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경제기사 이렇게 읽어요 (35)

ngo2002 2012. 5. 17. 10:11

기업투자 늘면 나라살림 좋아져요
고용창출·소비촉진으로 연결 선순환효과
국내 대기업 적극 투자, 제조강국 밑거름
기사입력 2012.04.18 17:00:08 | 최종수정 2012.04.18 17:01:13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 경제기사 이렇게 읽어요 (35) ◆

중학교 1학년인 지은이는 아빠가 보는 경제신문에서 `정부가 대기업들의 투자를 적극 독려한다`는 기사를 봤어요. 투자(投資)란 이익을 얻기 위해 사업이나 일에 돈과 시간을 쏟는 행위를 뜻합니다. 지은은 기업들이 투자를 늘리면 뭐가 좋은 걸까 생각해봤지만 얼핏 떠오르는 게 없었어요.

국내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세 주체는 가계, 기업, 정부를 꼽을 수 있습니다. 가계는 재화와 서비스의 생산활동에 참여한 대가로 소득을 얻고 이를 바탕으로 소비를 합니다.

기업은 각자 분야에서 부가가치를 만들고 이를 통해 벌어들인 돈의 일부를 세금으로 내거나 미래 성장을 위해 투자를 합니다. 정부는 개인과 기업에서 세금을 걷어 국방ㆍ교육ㆍ복지 등에 돈을 지출합니다.

한 나라가 일정 기간 키워낸 `국내총생산(GDP)`은 `민간 소비+기업 투자+정부 지출+순수출(수출-수입)`의 합계로 표시할 수 있지요.

기업들의 투자가 늘어나면 국부가 커질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기업 투자는 미래 수익을 위해 현재의 자금을 지출하는 것으로 공장을 짓거나 기계, 건물을 사들이는 설비 투자와 기술력을 높이기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로 크게 나눌 수 있습니다.

대기업들은 매년 초가 되면 "올 한 해 동안 설비 투자와 R&D 투자를 이만큼 하겠다"고 발표합니다.

예를 들어 한국 대표 그룹인 삼성은 올해 시설 투자 31조원, R&D 투자 13조6000억원 등을 추진한다고 밝혔는데요. 삼성의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에 15조원, 미래형 디스플레이 산업으로 꼽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4조6000억원의 설비 투자를 벌이겠다는 게 삼성 측 계획이랍니다. 웬만한 대기업의 1년 매출보다도 훨씬 많은 금액을 미래를 위한 투자에 쏟아붓는 셈이지요.

한국이 세계적인 제조 강국으로 꼽히는 것은 이처럼 대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가 뒷받침됐기에 가능합니다.

상당수 한국 대기업은 오너 경영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 때문에 과감하고 빠른 의사결정이 이뤄진다는 평가가 적지 않습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을 비롯한 주요 대기업들은 오너 경영자들이 그룹을 지휘하는 체제입니다.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CEO)은 "이건희 회장이 경영일선에 복귀한 이후로 대규모 투자나 중요 경영 사안에 대한 의사결정 속도가 훨씬 빨라졌다. 전문경영인이라면 이러한 과감한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요. 실제로 전문경영인이라면 대규모 투자에 대한 리스크를 감내하기가 쉽지 않겠지요.

해외 경영학 교수들도 한국식 오너 경영 체제의 장점이 일본 대만 미국 등의 경쟁 업체보다 한발 앞선 투자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적극적인 투자로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키워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제조 품목은 참 많습니다. 반도체 D램, TV, 디스플레이, 휴대전화 같은 전자제품뿐 아니라 철강, 조선, 자동차, 화학 등 여러 제조 업종에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세계 D램 시장의 45%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글로벌 TV 시장에서 6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지요.

현대자동차는 한국이 자동차 변방 국가라는 선입견을 깨는 데 큰 기여를 했지요. 유럽 미국 일본이 판을 치는 자동차 시장에서 도요타 폭스바겐 GM 등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급성장했습니다. SK하이닉스와 LG전자 등도 대표적인 수출 기업이랍니다.

투자는 해당 기업의 미래 소득을 키우는 데만 영향을 주는 게 아닙니다. 바로 고용을 늘리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요. 한 예로 A기업이 경기도 평택에 태양광 생산공장을 짓는다고 하면 공장을 짓는 데 필요한 설계, 건설 인력과 공장을 가동하는 데 필요한 생산 근로자가 있어야겠지요.

일자리가 늘어날수록 실업 문제가 해소되고 가계소득을 늘려 개인들이 소비할 수 있는 여력이 커지게 됩니다. 개인들이 소비를 많이 해야 기업들도 더 많은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할 수 있겠지요.

그러고 보니 지은은 얼마 전 인쇄소를 차린 고모부가 인쇄소를 운영하기 위해 직원 세 명을 고용했다고 말씀하신 걸 떠올렸습니다.

투자는 곧 고용 증가로 연결될 수 있다는 걸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도 기업 투자가 왜 중요한지 감을 잡으셨나요.

[황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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