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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이치아이는 지난 해 한국전력이 아랍에미리트(UAE)로부터 400억달러 규모 원자력플랜트를 수주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비에치아이는 원전사업으로 사명을 알렸지만 이 회사 의 향후 목표는 다른데 있다. 바로 장비업체를 넘어 종합 플랜트 기업으로 나아가는 것. ■ 기자의 눈 ◆ 원전에 가려진 `화력 플랜트` ====경상남도 함안에 위치한 비에이치아이 본사는 플랜트 기자재 업체 답게 넓은 공장에 직원들이 다소 어지럽게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그러나 이들은 외주 생산업체 직원들이었고 비에이치아이는 연구개발인력과 엔지니어 중심으로 구성된 직원수 260여명의 강소기업이었다. 이 회사 최고재무책임자(CFO) 류흥문 상무는 "장비업체에 머무르지 않고 기회가 된다면 주기기 공급이나 플랜트 건설 사업에도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중공업과 같은 종합 플랜트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얘기다. UAE에는 한국 신형 원자로 APR 1400이 공급된다. 비에이치아이는 APR 1400 한 기당 8000억원 정도인 원전 보조기기(BOP) 부문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가진 업체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원전 수혜주로 부각됐다. 지난해 매출 2661억원 중 11.4%인 448억원을 원전 BOP 사업에서 거뒀으며 비중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그러나 비에이치아이 신성장동력 1순위는 의외로 원전이 아니다. 이 회사가 1차적으로 눈독 들이는 신규사업 아이템은 석탄화력플랜트다. 화력플랜트 주기기인 PC(Pulverized Coal) 보일러를 공급함으로써 보조기기 업체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겠다는 것이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중국, 남미, 동남아시아 등지에서는 아직까지 원자력보다 석탄이 훨씬 매력적이고 현실적인 에너지원이다. 비에이치아이가 PC보일러에 도전하게 된 배경에는 포스코건설과 도시바라는 든든한 단골고객이 있기 때문이다. 비에이치아이는 창업초기부터 포스코에 제철소 관련설비를 납품해 왔고 포스코건설이 향후 수주하는 전력플랜트 보일러에 대해 우선 수주 협상권을 갖고 있다. 도시바에도 지난 2005년 이후 석탄화력 보조기기를 꾸준히 발주하고 있으며 지난 2006년에는 최우수공급사로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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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가 과열 논란 ==신사업으로는 현재 건설 자회사 BCC건설을 바탕으로 한 원전 주기기와 발전소 건설 사업을 고려중이다. 류 상무는 "원전 주기기 부문에서 두산중공업 독점권이 사라져도 업계 구도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지만 결국 다른 업체들에게도 기회는 올 것"이라며 "원전 주기기나 건설 부문에 도전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에이치아이에게는 가장 큰 고민이 있다. 본사 소재지가 지방이라 우수 인력을 유치하고 붙잡아두기가 쉽지 않다는 것. 이를 위해 비에이치아이는 `파격적 대우`를 선택했다. 지난 해 비에이치아이는 대졸 신입사원 연봉으로 대기업 수준인 4250만원을 지급했고 장기적으로 대형 중공업 업체 대비 1.5배까지 연봉을 높일 계획이다. 한편 비에이치아이는 원전 관련 매출액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최근에는 주가 과열 논란이 제기됐다. 지난해 1월 30일 종가 기준 6970원이었던 주가는 약 1년만인 지난달(1월) 22일 5배 이상 오른 3만7900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원전기업들을 분석하는 증권사 연구원 대부분이 비에이치아이에 대해 장래성은 있으나 지금의 주가는 부담스럽다고 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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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등한 주가 덕에 주주들 관심도 높아졌다. 투자자들 전화 쇄도에 업무조차 하지 못했다는 것이 후문. 그는 이와 관련 "2008년 실적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 UAE 수주로 주가가 급등하며 과열 논란이 생겼다"며 "지난해 양호한 실적을 거뒀고 앞으로도 계속 개선될 전망이므로 과열 여부는 시장에서 알아서 판단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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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널리스트의 눈
비에이치아이는 1998년 설립된 발전소 보일러 및 보조기기 전문 엔지니어링 업체다. 포스코에 제철 설비 납품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원자력.화력 발전 보조기기, 폐열회수보일러(HRSG) 등을 거쳐 석탄화력발전 보일러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가고 있다. 원전 보조기기 사업은 양적, 질적 측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며 HRSG는 세계 10위권의 생산실적을 갖고 있다. PC보일러도 원천기술을 확보하며 사업준비가 완료된 상태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같은 성과가 불과 수년만에 달성됐다는 점이다. 비에이치아이가 보조기기와 HRSG 사업을 시작한 것은 각각 2002년과 2006년으로 모두 채 10년이 되지 않는다. 지난해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도 수주 3620억원, 매출 매출 2661억원을 달성했으며 올해도 매출 3000억원, 수주 5000억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원자력 보조기기, HRSG, 석탄화력보일러, 제철설비 등 각 부문에서 1000억~2000억원씩의 고른 수주가 기대되고 있어 달성은 무난해 보인다.
결국 향후 주가 흐름은 안정적인 이익 창출능력과 수주실적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과거 10년간 보여준 사업확장 능력과 수주 경쟁력을 감안하면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높으며 주가가 추가 상승할 여지도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정순우 기자 / 이재원 동양종금증권 연구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0.02.10 11:05:05 입력, 최종수정 2010.02.10 14:04: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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