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매경 MBA] 혁신가 만드는 `이노베이터 DNA`

ngo2002 2012. 9. 1. 15:28

[매경 MBA] 혁신가 만드는 `이노베이터 DNA`
기사입력 2012.02.10 17:15:09 | 최종수정 2012.02.10 17:24:51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왕은 하늘이 낸다`고 했던가. 세상을 바꾸는 혁신가들은 자기 기업(국가)을 건설하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제품으로 천년왕국(장수기업)을 꿈꾼다. 이들도 역시 하늘이 내린 사람들일까.

틀렸다. `혁신가`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스티브 잡스(애플), 마크 저커버그(페이스북), 래리 페이지(구글)….

평범한 사람들은 이들을 바라보면서 타고난 그들 두뇌와 사고력을 좇아갈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부러워만 한다. `이노베이터 DNA` 공동 저자 제프 다이어 교수는 이에 대해 "아니다. 혁신가들에게는 5가지 공통 DNA가 있고 이는 교육과 환경에 의해서, 개인들 노력에 의해서 분명 발전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단언한다.

한국 기업들이 시장을 주도하기 시작한 지금 `혁신가`가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다. 하지만 `하늘에서 내려오는 타고난 이노베이터`는 본래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그들을 기다릴 순 없다. 기업이 자체적으로 혁신 인재들을 키워내야 한다는 뜻이다.

매일경제신문 MBA팀은 `누구나 노력하면 기업의 변신과 성장을 이끄는 이노베이터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은 `성공하는 혁신가들의 5가지 스킬, 이노베이터 DNA` 주저자인 다이어 교수를 비롯해 컨설팅 회사 대표와 경영대 교수 등 국내외 전문가들을 인터뷰했다.

각 기업 경영자나 임직원들 스스로 `한국의 잡스` `한국의 저커버그`가 될 수 있는 방법을 묻기 위해서였다.

잡스처럼 나에게도 있다 `이노베이터 DNA`
[고승연 기자 / 황미리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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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처럼 나에게도 있다 `이노베이터 DNA`
`재빠른 추종자`로 성공한 한국기업들
혁신가 양성 안하면 시장서 생존 못한다
기사입력 2012.02.10 14:02:22 | 최종수정 2012.02.10 18:33:07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수년 전에 세계적 컨설팅업체 베인&컴퍼니 오릿 가디시 회장이 방한해 대형 홈쇼핑업체 CEO를 만난 적이 있다. 그 CEO는 홈쇼핑 사업을 하며 겪는 다양한 어려움을 털어놨다. 대형 홈쇼핑업체는 반품ㆍ환불 제도를 철저히 지키는 편인데, 소비자들이 물건을 산 뒤 바로 마음을 바꿔 반품하는 사례가 너무 늘어나 걱정이라는 얘기를 했다. 가디시 회장에게 조언을 구했다. 그 CEO 머릿속에는 반품 관련 상담원 어법을 바꾼다든가 환불 절차를 바꿔야 한다는 생각만 가득 했다. 하지만 가디시 회장은 전혀 엉뚱한 답변을 했다. "반품하기 어려운 상품을 팔라"고 조언한 것. 다소 황당한 발언과 질문이 이어지다가 획기적인 결론이 나왔다. 가디시 회장이 말한 `반품을 잘하지 않는 상품`에 해당하는 건 바로 `금융상품`이었다. 각종 저축보험을 비롯한 금융상품이 처음 홈쇼핑 채널에 등장하게 된 계기다.

오릿 가디시 회장처럼 전혀 다른 방향에서 엉뚱한 질문을 던지고 토론하는 사람, 이 과정에서 남들이 생각지 못한 혁신을 일으켜 기업을 성공으로 이끄는 사람, 이런 사람들을 우리는 혁신가 혹은 이노베이터(innovator)라 부른다. 스티브 잡스가 혁신가의 대명사가 됐지만 잡스 외에도 세상을 바꾸고 비즈니스 환경 자체를 새롭게 정립한 위대한 혁신가들은 많다. 세일즈포스 닷컴 창업주 마크 베니오프,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 구글을 만든 래리 페이지 등은 모두 다른 사업을 하고 다른 스타일로 경영을 하지만 공통된 혁신가 기질과 공통 DNA를 갖고 있다.

