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매경 MBA] 리더, 팀원속으로 뛰어들어라

ngo2002 2012. 9. 1. 15:19

[매경 MBA] 리더, 팀원속으로 뛰어들어라
`美 농구의 전설` 故 존 우든 감독
기사입력 2012.02.24 17:13:45 | 최종수정 2012.02.24 17:27:26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농구에서 공격은 포인트가드(CSOㆍ최고 전략 책임자)에서 시작되는 게 정석이다. 코트 위의 감독인 포인트가드가 어떻게 공을 배분하느냐에 따라 공격과 득점의 패턴, 즉 사업전략과 전술이 달라진다.

농구팀의 조직원리와 득점의 원리는 기업의 팀장이나 C레벨 임원을 기용하는 회사의 오너 혹은 CEO와 별반 다르지 않다. 목표(Goal)의 완수는 시장에서 승리를 의미하며, 회사(구단)가 성장할수록 우수한 인재(선수)를 데려오며 더 큰 회사(명문구단)로 성장하게 된다.

매일경제 MBA팀은 스포츠에서 배우는 경영과 리더십을 알아보기 위해 미국 농구의 전설 故 존 우든 감독을 연구했다. 우든 감독의 `절친`이자 그에 대한 저서를 다수 집필한 스티브 제이미슨을 인터뷰했고, 우든의 리더십이 비즈니스에 적용될 수 있는 방안을 알아봤다.

`농구의 아버지` 존 우든에게 배우는 리더십
[황미리 연구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농구의 아버지` 존 우든에게 배우는 리더십
`멀티태스킹` 리더가 돼라…팀원 속으로 뛰어들어라
팀원은 사랑하는 가족, 대체가능한 물건 아니다
일을 잘하든 말썽 피우든 자식을 대하듯 바라봐야
기사입력 2012.02.24 14:33:20 | 최종수정 2012.02.29 15:36:43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스포츠는 감동이다. 땀과 열정만이 바라는 결과를 가져다 주기 때문이다. 스포츠 스타들은 그래서 늘 우상이 된다.

스포츠가 타락할 때는 온갖 질타를 받는다. 남자 프로배구에서 시작된 승부조작이 여자 프로배구, 프로야구 등 스포츠 전반으로 확산되는 것을 보면 안타깝기만 하다.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오만에서 경기할 때 현지 오만인들의 저질스러운 응원 행태는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이럴 때일수록 진정한 스포츠맨십을 발휘했던 위인들이 그립다.

매경MBA는 농구시즌을 맞아 전설적인 농구감독 존 우든에게 배우는 리더십을 기획했다. 12년 동안 무려 88연승을 기록하고 전미대학 농구선수권대회(NCAA)에서 10차례 우승을 기록한 전 UCLA 감독 존 우든 말이다. 백악관에서 주는 대통령 훈장 `자유의 메달`을 수상한 것은 물론 `20세기 가장 위대한 스포츠 지도자`로 뽑힌 존 우든은 `농구의 아버지`로 불린다. 선수와 코치로 농구 `명예의 전당`에 두 번이나 오른 최초 인물이기도 하다.

존 우든은 2010년 6월, 100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하지만 아직도 그에 대한 다큐멘터리가 방영되고 그가 생전 저술한 책들은 여전히 전 세계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매경MBA는 존 우든의 PBS 다큐멘터리는 물론이고 `존 우든의 부드러운 것보다 강한 것은 없다`, `리더라면 존 우든처럼` 등 다수의 책을 함께 만든 존 우든의 죽마고우 스티브 제이미슨을 단독 인터뷰했다.

존 우든 감독의 리더십을 통해 경영인들에게 교훈을 주고 싶다고 하자 제이미슨은 "존 우든이 비즈니스계에 몸을 담고 있었다면 마치 스티브 잡스나 빌 게이츠처럼 성공 했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농구는 농구공 이상의 것이고, 존 우든은 농구 감독 이상의 리더였다"고 설명했다.

존 우든은 40여 년의 감독 생활 중 664승 162패를 기록했다. 승률이 무려 80.4%나 된다. 우든 감독의 NCAA 10회 우승 이후 40여 년이 흘렀지만 그의 우승기록에 가까운 기록조차 없다. 존 우든 외 최다 NCAA 우승기록은 4회에 불과하다. 그의 기록은 실로 경이로울 뿐 아니라 앞으로 깨기 불가능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스포츠계뿐 아니라 그 어떤 비즈니스 리더도 존 우든보다 높은 성공확률을 보유하고 있지는 못할 것이다.

