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특집-광주전남 가볼만한 곳 입력시간 : 2010. 02.12. 00:00
도심 속 정자에 앉아 풍류에 '흠뻑' 풍속놀이·공연 등 다양한 문화행사 민족 최대의 명절 설은 가족의 포근함 속에 지친 심신을 달래주는 좋은 기회다. 불황이 지속되면서 시민들의 주머니는 가볍지만 설을 맞는 마음만은 항상 넉넉하다. 설 연휴를 맞아 가족 친지들의 얼굴을 오래간만에 볼 수 있고 정겨운 고향 친구, 선후배들과 함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음력 새해를 맞아 운수대통하길 기원하는 사람도 많고 건강하기를 비는 사람도 많다. 광주·전남지역 주요 관광지 등에서는 민속놀이와 문화행사 등이 다채롭게 전개된다. 자녀와 함께 다양한 세시풍속을 찾아 즐거운 한 때를 보내는 것도 뜻깊겠고, 또 한편으로 광주지역의 정자와 쉼터를 찾아 선조들의 풍류를 맛보고 역사를 기억해 보는 것도 설 연휴를 보내는 방법으로 좋을 듯 싶다. 반나절 정도의 시간이면 광주천 주변 가사문화권과 휴식공간이 잘 갖춰진 생태공원을 추천해본다. 시간이 좀더 남는다면 전남지역 유명관광지와 풍속놀이, 문화행사를 찾아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맘껏 누려보자. 광주 ▲풍영정 풍영정은 광산구 광신대교 아래로 흐르는 극락강변의 언덕에 위치하고 있다. 지금은 난개발로 주변 경치가 망가졌지만 지그시 눈을 감고 앉으면 시수가 저절로 떠오를 만큼 풍광이 수려하다. 풍영정은 조선 명종때 승문원 판교를 지낸 칠계 김언거가 벼슬에서 물러난 뒤 고향에 내려와 지은 정자다. 칠계란 지금의 극락강의 옛이름이다.풍영정 앞으로 흐르는 천의 이름은 풍영정의 이름을 빌어 풍영정천이라 부른다. 풍영정을 내왕했던 당대의 명현들은 수없이 많았다. 이황, 이덕형, 송순, 고경명, 김인후 등이 지은 시문과 한석봉이 쓴 '제일호산'이라는 편액이 걸려 있다. 풍영정은 자연이 풍취를 만끽할 수 있는 것이자 학문과 예술을 교류하는 문화의 장이었다. ▲만귀정 두개의 연못을 가르고 세개의 정자가 성처럼 세워져 있는 풍경. 좀처럼 보기드문 풍경이다. 서구 서창동 세하마을에 자리한 만귀정이다. 주변은 서창향토문화마을로 조성돼 도심의 향토색을 진하게 느낄 수 있다. 연못 한 가운데 세워진 수중정자 만귀정. 작은 정자 세개가 작은 다리를 끼고 나란히 일자로 서 있는데 그 둘레를 연밭이 감싸고 있다. 이른바 연못 위에 세워진 정자다. 세개의 정자는 입구에서부터 차례로 만귀정, 습향각, 묵암정사로 제각각 이름표도 있다. 만귀정은 홍성장씨의 선조인 만귀 장창우가 1671년 이곳에 터를 잡고 못을 팠으며 파낸 흙으로 동산을 만들고 수중에 서당을 세워 후학들을 가르치던 옛터로 알려지고 있다. 이 터에 후손들이 장창우의 덕을 기리기 위해 1934년 세운 정자다. ▲양과동정 광주에서 나주쪽을 달리다 포충사 진입로로 들어서면 마주치는 정자가 있다. 양과동정이다. 양과동정은 있는 듯 없는 듯 고적하게 서서 대촌의 넓은 들판을 내려다 보고 있다. 광주시 문화재자료 제12호로 지정된 양과동정은 조선시대 이 지방 주민들이 서로 도우며 바르게 살자고 마련했던 향약을 시행하던 곳이다. 이 정자의 건립연대는 뚜렷한 자료가 없어 정확히 알수 없다. 그러나 정자의 제액을 우암 송시열이 쓴 것으로 보아 1600년대 중반쯤으로 추정된다. 정자내에는 '양과동정 입의서', '양과동정 향약서'와 같은 동약과 향약에 관련된 글들이 걸려있다. 동약이나 향약의 시행처로 활용됐기 때문에 '동정'이라는 이름이 유래됐다고 한다. ▲호가정 호가정은 조선 명종때 절개의 선비 설강 유사가 지은 정자다. 광주시 광산구 본덕동 노평산 기슭에 자리한 호가정은 중국 송나라 소강절이 말한 호가지의에서 뜻을 따온 것으로 설강 선생의 기개가 잘 나타나있다. 호가정은 명종 13년에 창건됐으나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을 겪으면서 소실되고 고종 8년에 중건돼 재중수 과정을 거쳐 지금에 이르고 있다. 