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만난 사람]서울 남산서 임진년 해맞이
ㆍ남산봉수대에서 희망을 꿈꾸는 사람들
2012년 임진년은 흑룡의 해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특별한 설렘으로 두 손을 모아 소원의 자리를 찾고 있다. 그 중 새해 첫날 전국의 일출 명소를 모두 제치고 서울 남산의 팔각정 일출이 단연 으뜸이라며 많은 이들이 찾아나섰다. 대한민국의 기운은 어떠할까? 아무쪼록 상승의 기운으로 그 어디에서건 ‘대한민국 만세’의 삼창 소리가 울려퍼지고, 그 기운이 전국 방방곡곡에 울려퍼지길 간절히 기원한다.
서울 남산 팔각정에 올라
다사다난했던 2011년의 여파 때문인지 올 한해에 거는 기대와 우려가 큰 것 또한 사실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꿈틀거리는 여의주를 문 흑룡의 기운을 받으러 해를 쫓아 일출의 명소를 찾아 산을 오르고, 동해바다 저편 수평선 위로 솟구치듯 떠오르는 붉은 해를 기다린다.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이런 저런 걱정거리가 한둘이 아닌 것도 이런 발걸음을 재촉하는 이유인지 모르겠다.
서울의 대표적인 일출 명소 중 한 곳인 남산도 예외는 아니다. 기상청은 올해의 새해 첫날 일출 중에서 서울 남산의 일출을 그 중 으뜸으로 손꼽았다. 그래서일까. 흑룡의 기운을 가슴에 품어볼 요량으로 유난히 많은 인파가 남산을 찾고 있다.
2011년 우리 국민과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광복 이후 서울 역사 60년을 대표하는 상징물’을 묻는 설문에 많은 이들이 서울 남산의 N타워를 꼽기도 했다. 그만큼 서울의 남산은 예나 지금이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상징이며 우리 민족의 정기가 서려 있는 곳이다. 그래서 해마다 정월이면 새해의 일출을 보려는 인파로 남산을 오르는 길은 인산인해를 이룬다. 그리고 사람들은 전망대에 올라 떠오르는 일출의 따스한 정기를 맞이할 생각으로 밤새 발을 동동 구르며 아침 해를 기다린다. 남산 팔각정과 봉수대, 그리고 N타워 부근에는 이미 전날부터 자리를 잡고 밤을 새운 인파들이 먼저 명당자릴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꿈틀대는 용의 상서롭고 특별한 기운을 두 팔 벌려 뜨거운 가슴으로 맞이하려 밤을 새운다. 오직 한 마음으로 우리가 사는 이 땅의 평안과 안녕, 그리고 가족의 건강을 기원하면서.
민족의 정기가 서린 남산
그만큼 우리 민족에게 서울 남산 터는 그 의미가 깊다. 애국가의 한 구절인 ‘철갑을 두른 저 소나무의 기상’이 서린 곳도 바로 이곳이다. 그래 남산은 이 땅의 정기를 온전히 품은 땅을 대표한다. 그도 그럴 것이 남산은 서울의 남북과 동서축이 만나는 중심에 입지한 상징적인 의미로서뿐 아니라 지리적으로도 서울의 정중앙에 해당한다. 사실 그 옛날 남산은 높이 262m의 작고 평범한 산에 지나지 않았다. 본래 목멱산(木覓山)이라 불려 왔는데, 목멱산이란 옛말의 ‘마뫼’로 곧 남산이란 뜻을 의미한다.
그러다 조선왕조가 건국되면서 임금이 자리한 정궁인 경복궁에서 바라볼 때 남쪽에 위치해 ‘남산’이라 불리게 된다. 그리하여 남산은 풍수지리상으로 안산 겸 주작이라는 중차대한 지위를 부여받게 되는 것이다. 주작은 남방의 신을, 안산은 궁궐 등의 정면에 있는 산을 일컫는다. 이에 따라 남산은 조선왕조에서 북쪽의 북악산, 동쪽의 낙산, 서쪽의 인왕산과 함께 서울의 형국을 온전히 갖추는 내사산으로 등극한다. 내사산은 한양을 둘러싸고 있던 4개 산, 즉 서울 4대문 안의 4개의 산을 말한다. 특히 내사산은 서로 성벽으로 연결되어 서울 방어의 제1선을, 외사산은 제2선을 구축하여 서울의 방어축을 든든히 형성하게 된다. 그래서 한양 천도 당시 학자 권근은 “하늘이 만들어준 견고한 성지”라 하며 서울이 천연의 요새임을 강조하였다. 어쩌면 수많은 외침과 전쟁에도 불구하고 수도 서울이 대한민국의 중심에, 세계 속에 꿋꿋이 우뚝 서 있는 까닭인지도 모른다.