한국에서는 이런 혁신가들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그동안 한국 기업들이 대부분 `재빠른 추종자(fast follower)`였기 때문에 혁신을 일으킨 선진 기업을 제때 잘 따라 잡으면 그것이 곧 성공이었다.

하지만 세상이 바뀌었다. 한국 기업들이 곧 시장의 리더이자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배울 대상이 없으므로 스스로 혁신하지 않으면 안 된다. 무엇보다 혁신가를 발굴하고 키워내는 게 중요한 시대가 된 셈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이노베이터`로 분류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인가. 다른 사람과 무엇이 다르고, 공통적으로 어떤 기질을 지니고 있을까. 한국 기업에서도 위대한 혁신가를 키워내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이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 매일경제신문 MBA팀은 `성공하는 혁신가들의 5가지 스킬, 이노베이터 DNA` 공동 저자인 제프 다이어 교수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컨설팅 회사 대표와 경영대 교수 등 국내 전문가들을 만나 의견을 물었다.

다이어 교수는 "지난 10년간 동료들과 연구해 보니 모든 이노베이터는 5가지 `발견스킬`, 이른바 이노베이터 DNA를 공통적으로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5가지 발견스킬이란 `연결하기(associating)` `질문하기(questioning)` `관찰하기(observing)` `네트워킹(networking)` `실험하기(experimenting)`를 말한다.

`연결하기`란 자기 아이디어나 특정 현상을 무관해 보이는 것과 연결하거나 접합하는 것이다. 이베이 창업자인 피에르 오미디야르가 농작물이 상하기 전에 배송할 수 있는 방법으로 `누구 집에나 일주일에 6번은 찾아가는 기관`, 즉 우체국을 떠올린 것이 대표적 사례다.

`질문하기`란 다른 스킬들에 `창조적 촉매` 구실을 하는 과정이다. 도발적이고 엉뚱하고 때론 황당하기까지한 질문을 끝없이 던지는 것은 기업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비전과 전략을 세우기 위한 출발점이 된다. 오릿 가디시가 350개 품목을 생산하던 철강업체를 컨설팅하면서 "350개 품목이 왜 필요한가"라는 도발적 질문으로 시작해 결국 30개로 줄여버린 것이 대표적 성공사례다.

`관찰하기`란 주변 세계를 끊임없이 관찰하면서 영감을 얻는 것. 인도 타타그룹 회장인 라탄 타타가 뭄바이에서 한 서민 남자가 스쿠터를 타고 비를 맞으며 아이들과 함께 이동하는 모습을 보고 초저가 경차를 만들어낸 것이 바로 `관찰하기`의 힘이다.

`네트워킹`은 `연결하기`를 하기 위해 다양한 사람과 새로운 경험을 접하는 것을 말한다. 건강보조식품 사업가인 조 모턴이 말레이시아를 여행하면서 `망고스틴`이라는 과일을 주스로 만들기로 한 것이 바로 이 `네트워킹`의 힘이다.`실험하기`란 자기 아이디어를 실제로 작은 부분에부터 적용해 보는 것을 말한다. 아마존닷컴 창업자 제프 베조스는 온라인 가상매장에서 실제 창고를 만들어 책을 적재하는 과정, 전자책 리더기 킨들을 출시하는 과정에서 끝없는 실험정신을 발휘해 성공을 거뒀다.

