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2.유럽위기 증시 강타

ngo2002 2012. 6. 5. 09:57

김석동 "유럽위기, 대공황 이후 최대 충격"
기사입력 2012.06.04 17:48:13 | 최종수정 2012.06.05 08:33:28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 유럽위기 증시 강타 ◆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그리스, 스페인 등에서 촉발된 유럽 재정위기는 1929년 대공황 이후 가장 큰 경제적 충격으로 이해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발 경제위기가 자본주의 역사상 최대 위기로 꼽혔던 대공황에 버금가는 불황을 가져올 것이라는 정부 최고위층 진단이라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4일 간부회의에서 "그리스 사태가 조기 진화되지 못해 스페인으로 전이될 상황에 있는데 스페인의 경제규모는 그리스의 5배로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예상을 초월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스페인의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1조5000억달러로 그리스(3000억달러)의 5배이며 우리나라(1조1000억달러)보다도 많다. 유럽계 은행의 스페인에 대한 익스포저는 5129억달러로 그리스(905억달러)의 6배에 달한다.

김 위원장은 "금융당국이 위기 발생에 충실히 대비해왔지만 우리 경제에 드리운 유럽발 위기의 암운이 짙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는 실전에 대비해야 할 시점"이라며 "유럽 재정위기의 심각성을 새롭게 인식하고 위기 대비 태세를 한층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유럽사태 확산 시 우리나라의 실물부문에도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며 "서민금융, 중소기업 지원 등 정책금융지원을 활성화하고 가계부채, 외환건전성 등 금융시스템 안정에도 지속적으로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자본시장의 변동성 완화를 위해서는 △공매도의 투명성 제고 △투기상품에 대한 감독강화 △외국인ㆍ개인투자자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시장구조 개선 등을 대책으로 제시했다. 특히 개인투자자 비중 확대를 위해서는 초장기 금융ㆍ투자상품에 대한 세제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산층 자산형성 지원을 위해 기획재정부가 추진 중인 재정펀드를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손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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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매도에 코스피 한때 연중 최저
美·유럽 급락여파 亞증시 `블랙 먼데이`
국고채 3년물 3.26%…기준금리와 0.01%P차
기사입력 2012.06.04 17:43:23 | 최종수정 2012.06.05 08:32:51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 유럽위기 증시 강타 ◆

지난주 미국ㆍ유럽 시장을 덮쳤던 `블랙 프라이데이` 공포가 4일 아시아시장에서 `블랙 먼데이` 쇼크로 이어졌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51포인트 이상 급락한 1782에서 출발해 단 한 번도 1800을 넘지 못하고 장을 마감했다.

오후 한때 1780선이 붕괴되며 연중 최저점인 1776.85를 찍기도 했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대부분 2% 전후의 낙폭을 기록했다. 일본 닛케이 225지수가 1.71% 떨어지고 대만 자취엔지수가 2.98% 하락했다. 이날 아시아 증시에서 상승을 기록한 곳은 1.10% 오른 스리랑카가 유일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728억원 매도하며 하락세를 주도했다. 주목할 것은 선물시장에서 8000계약 이상 순매수를 기록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그동안 누적됐던 선물 매도 포지션 청산을 위한 환매수로 파악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를 외국인 매도공세의 진정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외국인 선물 매수가 지속될 경우 현물 시장에서의 매도 강도도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일단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코스피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인 1780 직전까지 내려오면서 한국 증시는 기록적인 저평가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PBR 1배 밑이라는 것은 주가가 청산가치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저평가됐다는 의미이며 이 같은 저평가는 2008년 리먼사태 이후 처음이다. 리먼위기와 지난해 1차 유럽위기와 비교하면 최근 폭락장은 지수 낙폭은 상대적으로 덜한 반면, 시장 저평가는 못지않거나 오히려 더 심한 편이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리먼 브러더스 파산으로 코스피가 1000 이하로 내려앉았던 2008년 10월 말 코스피는 PBR 0.9배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말에는 1.08배였다. 5월 말 현재 PBR는 1.11배를 기록했으나 4일 폭락으로 인해 1배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한국 기업의 이익이 그동안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3개 위기 국면의 외국인 순매도 규모를 비교하면 리먼사태가 발생한 2008년 9~10월 7조2000억원이 빠져나가 가장 많은 자금 유출이 발생했다. 지난해 8~9월엔 5조9000억원, 올해 4월 이후엔 4조3000억원가량이 빠져나갔다. 주가 하락폭도 같은 순서다. 리먼사태 때는 두 달 동안 21%가 빠져 충격이 가장 심했다. 지난해 8~9월엔 18.5%, 올해 4월 이후엔 10% 가까이 하락했다.

