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홍근의 공부 미락]안영, 겸양과 모범으로 덕을 기르다
안영은 춘추시대에 제나라 영공, 장공, 경공 3대를 섬긴 명재상이다. 성품이 소박하고 검소하여 재상이 되어서도 평민처럼 먹고 입었다. 한때 초나라에 사신으로 갔다. 초나라 임금과 신하들은 안영을 놀리고 제나라를 길들이려 하였다. 일부러 성문을 닫고 옆에 작은 구멍을 뚫어놓고 안영에게 저 구멍도 넉넉하니 그곳으로 들어오라 하였다. 안영이 태연히 웃으며 “저것은 개구멍이다. 개의 나라에 왔다면야 들어가겠지만 사람 나라에 왔다면 어찌 저곳으로 가겠는가?” 하였다. 초나라 군신은 아무 말 못하고 성문을 열었다.
초왕이 묻기를 “제나라에는 인물이 없소? 하필 작고 못난 사람이 친선하러 오셨소?” 하자 안영이 “제나라에 사신을 보내는 법도가 있는데 현명한 사람은 현명한 나라에 못난 사람은 못난 나라에 작은 사람은 작은 나라에 보냅니다. 신은 제나라에서도 가장 못나고 작은 축에 듭니다” 하였다. 초왕은 크게 놀라고 부끄러웠다. 그때 무사들이 한 죄수를 끌고 지나가며 제나라 출신 도적놈이라 했다. 초왕이 “제나라 사람들은 도적질하는 버릇이 있는가?” 하자 안영이 이르기를 “신이 듣건대 강남의 귤을 강북에 심으면 탱자가 열립니다. 이는 풍토가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제나라에는 도적이 없는데 초나라에서 도적질을 함은 초의 풍토가 다름이 아니겠습니까?” 하였다. 이에 초나라 왕은 크게 사죄하고 성의를 다해 융숭히 대접하였다. ‘귤화위지’의 유래이다. 일찍이 공자와 사마천, 제갈공명도 안영을 크게 칭찬하고 존경했다. 볼품없는 겉모습을 넘어 그윽한 덕의 향기와 지혜의 빛을 드러냄이 또한 공부의 참 멋이다.<신홍근 | HB공부연구소장·한의사>입력 : 2011-10-23 21:31:04ㅣ수정 : 2011-10-23 21:3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