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매경 MBA] 상대방 마음 꿰뚫는 `협상의 기술`

ngo2002 2012. 9. 1. 13:04

[매경 MBA] 상대방 마음 꿰뚫는 `협상의 기술`
기사입력 2012.07.20 17:13:01 | 최종수정 2012.07.20 19:52:39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매일경제 MBA팀은 원자재나 부품 구매 단가를 낮추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이 더욱 치열해지고, 알짜 기업이나 사업 부문이 매물로 나오기 시작한 지금, 기업들에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비즈니스 협상의 기술`을 알아봤다.

KAIST EMBA 국제연수에 참가해 로버트 본템포(Robert N. Bontempo) 컬럼비아대 비즈니스스쿨 교수를 인터뷰했고, 국내외 학자와 현장의 컨설팅 전문가를 다수 만났다. 이들은 모두 "협상에서는 `절대 강자`란 존재하지 않는다"며 "철저한 준비로 상대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면 `윈윈`하는 협상 혹은 절대로 지지 않는 협상을 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본템포 교수는 "기존의 협상이론에서 많이 제시하고 있는 두 가지 협상의 핵심도구, 즉 `시간적 압박`과 `협상 결렬 시 취할 수 있는 좋은 대안(BATNAㆍBest Alternative To a Negotiated Agreement)`을 철저히 준비해두라"고 강조했다. 이를 잘 활용하면 약자도 강자를 이길 수 있다는 것. 그는 이어 "중요한 가격이나 수치의 경우 `닻 내리기 효과(Anchoring effect)`로 인해 누군가 처음 제시한 지점에서부터 논의가 시작된다"며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이 생각하는 가격이나 중요 옵션을 과감하게 먼저 내놓을 줄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상대보다 한발 먼저 수치를 제시하세요"
로버트 본템포 美 컬럼비아대학교 비즈니스스쿨 교수
연봉이든 가격협상이든 먼저 기준 내놓으면 거기서부터 시작하기 마련
기사입력 2012.07.20 14:26:54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사진 제공=카이스트 경영대학원>
협상은 어렵다. 자신이 협상을 잘했는지 못 했는지 바로 알 수도 없고 때론 결정적인 손해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혹은 영원히 깨닫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미국 컬럼비아대 비즈니스스쿨의 협상 전문가인 로버트 본템포(Robert N Bontempo) 교수는 "협상이 끝난 뒤 악수하다가 `당신이 조금만 더 버텼으면 제가 이런 걸 더 양보하려 했습니다`라는 말을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그래서 협상은 수십 번을 해봐도 꼼꼼하게 돌아보지 않으면 실력이 나아지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매일경제 MBA팀은 본템포 교수의 강연에 참석한 후 그의 강연과 별도 인터뷰를 종합 정리했다.

-좋은 협상이란 무엇인가.

▶보편적인 정의를 내리기는 어렵다. 문화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다. 내 부인이 아시아인으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서 많은 일을 해봐 한국 문화를 잘 안다. 한국적인 문화에서는 아마도 좋은 협상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 관계, 공정함을 토대로 암묵적인 합의를 도출해내는 협상일 것이다.

비즈니스 협상에서 상대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면서 서로 기분이 상하면 안되는, 건설적인 갈등조차 피하는 그런 문화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몇 가지 원칙을 제시할 수 있겠다. 좋은 협상은 `최대의 효과`를 추구하면서 상대방과 함께 `가치 창출`을 하는 과정이다. 여기에 성공하면 그 협상은 성공한 협상, 좋은 협상이라 할 수 있다.

-협상을 잘하려면 어떤 노력을 하고 무엇을 염두에 둬야 할까.

▶인수ㆍ합병(M&A), 구매 등 비즈니스 영역에서는 항상 협상이 일어나기 때문에 늘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꼭 기업과 기업 사이에만 벌어지는 것도 아니다. 개인적으로 나 역시 MBA 학장과 내 연봉을 놓고 협상을 해야 한다.

