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식투자는 미인선발대회 같아요
모두가 선호하는 기업에 투자해야 이익 실적 탄탄 삼성전자, 증시의 미스코리아 소수 미인주에 돈 몰리면 시장 불안해져 | |
| 기사입력 2012.05.02 17:02:50 | 최종수정 2012.05.02 19:15:59 | |
|
◆ 경제기사 이렇게 읽어요 (36) ◆
반면 게임에서 이긴 영식이는 내심 수지를 좋아했지만 아무래도 아이유를 뽑는 친구가 더 많을 것 같아 아이유에게 한 표를 던졌습니다. 다른 승자였던 규진이도 영식이와 비슷한 생각으로 아이유를 선택했습니다. 결국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을 뽑느냐, 아니면 다른 사람들이 좋아할 것 같은 대상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엇갈린 셈입니다. 주식 투자를 할 때도 이와 비슷한 일이 일어납니다. 자신이 선호하는 기업보다 사람들이 많이 투자할 것 같은 종목을 사야 높은 이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지요. 이런 현상을 일찌감치 통찰한 경제학자가 있었습니다. 1930년대 미국이 대공황에 빠졌을 때 정부 주도로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이론으로 위기를 극복하는 데 큰 역할을 했던 존 메이너드 케인스가 바로 그 사람입니다. 그는 남자들에게 미인선발대회에 참가한 여자들 사진을 보여주고 누가 우승할지 맞혀보라고 하면 멍청한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는 미인을 꼽지만 합리적인 남성은 다른 사람들이 어떤 후보를 선택할지 고려한 후 결정을 내린다고 주장했습니다. 주식시장에서도 비슷한 일이 생겨 결국 평균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는 종목의 주가가 더 오를 확률이 높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 ||||||||||||||||||
|
요즘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도 전형적인 미인선발대회 같은 모습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좋아할 것 같은 기업에 투자가 쏠리고 있는 것이지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기업인 삼성전자 주식이 대표적입니다. 이 회사는 올해 1분기 상상을 초월한 돈을 벌면서 주식시장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습니다. 지난 4월 28일자 A1면에 실린 삼성전자 실적 기사는 주식시장에서 왜 쏠림 현상이 생겼는지 짐작하게 해 줍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 매출 45조2700억원, 영업이익 5조8500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실적발표(연결 기준)를 통해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22% 늘고 영업이익은 98%나 증가했다. 전통적인 성수기로 꼽히는 4분기(지난해) 이익과 비교해도 10% 늘어난 것으로 분기 최고 영업이익이다. 휴대전화, 노트북컴퓨터, 카메라 사업이 포함돼 있는 IM(IT&모바일)사업부는 영업이익 4조2700억원을 거둬 전체 삼성전자 이익 중 70% 이상을 책임졌다." 삼성전자는 탄탄한 실적과 한국 주식시장을 주도하는 대장주라는 장점을 살려 올해 들어 주가가 30% 이상 올랐습니다. 현금으로 따지면 주당 30만원이 넘게 상승한 셈입니다. 만약 올해 1월 2일 종가 기준으로 108만원이었던 삼성전자 주식 10주를 샀다가 지금 다시 판다면 300만원 이상 벌었을 겁니다. 요즘 삼성전자 주가는 140만원대를 기록하고 있으니까요. 5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1080만원가량을 투자해 이 정도 수익을 줬으니 삼성전자를 국내 증시의 최고 미인주로 볼 수밖에 없겠지요? 실적과 주가가 뛰는 바람에 삼성전자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 주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에 달합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유가증권시장 상위 30개 기업 주가가 전체 중 70%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기업은 총 888개입니다. 이 중 30개가 총주식가격(시가총액)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니 엄청난 쏠림현상이라고 볼 수 있지요. 삼성전자에 힘입어 주식시장 전체가 상승세를 타는 것처럼 좋아 보이지만 사실 대다수 종목은 제자리걸음이거나 오히려 떨어지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이 미인주에만 투자하는 동안 중소형 주식들은 찬밥 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일종의 착시현상이 동반되는 것이지요. 따라서 주가를 볼 때는 전체 시장 흐름도 중요하지만 개별 종목이나 업종에 초점을 맞춰 주목할 필요도 있습니다. 주식 투자가 몇몇 종목에 지나치게 쏠리고, 그로 인해 착시현상이 심해지면 주가가 크게 출렁이는 변동성으로 이어지곤 합니다. 어떤 주식들이 대세라고 생각해 투자하다가 어느 순간 많은 사람이 너무 올랐다고 판단해 팔기 시작하면 가격이 곤두박질치는 일이 벌어지는 겁니다. 가격이 크게 오르고 내리다 보면 손실을 보는 투자자가 많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쏠림이 너무 크다고 판단되면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인 한 사람에게만 모두 몰릴 게 아니라 손 미인, 다리 미인, 얼굴 미인 등 다양한 미인을 선발하는 분위기가 주식시장에 조성돼야 변동성도 줄어듭니다. [장박원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경제일반'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경제기사 이렇게 읽어요 (38) (0) | 2012.05.17 |
|---|---|
| 경제기사 이렇게 읽어요 (37) (0) | 2012.05.17 |
| 경제기사 이렇게 읽어요 (35) (0) | 2012.05.17 |
| 아이들의 정서지수를 올려주는 생명의 원리…곤충동거 昆蟲同居 (0) | 2012.05.17 |
| 경제기사 이렇게 읽어요 (34 (0) | 2012.05.1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