극락강과 황룡강이 합류하는 이곳의 경치는 한번 찾은 사람은 누구라도 잊지 못할 만큼 빼어난 곳이다. 호가정에는 호가정 현판을 비롯해 설강의 호가정기와 노사 기정진의 호가정중건기 그리고 오겸, 이안눌, 김성원 등이 세긴 편액 누정 제영이 걸려 있다. 현재는 서산 유씨 문중에서 관리하고 있으며 1990년 광주시 문화재자료 제14호로 지정돼 보존하고 있다. ▲부용정 광주시 남구 칠석동129번지에 위치한 부용정은 광주시 문화재자료 제13호다. 향약의 터전이었던 이곳은 고려말 조선초에 활동한 김문발이 지은 정자로 평야가 펼쳐져 있는 평지에 2단으로 대지를 고른 뒤 건립됐는데 연꽃을 꽃 중의 군자라고 칭송하던 북송 주돈이의 애련설에 담긴 뜻을 취해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김문발은 여씨의 남전향약과 주자의 백록동규약을 모방해 풍속 교화에 힘썼는데 이것이 광주 향약좌목의 유래가 됐다. 따라서 부용정은 광주지역 향약의 시행장소로 매우 유서가 깊은 곳이다. 연꽃이라는 이름 그대로 아름답기 그지없는 부용정 주변경관은 호젓하기 이를 데 없다. 향약 시행의 장소로서 학문을 논의하고 시를 읊기도 했던 아름다운 이름의 부용정의 정취를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전남 설 연휴기간내 전남도내 유명관광지 주변 곳곳에서 농악, 당산제, 달집 태우기 등 세시 풍속놀이와 도립국악단 토요공연, 남도예술은행 토요경매 등 문화행사 등이 다채롭게 펼쳐져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풍성하다. ▲전남도립국악단 토요공연 13일 토요일 오후 5시에 목포시민문화체육센터에서 전남도립국악단 토요공연이 개최된다. 특히 설날을 맞아 고향을 찾은 온 가족이 흥겹게 즐길수 있는 판소리, 마당놀이 창극, 가야금 연주 등 신명나는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이와 함께 인근에 위치한 유달산은 가족들과 함께 산책겸 가벼운 산행을 하기에 좋으며, 정상을 올라서면 다도해의 경관이 시원스레 펼쳐져 있고 그 사이를 오가는 크고 작은 배들의 모습이 아름다운 한폭의 동양화를 연상시킬 정도로 경치가 훌륭하다. ▲토요경매 진도 운림산방은 추사 김정희와 초의선사를 스승으로 모셨던 소치 허련이 37년동안 머물렀던 곳으로 전통 남도의 화맥을 이어온 남종화의 본산이자 영화 '스캔들’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13일 오전 11시 운림산방 진도역사관에서 개최되는 토요그림경매에서 경인년 새해를 맞아 호랑이를 직접 그려주는 그림 체험과 좋은 작품을 저렴하게 구입할수 있으며, 가훈 써주기, 호랑이 머그컵 증정 등 다양한 설맞이 이벤트가 마련된다. ▲영광 백수해안도로 굴비로 유명한 영광은 서남해안에서 가장 역사 깊은 포구다. 위로는 고창과 부안을 잇는 곰소, 아래로는 함평만 사이에 자리잡은 해안길로 전남을 관통하는 첫 관문이다. 법성포에서 백수로 이어지는 19㎞ 백수해안도로는 바다와 해안이 만들어 낸 천혜의 드라이브 코스로 잘 알려진 곳이다. '전국 아름다운 길'에 올랐고, 일몰이 장관이다. 해안선을 따라 구불거리는 도로는 마치 살아서 꿈틀 대는 것 같고, 그 아래 기암 절벽은 '아!' 하는 탄성을 자아낼 만큼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곳곳에 전망대가 설치돼 있어 칠산 앞바다와 그 앞 섬들의 조화를 눈여겨 볼 수도 있다. 영화 '마파도'의 촬영지였던 동백 마을도 이 해안도로 아래에 있다. ▲담양 메타세쿼이아 길 대나무골 담양은 어딜가나 사철 푸른 대나무가 지천이다. 하지만 대숲보다 운치있고, 울창하며 내력있는 숲도 적지않다. 담양천변의 관방제림, '전통 원림의 백미'로 꼽히는 소쇄원 숲, 국내 제일의 가로수 길인 메타세쿼이아 길 등. 