 스마트폰 정보 보호는 기업과 개인 소비자 모두에게 최우선 이슈가 될 것이다."



◆ 최고책임자가 보안경영에 참여해야

-한국에선 최근 은행 등 금융회사 해킹 사고가 잇따르면서 기업 내 최고보안책임자(CSO)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금융사 등 기업을 노리는 사이버공격은 전 세계적으로 빈번하게 발생하는 추세다. 재계와 정부도 보다 정교한 보안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 기업이 자산을 보호하려면 CSO의 역할이 결정적이다. 또한 사이버보안 의식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CEO는 물론이고 최고운영책임자(COO), 최고재무책임자(CFO), 최고홍보책임자(CCO) 등 `C 레벨` 경영진이 보안경영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미국은 보안 선진국이다. 미국 기업들의 보안 투자 현황을 말해달라.

"`엔터프라이즈 스트래티지 그룹`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대부분의 미국 기업들은 정보 보안을 전략의 최우선 순위에 놓고 관련 예산도 크게 늘릴 방침이다. 올해 보안 예산을 줄일 예정이라고 답한 기업은 전체의 5%에 그쳤다."

-최신 보고서를 통해 최첨단 사이버 공격 능력을 갖춘 나라로 중국, 프랑스, 이스라엘, 러시아, 미국을 꼽았다. 이 국가들은 어떻게 최고 기술력을 가지게 됐는가.

"언급한 국가들은 `적으로부터 종종 해킹 공격을 받고 있으며 사이버 공격과 방어 양쪽 대책을 동시에 강구하는 나라`들이다. 실제 사이버 지식을 빠르게 따라가려는 국가들 사이에 사이버 공격력 증강 경쟁이 치열하다."



◆ 보안 담당자가 영웅

-지난 3월 인텔과 한솥밥을 먹게 됐는데 인수ㆍ합병(M&A)으로 맥아피가 얻는 것은 무엇인가.

"맥아피와 인텔은 오랜 시간 아주 가깝게 일한 파트너다. 2년 전부터 공동으로 개발해 온 제품도 올해 완성된다.

맥아피의 소프트웨어가 실리콘밸리(인텔)와 좀 더 가까워진다면 보안 위협에 훨씬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실행한 것이다. 맥아피와 인텔의 연구소는 각각 세계 최고 수준이고 이를 바탕으로 곧 시장 전반에 완전히 새로운 혁신을 불러올 것이다."

-CEO로서 자신의 리더십을 평가해 본다면.

"나는 직원들 한 명 한 명이 최고가 될 수 있도록 가능한 한 많은 재량을 주려고 한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비즈니스 리더는 각각의 영역에서 최고인 직원들 사이에 둘러싸여 있는 사람이다. 맥아피에선 직원들을 `영웅(Hero)`이라고 부른다.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다. 사이버 공격을 당했을 때 누가 이 세상을 안전하게 지켜줄 것인가. 바로 맥아피의 직원들이다. 그들은 진짜 `슈퍼히어로`다."

■ David DeWalt 는…

데이비드 드왈트 사장(45)은 미국의 대표적인 사이버 보안 전문가다. 2007년 3월 맥아피와 인연을 맺은 이래 기업을 성장시키고 기술투자에 앞장선 공을 인정받고 있다. 맥아피는 인텔에 인수된 2010년에 21억달러의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맥아피에 입사하기 전 IT솔루션 회사인 EMC의 고객사업부, 소프트웨어부 사장을 역임했다. 드왈트 사장은 미국 금융투자지 `인스티튜셔널 인베스터`에서 `가장 뛰어난 소프트웨어 기업 CEO 5인`으로 선정됐고 IT 포털 사이트인 CRN에서 `IT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25명의 임원` 중 한 명으로 꼽히기도 했다.

