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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이번 주말엔 벌교 꼬막 맛 보러

ngo2002 2011. 8. 25. 15:34

"가자, 이번 주말엔 벌교 꼬막 맛 보러"


입력시간 : 2009. 02.13. 00:00


"워메 내 새끼 꼬막 무치는 솜씨잠 보소, 저 반달겉은 인물에 손끝 엽렵하기가 요리 매시라운 니는 천상 타고난 여잔디. 금메, 그 인물 그 솜씨 아까워 워쩔끄나와"

소설 태백산맥 중 무당 월녀가 그의 딸 소화의 감칠맛 나는 꼬막무침 솜씨를 칭찬하며 하는 말이다. 무당으로서가 아니라 어미로서 절로 나온 한탄이다.

또 이 소설 태백산맥에는 외서댁과 염상구의 잠자리가 묘사된다. 그리고 이 두사람을 묶어 생각하면 저절로 연상되는 게 있다. 바로 꼬막이다. 벌교 꼬막.

소설 태백산맥은 이처럼 벌교 꼬막을 널리 아리는 데 큰 기여를 했다. 사실 여자만의 깊고 찰진 갯뻘에서 자란 벌교 꼬막은 전국의 다른 어느지역에서 자란 꼬막 보다 육질이 쫄깃쫄깃하고 맛이 좋다. '먹어보지 않았으면 말을 말아야' 한다.

이 벌교 꼬막은 최근 모 방송국의 예능프로그램에 소개되면서 다시 한번 전국적인 유명세를 탔다. 겨울 찬바람이 불면서부터 맛이들기 시작해 이듬해 봄철 알을 품기 전까지가 가장 맛이 좋은 벌교 꼬막이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소개되면서 그 전보다 훨씬 많이 팔린다고 하니, 어민들에게 더없이 좋은 일이다. 더군다나 소설에서 말한 꼬막(참꼬막) 뿐 아니라 제사 때 쓰이지 못한다고 해서 똥꼬막이라 불리기도 했던 세꼬막도 인기가 좋다고 하니, 더욱 좋은 일이다.

벌교 읍내 어디에서건 흔히 맛볼 수 있는 이 꼬막은 예부터 임금의 수랏상에 8진미 가운데 1품으로 올랐다. 조상의 제사상에도 반드시 올랐다. 임금에서부터 일반 백성까지 신분의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꼬막은 똑같은 맛을 선사한 셈이다. 혹은 평등을 실천한 셈이다.

'감기 석달에 입맛은 소태같아도 꼬막 맛은 변치 않는다'는 말처럼 꼬막은 또 쉽게 맛이 변하지 않을 뿐더라 쉽게 상하지도 않는다. 사람의 손에 넘어간 뒤에도 스스로 입을 벌리고 죽기 전까지는 살아있다. 겨울철에는 입을 꾹 다문 채 일주일도 견딘다. 꼬막의 절개인 셈이다. 벌교 사람들의 기질과도 많이 닮았다.

하지만, 이 맛있는 꼬막을 채취하는 일은 여간 어렵지않다. 우선 썰물 때를 맞춰야 한다. 새벽 일찍 집을 나서기도 하고, 뻘배라는 썰매를 타고 갯뻘에서 작업을 해야한다. TV화면을 통해 나오는 채취 장면은 재미있는 볼거리지만, 어민들에게는 이만저만한 고생이 아니다. 더군다나 엄동설한의 날씨는 어민들의 작업을 더욱 힘들게 한다.

겨울의 끝자락에 선 주말엔 아이들과 함께 벌교를 찾아보는 일도 그래서 꽤 의미 있을 법 하다. 맛있는 꼬막도 맛보고, 직접 꼬막을 캐보면서 재미와 함께 어민들의 소중한 노동의 고마움도 껴안아 보자. 그리고 돌아가는 길엔, 벌교 꼬막 한자루를 사가지고 가 이웃들과 나눠먹어 보자. 꼬막 맛은 물론 이웃간의 인정도 맛볼 수 있지 않을까. 글 이종주기자

쫄깃 쫄깃 쫀득 쫀득 그래, 바로 이 맛이야!