특히 학동교차로와 금월교차로 사이 1.7㎞에 이르는 메타세쿼이아 길에서 거목들의 '열병'을 받으며 느긋하게 산책을 즐기는 것도 명절 피로를 푸는데 제격이다. 또 죽녹원과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 사이에 관방제림이 있는데, 풍광과 분위기가 다른 이 숲들이 자연스럽게 하나의 코스로 엮어진다. ▲보성 녹차밭 보성읍에서 율포해수욕장으로 가는 18번 국도를 따라 8㎞ 가량 가다보면 산비탈을 따라 푸른 융단을 깔아 놓은 듯 물결치는 차밭을 만날 수 있다. 일제시대 때 부터 시작된 보성 차밭은 보성읍과 회천면 일대에 대규모로 조성돼 있다. 활성산 봇재를 넘으면 계단식 차밭이 펼쳐지는데 다향각에 오르면 일대의 차밭을 시원스레 조망할 수 있다. 대한다원에서는 하늘을 향해 곧게 뻗어 올라간 삼나무 길이 운치를 더하고, 율포 앞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차밭의 가운데에 서면 바다 내음이 물씬 풍겨온다. 또 고흥으로 가는 길목에 벌교 홍교 등 소설 태백산맥의 생생한 현장으로 문학기행을 해보는 것도 좋다. 해수녹차탕도 가족 나들이객에게는 제격이다. ▲강진 다산초당 남도답사 1번지 강진. 특히 다산초당은 강진만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만덕산 기슭에 자리하고 있으며, 다산 정약용 선생이 18년의 유배 생활중 10여년을 보냈던 곳이다. 유배생활 동안 목민심서와 경세유표, 흠흠신서 등 500여권에 달하는 조선 후기 실학을 집대성 했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다산 전시관, 다산초당, 동암, 서암, 천일각 등의 건물과 다산사경이라 불리는 정석, 약천, 다조, 연지석가산 등의 유적이 있다. 다산초당 현판에 판각된 '다산초당'이란 글씨는 추사 김정희 선생의 친필을 집자해 모각했다. ▲낙안읍성, 주암호 드라이브 조계산을 품은 순천은 볼거리가 많다. 사극 촬영지로 유명한 낙안읍성 민속마을과 선암사와 송광사, 한 폭의 그림같은 순천만, 여기에 주암호에서 천봉산 자락으로 접어드는 6㎞ 깊숙한 골짜기에 위치한 대원사 등. 이곳에는 티벳 박물관이 있으며 낙태한 태아의 영혼을 위로하는 특이한 사찰이다. 대원사에서 낙안읍성으로 가는 주암호 드라이브에선 주암호 조각공원, 서재필기념공원, 그리고 고인돌공원도 만날 수 있다. 특히 낙안읍성은 설 세시풍속을 그대로 경험할 수 있어 가족들이 함께 참여하는 체험관광에 제격이다. ▲곡성 기차마을 추억의 증기기관차가 달리는 길이 있다. 그것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로 꼽히는 섬진강을 따라. 골짝나라, 곡성의 명물로 자리잡은 기차마을. 옛 곡성역에서 압록역까지 13㎞에 불과하지만, 기차를 타고 가며 아련한 추억에 잠길 수 있다. 어린아이들은 철길에 놓인 철로 자전거를 타느라 하루 해가 짧다. 함께 페달을 밟는 연인들의 모습도 보기 좋다. ▲신안 비금도 하누넘 신안 비금도는 가족은 물론, 연인들이 여행코스로 으뜸이다. 새가 날아가는 모습을 닮았다는 섬, 비금도는 소금과 낙조가 일품이다. 한국에서 가장 먼저 천일염을 생산한 곳으로 소금의 섬이라고 불린다. 하트 모양을 담은 하누넘 해변은 드라마 봄의 왈츠에 등장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하누넘은 산 너머 그곳에 가면 하늘 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뜻. 해변의 모양도 아름답지만 코발트블루로 대표되는 물빛도 환상적이다. 하트모양이 잘 보이는 곳에는 전망대도 설치돼 있다. 양기생·류성훈기자 무등일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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