어느 협상이든 성공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기본원칙을 머리에 넣어둬야 한다. 하나는 `시간적 압박`(time pressure)이고, 다른 하나는 `배트나`(BATNA: Best Alternative To a Negotiated Agreementㆍ협상 결렬 시 취할 수 있는 좋은 대안)의 존재 여부다. 먼저 협상 상대방이 언제까지 협상을 마쳐야 하는지 `데드라인(deadline)`을 반드시 알아보라. 그걸 알면 협상이 쉬워진다. 예를 들어 열흘의 일정으로 협상이 진행됐다고 치면, 협상 합의의 90%는 마지막날 이뤄진다. 상대나 자신이 `진짜 마지막 날`이라고 설정해 둔 시간을 꼭 알 필요가 있다. 상대방의 시장적 지위, 포지션, 요구 사항의 정당성 등도 중요하지만 그 무엇보다 `시간 압박`은 중요하다.

-예를 들어 설명해달라.

▶우선 시간 압박 문제부터 보자. 아주 유명한 사례가 있다. 베트남 전쟁을 빨리 끝내고 싶었던 미국 정부의 협상자들은 일상적인 종전 협상으로 생각하고 호텔에 머물렀다. 그러다 보니 아예 가족과 함께 이사를 와서 여유를 부리던 베트남 정부에 끌려다녔다. 다시 정리해보자. 미국 닉슨 대통령은 `크리스마스 이전에 전쟁을 끝내겠다`고 선언한 상태였다. 정부관리들도 서둘렀다. 이걸 아는 베트남 협상가들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 보이는 요구, 즉 미국에 굴욕적인 테이블 위치 설정 등을 요구했다. 그렇게 3개월이 지나니 미국 협상가들의 심리적 압박은 더 심해졌다. 미국 입장에서는 좋은 협상이 나올 수 없는 상태가 된 것이다.

배트나(BATNA)가 왜 중요한지는 아예 좀 더 충격적인 사례를 들려줄 수 있을 것 같다. 수년 전 가정폭력 피해자 여성들을 도울 일이 있었다. 쉼터에 있는 그녀들은 그런데 잠시 피해 있다가 다시 `폭력이 난무하는`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다. 정말 거의 다 그랬다. 이유는 바로 그들에게 마땅한 다른 대안, 즉 배트나(BATNA)가 없었기 때문이다.

-방금 말씀하신 두 가지 원칙 외에도 강조하고 싶은 건 무엇인가.

▶항상 원하는 연봉이든 가격이든 먼저 수치를 제시하라. 다들 이것을 무서워한다. 생각하기 쉽게 연봉협상을 예로 들면, 다들 연봉협상을 하기 전에 10% 인상을 말할까 하다가도 상대방이 더 크게 올려줄 생각을 하고 있는 상태라면 손해를 볼 것이라 생각하고 상대방 얘기부터 듣고 싶어한다. 괜히 먼저 얘기했다가 원래 가능했던 만큼을 얻지 못할까 봐 두려운 것이다. 연봉협상만 그런가. 다른 비즈니스 협상도 다 마찬가지다. 그래서 준비가 필요하다. 상대가 어느 정도까지 생각할지 대충이라도 미리 알아보되, 터무니없는 수치가 아니라면 적정한 수준에서 반드시 먼저 제시하라. `닻 내리기 효과`라는 게 있어 협상은 쌍방 중 누군가가 먼저 제시한 수치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협상 결과는 양쪽에서 제시한 수치의 평균으로 수렴한다.

아 참, 평소에 해둬야 하는 게 하나 있다. 개인이든 기업이든, 개인일 경우 자신이 받을 수 있는 연봉이나 서비스 수수료의 상한선이 어느 정도인지를 파악해둬야 한다. 축구에서 오프사이드를 범해보지 않으면 심판이 어디까지 오프사이드로 인정해 줄지 알 수 없는 것처럼, 자신이 얻을 수 있는 게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다면 협상할 때 정말로 불리해진다. 그걸 위해서는 마치 축구선수가 오프사이드를 범하듯, 최대한 요구 가격을 높여보라. 물론 준비단계에서의 얘기다. 상대가 비웃으면서 전화를 끊는 일이 발생한다면 거기가 오프사이드 라인이라 할 수 있다. 자기자신부터 알아야 협상할 수 있지 않겠나.