다이어 교수는 "5가지 스킬 중 각 혁신가마다 강한 부분이 있고 조금 약한 부분이 있다"며 "5가지 스킬 중 하나라도 누락되면 이노베이터가 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이노베이터 DNA는 인간 DNA처럼 선천적으로 갖고 태어나는 것일까? 다이어 교수는 상당 부분 후천적이라고 주장한다. 5가지 핵심 기술을 익히고 끝없이 실행하다 보면 어느덧 이노베이터 DNA를 갖게 된다는 얘기다.

[커버스토리] 도발적이고 엉뚱해도…끊임없이 질문하라
[커버스토리] 우리팀 혁신점수 체크하면…
[고승연 기자 / 황미리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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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도발적이고 엉뚱해도…끊임없이 질문하라
`이노베이터 DNA` 쓴 세계적 경영전략가 제프 다이어
기사입력 2012.02.10 13:59:40 | 최종수정 2012.02.10 16:15:49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안녕하세요, 저는 제프 다이어입니다." 여러 차례 인터뷰를 펑크낸 후 전화 너머 들려오는 한국말이었다. 매일경제신문 MBA팀과 약속을 잘 지키지 못한 미안한 마음에 한국말로 인사를 건네는 듯싶어 `발음이 나쁘지 않네요`라고 답했다. 그랬더니 다음 대화가 더욱 놀라웠다. "저는 오래전에 한국 부산에서 선교사로 2년 동안 활동했습니다. 그때 한국말이 많이 늘었지요. 하지만 당신이 제 한국말보다 영어를 잘하는 것 같으니 인터뷰는 영어로 하는 게 좋겠습니다."

당황스러웠던 매일경제 MBA팀은 "한국말 정말 잘하신다"를 넘어 왠지 모를 동질감까지 느꼈다. 대부분 외국인 인터뷰에서는 한국 사정에 대한 질문이 어렵다. 한국 사정에 대한 지식 부재라는 점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프 다이어는 달랐다. 정확하게 한국의 강점과 약점을 알고 있었고, 발전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방향을 제시해줬다. 지난 몇 주 동안 제너럴일렉트릭(GE), 인텔, 할리데이비슨을 비롯한 여러 기업들에 컨설팅을 하느라 바빠 인터뷰 시간을 놓쳐 미안하다는 얘기를 전한 제프 다이어는 "충분히 이해한다"는 답변을 여러 차례 듣고 나서야 인터뷰에 임했다.

-스티브 잡스나 리처드 브랜슨처럼 너무 유명해서 더 이상 신선하지 않은 사례 말고 잘 알려지지 않은 혁신가를 소개해 달라.

출처 ‘이노베이터 DNA’
▶두 기업 리더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하나는 유명한 기업이고 하나는 덜 유명한 기업이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대표는 전자다. 그는 내가 본 사람 중에 가장 질문을 잘하는 사람이다. 질문을 잘한다기보다 질문을 참 많이 하는 사람이다. 혁신가로서 필요한 제1 DNA는 질문하기다. 베조스는 항상 아마존이 새로 시작할 수 있는 사업이 없을까를 질문한다. 책을 파는 기업에서 음악으로 영역을 넓히더니 어느 순간 모든 걸 팔고 있는 게 아마존이 아닌가. 처음 아마존 경쟁자는 `반스앤드노블`이라는 서점이 있었다. 지금 아마존 경쟁자는 월마트다. 고객이 필요로 하는 것은 모든 것을 충족시켜주겠다는 의미인 `충족센터(Fulfillment center)`까지 만들었다. 킨들을 비롯해 e-리더기들을 만들면서 애플과 경쟁했고, 음악 다운로드를 가능케 하며서 애플 아이튠스와 경쟁했다.