그렇다면 존 우든의 성공비결은 무엇일까. 바로 리더로서의 임무를 100% 이해했다는 사실이다. 그는 자신을 스타도, 선수도 아닌 오직 감독으로 인식하고 선수들의 선생으로 가르치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나는 선수들이 그들의 잠재력을 끌어내고, 팀의 공동 목표를 이루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옆에서 힘껏 도왔다. 이를 통해 얻는 기쁨과 만족감은 경기에서 이기거나 NCAA 챔피언십을 우승하는 것을 능가했다."

우든 감독이 생전에 늘 했던 얘기다. 조직의 성공을 위해서 무엇보다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 존 우든에게 진정한 리더의 길을 배운다면 비즈니스계의 88연승 신기록을 달성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다.

기업 최고경영자들에게는 몇 개의 모자가 있을까. 존 우든 감독은 자신에게는 여러 개의 모자가 있다고 말했다. 교사의 모자, 훈련ㆍ시범 조교, 카운슬러, 롤모델, 심리학자, 동기부여자, 시간 기록원, 실력관리 전문가, 인재 감식가, 심판, 청소부 등의 모자가 있었다고 한다. 멀티 태스킹을 잘 하는 인재를 찾는 기업들의 경영자들은 무슨 뚱딴지 같은 얘기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경영자 자신이 멀티 태스킹을 하라는 이야기로 들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좋은 리더는 다른 사람에게 권한을 위임할 줄도 알아야 하지만, 동시에 스스로 많은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게 존 우든의 철학이었다.

존 우든 감독 밑에 있었던 선수 중 단연 최고 선수로 꼽히는 카림 압둘 자바는 우든을 다음과 같이 회고했다.

"우든 감독님은 내가 UCLA에 입학했을 당시 57세로 선수들과 40년 정도 나이 차이가 있었지만 자신이 하지 않는 것은 절대로 선수들에게 요구하지 않았다. 리더가 기꺼이 팀원 사이에 섞여 함께 뛰면 팀원은 그 리더를 존경하게 된다. 함께 뛰지 않는 사람의 말은 팀원에게 아무런 설득력이 없다."

존 우든 감독은 퍼듀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졸업하자마자 교사로 취직했다. 물론 럭비감독을 겸임했지만 그의 정확한 직책은 영어교사였다. 교사 출신 우든 감독은 학습단계에 대한 고찰을 많이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학습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는 `실행`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농구팀이든 비즈니스계의 조직이든 리더의 실행이야말로 가장 많이 가르칠 수 있는 본보기라고 강조했다. 직원들로 하여금 모든 일을 잘 하는 만능이 되길 원한다면 경영자도 그에 맞춰 많은 종류의 모자를 쓸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개인주의가 만연한 미국에서 존 우든 감독의 리더십은 궤변처럼 들리는 경우가 많았다. 리더에게 많은 것을 요구한 존 우든의 선문답식 얘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관심이 정보보다 중요하다"든가 "사랑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라"는 식의 언뜻 종교적 가르침과 비슷한 말을 하곤 했다.

하지만 존 우든은 알고 보면 완벽하게 현실적인 리더십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 사랑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라기보다는 "사랑으로는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지만 대부분의 것은 해결할 수 있으니 사랑하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존 우든에게 팀은 가족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리더란 부모의 역할을 해야 하는 존재고 그렇기 때문에 사랑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부모들도 자녀가 여럿이 되면 분명 더 마음에 드는 자식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존 우든은 시카고 미식축구 감독 아모스 알론조 스태그가 한 말을 인용해 "나는 선수들을 모두 똑같이 사랑한다. 하지만 모두 똑같이 좋아하지는 못한다"고 이야기했다. 호감이 덜 가고 더 가고를 떠나 선수 한 명 한 명을 사랑하겠노라고 다짐한 것이다.