제철 맞은 '영양 만점' 벌교 꼬막 채취 한창

여자만 찰진 개펄…씨알 굵고 맛 천하 제일

단백질·무기질·칼슘·비타민 등 영양분 풍부

값 오르고 주문도 밀려 "힘들어도 신나지요"

"맛이야 벌교 참꼬막이 제일이제."

겨울 끝자락, 우수를 눈앞에 두고 찾은 벌교읍 장암리 하장마을. 이곳은 요즘 꼬막잡이가 한창이다.

나른한 오후의 햇살이 조용한 어촌마을의 아낙들에게 졸음을 재촉할 법도 한데…

이른 점심으로 속을 채운 10여명의 동네 아낙들이 일견 검은듯 진회색 속살을 드러낸 여자만(汝自灣) 개펄 위에 몸을 누인다.

여자만. 람사르 세계 4대 습지보전지구중 하나로 지정될 만큼 깨끗한 청정 개펄. 그 위로 널배를 타고 미끄러지는 모습은 그야말로 진풍경이다.

"얼마나 찰진가 한번 만져보시요. 벌교 참꼬막 맛은 다 이 찰진 개펄 때문이제라."

벌교 개펄은 모래나 황토가 섞인 여느 개펄과 달리 유독 찰지다. 어떤 이는 화장품 크림보다 더 곱다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그만큼 참꼬막을 키우는 영양분이 풍부하다는 의미다.

벌교 참꼬막의 깊은 맛은 바로 여기서 난다.

강진만이나 사천만 등지에서도 참꼬막이 나지만 벌교 것만은 못하다. 청정 개펄에서, 그것도 순수한 점질뻘에서 자란 벌교 참꼬막은 특히 알이 굵고 쫄깃거림이 뛰어나다.

벌교 참꼬막의 맛과 영양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정약전의 '자산어보'에도 기록된 참꼬막은 옛부터 임금님 진상품으로 알려져 있다.

단백질, 무기질, 칼슘, 비타민 등 영양분이 다량 함유돼 최고의 건강식으로 꼽힌다.

특히 헤모글로빈이 많이 들어있어 노약자나 산모에게 그만이다.

이처럼 찰진 개펄은 참꼬막을 살찌우는 최고의 환경이지만 그 꼬막을 캐내야 하는 아낙들에게는 힘든 일터다.

웬만하면 기계화되고 자동화되는 요즘, 전통 방식으로 채취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찰진 개펄 때문이다.

예전에는 손으로만 꼬막을 캤다. 대야에 가슴을 대고 엎드려 양손으로 뻘을 헤집었다.

목장갑 속으로 파고드는 칼추위. 손이 얼얼할수록 값나가는 통통한 꼬막을 잡을 수 있으니 '징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나마 조금 발전한 방식이 갈고리 모양의 채취기다.

널배에 엎드려 이동한 뒤 허벅지까지 푹푹 빠지는 개펄과 한나절 씨름하다 보면 무릎이며 허리 어느 한곳 성할 데가 없다.

개펄에서 마을까지는 걸어서 10여분 남짓. 하지만 일을 마치고 개펄을 빠져나오면 도저히 마을까지 걸을 힘조차 남지 않는다.

그래서 하장마을 아낙들은 개펄에서 마을까지 경운기로 이동한다.

"뻘이 얼마나 찰진지 일반 사람들은 걷기도 힘드요. 힘들기는 말로 할 수 없제."

개펄은 비록 힘든 일터지만 하장마을 사람들에게는 목돈을 쏟아내는 보물창고다.