올해 주가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작은 것은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작은 이유도 있지만 아직까지 개인 투매 현상이 나타나지 않은 탓으로 풀이된다. 또 다른 특이한 점은 외국인이 주식시장에서는 연일 매도 공세를 펼치는 반면 한국 국채는 사고 있다는 사실이다. 5월 한 달 외국인의 한국 국채 매입 규모는 5조5000억원에 이른다.

이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0.04%포인트 하락한 3.26%에 장을 마쳤다. 주식시장 약세로 채권시장이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기준금리인 콜금리 3.25%와 차이가 불과 0.01%포인트로 좁혀졌다. 이는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감과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노원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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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절반이상 "하반기에 현금 더 쌓겠다"
매경 CFO 50명 긴급 설문조사
움츠린 기업들 "M&A 매물 안사겠다" 68%
동시다발 글로벌 위기에 내실 경영 중점
기사입력 2012.06.04 17:43:34 | 최종수정 2012.06.05 07:22:19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 유럽위기 증시 강타 ◆

유럽ㆍ미국ㆍ중국의 경기 침체가 예상보다 심각한 국면에 빠져들 조짐을 보이면서 주요 상장사들도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매일경제신문이 4일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 SK이노베이션 등 주요 상장사 50곳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한 결과 54%(27명)가 "올 하반기 불확실성에 대비해 지금보다 현금을 더 쌓을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상장사의 현금성 자산이 무려 54조원(2011년 말 기준)에 달한다.

현금은 쌓이고 있지만 성장 동력에 도움이 되는 인수ㆍ합병(M&A) 매물이 나오더라도 인수 검토(32%)보다는 시간을 두고 생각하겠다(68%)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다만 삼성전자 현대차 포스코 등 주요 기업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은 올해 상반기 어려웠던 경기가 2분기 말을 기점으로 서서히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기업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의 실적이 `상저하고(上低下高)`의 흐름을 탄다는 얘기다.

응답자들은 올해 하반기 실적에 주목했다. 지난해 하반기와 비슷하거나 이보다 10% 안팎 좋아질 것으로 본 응답자들이 절대 다수인 90%를 차지한 것이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하반기 이상으로 보는 응답자가 82%를 차지했다.

A기업 CFO는 "이달 유럽 재정위기가 어느 정도 방향을 잡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며 "국내 기업 수출 의존도가 높은 중국 시장만 살아난다면 지난해 하반기를 웃도는 실적 달성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주요 기업 CFO들의 시선은 현재 유럽으로 향해 있다. 올해 하반기 실적의 최대 변수로 응답자들의 37%가 `유럽 재정위기 심화`를 꼽은 것이다. 다른 변수로는 `중국 경기 둔화 가능성`을 19.3%의 응답자가 꼽았으며 이어 `내수 소비 둔화(16.1%)`가 뒤를 이었다. 의외로 환율과 원자재값 등 대외 변수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은 적었다.

기업 실적은 올해 하반기 반등이 예상되지만 글로벌 경기의 반등은 내년 상반기 정도로 전망됐다. 글로벌 경기 상승 무드가 확인됨과 동시에 소비와 투자가 이뤄지기 때문에 약간의 시차가 있는 셈이다.

응답자들은 세계 주요 경제엔진의 회복이 올해 완벽하게 이뤄지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많았다. 이들 경제권의 회복 시점을 놓고 가장 많은 의견이 수렴된 시점이 내년 상반기였다. 미국 유럽 등의 선진국 경기는 38%, 중국은 40%의 응답자가 `내년 상반기 회복`을 꼽았다.

중국 경기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낙관적이었다. 올 4분기에 바닥을 치고 올라설 것이라는 응답이 28%로 뒤를 이은 것이다. 반면 미국 유럽 등 선진국 경기 반등은 내년 하반기에 이뤄질 수 있다는 응답이 38%에 달했다. 이에 따라 업종별로는 선진국 중심의 IT(정보기술)와 자동차보다는 중국의 매출 비중이 높은 산업소재 업황의 반등이 상대적으로 빠를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환율 유가 등 대외변수에 대해 응답자들은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놨다. CFO들의 절반에 가까운 40%가 올 하반기 달러당 원화값이 1100~1150원 사이에서 오르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조사 대상 기업의 예상 환율치 평균인 1090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원화값이 이보다 약세인 1050~1100원, 1150~1200원으로 응답한 비율은 각각 28%와 26%였다.

