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금껏 알지 못하던 맛있는 생활 속 이야기

새해 첫날 아침에 떡국을 끓여먹고 나서 오후가 되었다. 휴일이어서 가족들이 모두 집에서 쉬고 있었다. 어머니가 갑자기 굴전이 생각난다고 하자, 아버지도 마침 출출하셨는지 수산시장에 가서 굴을 사오셨다. 둥글둥글하고 통통해서 신선한 굴로 잘 고른 것 같았다. 굴을 부침가루에 묻혀 계란물을 씌운 다음 후라이팬에 노릇하게 부쳐서 온가족이 맛있게 먹었다. 올해는 김장을 집에서 하지 않고 친척들에게 조금씩 받아오는 바람에 겉절이 속의 굴을 맛보지 못했었는데, 대신 굴전을 먹으니 향긋한 바다의 향이 느껴져 좋았다.
굴은 불리는 이름이 많다. 특히 석화石花라는 이름이 특이하면서도 참 예쁜것 같다. 직역하면 ‘돌꽃’이라는 뜻이 되는데, 겨울철에 바다에 가보면 그 답을 알 수 있다. 바위에 굴들이 많이 붙어있다. 그 곳에서 아주머니들이 담소를 나누며 빠른 손놀림으로 굴을 따는데 감히 따라할 수 없을 정도이다.
또 ‘바다의 우유’, ‘바다의 인삼’ 이라 불릴 정도로 영양이 가득하다. 이맘때 먹는 제철음식이어서 자연의 기운을 가득 품고 있다. 굴은 칼로리와 지방함량이 적어 다이어트에 좋고 칼슘이 많이 들어있다. 굴 속 아연은 성호르몬을 활성화시켜주고 철분과 구리 성분은 빈혈 예방에 좋으며, 타우린 성분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준다. 비타민A, 비타민D도 많이 들어있어 멜라닌 색소를 분해하는 등 피부미용에 좋다. 겨울철 최고의 영양식으로 꼽힐만한 굴, 어린이의 두뇌발달과 성장에 기여하며 피로 회복제의 역할도 한다.
굴은 다양한 조리방법으로 먹을 수 있다. 생굴을 초고추장에 찍어 먹기도 하고 굴전을 부치기도 한다. 고춧가루, 마늘 등 갖은 양념으로 버무린 어리굴젓도 있다. 나는 짭짤하고 매콤하고 달콤하기도 한 어리굴젓을 좋아한다. 어리굴젓만 있으면 입맛이 없어도 밥 한 공기를 너끈히 비울 수 있을 정도로.
은은한 불에 구워먹는 굴 구이도 최고이다. 최근에는 못 갔지만 몇 년 전 소래포구와 제부도에서 조개구이를 먹었던 기억이 있다. 처음에는 바닷바람에 오들오들 떨지만 조개들을 구우며 군데군데 굴도 올려놓으면 그 따뜻한 기운에 추위는 싹 잊을 수 있었다. 지금은 시세가 올라서 좀 부담스럽지만 기회가 된다면 또 가서 먹고 싶다.
밝은세상을 꿈꾸는 글쟁이 세나
zaza0818@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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