서울의 랜드마크, 남산 N타워
남산은 이제 서울의 랜드마크를 상징한다. 특히 사람들이 남산을 즐겨 찾는 이유는 정상에 서면 서울 도심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팔각정 한편에 앉아 쉬어도 좋고, 연인과 함께 남산 산책로를 걸어도 좋고, N서울타워 전망대에 올라 서울의 야경을 감상하는 것도 남산을 자주 찾는 이유다.
케이블카를 타고 남산에 오르면 맨 먼저 만나는 것은 남산 봉수대다. 사람들은 맨 먼저 봉수대에서 까치발을 들고 서울의 도심을 내려다본다. 특히 이곳 남산 봉수대와 팔각정에서는 연중 상설공연으로 전통문화공연과 봉수대 봉화의식을 재현하고 있어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재현의식을 끝낸 조효근씨(30·서울 강북구 미아동)와 최현우씨(30·서울 마포구 염리동)가 외국인 관광객과 사진촬영을 하고, 초등학생의 호기심 어린 질문에 답변을 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봉수대는 봉(횃불)과 수(연기)로 변방의 긴급한 군사정보를 한양에 알리던 일종의 통신제도입니다. 불을 피워 낮에는 연기로, 밤에는 불빛으로 신호를 하는 것인데, 달리는 말보다 또 사람의 편지보다 시급한 때에 봉화를 사용했습니다. 전국의 봉수가 도달하게 되는 중앙봉수대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던 곳입니다. 조선시대 때는 전국적으로 673개의 봉수가 있었는데 어떤 일이 생겨도 하루 만에 서울의 목멱산 봉수대까지 소식이 전해졌다고 합니다. 전쟁이나 재난 등 나라의 어려움이 있을 때 봉화가 피워진 것입니다.”
목벽산 봉수대라고도 불린 남산의 봉수대는 전국의 봉수에서 올라오는 소식이 최종적으로 전해지는 중앙 봉수대. 조선 태조 3년(1394년)에 도읍을 한양으로 옮긴 뒤 설치되어 갑오경장 다음해까지 약 500년간 사용되었다.
임진년 흑룡의 기운이 이땅에
정상에 오르니 ‘사랑의 약속’을 상징하는 열쇠꾸러미들이 담장을 이룬 전망대가 자리하고 있다. 사람들은 서너 군데 설치된 망원경으로 일출을 감상하고, 남산의 성벽과 한강변 그리고 여의도 등 서울의 전망을 바라보며 마음에 담은 소원을 하나 둘씩 꺼낸다.
어떤 이는 그저 고요히 간절히 두 손을 모아 정성껏 소원을 빈다. 그러는 사이 아침 해가 붉게 떠오른다. 온 누리가 따스한 사랑과 솟구치는 힘찬 기운으로 차고 넘치는 듯하다. 가족과 함께 또는 연인의 손을 맞잡고 새해의 뜨거운 기운을 맞이하는 이들의 얼굴이 금세 붉게 물들고, 멀리 금빛으로 빛나는 한강 물줄기로 검은 흑룡이 금세 박차고 오를 듯하다.
올해 이 땅의 기운은 흑룡처럼 상승할 것인가? 지금 2012년을 맞이하는 우리는 격변하는 시대에 살고 있음이 분명하다. 하지만 혼란과 격변의 시대는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는 기회인 것 역시 분명하다. 2012년 임진년. 흑룡이 구름을 박차고 승천하는 것처럼 우리 모두가 새롭게 부상하는 한해가 되기를 기원해본다. 흑룡의 기운으로 ‘대한민국 만세’의 삼창 소리가 전국 방방곡곡에 울려퍼지길 간절히 기원한다.