[이소아 기자 / 조진형 기자]

 

[커버스토리] 보안경영 잘하려면…보안부서 IT서 독립시켜라
보안은 기업생존 걸린 문제…잠재적 손실 파악하고 보안의지 정책으로 만들라
기사입력 2011.07.01 13:58:58 | 최종수정 2011.07.05 17:59:41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중견기업인 A사는 최근 공장 컴퓨터가 다운돼 생산에 큰 차질을 빚었다. 부랴부랴 전산요원을 불러 점검해 보니 컴퓨터 여러 대가 모두 심각하게 바이러스에 감염된 상태였다. PC 복구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고 피해가 막심했다.

회사는 보안 제품을 사용하고 있었지만 6개월 넘게 업데이트를 하지 않았고 심지어 공장 직원들이 쉬는 시간에 공장 PC로 인터넷을 이용하거나 고스톱 등 게임을 즐기기도 했다. 기업의 보안 담당자는 "바이러스가 원인이며 보안제품을 바꿔보겠다"고 보고했는데 최고경영자(CEO)는 더 이상 문제를 파고들지 않고 "적정 예산 수준에서 그렇게 하라"고 지시했다.

김홍선 안철수연구소 대표는 "A사의 문제는 CEO가 보안을 담당 실무진의 일이라고 생각한 점, 조직 내부 통제에 실패한 점"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오늘날 IT 보안은 사업 리스크이자 기업 생존에 관한 문제"라며 "최고정보책임자(CIO)나 최고보안책임자(CSO) 이전에 CEO가 챙길 일"이라고 강조했다. 보안경영을 잘하기 위해 CEO는 어떻게 해야 할까.

글로벌 1위 보안기업인 시만텍의 연구 결과, 고객 정보 유출사고를 경험한 기업들은 평균 매출이 8% 줄고 기업 주가도 8%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경영진은 정보 보안을 `비용`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짙다. 일단 사고가 터지면 대응에 나서지만 그 전까지는 정보보호 제품을 하나 사서 깔면 되는 것으로 착각한다.

특히 수많은 소비자가 전자상거래를 하며 주민번호와 신용카드번호, 은행계좌번호 등 고급 정보를 쏟아내는 상황에서 고객 정보를 철통같이 지킬 수 있느냐는 기업의 경쟁력과 직결된다.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2차 피해에 대한 보상, 집단소송으로 지불해야 하는 비용은 말 그대로 천문학적 금액이 될 수 있다. CEO가 앞장서서 정보보안 문제로 입을 수 있는 잠재적인 손실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우리 회사는 정보보안을 제1 과제로 추진한다. A, B, C가 내가 약속하는 주요 보안 지원 공약이다. 구체적인 목표는 아래와 같다. 이에 대한 총책임자는 나이며 부서별로, 업무별로 아무개, 아무개가 현장 책임자다."

이렇게 말하는 CEO는 보안 경영에 대한 제대로 된 인식을 가진 기업인이다. 김세현 카이스트 교수는 "정보보안 의지를 정책으로 공표하면 다른 정책과의 마찰을 최소화하고 다른 부서와도 효과적으로 협력할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보안 의무를 위반하거나 소홀히 하는 것을 사전에 방지해 사고가 터졌을 때, CEO부터 말단 직원까지 `모르쇠`로 일관하는 사태를 막을 수 있다.

많은 기업은 정보보안 부서를 IT 부서 하위 부서로 두고 있다. IT 부서장인 CIO의 주된 관심사는 정보 시스템의 성과를 높이는 일이다. 어떻게 하면 시스템에 신속하고 간편하고 효율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지 생산성을 중요시 여긴다. 그러나 정보보안은 여러 통제 사항들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업무 수행의 효율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

김세현 교수는 "CEO는 IT 부서와 정보보안 부서의 기능과 책임을 결정해 보안 부서를 독립시킬 필요가 있다"며 "정보보안 책임자(CSO)가 CIO의 하급자로 인식돼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중소기업일 경우 정보보안 부서를 IT 부서 내부에 두는 것이 경제적이다. 담당자 역시 시간제로 고용하거나 외부 전문가가 관리하도록 할 수 있다. 그러나 큰 규모의 기업이라면 정보보안 부서를 IT부서와 독립시키고 보안 경영을 전사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좋다.

