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사회적 책임(Social Responsibility)과 사회공헌활동(CSR)을 넘어 `베니피트 기업`이라는 개념까지 등장하는 지금, 경영자들은 이 모든 논의의 기본이 되는 `윤리경영`의 개념부터 다시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매일경제 MBA팀은 준법경영을 넘어서는 `윤리경영`과 `사회 기여`를 핵심으로 하는 `착한 기업가 정신`을 다루기 위해 전 세계 기업을 상대로 이를 알리는 기업윤리 분야 세계 최고 전문가인 키이스 다시(Keith T. Darcy) ECOA 사무총장을 단독 인터뷰했다. 인터뷰에는 윤리경영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 분야 국내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장영철 경희대 경영대 교수가 자리를 같이해 한국적 상황에서의 `착한 기업가 정신` 적용방안에 대해 함께 논의했다. 다시 사무총장은 "윤리경영과 `진화된 기업의 사회적 책임 즉 SA(Social Accountablility)`라는 두 개의 바퀴를 달아야만 기업이 계속 성장가도를 달릴 수 있다"며 "2012년 반자본주의 정서나 선거 포퓰리즘, 규제 양산을 걱정하기 전에 기업인들은 무너진 신뢰를 다시 세우고 진정성을 보이는 것에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든 경영자는 `윤리경영`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윤리경영의 개념이 정확하게 어떤 것인지, 왜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명쾌한 답변을 내릴 수 있는 경영자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윤리경영 개념부터 정의해달라.
▶윤리경영이란 기업이 자신에게 주어진 아주 중요한 의무를 이행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회사를 누가 승인해주고, 어디에서 돈을 버나. 바로 국가와 사회다. 기업은 당연히 국가와 사회에 대한 의무를 갖게 된다. 규제와 법을 존중하고 지키는 건 기본이다. 하지만 우리의 경험을 통해 보면 단순히 법을 지키는 것으로 자신의 주주와 소비자, 직원과 공급자 그리고 규제당국과 사회공동체까지 만족시킬 수는 없다. 기업의 윤리적 의사결정과 행동에는 단순한 준법을 넘어서는 의무이행에 대한 헌신이 포함돼야 하는 것이다. 최근의 연구결과들을 살펴봤더니 `준법`만 강조하는 기업은 적극적으로 사회와 국가를 위한 의무를 이행하지 못한 채 그저 정해진 몇 가지만 마지못해 하는 수준으로 전락했다.
-윤리경영이나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정말 기업의 생존과 성공에 필수적인 요소인가. 정말 회사를 성장시키나.
▶`평판 리스크`라는 게 있다. 재무나 운영리스크, 전략적 리스크보다 최근에는 더 중요하게 관리해야 하는 리스크다. 기업의 부도덕성이 드러날 경우 또 그런 루머에 시달릴 경우 기업의 시장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 고객과 직원들마저 회사에 대한 충성도가 떨어지게 된다. 특히 직원들의 사기저하는 진짜 치명적이다. 직원들이 그들이 일하고 있는 직장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회사의 리더들을 존경할 때 회사의 성과가 올라갈 텐데, 윤리경영에 실패하면 이 모든 것이 사라진다. 윤리경영을 통해 직원들의 충성을 확보하고 여기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 사회공헌 활동을 더하면 고객들도 `신뢰하는 기업`의 서비스나 제품을 사게 된다. 정직의 문화를 바탕으로 윤리경영과 사회적 책임 이행 전략을 짠다면 회사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게 된다.
-윤리경영의 구체적 성공사례를 말해 달라. 장영철 교수께서도 반면교사로 삼을 수 있도록 윤리경영을 못해 기업이 망가진 사례를 알려 달라.
▶다시=IBM, 캐논, UT(United Technologies) 등이 대표적 성공 기업이다. 기업의 내부가치를 새로 정립해 윤리와 사회책임을 강조하면서 기업이 더 성장했다. 캐논은 특히 주목할 만한데, 수년 전 가쿠 사장이 들어서면서 `공공 선(善)을 위해 모두가 함께 살아가고 일한다`라는 원칙을 세웠다. 별거 아닌 거 같지만 성과가 나타나서 다들 놀라고 있다.
▶장영철=엔론이나 MF글로벌, 올림푸스의 분식회계 사건은 다 알고 있지 않나. 월드컴도 윤리문제로 무너진 기업이다. 도쿄발전의 사례가 많은 메시지를 담고 있다. 윤리경영이 문화로 뿌리내리지 않으면 엄청난 문제가 생긴다는 걸 보여준다. 2002년 초에 발전소에서 경미한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문제는 미국의 GE에 엔지니어들이 이 같은 사실을 보고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발전 시설을 멈추면 큰 손해가 난다는 생각에만 빠져 자기들끼리 해결하려고 하다가 결국 핵유출 문제까지 터졌다.
-작년에는 `월가 점령시위`가 있었고 올해는 각국에서 선거가 치러진다. 아무래도 포퓰리즘적인 공약이 난무하고 규제가 강화될 것 같은데 경영환경을 어떻게 전망하나
▶월가 점령시위를 돌아보면, 사실 2008년의 미국 금융위기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아랍의 민주화시위 열풍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아테네와 마드리드, 런던, 모스크바로 번져 나갔다. 왜 파급력이 컸을까. 결국은 정치경제적 부정부패가 금융위기를 만들어냈다고 사람들이 인식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도 금융규제 법안이 통과됐고 영국에서는 뇌물 금지법이 통과됐다. 근데 규제가 그냥 마구잡이로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 본다. 확실한 것은 언제든지 기업인들과 금융인들이 자기 규제에 실패했을 때는 곧바로 규제가 생긴다는 사실이다. 그게 자본주의의 역사다. 다시 말해, 기업이 계속적으로 자유로운 경영환경을 누리고 싶다면, 자기 규제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SR(Social Responsibility)에서 SA(Social Accountability)로 진화해야 한다. SR는 기업의 사회에 대한 단순한 `반응` 정도였다면 SA는 제대로 수행하지 않으면 문제가 되는 `진짜 책임`이기 때문이다.
|
|
|
|
| 매일경제 MBA팀은 13일 ‘윤리경영’ 과 ‘사회책임 경영’ 의 세계 최고 권위자 키이스 다시 ECOA 사무총장을 만났다. 다시 사무총장과 장영철 교수가 대담에 앞서 윤리경영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의 ‘진화방향’ 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충우 기자]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