가장 최근에는 웹 호스팅 서비스를 시작했다. 실리콘 밸리에 있는 기업 중 25%가 아마존 웹서비스를 이용할 정도로 발전했다. 사실 그 어느 중간 즈음에서 이베이와 경쟁을 하기 위해 온라인 경매도 실시했지만 망했다. 하지만 이런 실패는 베조스에게 무의미했다. 발상 전환을 시도하고 실패하는 것은 베조스에게 재미있는 일 중 하나였을 뿐이다. 그는 시험하는 것을 즐기고 그런 과정을 통해 발전한다. 아마존은 세계 혁신적 기업 순위에서 2위를 기록했다.

또 다른 기업 `인튜이티브 서지컬(Intuitive Surgical)`은 대중이 잘 모를 것이다. 인튜이티브 서지컬은 로봇을 이용한 수술법을 세상에 소개한 매우 혁신적인 기업이다. 다빈치 시스템이라고 불리는 수술 시스템인데 팔이 네 개나 있는 로봇으로 수술을 하는 방법이다. 이 로봇은 외과의사 손보다 더 정확하게 수술을 할 수 있다. 외과의사가 원격 조종으로 수술을 하는데, 이 방법이 조금 더 발전하면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병사를 시카고에 있는 외과전문의가 수술할 수 있을 것이다. 그야말로 혁신적이지 않은가.

-`이노베이터 DNA`란 생각을 어떻게 하게 되었나.

▶이노베이터 DNA라는 생각은 동료 교수들과 이야기하면서 싹텄다. 이노베이터 DNA라는 프로젝트 자체는 약 10년 전 시작되었다. 클레이턴 크리스텐센(Clayton Christensen)은 베스트셀러 `이노베이터 딜레마와 솔루션(The Innovator`s Dilemma and The Innovator`s Solution)` 저자다. 함께 이야기를 하다가 그에게 질문을 한 가지 했다. `도대체 파괴적 비즈니스 모델은 어디서부터 오는 것인가`, 다른 말로 바꾸면 `최고 비즈니스 혁신가들의 특징은 무엇이고 그들에게 배울 수 있는 점은 무엇인가`였다. 크리스텐센은 이에 대해 `모른다`고 답했다. 그게 이노베이터 DNA를 연구하게 된 계기다. 혁신가에 대한 여러 가지 연구들이 있지만 정작 그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DNA 측면에 대한 연구가 없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연구를 심리학을 공부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유명한 이야기라 많은 사람이 이미 알고 있겠지만 일란성 쌍둥이의 전혀 다른 두 삶에 대한 이야기다. 똑같은 유전자 소유자들에게 전혀 다른 환경이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는 실험이다. 상식, 즉 IQ 테스트에서는 일란성 쌍둥이가 거의 비슷하게 나왔다. IQ는 80%가 유전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왔다. 반면 창조성 테스트에서는 유전자가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3분의 1 정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대부분은 환경이 중요한 작용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론적으로 창조적이 되느냐는 측면에서는 삶을 어떤 식으로 살아왔느냐가 중요하다. 이 또한 많이 알려진 사실이지만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사람들은 질문을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살아온 환경이 매우 중요하다고 얘기했다. 민족적 문화 또한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 문화에 대해 잘 알고 있으니 하는 얘기인데, 한국 문화는 이노베이터 DNA를 키우기 적합한가.

▶안타깝게도 정반대가 아닐까 싶다. 한국 문화는 `질문`에 너그럽지 못하다. 미국에서는 어떤 바보 같은 질문을 하더라도 괜찮다. 하지만 한국은 바보 같은 질문은 차치하고라도 물어봐야 할 질문도 물어보기 힘든 문화다. 질문이 가끔 무례로 비치기도 하면서 한국에서는 사람들이 선배ㆍ선생ㆍ상사에게 묻지 않는다. 이는 비단 한국 문화만 그런 것은 아니다. 대부분 중동 국가와 아시아 국가에서 발견할 수 있는 문화다. 미국인인 나조차도 중동과 아시아에 있을 때 질문하기를 꺼렸다. 오히려 무서워했을 정도다. 나는 이것을 리더십 문제로 보는데, 상사들 특히 최고경영자 위치에서 질문을 하는 것을 장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고 리더들이 먼저 나서지 않으면 기업 문화가 국가적인 문화에 눌려 혁신적인 사람들을 배출해 낼 수 없게 된다. 한국은 창조적인 생각을 할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한 리더들의 특별한 노력이 필요하다.