[이소아 기자]

 

[커버스토리] 해킹 기업 움직임…뒤늦게라도 외양간 고친다
농협 IT 전문인력 채용·현대캐피탈 CSO 영입
기사입력 2011.07.01 13:57:22 | 최종수정 2011.07.05 17:59:30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더 큰 소를 잃기 전에 외양간을 고치자.`.

일련의 해킹 사태를 겪은 국내외 기업들이 보안 챙기기에 나서고 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지만 허술한 보안 현실을 인식하는 것 자체만으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사상 최악의 전산 장애에 곤욕을 치른 농협중앙회는 2012년까지 정보기술(IT) 전문인력을 1000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농협은 이미 지난달 29일 IT 전문가 40명을 채용한다는 공고를 낸 상태다. 현대캐피탈 역시 최근 전성학 안철수연구소 시큐리티대응 센터장을 최고보안책임자(CSO)로 영입했다. 또한 기존 IT실을 대표이사 직속기구인 IT본부로 확대해 보안 업무를 총괄하도록 개편했다.

카드, 캐피털, 저축은행 등 제2ㆍ제3 금융권에서는 안전진단이나 모의해킹을 앞당겨 실시하고 추가 컨설팅을 검토하는 등 보안 투자에 큰 관심을 보이는 분위기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해킹 사태와 9월 발표되는 개인정보보호법 등 이슈가 맞물려 좀비 PC 방지 장비, 디도스 방어 장비, 망 분리 솔루션 등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정부대로 관련 법과 규정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달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금융회사 IT 보안강화 종합대책`에 따르면 앞으로 국내 금융회사들은 반드시 CSO를 지정하고 보안인력과 IT 예산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

실제 주요 금융사의 보안투자는 금융위기 이후 급감하는 추세였다. 은행권의 IT 예산 대비 정보보호 예산 비율은 3.4%로 금융감독원의 권고치인 5%에 훨씬 못 미쳤다. 카드사 역시 3.6%에 불과하고 증권사는 고작 3.1%였다. 반면 미국 금융사들의 정보보안 예산은 IT 예산의 9~10%를 차지한다. 임종인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원장은 "보안 예산을 IT 예산의 일부로 인식하는 것에서 탈피해야 한다"며 "보안 시스템, 장비 구입뿐만 아니라 보안 정책 마련, 보안 교육 등 공백 없는 보안 투자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정부가 앞장서서 보안 부문에 아낌없이 투자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디도스 공격에도 끄떡없을 정도의 초대형 서버를 갖춘 데이터 센터를 세우고 사이버 안전기금을 만들어 사회 전반에 보안 마인드를 심어야 한다는 얘기다.

해커 아카데미도 큰 관심사다. 실제 해외 일부 기업은 일류 해커를 채용해 해킹을 막는 새로운 전략을 쓰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자사 게임기 X박스를 해킹한 14세 소년을 채용했으며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의 대표격인 페이스북은 `천재 해커`로 유명한 조지 호츠를 영입했다. 박치민 터보테크 사장은 "세계 각국이 군사ㆍ외교적 목적으로 해커들을 조직해 사이버 전쟁을 대비하는 시점에서 한국도 해커를 양성화해 `해커 잡는 해커`를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소아 기자]

 