[고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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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비즈니스 협상 `싸움의 기술`
솔깃한 제안 들으면 일단 협상장에서 나와라
테이블 밖에서 곱씹어봐야 상대 숨은 의도 파악 가능
체크리스트 만들어 준비과정부터 결과까지 그때그때 계산·점검도
기사입력 2012.07.20 14:27:49 | 최종수정 2012.07.20 14:46:09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협상은 전투가 아니다. 전형적인 `주고받기(Give and Take)`다.

반드시 상대방이 계속 살아 있어야 진행이 되고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 아무리 준비가 잘된 다윗이라도 골리앗을 설득해야 하는 자리이지 돌팔매로 쓰러뜨리는 자리가 아니라는 얘기다. 전투와 달리 윈-윈(win-win)이 가능하며, 실제로 그게 협상의 목적이기도 하다.

불황의 그림자가 길어지는 요즘, 각 기업들은 좀 더 싼 가격으로 원자재나 부품 등을 구매하기 위해 더욱 치열한 협상을 벌인다. 경제위기는 우량 기업이나 사업 부문을 좋은 가격으로 인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금을 쥐고 있는 기업들에는 더 없는 기회이기도 하다. 국내에서도 최근 웅진코웨이, 하이마트 같은 알짜 사업 부문이나 기업들이 매물로 나와 치열한 인수전이 벌어졌다. 구매나 인수ㆍ합병(M&A)이나 모든 것의 시작은 물론 `협상`이다.

매일경제 MBA팀은 글로벌 컨설팅사 액센츄어, AT커니 등으로부터 도움을 얻어 경영자들이 협상을 준비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과 밟아야 할 단계를 정리해 협상전략 3대원칙을 구성했다.

◆ 현재의 협상장에 `미래`를 끌어오라

가장 기초적이고 쉬운 단계지만 전문가들은 "자신이 하는 협상이 어떤 성격의 협상인지 파악하는 기초적인 분석이 안돼 협상을 망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장세명 액센츄어 부대표는 `미래의 그림자(shadow of future)`가 있는 협상인지 아닌지 파악하는 게 협상의 첫 단계"라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경영자는 자신이 진행하는 협상이 `일회성`인지 `반복성`인지 알아야 한다는 것. SK텔레콤의 신세기통신 인수ㆍ합병을 비롯해 대부분의 M&A 협상은 일회성이지만, 구매계약이 이뤄지는 일상적인 협상은 반복게임의 성격을 띤다.

물론 일회성 협상이 더 어렵다. `시장에서의 평판유지`라는 요소를 제외하면 `윈-윈`을 이끌어낼 수 있는 유인이 거의 없기 때문. 제일은행 매각 당시 한국 정부에 무리한 요구를 서슴없이 해대던 모 외국계 은행의 행태 역시 당시 `인수 협상`이 완벽한 `일회성`이었다는 걸 인식하면 이해가 되는 측면이 있다. 여기서 당하지 않으려면 절대로 `시간 압박`에 시달리지 말고 최대한 길고 꼼꼼하게 준비를 해야 한다.

장 부대표는 "일회성 협상에서는 서로가 상대를 못 믿고 어쩔 수 없이 차선도 아닌 차악을 선택하는 이른바 `죄수의 딜레마`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그렇게 되면 둘 다 사실상 지는 협상을 하게 되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일회성 협상에 들어갈 때에는 단순히 `가격`이 아닌 협상의 결과로 파생하는 다른 문제, 예를 들어 M&A의 경우 인수ㆍ합병 후 조직 통합에서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 등을 꺼내놓고 이야기를 시작하면 다른 차원의 협상이 전개된다. 협상장에 `미래`를 끌어들이면 게임이 바뀐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인수자나 그 상대방이나 `윈-윈`상황을 찾아 나설 가능성이 높다. 반복적 협상의 경우에는 상호간의 신뢰를 깨는, 즉 기존의 관행이나 암묵적 합의를 망가뜨리는 순간 협상도 망가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경고다.