하장마을 어촌계원은 총 34가구. 이들이 올해 이번에 나눠가질 돈은 가구당 1천만원 가량이다. 인건비는 별도로 계산되니 이것까지 합치면 시골에서는 만만치 않은 소득이다.

하장마을 사람들은 이 돈으로 살림을 꾸리고 자식들을 가르쳤다.

한창 꼬막채취가 호황을 누릴 때는 돈을 가마니에 지고 갔다. 이 시기에는 '개도 100만원짜리 수표를 물고 간다'는 말이 나돌 정도였다.

그러다보니 전국의 크고 작은 건달들이 몰려들어 시끌벅적 하기도 했다.

그러데 최근 몇년 사이 참꼬막 채취량이 줄었다.

올해의 경우 작년에 비해 3분의 1가량 채취량이 줄었다는게 어촌계장의 설명이다.

2001년 마지막으로 자연산 종패가 뿌려진 이후 무슨 이유에서인지 종패가 오지 않고 있다.

그러다 보니 꼬막 값이 많이 올랐다.

작년의 경우 20㎏들이 1가마에 8만∼10만원선이었으나 올해는 14만원 가량 한다.

소비자 가격이 16만원 가량인 것을 감안하면 작년에 비해 2배 가량 오른 셈이다.

참꼬막은 추울수록 살이 통통하게 올라 쫄깃거리고 영양도 풍부하다.

이 때문에 11월부터 채취에 들어가지만 설과 정월 대보름을 전후한 것을 으뜸으로 친다. 벌교참꼬막 채취의 성수기인 셈이다. 이 동네 아낙들의 일손이 가장 바쁠 때도 이 기간이다.

그런데 성수기를 넘긴 요즘 이 마을 사람들의 손은 쉴 틈이 없다.

얼마전 KBS2 TV 간판 예능프로인 '1박2일'팀이 다녀간 뒤로 벌교 참꼬막이 유명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일은 힘들어도 주문이 밀려드니 신바람난다.

벌교 참꼬막은 '천상갯벌'과 '꼬미·쫄미'로 상표 등록도 했다. 지리적 표시 등록도 추진중이다.

이것만 되면 원산지 보호뿐 아니라 체계적인 품질관리도 가능해진다. 더불어 어민 소득도 크게 늘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업보처럼 개펄을 드나들어야 하는 이 마을사람들에게 더없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 와중에 이곳 하장마을도 여느 농어촌 마을처럼 비켜가지 못하는 문제가 하나 있다.

바로 고령화 문제다.

돈벌이는 되지만 일이 힘들다보니 젊은 사람들이 선뜻 고향에 뜻을 두지 않는다.

부모들도 마찬가지. 수십년간 이어온 고된 삶을 자식이 이어받기를 바라지 않는 게 인지상정이다.

실제 하장마을 어촌계 34가구 중 50대는 서너명에 불과하다는 게 어촌계장의 설명이다.

어촌계장 장동범(55)씨는 "어촌계원들이 나이가 갈수록 많아져 일손이 점점 달리는 게 걱정이다"고 말했다.

장동범 벌교 하장어촌계장

"개펄은 생명줄…청정 유지해야"

"하룻저녁 세턱을 해도 배탈이 안난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아세요?"

벌교읍 장동리 하장마을 어촌계장 장동범(55)씨. 그가 대뜸 입을 열었다.

"벌교 꼬막은 껍질이 어른 턱 높이로 3번까지 쌓이도록 먹어도 탈이 없어요. 소화가 그만큼 잘 된다는 얘깁니다. 한편으론 쫄깃쫄깃하고 짭쪼름한 맛 때문에 한번 입에 대면 그 정도 먹어도 물리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해요."

"석달 감기에 입은 소태 같아도 꼬막맛은 변치 않는다는 속설도 있지요."

30여년동안 꼬막채취를 업으로 삼고 살아온 장씨는 취재진에게 벌교 참꼬막에 대한 예찬론부터 펼쳐보였다.