글·사진|이강<여행작가·콘텐츠 스토리텔러> leeghang@tistory.com
2012년 임진년은 흑룡의 해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특별한 설렘으로 두 손을 모아 소원의 자리를 찾고 있다. 그 중 새해 첫날 전국의 일출 명소를 모두 제치고 서울 남산의 팔각정 일출이 단연 으뜸이라며 많은 이들이 찾아나섰다. 대한민국의 기운은 어떠할까? 아무쪼록 상승의 기운으로 그 어디에서건 ‘대한민국 만세’의 삼창 소리가 울려퍼지고, 그 기운이 전국 방방곡곡에 울려퍼지길 간절히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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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의 대표적인 일출 명소 중 한 곳인 남산. 기상청은 새해 첫날 일출 중 서울 남산의 일출을 으뜸으로 손꼽았다. |
서울 남산 팔각정에 올라
다사다난했던 2011년의 여파 때문인지 올 한해에 거는 기대와 우려가 큰 것 또한 사실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꿈틀거리는 여의주를 문 흑룡의 기운을 받으러 해를 쫓아 일출의 명소를 찾아 산을 오르고, 동해바다 저편 수평선 위로 솟구치듯 떠오르는 붉은 해를 기다린다.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이런 저런 걱정거리가 한둘이 아닌 것도 이런 발걸음을 재촉하는 이유인지 모르겠다.
서울의 대표적인 일출 명소 중 한 곳인 남산도 예외는 아니다. 기상청은 올해의 새해 첫날 일출 중에서 서울 남산의 일출을 그 중 으뜸으로 손꼽았다. 그래서일까. 흑룡의 기운을 가슴에 품어볼 요량으로 유난히 많은 인파가 남산을 찾고 있다.
2011년 우리 국민과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광복 이후 서울 역사 60년을 대표하는 상징물’을 묻는 설문에 많은 이들이 서울 남산의 N타워를 꼽기도 했다. 그만큼 서울의 남산은 예나 지금이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상징이며 우리 민족의 정기가 서려 있는 곳이다. 그래서 해마다 정월이면 새해의 일출을 보려는 인파로 남산을 오르는 길은 인산인해를 이룬다. 그리고 사람들은 전망대에 올라 떠오르는 일출의 따스한 정기를 맞이할 생각으로 밤새 발을 동동 구르며 아침 해를 기다린다. 남산 팔각정과 봉수대, 그리고 N타워 부근에는 이미 전날부터 자리를 잡고 밤을 새운 인파들이 먼저 명당자릴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꿈틀대는 용의 상서롭고 특별한 기운을 두 팔 벌려 뜨거운 가슴으로 맞이하려 밤을 새운다. 오직 한 마음으로 우리가 사는 이 땅의 평안과 안녕, 그리고 가족의 건강을 기원하면서.
민족의 정기가 서린 남산
그만큼 우리 민족에게 서울 남산 터는 그 의미가 깊다. 애국가의 한 구절인 ‘철갑을 두른 저 소나무의 기상’이 서린 곳도 바로 이곳이다. 그래 남산은 이 땅의 정기를 온전히 품은 땅을 대표한다. 그도 그럴 것이 남산은 서울의 남북과 동서축이 만나는 중심에 입지한 상징적인 의미로서뿐 아니라 지리적으로도 서울의 정중앙에 해당한다. 사실 그 옛날 남산은 높이 262m의 작고 평범한 산에 지나지 않았다. 본래 목멱산(木覓山)이라 불려 왔는데, 목멱산이란 옛말의 ‘마뫼’로 곧 남산이란 뜻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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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산 봉수대와 팔각정에서는 연중 상설공연으로 전통 문화공연과 봉수대 봉화의식을 재현하고 있어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봉수대 봉화의식 재현식에 참여하고 있는 최현우씨(왼쪽)와 조효근씨(오른쪽). |
그러다 조선왕조가 건국되면서 임금이 자리한 정궁인 경복궁에서 바라볼 때 남쪽에 위치해 ‘남산’이라 불리게 된다. 그리하여 남산은 풍수지리상으로 안산 겸 주작이라는 중차대한 지위를 부여받게 되는 것이다. 주작은 남방의 신을, 안산은 궁궐 등의 정면에 있는 산을 일컫는다. 이에 따라 남산은 조선왕조에서 북쪽의 북악산, 동쪽의 낙산, 서쪽의 인왕산과 함께 서울의 형국을 온전히 갖추는 내사산으로 등극한다. 내사산은 한양을 둘러싸고 있던 4개 산, 즉 서울 4대문 안의 4개의 산을 말한다. 특히 내사산은 서로 성벽으로 연결되어 서울 방어의 제1선을, 외사산은 제2선을 구축하여 서울의 방어축을 든든히 형성하게 된다. 그래서 한양 천도 당시 학자 권근은 “하늘이 만들어준 견고한 성지”라 하며 서울이 천연의 요새임을 강조하였다. 어쩌면 수많은 외침과 전쟁에도 불구하고 수도 서울이 대한민국의 중심에, 세계 속에 꿋꿋이 우뚝 서 있는 까닭인지도 모른다.