그는 비즈니스계에 종사하는 리더들도 이 같은 생각을 바탕으로 둬야 직원들에게서 존경받는 리더가 될 수 있으며 직원들의 마음도 더 헤아릴 수 있는 지혜가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직원들을 대체가능한 물건 취급할 것이 아니라 말썽을 피우든 일을 잘하든 사랑하는 자식을 바라보는 눈으로 바라보길 강조했다.

죽마고우 스티브 제이미슨에게 듣는 `리더십 구루` 존 우든
우든이 남긴 어록…名감독의 필수 비망록
[황미리 연구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이미슨에게 듣는 `리더십 구루` 존 우든
천재 스타보다 최강팀 만들 선수를 먼저 찾았다
리더십 성공 피라미드15년에 걸쳐 만들고, 20년 넘게 직접 증명해내
필요땐 채찍도 마다안해…아메리칸 스타에게도 특혜 주는일 결코 없어
뭐든지 알고있다 자만않고, 끝없이 아이디어 갈구…잡스 뺨치는 `21세기형 &
기사입력 2012.02.24 14:29:37 | 최종수정 2012.02.24 17:21:46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농구 시즌이다. 매주 농구 코트에서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가 펼쳐진다. 70~80년대 미국 NBA 농구가 한창 유행할 때부터 90년대 대한민국 대학농구가 최고조일 때, 슬램덩크 만화와 `마지막 승부` 드라마가 히트칠 때까지 농구는 오랜 기간 사람들의 가슴을 뛰게 한 경기다.

솔직히 예전만큼 그 열기가 뜨거운 것 같지는 않지만 여전히 농구장에서 경기를 관람하노라면 농구가 한창 유행이었던 `그때 그 시절`이 떠오른다. 농구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누가 있을까. 대한민국 농구의 중심에 서있던 신동파 이충희 허재 김유택 서장훈 하승진 등이 주마등처럼 스쳐가지만 역시 농구하면 마이클 조던이 아닐까 싶다. 그의 이름을 딴 나이키 운동화 시리즈는 마이클 조던과 함께 최고 인기를 누렸을 정도였다.

하지만 미국에서 `농구`하면 조던보다는 우든이다. 존 우든 감독이라는 이름은 전 세계 미국인들의 마음속 깊이 자리하고 있다. 100세 나이로 2010년 6월 생을 마감했을 때 전 미국이 애도했다. 비단 최고 기록들을 세우고 최초 역사를 만들어낸 농구 감독이어서가 아니다.

존 우든은 농구 감독을 뛰어넘어 `리더십의 구루`라는 칭호를 받은 인물이다. 존 우든의 죽마고우이자 함께 여러 권의 책을 펴낸 스티브 제이미슨에게서 존 우든 감독의 리더십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존 우든 감독이 뛰어난 리더였다는 것은 전 세계인이 공감한다. 하지만 경영자들이 배울 점이 있을까.

▶스포츠 감독들의 리더십은 경영에서도 활용될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존 우든과 많은 일을 함께 했는데, 우리는 그가 감독생활을 하면서 깨달은 리더십에 관한 것을 비즈니스맨들에게 더욱 잘 알려주기 위해 성공 피라미드를 만들기까지 했다. 성공 피라미드는 실제로 존 우든이 농구 감독을 하면서 매일 반복하던 것이다. 성공 피라미드는 어떤 외적인 요건보다는 리더의 청사진 같은 것으로 리더로서 갖고 있어야 하는 소양에 관한 것이다. 최고 성과(퍼포먼스)를 보이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깨닫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약 15년이다. 존 우든은 15년 동안 고심한 끝에 15가지 주요 목록을 만들어냈다. 모델을 만들어 낸 후 20년이 넘는 기간 존 우든이 직접 모델의 결과를 증명해 보였다. 카리스마나 강압적인 리더십으로 돈벌기에 급급한 비즈니스업계 사람들이 존 우든의 리더십을 배우면 특별히 더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옳고 그름에 대해 많이 이야기했던 존 우든에게 성공이란 무엇이었는가.

