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식시장의 악당 `작전세력`…일반투자자만 피해
허위사실 유포로 주가 띄운뒤 먹튀 일반투자자만 피해…우량주 투자를 | |
| 기사입력 2012.02.22 17:00:08 | 최종수정 2012.02.22 17:55:18 | |
◆ 경제신문은 내친구 / 경제기사 이렇게 읽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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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중학교에 입학한 은형은 엄마와 함께 교복을 사며 이상한 경험을 했습니다. 대형마트에서 파는 교복 가격은 거의 40만원대인데 공동구매를 하면 20만원대였기 때문입니다. 똑같은 디자인에 재질도 비슷한 교복의 가격 차이가 너무 많이 나는 것에 놀란 것이지요. 한 가지 다른 점은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교복은 유명 브랜드에서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가격 차이가 너무 크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었습니다. 아리송한 것은 교복 가격만이 아닙니다. 세상을 살다 보면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많이 일어납니다. 주식시장에도 상식적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사건이 종종 발생하곤 합니다. 다양한 불법 수단을 동원해 주식 가격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조작하고 사실이 아닌 정보를 흘려 시장을 흔드는 행위가 대표적입니다. 불행하게도 이런 일을 저지르는 악당이 주식시장에는 너무 많습니다. 주식시장이 잘 작동하려면 공정한 거래가 이뤄져야 하는데, 이런 일이 자주 발생하면 건전한 투자와 시장이 위축되면서 경제적으로도 타격을 줍니다. 이런 맥락에서 주식시장의 악당들은 우리 경제생활의 암적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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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렇다면 이 악당들은 어떻게 허위 사실을 퍼뜨리고 주가를 조작해 돈을 벌까요. 지난 2월 7일 매일경제신문 A1면에는 이런 일을 저지른 주식시장의 악당에 관한 기사가 실렸습니다. "지난달 6일 증시를 출렁이게 했던 `북한 영변 경수로 대폭발`이라는 루머는 풋옵션 투자로 한방을 노린 작전세력의 소행이었던 것으로 잠정 결론 났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인터넷 메신저 등 루머의 확산 경로를 한 달 가까이 추적해 루머의 진원지와 용의자를 확인했다. 루머의 진원지는 모 증권 정보 관련 사이트로 결론 냈고, 이 글을 처음으로 올린 용의자를 압축했다." 이 기사에서 인터넷을 통해 허위 사실인 루머를 유포한 사람이 바로 주식시장의 대표적 악당입니다. 이 악당은 주가가 급락하면 막대한 이익이 생기는 금융상품을 사놓고 `북한 영변 경수로 대폭발`이라는 허무맹랑한 소식을 불특정 다수에게 보냈습니다. 북한 핵 시설인 영변 경수로가 폭발하면 남북 관계가 불안해질 뿐 아니라 핵물질이 서울 쪽으로 확산되면서 엄청난 사회적 혼란이 생깁니다. 이런 상황에서 당연히 주가는 급락할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악당은 이것을 노린 겁니다. 실제로 이 소식이 시장에 퍼진 직후 일시적으로 주가는 급락했고, 이 순간 악당은 이익을 챙긴 뒤 시장에서 자취를 감춥니다. 은행 강도와 다를 바 없지요. 여기서 악당이 써먹은 방법이 `풋옵션 투자`입니다. 주식시장에서 `풋(put)`이라는 말은 `판다`는 의미를 갖습니다. `옵션(option)`은 우리말로 `선택 또는 선택권`이라고 번역합니다. `풋옵션`을 말 그대로 해석하면 `파는 선택권`이지만 증시에서는 `주식을 팔 수 있는 권리`라는 의미입니다. 일정 수수료(프리미엄)를 주고 미래 어느 시점에 계약한 가격으로 주식을 팔 수 있는 권리가 바로 `풋옵션`입니다. 이와 반대로 사는 선택권은 `콜(call)옵션`이라고 합니다. 이 악당은 A라는 주식을 1000원에 팔 수 있는 권리인 `풋옵션`을 사놓고 북한 핵 시설이 파괴됐다는 허위 사실을 유포한 뒤 주식 가격이 500원으로 떨어졌을 때 권리를 행사한 것이지요. 주가가 500원으로 떨어진 상태에서 1000원에 팔 수 있는 권리는 값이 급등했을 게 분명합니다. 이로 인해 악당은 막대한 수익을 챙겼을 겁니다. 일단 작전이 성공한 셈이지요. 이와 반대로 어떤 주식을 본래 가치 이상으로 가격을 폭등시킨 뒤 어느 시점에 그동안 매집한 주식을 팔고 나가 뒤늦게 그 주식에 투자한 사람들에게 큰 손해를 주는 수법도 있습니다. 요즘 신문 기사나 방송 뉴스에 종종 나오는 테마주 중 일부가 여기에 동원된 주식입니다. 악당들은 하나의 주식을 정해놓고 갖가지 방법으로 그 가격을 올려놓습니다. 이런 행위를 증시에서는 `작전`이라 하고, 이런 짓을 저지르는 악당들을 `작전세력`이라고 합니다. 요즘 작전세력의 수법은 더욱 대담하고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잘못된 정보와 기사가 나오게 조작하는 것은 기본이고, 트위터와 페이스북, 카카오톡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해 허위 소문을 확산시키기도 합니다. 작전 대상 기업이 발표한 사소한 특허를 `대박`을 낼 수 있는 첨단 기술로 포장하거나 체결되지도 않는 수주 계약을 사실인 양 선전하는가 하면 그 기업의 오너나 최고경영자가 대통령 등 권력 실체와 친분이 있어 앞으로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소문을 냅니다. 많이 알려진 전문가는 물론 고위 공무원과 언론인까지 이용하기 때문에 일반 투자자들은 이런 소문을 진짜라고 믿기 십상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작전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작전 대상으로 정하기 어려운 대형 우량주에 투자하는 겁니다. 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작전세력에 이용당하지 않는 방법입니다. 간단하지요? 하지만 주식시장에서 이를 실천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짧은 시간 안에 더 큰돈을 벌고자 하는 탐욕이 우리 마음속에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투자자들이 욕심을 절제하는 게 주식시장의 악당들을 뿌리 뽑는 방법 아닐까요? [장박원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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