B기업 CFO는 "연초 원화값 강세를 기대했다가 최근 약세가 이어지면서 사업계획 조정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수출업체에는 호재지만 수입 원자재 비중이 높은 우리는 원화값 약세가 반갑지만은 않다"고 설명했다.

올 하반기 유가 수준은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기준으로 배럴당 100~110달러`라는 응답이 44%로 가장 많았다. 90~100달러와 80~90달러가 32%와 14%로 그다음을 이었다.

주요 기업은 무리한 확장보다는 내실을 다져가는 데 중점을 두는 전략을 견지하고 있었다. 조사 대상 응답자 중 32%만이 `성장동력에 도움되는 매물이 나오면 적극적으로 인수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68%는 기업 인수ㆍ합병(M&A) 매물이 나와도 시간을 두고 생각하겠다고 답했다.하반기 경영의 방점을 내실 강화에 두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전체의 90%에 이르렀다.

C기업 CFO는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사이에 좋은 매물이 싼값에 나올 것으로 보는 기업들이 많다"며 "이때를 대비해 오히려 적극적인 구조조정으로 현금성 자산을 늘리려는 기업들이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 확대 계획을 묻는 질문에 `둘 다 관심 있다`는 응답자는 1개 기업(2%), 배당 확대 계획을 추진 중이라는 응답자 역시 1개 기업(2%)뿐이었다.

▶ 설문에 응답한 상장사 50곳(가나다 순) CJ대한통운 GS건설 GS리테일 KT LG디스플레이 LG상사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LG이노텍 LG전자 LG화학 LS NHN OCI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STX 대림산업 대우건설 대우인터내셔널 대우조선해양 대원강업 동부제철 두산 두산중공업 롯데쇼핑 만도 삼성SDI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전기 삼성전자 삼성중공업 신세계 아모레퍼시픽 에쓰오일 이마트 인터플렉스 평화정공 포스코 하이트진로 한진해운 한화 한화케미칼 현대건설 현대백화점 현대제철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호남석유화학

[황형규 기자 / 이승훈 기자 / 김대원 기자 /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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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위기해법 마스터플랜` 마련나서
기사입력 2012.06.04 17:48:01 | 최종수정 2012.06.05 08:34:58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 유럽위기 증시 강타 ◆

유럽중앙은행(ECB) 등 유럽 4대 기구들이 28일 열리는 EU정상회의에 재정위기 해법의 결정판인 `마스터플랜`을 제출한다.

마스터플랜이 유럽을 위기에서 구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내용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개별 정부의 고유권한인 예산권과 조세권을 통제할 중앙재정기구를 설립해 재정통합을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독일 주간지 벨트 암 존탁이 4일 보도했다.

이 같은 해법은 유로본드 발행의 전제조건으로 재정통합을 강조해온 독일의 주장과 일치하는 것이다.

EU 고위 관리는 "유럽연합은 결국 `재정ㆍ금융연합`으로 가는 것이 올바른 해법"이라며 "17개 유로존 회원국에 우선 적용하고 단계적으로 27개 EU 회원국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한 달 전부터 ECB와 EU정상회의, EU집행위,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회의) 등 4대 기구로 구성된 태스크포스는 개혁 로드맵을 작성해왔다. 검토안에는 외교ㆍ안보 등 폭넓은 분야의 정책 공조도 포함됐다. 스페인은 방키아 은행에 투입할 190억유로 공적자금 재원마련을 놓고 ECB와 독일, 미국, IMF 등과 잇따라 접촉했지만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유로존 4대 경제대국인 스페인의 구제금융설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보다 후폭풍이 훨씬 클 것으로 시장은 우려하고 있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도 예산안에 대한 EU 간섭을 `주권 침해`라고 비난해오던 종전 입장을 180도 바꿨다. 그는 2일 한 비즈니스 포럼에서 "유로존 각국 예산에 대해 유럽기구의 권한을 강화해야 한다"며 "회원국의 재정 규제를 담당할 중앙기구를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슈테판 자이베르트 독일 총리실 대변인은 4일 라호이 총리의 입장 변화에 화답해 유로본드 발행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스페인의 절박한 상황을 해결해야 한다고 독일이 수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뉴욕 소재 노무라증권의 젠스 노르드빅 채권책임자는 "유로존은 이제 통합 강화와 해체 양자택일만 남았다"고 밝혔다.

