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200원 돌파하면 증시 1500 깨진다" | ||
이승조 새빛인베스트먼트 리서치센터장 | ||
"조만간 코스피 1550선이 무너질 경우 오히려 저가 분할 매수 기회로 삼는 것이 좋습니다. 1~2개월간의 조정이 이어지겠지만 5월부터는 다시 상승 탄력을 받을 것입니다. 이후 가을에 들어서면서부터는 서서히 주식 비중을 낮춰나가길 권합니다." 필명 `무극선생`으로 유명한 이승조 새빛인베스트먼트 리서치센터장(51)은 올 기대수익률을 지난해의 절반 또는 3분의1 수준까지 낮추라고 조언했다. 대우증권 출신인 이 센터장은 1985년 대우증권 주식에 투자해 50배의 수익률을 거둬들이면서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이후 17억원의 손실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결국 재기에 성공, 최근에는 증권업계 제자들을 양성중에 있는 주식 고수 중 하나다. 그는 "지난해에는 900~1700대의 큰 장이 펼쳐지면서 주가가 2배 이상 뛰는 종목들이 적지 않았다"며 "하지만 올해에는 장의 출렁임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목표수익률도 다소 보수적으로 잡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센터장이 증시 전망에 있어 가장 눈여겨보는 변수 중 하나는 원달러환율. 그는 올해 환율이 1150원을 기준으로 1200원까지 올라갈지 또는 1100원까지 내려갈지 여부를 놓고 증시도 다양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림) 일단 환율이 1200원을 돌파하게 되면 코스피가 1500~1550선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환율이 1150~1200원 선에서 횡보할 경우 증시는 1580~1720P 수준에서 박스권 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환율이 1150원 선에서 내려가 1100원까지 떨어지게 되면 증시도 1720선을 돌파하며 전고점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유가 상승에 원화 강세(환율 하락)까지 겹치게 될 경우 삼성전자를 비롯한 IT기업보다는 SK에너지, OCI(옛 동양제철화학), LG화학과 같은 정유.화학 업체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금리인상을 비롯한 출구 전략 시기도 주요 변수 중 하나다. 이 센터장은 "연내 미국이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경우 그 동안 초저금리인 달러를 빌려 중국이나 러시아, 브라질 등 이머징 시장에 주로 투자해온 헤지펀드들이 국내에서도 자금 청산에 나설 것"이라며 "이들의 달러캐리트레이드 자금 중 약 10조원의 매물만 시장에 나와도 1500선이 붕괴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센터장은 그러나 연내 미국이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리 높게 보지 않았다. 최근 경기가 조금씩 회복되는 상황에서 급격한 통화 정책으로 찬물을 끼얹는, 즉 종전의 일본과 같은 과오를 범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다만 미국 정부의 유동성 회수 전략이 올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 점을 고려, 10월 이후의 장세에 대해서는 다소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올 가을이 넘어가기 전에 미리 종목을 현금화해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그는 조언했다. 그럼 이 센터장이 올해 가장 주목하는 분야는 어떤 분야들일까? 그는 크게 △신재생에너지와 원자력, 대체에너지 △생명공학과 헬스케어 △통신 등 3가지 분야를 꼽았다. 일단 인도와 중국, 터키, 중동 등지에서 신규 원전 수주 모멘텀이 계속 살아있는만큼 두산중공업이나 대우조선해양처럼 수주 규모가 큰 원전이나 석유 플랜트 기업이 유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센터장은 "원전과 관련된 선도 대형주 중 우량기업 위주로 매출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기업 주식을 매입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최소 3년 이상 보유하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특히 올 하반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탄소배출권 거래 등의 이슈와 맞물리면서 원자력 뿐만 아니라 풍력 등의 에너지 업체들도 주목할만하다고 덧붙였다. 