◆ 상대가 진짜 원하는 걸 찾아라

협상 시작부터 솔직하게 모든 걸 털어놓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권성우 교수는 "최근 유행하는 심리학 책들을 보면 어떤 자세로 어떻게 앉아 있고 눈을 어느 방향으로 향하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라는 등 다양한 `내 맘대로 해석`이 난무한다"고 요즘 세태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협상장에서 그런 것을 파악하는 문제를 놓고 문의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럴 시간이 있으면 철저한 사전조사로 상대가 진짜 원하고 있는 것을 알아보는 데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SK텔레콤은 포스코의 숨겨진 `명분`을 찾아냈고, 국내 석탄 구매업체는 중국 석탄 업체의 `시간적인 압박`을 찾아냈다. 이를 찾아내는 과정은 `감`이 아니라 `체크 리스트`다. 본템포 컬럼비아대 교수가 강조하는 `페이오프 테이블`(협상에서 논의할 변수들을 정리한 표)이나 액센츄어에서 제시하는 7가지 요소가 이런 체크리스트에 해당한다.

본템포 교수는 `협상항목과 점수표`인 페이오프테이블을 만들고 상대방의 예상 페이오프테이블을 그려보면서 상대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뭔지를 알아보라고 조언한다. 액센츄어는 협상의 7가지 구성요소를 반드시 점검하라고 강조한다. △상대방과의 `의사소통`과 `관계형성`은 어떻게 이뤄진 상황인지 △`이익`과 `선택지`는 무엇이고 이에 대한 `정당한 근거`는 무엇인지 △그리고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대안(BATNA)`은 무엇인지 △그리고 협상에 성공했을 때 실제 `결과`는 어떨 것인지를 하나 하나 적어봐야 한다는 것. 직접 적어볼 경우 적지 않고 막연하게 생각할 때에는 보이지 않던 게 반드시 드러나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같은 작업을 해보면 상대의 의도도 파악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리고 먼저 협상 가격이나 수치, 다른 선택지나 부가적인 안건 등을 제시하는 순간 상대의 의도는 명확해진다. 당연히 협상의 주도권을 쥘 수 있다.

◆ 장기적인 관점에서 균형점을 찾아라

협상 성공의 다른 말은 곧 균형이다. 본템포 교수는 "단순 연봉 협상이나 구매 가격 협상의 경우 대부분 양쪽에서 처음 제시한 수치의 평균으로 수렴하면서 균형점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실제 비즈니스 협상에서 이 균형점은 좀 더 복잡해진다. 다양한 `옵션`이 논의되고 `미래의 그림자`가 협상장에 드리워지는 순간 명확한 평균이나 균형점이 희미해진다는 얘기다.

이때 가장 중요시해야 할 건 눈앞의 이득이 아니다. 가장 매력적으로 보이는 옵션이 테이블 위에 올려졌다면, 덥석 물지 말고 일단 협상장을 나오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때로는 상대방의 제안대로 이뤄졌을 때 5년 뒤, 10년 뒤까지 시나리오를 검토해봐야 한다. 서로간의 이해득실이 당장에는 자신에게 유리하거나 혹은 균형 있게 보이더라도 1년 뒤, 5년 뒤, 10년 뒤 자신이 생각지 못한 변수를 상대방이 생각하고 제안한 것일 수 있다는 것. 협상에서 `준비가 8할`이라면 `실제 협상실행에서의 8할`은 테이블이 아니라 협상장 밖에서 이뤄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고승연 기자]


 

 

 

 

 



협상의 80%는 □□…乙이 甲 이기는건 `준비` 에 달렸다
[커버스토리] 비즈니스 협상 `싸움의 기술`
"상대보다 한발 먼저 수치를 제시하세요"


[고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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