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경MBA] 넘버 2의 경영학 | |
| 기사입력 2012.01.27 17:12:14 | 최종수정 2012.01.27 17:41:47 | |
| `넘버 2` 성패의 Key맨…기업 제2 바이올리니스트 `2인자` 경영학
CEO 가까이서 소리없이 보좌 하지만 관계설정 잘못되면 毒 이건희·이학수 체제는 성공…잡스·스컬리 조합은 실패 | |
| 기사입력 2012.01.27 14:17:11 | 최종수정 2012.01.27 17:57:47 | |
`바이올린 둘, 비올라 하나, 첼로 하나`로 이뤄지는 현악 4중주단의 성패는 어떻게 갈릴까? 팀을 이끌어가는 `리더` 제1 바이올린의 기량은 기본 중 기본이다. 그래서인지 제1 바이올린 연주자의 기량은 팀별로 그리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결국 현악 4중주단의 성공 여부는 제2 바이올린에서 갈린다. `넘버 2`가 팀에 더욱 중요하다는 얘기다. 현악 4주중단에서 `넘버 2`를 주목한 논문은 음악 전공자가 쓴 게 아니다. 놀랍게도 20여 년 전 키이스 머니건(Keith Murnighan) 일리노이대 교수와 도널드 콘론(Donald Conlon) 델라웨어대 교수의 경영학 논문에 나온 내용이다. `성공한 현악 4중주단`의 스토리를 경영에 적용할 수 있다는 취지에서 나온 이 논문은 당시 대단한 호평을 받았다. 논문에 따르면 성공적인 4중주팀에서는 제2 바이올린 연주자가 자신의 2인자 역할을 잘 받아들였고 다른 팀원들로부터 인정받고 있었다. 성공하는 팀에서 제1바이올린 연주자와 제2 바이올린 연주자의 위치는 능력의 차이라기보다는 역할과 성격에 따른 것이라는 합의에 의해 이뤄진 경우가 많았다. 김광현 고려대 경영대 교수는 "제1 바이올린 연주자를 보좌하면서 자기 소리는 크게 드러내지 않는 제2 바이올린의 존재가 명연주를 만든다는 이 논문은 당시 학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며 "조직에서의 2인자 역할에 대한 상징적이고 명쾌한 의미를 전달해 준다"고 설명했다. 현악 4중주팀 제1ㆍ제2 바이올린 연주자는 기업으로 치면 최고경영자(CEO)와 2인자에 해당한다. 기업의 1인자인 CEO의 능력과 의지, 리더십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처럼 CEO의 역량에 대한 강조가 계속되면서 많은 1인자들은 실제로 자리에 걸맞은 자질과 리더십 향상을 이뤄왔다. 반면 숨은 조력자인 `넘버 2`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덜했던 게 사실이다. 2인자는 그 자체의 역할은 물론이고 1인자와의 관계 설정이 어떠한지에 따라 기업의 성패를 가르기도 한다는 측면에서 CEO(1인자) 못지않게 그 역할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대표적으로 과거 애플의 스티브 잡스와 스컬리의 관계는 실패한 1ㆍ2인자 모델이었다. 삼성의 이건희-이학수의 관계는 성공한 1ㆍ2인자 관계 모델로 불린다. 이 밖에 1ㆍ2인자 관계 문제로 기업의 성패가 나뉜 사례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국내 금융계에서는 신한금융그룹의 라응찬-신상훈, 하나금융그룹의 김승유-김종열 관계 등이 세간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모니터그룹에서 발간한 책 `리더 간의 갈등관리`를 기반으로 다수 기업에서 강연을 하고 있는 한만현 모니터그룹 대표는 "경력과 연차, 나이 등 다양한 관계를 고려해야 하는 한국에서 1ㆍ2인자 관계 설정은 서구보다 더 어려운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 대표는 "A식품회사와 B화학회사의 사례가 각각 1ㆍ2인자 관계가 회사의 실패와 성공을 가른 대표적인 경우"라며 자신이 목격한 사례를 들려줬다. 그는 "장유유서가 강한 한국사회에서, A사는 엄청난 학력과 경력을 가진 CEO를 영입해 1인자로 앉혔지만 2인자 위치에 있던 최고전략책임자(CSO)보다 어린 게 문제였다"며 "결국 내부에서 동력을 만들어줘야 할 2인자가 CEO의 말을 따르지 않으면서 사업본부장들도 CEO를 무시했고 A사는 모멘텀을 살리지 못하고 주저앉았다"고 말했다. 그는 성공사례로 화학기업 B사를 예로 들었다. 한 대표는 "A사와 똑같이 CEO가 2인자보다 어렸지만 이미 안정된 장치산업, 즉 화학산업의 특성상 오히려 사업성과가 아니라 내부문화 혁신을 위해 들어간 1인자의 역할이 B사와 다른 결과를 낳았다"며 "여기에다 나이 많고 경험 많은 2인자 3인자가 뒷받침해주면서 회사가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CEO 영입과 2인자와의 관계 설정은 개인 간의 장단점을 보완하는 것을 넘어서 회사가 속한 산업의 특성과 내부 문화를 고려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이 두 사례의 교훈"이라고 강조했다. 김광현 교수는 "서구는 기본적으로 2인자가 협력자인 경우가 많고, 1ㆍ2인자 관계도 약간의 높낮이가 있는 `사선형 수평관계`이다. 반면 한국에서는 1인자의 명을 모두 받드는 수직관계인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각국의 사회ㆍ공동체 구성원리와 문화에 영향을 받는 만큼 어느 것이 우월하다고 보긴 어렵고 기업별로 어떤 2인자가 필요한지, 어떤 1ㆍ2인자 모델이 필요한지를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매일경제 MBA팀은 각 기업의 지속성장과 오너십 승계과정, 기업성장의 모멘텀에서 눈에 띄지 않게 하지만 가장 중요한 조언과 역할을 하면서 때로는 1인자 자리를 노리기도 하는 기업의 제2 바이올리니스트, `2인자`에 대한 내용을 취재했다. 이 과정에서 김광현 고려대 경영대 인사전공 교수와 글로벌 컨설팅펌 모니터그룹의 협조를 얻어 기업 2인자의 유형을 `조언자(Advisor), 조정자(Coordinator), 셰도 스트라이커(Shadow Striker), 악마의 대변인(Devil`s advocate)` 등 네 가지 유형으로 나눠 각각의 산업에서 어떤 2인자가 주로 필요한지를 분석했다. 또 한국의 각 기업에서 1ㆍ2인자 관계는 어떻게 구축해야 할지도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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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자와 2인자의 관계가 실제로 그렇기도 하지만 의도적으로도 `가깝고도 먼 관계`여야 하는 이유다. 매일경제 MBA팀은 각 기업의 지속 성장과 오너십 승계 과정, 기업성장의 모멘텀에서 눈에 띄지 않게 가장 중요한 조언과 역할을 하는, 그러면서 때로는 1인자 자리를 노리기도 하는 기업의 `넘버2`에 대해 취재했다. 이 과정에서 기업 2인자의 유형을 `조언자(Advisor), 조정자(Coordinator), 섀도 스트라이커(Shadow Striker), 악마의 대변인(Devil`s advocate)` 등 네 가지 유형으로 나눠봤다. 당신의 회사에 필요한 2인자는 어떤 사람일까? 그 해답이 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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