유로본드 발행 가능성을 반영해 이날 스페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1주일 만에 0.2%포인트가량 하락한 6.3%대로 하락했다.

헤지펀드 대부인 조지 소로스도 3일 한 콘퍼런스에서 "유로존 부채위기 해결에 남은 시간이 3개월"이라며 "유럽의 근본 문제는 통화ㆍ재정 통합"이라고 지적했다. 유로존을 통화동맹에서 `재정동맹`으로 격상시키려면 각국 의회의 반발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서찬동 기자 / 김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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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그리스 유로존 이탈 대비하라"
인민은행 등에 비상대책마련 지시…유럽은행권은 사활건 예금유치 전쟁
기사입력 2012.06.04 17:30:57 | 최종수정 2012.06.04 20:25:28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중국 정부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에 대비해 비상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때 외국 자본이 급격히 유출돼 경제 전반에 충격을 주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중국 정부는 인민은행,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은행감독위원회, 외환관리국, 상무부 등 핵심 금융부처에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에 대비한 위기관리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고 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중국 정부가 그리스의 유로존 퇴출에 대비해 마련하는 대책 중에는 위안화 환율 안정 방안, 단기 투기자금 유출입 관리 강화 방안, 경제안정정책 강화 방안 등이 포함돼 있다.

중국 정부는 그리스 1차 총선 이후 유로존 사태가 악화되자 최근 인민은행 등과 대책을 놓고 토론을 거듭해왔다. 중국 금융당국은 그동안 외화 자산 다변화를 위해 매입했던 유로화 자산이 평가 절하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게다가 유럽발 충격이 중국 외환시장이나 자본시장은 물론 중국의 수출입에도 파장을 미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럽 은행들은 `돈 확보` 전쟁을 벌이고 있다. 유럽 자금이 안전한 은행을 찾아 대이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ㆍ스페인 등에서는 예금 이탈을 방지하고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에 비해 영국ㆍ북유럽 등지에서는 그리스ㆍ스페인 등 위기 국가에서 빠져나온 자금을 신규 예금으로 유치하기 위해 판촉전을 펼치고 있다.

스페인 최대 소매은행 라카이사(la Caixa)는 최근 들어 계좌를 신규 개설하거나 월급ㆍ실업수당을 자사 통장으로 자동이체받는 고객에게 22인치 평면TV를 선물로 주고 있다. 스페인 최대 은행 산탄데르도 신규 계좌 개설자에게 무료 영어회화 클래스 수강권을 제공하고 있다.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으로 홍역을 앓고 있는 이들 은행이 신규 자금을 조금이라도 유치하기 위해 동원한 고육지책이다.

그리스 ATE은행은 최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신규 지점을 개설하는 예상 밖 영업전략에 나섰다. 그리스에서 심각한 경기 침체와 자금 유출로 은행 영업이 개점 휴업 상태에 빠지자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독일 예금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동원한 고육지책이다. 독일 10년물 국채수익률이 사상 최저인 1.3%대로 뚝 떨어진 가운데 이 은행은 3% 이자율을 내걸고 독일 예금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영국과 북유럽권 은행들은 재정위기국에서 뱅크런이 발생하자 이를 신규 고객 확보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그리스에 16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는 영국 HSBC는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은행`이라는 점을 집중 홍보하고 있다. 6개월간 돈을 맡기면 선이자 3.5%를 지급하는 인센티브 영업 전략까지 동원하고 있다. 영국 바클레이스은행도 그리스에서 3.5% 이자를 내걸고 `지급 가능한 예금 계좌`라는 슬로건을 통해 안정성을 강조하고 있다.

유럽권 은행들이 자금 확보에 혈안이 돼 있는 동안 다국적 기업들은 속속 재정위기 국가에서 현금 자산을 빼내가고 있다. 곧 자본 유ㆍ출입 통제, 그리스 국정 마비, 유로존 단일통화 체제 붕괴 등 비상상황이 전개될 수 있는 만큼 현금 회수가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맥주회사 하이네켄은 그리스와 유로존 내 여유자금을 미국 달러화와 영국 파운드화로 환전하고 있다고 4일 월스트리트저널이 소개했다. 다국적 주류 회사인 디아지오, 제약업체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도 하이네켄처럼 그리스 내 현금자산을 다른 안전통화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그리스, 스페인에서 사업 중인 다국적 기업들은 서비스ㆍ상품 결제와 관련해 선불금을 판매대금의 50%까지 높이고 결제 시점도 기존 30일에서 15일로 축소하는 등 재정위기국과의 거래 위험을 줄이는 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봉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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