점차 인류의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있는만큼 장차 글로벌 제약사가 될만한 기업들도 주목할만하다. 이 센터장은 "최근 코스닥 내 중소형 위주로 많이 급등하는 경향이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LG생명과학이나 SK케미칼과 같은 대형주 위주로 눈여겨보라"고 말했다. 통신주에 대해선 일명 `남북통일이 될때까지 계속 보유해도 좋은 주식`이라 칭하며 대표적으로 KT와 SK브로드밴드를 추천했다. 그는 이어 "개미들은 보통 변동성 높은 종목들에 매수가와 매도가를 정해놓고 잦은 손절매를 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러한 방식의 투자는 절대 돈을 못버는 지름길"이라고 지적했다. 이 센터장은 테마주를 비롯한 변동성이 높은 종목보다는 10대 재벌 그룹 중 유망 종목들을 3년 이상 가져가기를 권했다. 즉 기업의 상황이 가장 안좋을 때 주식을 분할 매수해서 갖고 있다가 가장 호황일 때 다시 나눠서 파는 것이다. 이것을 그는 일명 `시간여행`이라고 부른다. 이 센터장은 "지난해말 두바이쇼크로 두산중공업 주가 6만원 선이 붕괴됐을 때 주위 사람들에게 3개월만 기다려보라고 권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견디지 못하고 손절매한 사람이 많았다"며 "결국 주가는 7만5000원을 넘어서 두달만에 9만원대까지 올라간 상태"라고 말했다. 즉 시장을 미리 섣불리 예측하기보다는 상황이 나올때까지 `진득하게` 기다리며 시간 여행을 하다보면 좋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재벌 그룹들 중 그가 올해 가장 주목하는 곳은 삼성과 SK그룹이다. 그는 "삼성 그룹의 경우 삼성전자처럼 이미 주가가 많이 오른 제조업체보다는 삼성생명 지분과 연관돼 올해 삼성생명 상장에 따른 수혜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들에 관심을 가져보라"고 조언했다. 대표적으로 삼성생명이 2대 주주로 있는 삼성물산을 비롯해 삼성생명이 1대 주주이자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의 장녀인 이부진이 전무로 있는 호텔신라, 이 회장의 차녀인 이서현이 맡고 있는 제일모직, 제일기획을 눈여겨보라고 이 센터장은 말했다. 삼성카드와 삼성증권 등의 삼성 금융주도 추천 종목으로 손꼽혔다. 이어 이 센터장은 SK그룹 내 중저가의 옐로칩에도 주목하라고 권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지배구조와 관련, 올해 그룹 지배구조 변화와 함께 각 기업의 지분가치 변동이 예상되는만큼 이들의 지분구도를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사실상 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 C&C를 비롯해 SK네트웍스, SKC, SK케미칼, SK에너지 등 그룹 내 지분구도 변화 상에서 중심에 있는 종목들에 관심을 가져보라고 그는 말했다. 이 센터장은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다소 욕심을 버릴 필요가 있다"며 "대형주 기준으로 약 30~50%의 수익률을 기록할 경우 리스크 관리에 나서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특히 올 상반기 중 1800포인트까지 넘어설 경우에도 본격적인 리스크 다스리기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이 센터장은 덧붙였다. 그의 목표는 금융시장 전문가인 `지적금융전사`들을 지속적으로 양성해 나감으로써 다양한 금융 아이디어를 해외에 수출해 나가는 것이다. 그는 "영화 `아바타`의 경우 아이디어 하나만으로 전세계에서 어마어마한 부를 창출하고 있지 않느냐"며 "앞으로 금융 인재들을 적극 육성해 나감으로써 중국과 베트남, 동남아 등 신흥 시장에서 다양한 금융 아이디어로 국부를 창출해 나갈 수 있는 기회들을 만들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정나래 기자]
|
'부자되는법(주식..경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망주②] 컴투스 "스마트폰 열풍에 활짝" (0) | 2010.02.12 |
---|---|
"제2의 두산重 꿈꾸는 원전설비株" (0) | 2010.02.10 |
[고수열전 (3)] "IFRS 도입 자산재평가株주목" (0) | 2010.02.01 |
[고수인터뷰 (2)] "코스피 1400선까지 밀린다…설 전후 매수하라" (0) | 2010.02.01 |
[고수인터뷰 (1)] 공포 올때까지 현금 비중 늘리고 기다려라" (0) | 2010.02.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