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신문은 내친구] 기업이 증시에 상장하는 이유는
자금조달 쉬워지고 기업신뢰 높아져 저렴한 공모주 성장성 따져보고 투자 | |
| 기사입력 2012.05.30 17:01:23 | 최종수정 2012.05.31 07:42:40 | |
|
◆ 경제기사 이렇게 읽어요 (40) ◆
당시 유럽 사람들은 큰 배를 타고 항해에 나서 신대륙을 발견하면 그곳에 있는 금과 은을 비롯한 각종 보석과 특산물을 유럽으로 가져와 큰돈을 벌었습니다. 하지만 배를 타고 나간다고 모두 보물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었지요. 거친 파도와 해적을 만나 보물은커녕 목숨을 잃기 십상이었습니다. 또 배를 건조하고 선원을 모으기 위해서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장은 한 가지 묘안을 생각해 냈습니다. 일반 사람들에게 돈을 빌리는 대신 항해를 무사히 끝내고 많은 보물을 가지고 돌아오면 빌린 돈의 몇 배를 준다는 조건의 증서를 발행한 것이지요. 여기에 많은 사람이 호응해 증서 발행은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배가 떠난 뒤 증서 소유자 중 일부가 갑자기 돈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 증서를 양도했습니다. 증서는 물건도 서비스도 아니었지만 그 가치를 인정받아 활발하게 거래됐습니다. 배가 돌아올 확률이 높아지면 증서 가격이 오르고 너무 시간이 흘러 배가 돌아올 가능성이 낮아지면 증서 값은 점점 떨어져 휴지 조각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증서에 가치를 표시해 발행한 것이 유가증권인 주식의 원형입니다. 증서가 거래됐던 곳이 증권거래소이자 주식시장이라고 할 수 있지요. 배의 선장이 항해를 통해 돈을 벌 것을 약속하고 유가증권을 발행하는 행위가 바로 `상장(上場)`입니다. 그렇다면 배는 기업, 선장은 기업 최고경영자 또는 오너(대주주)라고 할 수 있겠지요. 이처럼 기업이 주식회사가 되기 위해서는 `상장`이란 절차를 밟아야 합니다. 한국거래소는 상장을 이렇게 정의합니다. "일정한 요건을 충족한 기업이 발행한 주권(증서)을 증권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다. 상장은 주권이 증권시장을 통해 자유롭게 거래될 수 있도록 허용받는 것을 의미할 뿐이며 그 주권의 가치를 보증받는 것은 아니다." 기업은 상장을 통해 많은 이점을 얻습니다. 지난 5월 26일 A19면 "`錢(전)의 공방전` IPO 빛과 그림자"라는 제목으로 된 기사는 기업이 상장하는 이유를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제목을 `전(錢ㆍ돈)의 공방전`이라고 한 것은 상장 주권 가격을 놓고 더 비싸게 받으려는 기업과 더 싸게 주권을 사려는 투자자 간 줄다리기를 표현한 것입니다. 이 기사를 쓰게 된 계기는 미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인 페이스북이 너무 높은 가격에 주권을 상장해 일반 투자자에게 손해를 주었다는 소식에서 비롯됐습니다. 상장 주권을 `공모주`라고 하는데 페이스북 상장을 주도했던 측이 부당 이익을 취할 목적으로 너무 비싼 값에 공모주를 발행해 미국 금융당국이 조사에 나섰다는 게 주요 내용입니다. IPO는 `Initial Public Offering` 첫 글자를 딴 것으로 기업 상장을 의미합니다.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일반인(Public)에게 처음으로(Initial) 주식을 제공한다(Offering)는 겁니다. 기업공개 또는 상장으로 번역하면 됩니다. 그렇다면 일반인들은 왜 공모주에 관심을 보일까요? 이미 상장된 기업에 비해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업공개는 `우리 회사가 상장한다`는 것을 알리는 목적도 있어 값이 싸야 많은 투자자들을 끌어모으면서 흥행에 성공할 수 있는 것이지요. 실제로 상장 한두 달이 지나면 공모한 주식 가격이 20~30%씩 오르는 일이 많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페이스북같이 일부 인기 있는 기업은 공모가 자체가 너무 높아 투자자들을 울리기도 합니다. 또 장기적으로 보면 상장 주식 역시 기업 가치 변화에 따라 가격이 크게 떨어질 수도 있지요. 우리 기업 중에는 삼성생명이 대표적입니다. 삼성생명은 2010년 상장할 때 주당 11만원에 공모했는데 지금도 10만원을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나치게 부풀려 공모가를 책정한 겁니다. 따라서 공모주에 투자할 때는 공모 가격이 정말 적정한지, 기업 성장성이 충분한지 따져 보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장박원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경제일반'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세계 석학들이 보는 거시건전성 정책 방향은? (0) | 2012.06.14 |
|---|---|
| 2.유럽위기 증시 강타 (0) | 2012.06.05 |
| 경제기사 이렇게 읽어요 (39)[경제신문은 내친구] 기업투자는 경제성장의 엔진 (0) | 2012.05.31 |
| [대한민국은 피로하다] 평생 과열 경쟁…디지털 강박감까지 (0) | 2012.05.31 |
| 경제기사 이렇게 읽어요 (38) (0) | 2012.05.1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