서울의 랜드마크, 남산 N타워
남산은 이제 서울의 랜드마크를 상징한다. 특히 사람들이 남산을 즐겨 찾는 이유는 정상에 서면 서울 도심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팔각정 한편에 앉아 쉬어도 좋고, 연인과 함께 남산 산책로를 걸어도 좋고, N서울타워 전망대에 올라 서울의 야경을 감상하는 것도 남산을 자주 찾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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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에 더욱 빛나는 남산 팔각정. |
케이블카를 타고 남산에 오르면 맨 먼저 만나는 것은 남산 봉수대다. 사람들은 맨 먼저 봉수대에서 까치발을 들고 서울의 도심을 내려다본다. 특히 이곳 남산 봉수대와 팔각정에서는 연중 상설공연으로 전통문화공연과 봉수대 봉화의식을 재현하고 있어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재현의식을 끝낸 조효근씨(30·서울 강북구 미아동)와 최현우씨(30·서울 마포구 염리동)가 외국인 관광객과 사진촬영을 하고, 초등학생의 호기심 어린 질문에 답변을 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봉수대는 봉(횃불)과 수(연기)로 변방의 긴급한 군사정보를 한양에 알리던 일종의 통신제도입니다. 불을 피워 낮에는 연기로, 밤에는 불빛으로 신호를 하는 것인데, 달리는 말보다 또 사람의 편지보다 시급한 때에 봉화를 사용했습니다. 전국의 봉수가 도달하게 되는 중앙봉수대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던 곳입니다. 조선시대 때는 전국적으로 673개의 봉수가 있었는데 어떤 일이 생겨도 하루 만에 서울의 목멱산 봉수대까지 소식이 전해졌다고 합니다. 전쟁이나 재난 등 나라의 어려움이 있을 때 봉화가 피워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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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에 더욱 빛나는 N타워. |
목벽산 봉수대라고도 불린 남산의 봉수대는 전국의 봉수에서 올라오는 소식이 최종적으로 전해지는 중앙 봉수대. 조선 태조 3년(1394년)에 도읍을 한양으로 옮긴 뒤 설치되어 갑오경장 다음해까지 약 500년간 사용되었다.
임진년 흑룡의 기운이 이땅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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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남산의 명물이 된 열쇠 꾸러미 담장. 열쇠는 ‘사랑의 약속’을 상징한다. |
어떤 이는 그저 고요히 간절히 두 손을 모아 정성껏 소원을 빈다. 그러는 사이 아침 해가 붉게 떠오른다. 온 누리가 따스한 사랑과 솟구치는 힘찬 기운으로 차고 넘치는 듯하다. 가족과 함께 또는 연인의 손을 맞잡고 새해의 뜨거운 기운을 맞이하는 이들의 얼굴이 금세 붉게 물들고, 멀리 금빛으로 빛나는 한강 물줄기로 검은 흑룡이 금세 박차고 오를 듯하다.
올해 이 땅의 기운은 흑룡처럼 상승할 것인가? 지금 2012년을 맞이하는 우리는 격변하는 시대에 살고 있음이 분명하다. 하지만 혼란과 격변의 시대는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는 기회인 것 역시 분명하다. 2012년 임진년. 흑룡이 구름을 박차고 승천하는 것처럼 우리 모두가 새롭게 부상하는 한해가 되기를 기원해본다. 흑룡의 기운으로 ‘대한민국 만세’의 삼창 소리가 전국 방방곡곡에 울려퍼지길 간절히 기원한다.
글·사진|이강<여행작가·콘텐츠 스토리텔러> leeghang@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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