▶보통 사람들이 말하는 성공이라는 정의와는 전혀 달랐다. 존 우든은 정신을 중요하게 여기던 사람이다.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 자체를 성공으로 본 사람이다. 세상에서 가장 부자가 되거나 유명해지거나 하는 물질적인 요소로 성공을 정의하던 사람들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본인이 실현할 수 있는 최고 사람이 되는 것, 남과 비교하기보다는 자기 자신으로서 정점을 찍는 것이 성공이라고 정의한 사람이 존 우든이다. 본인의 잠재력을 잘 알고, 그에 맞춰 무엇인가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늘 생각했다. 존 우든이 입버릇처럼 말하던 게 바로 세르반테스가 `돈키호테`에 적은 "여정 자체가 도착지보다 낫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실제로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에는 별 도움이 안 되는 것이 아닌가.

▶성공 피라미드의 15단계를 한 단계 한 단계 밟아가면서 높은 곳까지 이루기 위해 존 우든은 자기 자신을 믿기보다는 자기 자신이 노력한 것을 믿었다. 노력한 것을 믿는다는 것, 성공 피라미드의 단계를 밟아간다는 것은 스포츠인들에게 챔피언으로 등극하는 일이든, 비즈니스맨들에게 시장점유율을 넓히는 일이든 마찬가지다. 그의 농구팀은 열두 명이었다. 그래서 큰 대기업이나 아니 심지어 중소기업조차도 그의 리더십과는 별 상관이 없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결국 사람이 하는 리더십은 같다. 아무리 큰 대기업이라 해도 한 사람이 수천 명의 직원을 관리할 수 없다. 중간관리자들이 항상 있다. 또 관리자만 관리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결국 기업들에서도 사람을 관리하기 위한 관리체계를 들여다 보면 작은 그룹들로 나눠진다.

존 우든의 리더십은 기업의 크기와 상관없이 모두 적용된다고 생각한다. 다만 대기업의 경우 가장 큰 난관은 아마 직원들을 얼마나 진실되게 생각하느냐가 아닐까 한다. 언제나 옳은 일, 꼭 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하라는 것이 아니다. 그저 직원들의 감정에 공감해주는 것만 해도 리더십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존 우든의 책을 읽고 있노라면 마치 성경이나 도덕책을 읽고 있는 느낌이 든다. 평소 존 우든은 채찍보다는 당근을 선호했다고 하는데.

▶존 우든은 채찍 쓰기를 두려워하던 사람이 아니다. 그는 가끔 조직 안에서는 두려움도 필요하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었다.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길 멈췄을 때 그는 두려움을 조성하기도 했다. 물론 대부분의 경우 존 우든은 매우 따뜻한 사람이었고 공감을 형성하고 선수들의 감정에 귀기울여줬던 리더다. 하지만 그는 두려움이 꼭 필요할 때를 알았고, 그럴 때는 두려움이란 채찍을 주저없이 썼다.

-예를 하나 들어줄 수 있겠는가.

▶그가 데리고 있던 선수 중에 60~70년대 최고 스타 빌 월튼이 있었다. 그는 `올아메리칸(All American)`이라는 전미 최고 선수에게 주어지는 메달을 두 번이나 받은 대학농구 최고 스타였다. 그런데 빌 월튼은 스타의 자리에 오르자 히피에 빠졌다. 60~70년대 유행하던 히피문화가 좋았던 모양이다. 빌 월튼은 히피 파이프를 피워대고 술 마시고 흥청망청 시간을 보냈다. 농구 시즌이 시작되었다. 존 우든은 최소한 선수라면 농구 시즌이 시작됨과 동시에 깨끗하고 단정한 모습을 유지하면서 경기에 집중할 수 있는 정신력을 다지고 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첫 게임에서 빌 월튼이 히피의 모습으로 수염을 기른 상태로 농구코트에 들어섰다. 7피트의 건장한 청년에게 저벅저벅 걸어간 존 우든은 말했다. "빌, 수염 깎는 걸 잊었구나"라고 말이다. 빌은 곧바로 "나는 수염을 깎지 않겠어요"라고 응수했다. 스타들이 제멋대로인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그러자 존 우든이 말했다. "빌, 나는 네 의견을 존중한다. 하지만 우리 팀은 네가 그립겠구나. 코트에서 나가라." 이 말을 하면서 존 우든은 전혀 감정적이지 않았고 매우 조곤조곤 이야기했다. 빌 월튼은 조용히 뒤돌아가 바로 수염을 깎고 다시 나타났다. 아무리 대단한 선수라고 해도 예외는 없었다. 단 한 번도 그가 올 아메리칸 스타이기에 받을 수 있는 특혜는 없었다.