-10년 전 처음 연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오랜 세월이 흘렀는데 바뀐 점은 없는가.

▶10년 전 연구를 시작했지만 수년간 연구 끝에 첫 번째 학계 논문은 2008년에 발표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연구를 하고 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직장에 다니는 직원이라면 `발견스킬(discovery skill, 이노베이터 DNA 책에서는 연결하기 질문하기 관찰하기 네트워킹 실험하기 등 5가지 스킬을 말함)` 점수가 높을수록 승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제 리더들은 더 이상 일을 시행하고 아이디어를 내는 것만 할 줄 알아서는 안 된다. 더 나아가 다음 먹을거리를 찾을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매니저, 시니어 매니저, 경영자, 최고경영자 등 순서로 자신을 발전시키고 싶다면 발견스킬을 높이면서 다음 비즈니스는 무엇이 되어야 하는지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남성이냐 여성이냐로 사람들 창조성을 판단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지만 문화적 차이에서 언급했듯이 성적인 차이도 존재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남자들이 이노베이터 DNA를 훨씬 많이 갖고 있다. 여성들은 태생적으로 위험을 감수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 비즈니스를 할 때 위험요소가 있는 것에 대해 실험하는 것을 꺼린다. 반면 남자들은 실험하는 것을 좋아하고 위험을 감수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사람 성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부분 남자들이 여성들에 비해 그렇다. 이제 10년을 맞이하는 이노베이터 DNA 연구 결과에서 이와 같은 것은 변하지 않았고 변하지 않을 것 같다.

-여러 비판적인 시각도 있을 것 같은데, 가장 흔한 비판은 무엇인가. 이에 대한 반론은 무엇인가.

▶가장 많은 비판 여론은 아무래도 `유전적인 요소가 많은 영향력을 행사한다`가 아닐까 싶다. 물론 우리가 연구한 최고 혁신가들을 보면 그들에겐 특별한 것이 있다. 스티브 잡스나 제프 베조스 같은 사람들은 일반적이지 않다. 그들은 유전적인 면과 환경적인 면을 모두 갖췄기 때문에 전 세계 이목을 끄는 혁신가들이 되었을 것이다. 어느 것 하나만으로 혁신가가 되었다고 단언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정말 창조성이 밑바닥이던 사람이 이노베이터 DNA를 읽고 노력한다고 해서 최고의 창조성을 지닌 혁신가가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발견스킬이 50% 정도였던 사람이 환경을 바꾸고 노력한 끝에 80%로 올리는 것은 가능하다. 아직 변화는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이노베이터 DNA를 연구하는 것만으로 세상을 바꿀 만한 천재적인 혁신가를 만들 수는 없지만 작은 혁신들을 이끌어내 결국 사회를 변화시키는 사람들을 키울 수는 있다.

-한국사람들은 혁신가보다는 모방가에 가깝다는 비판을 많이 받는다. 당신 생각은.

▶가장 혁신적인 100대 기업을 보면 한국 기업들을 찾아보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이것은 한국 문화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하지만 한국은 20~30년간 못사는 국가에서 잘사는 국가로 발전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했다. 이제는 그 누구도 한국을 제3세계라고 부르지 못할 것이다. 한국은 이미 발전한 나라가 아닌가. 한국 기업들이 지금까지는 선진 기업들을 따라잡기 위해 급급했다면 가까운 미래에는 혁신가가 되기 위한 노력을 하게 될 것이다. 나는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으로서 한국이 가까운 미래에 혁신가 기업들로 가득 차고 창조적인 문화로 변화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삼성과 현대를 보라. 예전에는 따라잡기에 급급했지만 이제는 외부 디자이너들을 영입해서라도 창조적인 디자인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것은 좋은 시작이다. 한국 교육 시스템이 변화하고 사람들 생각이 변화하면 점점 창조적이 될 것이다. 다국적 기업이 되는 것도 중요하다.

