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홍근의 공부 미락]초장왕, 갓의 끈을 끊고 천하를 품에 안다
초나라 장왕이 반란을 평정한 후 잔치를 열었다. 밤이 되자 사방에 많은 촛불을 켰다. 주흥이 오르자 초장왕은 총애하는 허희를 시켜 대부들에게 술을 한 잔씩 따르게 했다. 절세미녀가 술을 따르자 대부들이 모두 일어나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며 몹시 술렁거렸다. 반쯤 돌았을 때 갑자기 큰 바람이 불고 촛불들이 모두 꺼져 암흑천지가 되었다. 그때 누군가 슬며시 허희를 끌어안았다. 허희는 밀쳐내며 그의 갓끈을 잡아끊었다. 허희가 초장왕에게 사실을 밝혀 줄 것을 속삭이자 초장왕이 급히 외쳤다.
“아직 불을 밝히지 마라! 오늘은 즐거운 날이니 잠시 격식을 내려놓으라. 거추장스러운 관을 벗어 그 끈을 끊어버리고 맘껏 마시라.” 이에 모두 갓끈을 끊었고, 다시 불은 밝혀졌다.
잔치 후 초장왕이 허희를 달랜다.
“임금과 신하가 술을 마실 때 석 잔을 못 넘기고 이도 낮에만 마신다. 이를 어겨 취하도록 했으니 이는 과인의 허물이다. 잔치의 뜻을 헤아려 이해해다오.” 수년 후 정나라와의 전쟁 때 한 장수가 선봉에서 목숨을 돌보지 않고 싸워 여러 차례 이겨 크게 승기를 잡았다. 초장왕이 후한 상을 주려 하자 그 장수는 “이미 큰 상을 받았는데 염치없이 어찌 또 받겠습니까?”하며 그때 갓끈의 죄인임을 밝혔다. 초나라는 계속 발전했고 초장왕은 춘추5패의 한 사람이 되었다. ‘절영지회’의 유래이다. ‘갓끈을 끊고 격의 없이 즐기는 자리’가 ‘남에게 너그러운 덕(德)을 베풂’의 의미가 되었다. 너무 엄격히 따지고 분별하기보다 때로는 덮고 품어주는 것이 덕을 기르는 공부 비결이다.
<신홍근 | HB공부연구소장·한의사>
“아직 불을 밝히지 마라! 오늘은 즐거운 날이니 잠시 격식을 내려놓으라. 거추장스러운 관을 벗어 그 끈을 끊어버리고 맘껏 마시라.” 이에 모두 갓끈을 끊었고, 다시 불은 밝혀졌다.
잔치 후 초장왕이 허희를 달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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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과 신하가 술을 마실 때 석 잔을 못 넘기고 이도 낮에만 마신다. 이를 어겨 취하도록 했으니 이는 과인의 허물이다. 잔치의 뜻을 헤아려 이해해다오.” 수년 후 정나라와의 전쟁 때 한 장수가 선봉에서 목숨을 돌보지 않고 싸워 여러 차례 이겨 크게 승기를 잡았다. 초장왕이 후한 상을 주려 하자 그 장수는 “이미 큰 상을 받았는데 염치없이 어찌 또 받겠습니까?”하며 그때 갓끈의 죄인임을 밝혔다. 초나라는 계속 발전했고 초장왕은 춘추5패의 한 사람이 되었다. ‘절영지회’의 유래이다. ‘갓끈을 끊고 격의 없이 즐기는 자리’가 ‘남에게 너그러운 덕(德)을 베풂’의 의미가 되었다. 너무 엄격히 따지고 분별하기보다 때로는 덮고 품어주는 것이 덕을 기르는 공부 비결이다.
<신홍근 | HB공부연구소장·한의사>
입력 : 2011-10-16 20:03:08ㅣ수정 : 2011-10-16 22:5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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