-존 우든이 혁신적일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인지.

▶존 우든은 그가 속한 방면에서는 마치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 같은 인물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는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정확하게 알고 있었고 혼자서 무엇이든지 알고 있다고 자만하지 않았다. 그는 지속적으로 아이디어를 갈구했다. 작은 그룹을 만들어 아이디어를 듣는 시간도 가졌고 개인적으로 선수들과 관계를 돈독히 할 수 있는 시간들도 가졌다. 존 우든은 또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다양성을 싫어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다양성이야말로 성공하기 위한 지름길이라고 생각했다. 하다못해 근력운동을 할 때도 각각 다른 무게의 웨이트를 들어올리기를 반복하면 근육이 훨씬 잘 발달한다. 내셔널 챔피언십을 수상하든 경기에 지든 모든 것이 더욱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고 생각했다. 고민도 하고 쓰디쓴 아픔도 맛봐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런 다양한 경험들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다. 그는 오래 전 사람이지만 행적을 보면 마치 21세기형 인재 같지 않은가. 그렇기 때문에 그는 혁신적이었다.

-마지막으로 매경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존 우든은 미국에서 굉장한 것을 이룬 사람이다. 그가 쌓은 업적과 그의 기록들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을뿐더러 깨지기 어렵다. 하지만 그의 가르침은 미국을 넘어 전 세계 사람들에게 적용할 수 있다. 스포츠인들뿐만 아니라 비즈니스맨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성공하기 위해 천재일 필요는 없다. 강한 도덕성을 갖고 지속적으로 배우겠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새로운 길을 모색한다면 꼭 성공할 것이다. 그는 농구에서 그렇게 했고, 많은 성공한 사람들은 각자 맡은 바에서 그러했을 것이다. 새로운 것에 대한 뛰어난 적응력을 키우고 팀으로 함께 나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자신보다는 팀의 최적을 위해 뛰는 선수들로 팀을 꾸린다면 최강 팀이 될 것이다.

존 우든은 항상 최고 선수보다는 최고 팀을 만들 수 있는 선수를 원한다고 말하곤 했다. 존 우든은 돈과 명예보다 항상 가족을 우선순위에 둔 사람이다. 돈이 많거나 유명인사가 되는 것이 잘못됐다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이 우선순위에 있다면 그 인생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날로 발전해가는 대한민국의 미래도 존 우든의 것처럼 성공하길 기원한다.

■ 스티브 제이미슨은…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칼럼니스트, 기조 연설자로 활약하고 있는 존 우든의 오랜 친구. 존 우든 감독 생전 PBS 방송국 다큐멘터리 제작. `존 우든의 부드러운 것보다 강한 것은 없다` `리더라면 우든처럼` 외 다수의 책을 공동저술한 인물. 그는 2010년 6월 4일 존 우든이 세상을 뜬 후 그의 리더십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오랜 친구를 대신해 존 우든의 리더십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황미리 연구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우든의 어록…名감독의 필수 비망록
기사입력 2012.02.24 14:27:52 | 최종수정 2012.02.25 08:11:29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전 세계에서 농구를 가장 잘한다는 대학생들이 모인 미국 대학농구에서 UCLA 감독을 맡아 12년 동안 88연승이라는 기록과 함께 전미대학 농구선수권대회(NCAA)에서 10차례 우승을 차지한 존 우든. 그의 업적은 우든의 조직 관리 능력이 얼마나 탁월했던가를 잘 보여준다. 그렇다면 국내 감독들은 어떨까. 우든 감독이 남긴 어록을 통해 국내 감독들의 리더십과 조직 관리 능력을 돌아봤다.

◆ 입이 아닌 귀를 여는 강동희

"코트에서 뛴 시간과 관계 없이 모두 똑같은 책임감을 갖도록 가르쳐라." 우든의 어록 가운데 하나다. 이 같은 우든 감독의 철학을 가장 앞장서서 실천하는 주인공은 강동희 동부 원주 감독이다. 이번 시즌 가장 잘 나가는 동부 원주. 리그 최다승 기록(42승8패)과 함께 리그 최다 연승 신기록(16연승)을 세운 강 감독 리더십의 비결로 사람들은 입을 모아 `참여와 소통`을 꼽는다.

