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홍근의 공부 미락]범저, 구사일생으로 뜻을 펴다
‘범저’는 전국말기 위나라 사람이다. 학문이 깊고 도리를 알았지만 신분이 미천하여 중대부 ‘수가’의 집안일을 도왔다. 수가가 제나라에 사신으로 갈 때 범저가 수행했다. 제왕이 분노하며 위나라를 질책하자, 수가는 대답을 못하고 연신 머리만 조아렸다. 이에 범저가 나서서 이치에 따라 일의 선후와 시비를 분명히 하자 도리어 제왕이 궁지에 몰렸다. 제왕은 놀라 사과를 하고 멈추었다. 밤에 제왕은 몰래 황금과 술을 보내며 제의 객경벼슬에 모시겠다고 했다. 범저가 사양하자 더 존경하며 다시 선물을 보냈고 범저는 재삼 사양했다. 수가가 이를 알고 질투와 의심이 타올랐다. 위에 돌아와 정승 ‘위제’에게 범저의 행적을 이르자, 위제는 제와의 내통을 실토하라며 범저를 심문했다. 오랫동안 심한 매질에 피가 흐르고 살점이 흩어졌고 뼈가 부러지며 정신을 잃었다. 위제는 범저가 죽은 줄 알고 거적에 싸서 변소 밑에 버렸고 돌아가는 길에 그 위에 소변을 보았다.
밤에 정신을 차린 범저는 친구의 도움으로 자신의 거짓 장례를 치르고 반 년 동안 숨어 지내며, 몸을 회복하여 이름을 ‘장녹’으로 바꾼 후 진나라로 갔다. 장녹은 진왕에게 자신의 뜻을 설했고 진왕은 장녹을 재상으로 삼았다. 장녹의 계책대로 진왕은 안으로 외척과 구세력을 몰아내어 기강을 잡고, 밖으로 먼 나라와 친교를 맺고 가까운 나라부터 없애는 ‘원교근공’의 정책으로 크게 국력을 일으켰다. 위의 정승 위제는 여러 나라를 망명하다가 궁지에 몰리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위나라는 점차 기울었다. 바른 마음을 잃자 사소한 질투와 의심 분노로 인재를 잃고 몸은 망하고 나라가 흔들렸다. 바른 공부는 ‘정심’을 기르는 것부터 시작한다.
<신홍근|HB공부연구소장·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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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정신을 차린 범저는 친구의 도움으로 자신의 거짓 장례를 치르고 반 년 동안 숨어 지내며, 몸을 회복하여 이름을 ‘장녹’으로 바꾼 후 진나라로 갔다. 장녹은 진왕에게 자신의 뜻을 설했고 진왕은 장녹을 재상으로 삼았다. 장녹의 계책대로 진왕은 안으로 외척과 구세력을 몰아내어 기강을 잡고, 밖으로 먼 나라와 친교를 맺고 가까운 나라부터 없애는 ‘원교근공’의 정책으로 크게 국력을 일으켰다. 위의 정승 위제는 여러 나라를 망명하다가 궁지에 몰리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위나라는 점차 기울었다. 바른 마음을 잃자 사소한 질투와 의심 분노로 인재를 잃고 몸은 망하고 나라가 흔들렸다. 바른 공부는 ‘정심’을 기르는 것부터 시작한다.
<신홍근|HB공부연구소장·한의사>
입력 : 2011-11-06 20:47:43ㅣ수정 : 2011-11-06 20:4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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