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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홍근의 공부 미락]조사, 아들을 판단하다

ngo2002 2011. 12. 5. 08:51

[신홍근의 공부 미락]조사, 아들을 판단하다

조사는 전국 말기의 조나라 장수이다. 지략이 뛰어났고 병법에 능했다. 진나라가 영토를 넓히려고 한나라를 공격했다. 한나라는 조나라에 구원을 청했고 조사는 대장이 되어 한나라를 향해 떠났다. 조사는 국경 외곽에 진지를 쌓으며 더 나아가지 않았다. 진나라 장수가 싸움을 걸어오자 조사는 “진나라와 싸우려는 것이 아니고 다만 조의 국방을 튼튼히 지키려 할 뿐이오”라며 진의 장수를 안심시킨 후, 몰래 정예병을 보내 기습과 매복 전술을 구사하여 큰 승리를 거두었다. 개선한 조사는 큰 벼슬과 상을 받았다.조괄은 조사의 아들이다. 어려서부터 병서를 널리 읽고 전투에 관한 토론을 즐겼다. 천하에 대적할 자가 없다고 자부했다. 조괄의 어머니는 아들의 영특함을 매우 기뻐했다.


조사가 큰병이 나자 유언을 했다. “자고로 병영의 일은 흉하고 험하니 삼가고 조심해서 함부로 전쟁을 해서는 안된다. 그리고 너는 장군의 그릇이 아니니 무슨 일이 있어도 대장이 되지는 말라. 한 번 어긋나면 목숨을 잃고 집안과 나라까지 망친다.” 조괄은 부친이 죽음에 이르자 허언을 한다고 했다. 수년 후 진나라가 침략하자 조괄은 대장이 되었다. 공을 세우려 급한 마음의 조괄은 진나라 장수의 계략에 빠져 허망하게 죽고 조나라는 크게 패했다. 조의 포로가 40만이 넘자 저녁에 술을 준 후 잠이 들자 하룻밤 사이에 몰살을 시켰다. 이후 조나라의 운명은 기울기 시작했다.예로부터 인물평가의 기준인 ‘신언서판’ 중에 ‘판’이 으뜸이니 용모와 언변, 문장이 뛰어나도 판단이 흐리면 일을 그르친다. 판단의 요체는 우선 자신을 바로 아는 공부이다.<신홍근 | HB공부연구소장·한의사>



입력 : 2011-10-30 21:07:19수정 : 2011-10-30 21: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