어느 조직이든 소외를 받는다고 느끼는 구성원이 있다면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 소외감을 느끼는 구성원은 맡은 일에 책임감을 갖고 임할 가능성이 낮고 이로 인해 조직이 단결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강 감독은 기회가 될 때마다 주전과 후보를 가리지 않고 선수들에게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말하도록 유도한다. 실제로 강 감독은 경기에 앞서 전술을 짤 때 큰 틀만 마련한 뒤 세부 사항은 팀미팅에서 선수들의 의견을 듣고 결정한다. 출장 시간과 관계 없이 상대 선수와 맞붙는 것은 선수들의 몫이니 책임감을 가지라는 이야기다. 감독이 먼저 나서 자신의 의견을 적극 들어주는 만큼 선수들 역시 팀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코트에서는 자신의 의견이 맞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누가 시키기 전에 조금이라도 더 뛰려고 노력하게 된다.

◆ 공부하는 리더 유재학

많은 사람들이 "공부하는 조직이 성공한다"고 말한다. 우든 감독 역시 "배우지 않는 사람은 이미 죽은 사람"이라고 말한 바 있다.

유재학 울산 모비스 감독은 어떤 상황에서도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은 덕분에 감독 최다승 기록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다.

상대팀 감독으로부터 "1만가지 전술을 준비한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만수(萬手)`라는 별명을 얻은 유 감독. 그는 자신의 별명에 어울리게 매경기 상대팀에 맞춰 전술을 준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유 감독에게 공부는 오직 전술 연구뿐인 만큼 항상 이를 게을리하지 않는 것이다.

감독이 항상 수많은 전술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선수들도 결코 공부를 게을리할 수 없다. 선수들이 입을 모아 "감독님의 전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숙소에서도 연구를 해야 한다"고 말할 정도다. 보통 훈련량으로는 유 감독을 따라갈 수 없기 때문에 훈련량이 늘어나고 이와 함께 조직력이 좋아진다. 조직력을 강조해야 하는 만큼 학연이나 혈연, 특정 선수 우대와 같은 병폐가 없어지는 것이 모비스의 또 다른 강점이다. 이 같은 유 감독의 리더십 덕분에 모비스는 2004년 유 감독의 모비스 취임 이후 4회 정규리그 우승과 2회의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달성하며 2000년대 최고 명문팀으로 거듭나는데 성공했다.

◆ "모든 선수는 내 자식" 전창진

전창진 부산 KT 감독에게는 `엄격한 아버지`와 `자상한 어머니`라는 두 가지 모습이 함께한다. 이 같은 전 감독의 리더십에는 "리더는 부모의 역할을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리더십은 신성한 책임"이라는 우든 감독의 말이 떠오른다.

엄격한 아버지답게 경기장에서는 카리스마가 넘친다. 선수들의 플레이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경기장이 떠나가도록 목소리를 높인다. 포털사이트에서 그의 이름을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로 `전창진 욕`이 나올 정도다.

그러나 경기장 밖에서는 자상한 어머니의 모습이다. 지난 2010~2011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뒤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눈물을 훔친 일화는 농구팬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선수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일도 전혀 주저하지 않는다. 이 같은 전 감독의 리더십은 그의 밑바닥 인생에서부터 시작됐다. 전 감독은 선수 시절 그다지 빛을 보지 못했다. 농구 명문 용산중ㆍ고등학교와 고려대를 거쳐 1986년 삼성전자에 입단했지만 중학교 시절부터 자신을 괴롭힌 발목 부상 때문에 1년 만에 코트를 떠났다.

1988년부터 구단에서 주무(프런트) 업무를 시작한 전 감독. 그는 이때부터 선수들을 한 명씩 챙기고 언론을 상대하는 등 구단의 궂은 일을 책임지면서 조직을 관리하는 법을 배웠다.

전 감독의 이 같은 지도력 덕분에 약체로 분류되던 부산 KT는 이제 끈끈한 유대감을 자랑하는 팀으로 변했다. 2010~2011 시즌 KT는 주전 대부분이 부상 때문에 제대로 뛰지도 못했지만 먼저 알뜰하게 선수들을 챙긴 전 감독의 리더십과 젊은 후보 선수들의 활약으로 정규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정석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제용어사전 프린트 이메일 전송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