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경제기사 이렇게 읽어요 (27)

ngo2002 2012. 5. 17. 09:57

남북관계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기사입력 2011.12.28 17:03:25 | 최종수정 2011.12.28 19:12:35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 경제기사 이렇게 읽어요 (27) ◆

지난 19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발표가 나온 뒤 중학교 1학년인 철수네 반에서는 때아닌 통일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어떤 친구는 곧 통일이 된다고, 어떤 친구는 그렇게 쉽게 통일이 되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이렇게 한창 논쟁을 벌이던 중 가끔 엉뚱한 질문을 하곤 하던 은경이가 다른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남북통일이 되면 우리가 더 잘살게 될까? 북한이 무슨 일만 일으키면 뉴스에서는 주가가 폭락했다고 하던데, 그러면 경제는 더 나빠지는 것은 아닐까? 그러면 통일이 별로 좋을 것도 없는데 왜 통일을 하자고 그러지?"

친구들은 여기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았는지 모두 꿀 먹은 벙어리가 되고 말았습니다. 중학교 1학년생에게는 너무 어려운 주제였지요. 하지만 북한과 남북통일이 우리 경제와 주식시장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그 이유는 알아 둘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북한을 보는 시야를 넓힐 수도 있고 경제와 주식시장 특징을 아는 데도 도움이 되니까요.

이와 관련해 먼저 12월 20일자 매일경제신문 A12면에 실린 기사를 읽어 봅시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소식이 불러온 `코리아 디스카운트` 공포가 증시를 주저앉혔다. 증시 전문가들은 북한 리더십 공백 사태는 1994년 김일성 사망 이후 처음 겪는 일로, 증시 상황이 그때와는 달라 파장을 예단하기 어렵다며 보수적 접근을 주문했다. 코스피(유가증권시장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63.02포인트(3.43%) 하락한 1776.94로 마감했다. 이날 정오께 김정일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전직하해 장중 한때 1750.60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이 기사에서 꼭 알아야 할 대목이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용어입니다. 굳이 번역하자면 `한국에만 있는 단점 또는 주가 할인 요인`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그것이 무엇일까요? 적대 관계에 있는 북한 때문에 전쟁 위험이 높아 우리나라 기업들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코리아 디스카운트` 내용입니다. 만약 북한이 없다면 주가는 지금보다 적게는 20%, 많게는 30~40% 더 오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추정합니다.

다시 말해 북한이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주식이 그만큼 싸다는 얘기지요. 이처럼 평소에도 북한 때문에 우리나라 주가는 제값을 받지 못하는데, 북한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지거나 남북이 군사적으로 충돌하면 더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겁니다. 김 위원장이 사망한 당일 주가가 3% 이상 떨어진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하면 됩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북한 때문에 생긴 충격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당일 주가가 폭락했다가도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안정을 되찾는 일이 반복됐습니다.

1992년 이후 북한 관련 사건으로 주가가 출렁거린 것은 총 22건입니다. 1993년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일,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 1999년과 2002년 연평도에서 교전이 벌어졌던 사건, 2005년 북한의 핵무기 보유 발표, 2009년 서해교전, 2010년 천안함 침몰과 연평도 포격이 대표적입니다. 잊을 만하면 일이 생겼던 셈이지요. 어떤 충격이 자꾸 반복되면 사람들은 무감각해지게 마련입니다. `학습효과`라는 것이지요. 이 때문에 북한과 관련된 충격이 생겨 주가가 떨어지면 베테랑 투자자들은 오히려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라고 여깁니다. 그러다 보니 코리아 디스카운트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외국인들마저 주가가 다시 오를 것으로 보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북한 관련 사건이 주식시장에서 단발성 영향으로 그치는 이유입니다.

김 위원장 사망 사흘 후인 22일자 매일경제 A3면 기사는 이런 현상을 잘 보여줍니다. `연평도 사태 등 과거 북한 이벤트와 비교하면 회복까지 걸리는 기간은 이번에도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차이점은 진폭이 그때보다 크다는 점이다.`

한 증권사가 조사한 결과 북한 관련 사건들은 주가를 장기간 하락으로 몰고 가지 않았고 9번은 한 달 후 평균 수익률이 4.9%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내성이 생겼다는 의미입니다.

그렇다면 통일이 된다면 주가는 어떻게 될까요? 어떤 상황에서 통일이 되느냐에 따라 다릅니다. 갑자기 통일이 되면 주가가 크게 떨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단기간에 막대한 통일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이겠지요. 반대로 긴 시간을 두고 순차적으로 통일이 이루어진다면 시장이 준비할 수 있어 주가에 주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겁니다. 어쨌든 통일을 포함해 북한과 관련된 문제가 터지면 일단 증시에는 부정적입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바로 작동하니까요. 남북이 완벽하게 한 국가로 통일되고 정치ㆍ경제ㆍ사회적으로 하나가 돼야 비로소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사라질 겁니다.

[장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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