▶▶He is…

제프 다이어(Jeff Dyer)는 미국 유타주 브리검영대(Brigham Young University) 매리엇 스쿨의 호레이스 비슬리(Horace Beesley) 전략교수로 재직하며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겸임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와 전략저널(Strategic Management Journal)에 논문이 5편 씩이나 실린 유일한 경영전략 학자다. 저서인 `공동 이점(Collaborative Advantage)`은 영국 싱고상을 받았고 `이노베이터 DNA(Innovator`s DNA)`로 맥킨지상을 수상했다.

[황미리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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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우리팀 혁신점수 체크하면…
기사입력 2012.02.10 13:57:37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한때 인터넷에 외국의 유명인사들이 한국에서 태어났다면 어떤 일을 하고 있을지 추측하는 유머가 유행했다. 스티브 잡스는 휴대폰 판매대리점 직원이 돼 평범한 삶을 살았을 것이고,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는 `싸이월드 폐인`이 돼 있거나 특유의 집요함으로 `네티즌 수사대` 정도로 활약하지 않았을까 하는 그런 농담이다. `모난 돌이 정 맞는` 한국에서는 그만큼 혁신가가 탄생하기 어렵다는 뜻일 게다.

국내 유수기업들이 세계시장의 리더로 부상한 지금, 직원들이 성실하게 묵묵히 시키는 일을 하며 단결하는 조직은 더 이상 `베스트`가 아니다. 그 이상의 무엇인가를 창조해내는 기업이 요구된다고 할 것이다.

매일경제 MBA팀은 이성용 베인&컴퍼니 대표, 기업가정신과 혁신가 연구의 대가 유효상 건국대 경영대 교수를 만나 한국에서 이노베이터 DNA를 가진 인재를 키울 수 있는 방법을 물었다. 유효상 교수는 "한국에도 박병엽 팬택 회장, 레드망고 창업자인 주로니, 제조업자 개발생산(Original Development Manufacturing) 방식으로 명품 가방을 만드는 시몬느의 박은관 대표 등이 `혁신가`에 속한다"며 "다이어 교수가 말하는 이노베이터 DNA, 5가지 스킬을 분명 갖춘 이들"이라고 설명했다. 유 교수는 그러나 "여전히 한국 기업들의 위상과 경제발전 수준에 비해서는 혁신가가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고 우리의 대기업 문화에서는 이노베이터 DNA를 키워주기가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유 교수는 "혁신가는 모범생에서 나오기는 오히려 어렵고, 특히 한국 명문대 출신들이 지금과 같은 항상적 불경기 속에서 리스크테이킹(risk taking)을 하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키엘재단이 마크 저커버그한테 투자했듯, 1세대 혁신가들이 계속 자신이 창업한 회사에 남아 있지 말고 밖으로 나가 새로운 혁신을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용 대표는 "현재 한국의 기업들이 이노베이터를 키울 방법을 반드시 찾아야 할 시기인 건 맞다"며 몇 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그는 "2000년대 초반 닷컴열풍 당시에 우리나라에도 혁신가들이 대거 탄생하고 좋은 아이디어들이 쏟아져 나왔다"며 "대기업과 같이 큰 조직에서는 이노베이터 DNA를 갖추게 하기가 어려운 만큼 사내벤처가 아니라 아예 외부에 작은 회사로 직원을 내보냈다가 다시 복귀시키는 게 좋은 방법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 대표는 "우선 자신의 회사와 팀 내부의 혁신 가능성, 이노베이터 DNA의 수준을 측정하는 것부터 시작해 차근차근 혁신가 양성 프로젝트를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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