[커버스토리] 해킹의 현주소
막연히_ 괴짜들이 해킹 좀 한다고 큰일 나겠어?
현실은_ 원전·수도·철도·방송·금융산업이 흔들
기사입력 2011.07.01 13:53:36 | 최종수정 2011.07.05 18:00:00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2009년, 네티즌 사이에 짧지만 심각한 논쟁이 벌어졌다. 논쟁의 발단은 한 방송 프로그램이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신종 바이러스와 지구온난화, 그리고 해킹을 꼽으면서 시작됐다. 사람들은 "신종 바이러스나 지구온난화, 자원 고갈은 정말 심각한 문제"라고 동의했지만 "괴짜들이 해킹 좀 한다고 인류 생존 운운하는 것은 오버"라며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2년이 지난 지금은 어떨까. 보안 전문가들이나 정보기술(IT) 관계자들은 해킹을 수많은 재난 가운데 `가장 명백하고 임박한 위협`으로 꼽는다.

지난해 9월, 이란 정부는 부셰르 원자력발전소 가동을 돌연 연기했다. 원전의 전산 시스템이 `스턱스넷`이란 악성코드에 감염됐기 때문이다. 스턱스넷은 원자력, 전기, 철강, 반도체, 화학 등 국가 기간시설의 제어 시스템에 침투해 오작동을 일으키는데 소니나 CIA, 농협, 현대캐피탈을 공격한 것도 스턱스넷이다.

2009년 1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는 도로 교통 표지판이 해킹돼 표지판에 `좀비가 앞에 있다(ZOMBIES AHEAD)`는 글이 떴다. 2008년 폴란드에서는 14세 소년이 리모컨 조작으로 전차를 탈선시키면서 대형 사고가 났고 2007년 체코의 한 방송사에서는 해커들이 거짓으로 핵폭발 뉴스를 생방송으로 내보내 일대 혼란을 야기했다.

현재 사회기반시설 전반에 사용하는 `스카다` 제어 시스템은 폐쇄 구조에서 오픈 시스템 구조를 취하는 추세다. 김홍선 안철수연구소 대표는 "악의적 해커가 전력, 수도 등 국가 주요시설은 물론 반도체, 철강, 화학 등 주요 생산시설을 공격하는 사이버 테러나 사이버 전쟁이 점차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경고했다.

최근 농협, 현대캐피탈, 씨티그룹 등 금융사 해킹 사고가 잇따르면서 금융권 불안도 커지고 있다.

한 국내 증권사 IT 보안 담당자는 "뭔가 하긴 해야겠는데 정보도 부족하고 마땅한 대책도 없다"고 어려움을 전했다.

실제 전문가들은 증권사 홈트레이딩 시스템(HTS)들은 해커들의 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우려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국내 보안업체 간부는 "해커가 돈을 벌자고 맘먹으면 가장 쉽게 뚫을 수 있는 곳이 증권사다. 경제적 목적도 가장 쉽게 달성하고 사회적인 영향력도 큰 곳은 증권사"라고 말했다. 현재 HTS로 실험을 해본 결과 내 PC로 돈이 없는 계좌나 남의 계좌에서 주문을 낼 수도 있고, 남의 계좌에서 돈을 빼거나 HTS의 정보를 왜곡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실제 증권사들의 정보 보안 환경은 취약하다. 이성헌 한나라당 의원실에 따르면 26개 국내 증권사의 지난해 IT 보안투자 규모는 총 258억2100만원으로 평균 전체 예산의 3.1%에 불과했다. 정보보안 인력 역시 전체 IT 부서 인력의 3.9% 수준에 그쳤다.

해킹보안업체인 터보테크의 박치민 사장은 "증권은 대표적인 다대다 대응이라 사고가 터지면 피해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고 우려했다. 증권시세가 선물옵션, 환율, 채권 금리에 차례로 영향을 미치면서 결국 자본시장 전체를 마비시킬 수 있다는 것. 박 사장은 "예전엔 기술이 뛰어난 해커들만 있었지만 이제는 기획력까지 뛰어난 해커도 많다"며 "해커가 목표한 금액만 취득하고 바로 빠져 버리면 추적이 매우 힘들 것"이라고 경종을 울렸다.

[이소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