"현재 현대과학으로도 풀지 못하는 숙제가 하나 있어요. 꼬막은 완전한 무산소 상태에서도 3일 이상 살아 있다는 것입니다. 영상 2℃만 유지하면 한달을 놔둬도 이상이 없어요. 꼬막 피속에 들어있는 호흡색소 때문인데 그 색소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규명한다면 대단한 발견이 될 겁니다."

벌교 참꼬막에 대한 그의 애착은 이미 벌교지역에 잘 알려져 있다.

그는 벌교 참꼬막을 축제로 정착시킨 장본인이다. 변변한 지역문화 축제가 없던 지난 2001년 사비를 털어 무작정 '벌교 꼬막 축제'를 개최했다.

이는 매년 11월 벌교지역 최대 문화행사인 '꼬막축제'의 시발점이었다.

꼬막 인공종묘 생산 기술을 개발한 사람도 바로 그였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같은해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으로부터 '수산신지식인상' 표창을 받았다.

종묘 대량 생산이 어렵고 생산 단가도 높아 비록 현실화되지 못했지만 꼬막을 이용한 다양한 시도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최근에 그가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는 꼬막을 이용한 다양한 요리법 개발이다.

"통상 꼬막요리하면 꼬막된장국, 꼬막무침, 꼬막전, 통꼬막(삶은꼬막)이 전부입니다. 이것만으로는 젊은 세대의 입맛을 사로잡기는 쉽지 않습니다."

"까기도 힘들고 까고 나면 손이 지저분해지고, 비릿한 맛도 인스턴트음식에 길들여진 신세대들에게는 잘 맞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가 시도한 요리가 꼬막탕수육, 꼬막피자 등이다.

실제 이들 요리는 최근 이곳 하당마을을 찾았던 KBS2 TV '1박2일'팀에 의해 소개되기도 했다.

꼬막에 대한 애착 못지않게 꼬막을 품은 개펄에 대한 그의 애착도 대단하다.

그는 이 개펄에 대한 애착을 '생명줄'이라는 말로 표현했다.

"여자만 개펄은 저에게 생명과도 같습니다. 개펄이 생명력을 다하면 저 뿐만아니라 이곳 주민들도 살지 못해요."

"이곳 주민들은 너나 할것 없이 개펄에 빵봉지 하나, 꼬막 껍질 하나 조차도 버리지 않아요. 개펄은 이곳 주민들의 생명줄이기 때문입니다. 자연현상이야 어쩔 수 없지만 현재의 청정한 개펄을 유지하는 것은 꼬막 채취 만큼이나 중요한 우리의 일이기도 합니다."

■알아두면 좋은 꼬막에 관한 몇가지 상식

▲꼬막을 삶을 때

'껍질을 벗길 수 있을 만큼만' 삶는 게 핵심이다. 너무 익으면 알맹이가 줄어들고 뻣뻣해져 맛이 떨어진다. 너무 설익으면 껍질 벗기기가 쉽지 않고 특유의 갯비린내가 강해 제 맛을 느낄 수 없다. 붉은 핏기가 연한 밤색으로 변할 정도가 적당하다.

먼저 물을 불에 올리고 80∼90℃까지 끓인다. 이 온도를 유지한 상태에서 꼬막을 물에 완전히 잠기게 한 뒤 한쪽으로만 돌려젓는다.

한쪽 방향으로만 젓는 이유는 껍질이 잘 벗겨지도록 하기 위해서다.

1∼2분 정도 지난 뒤 꺼내면 붉은 핏기가 가신 상태로 제 맛을 볼 수 있다.

▲꼬막 종류는

참꼬막, 새꼬막, 피꼬막 등 3가지다.

우선 새꼬막은 껍데기가 흰색으로 길쭉하고 도톰한 직사각형 모양을 하고 있다.

표면은 각피로 덮이고 30개 정도의 방사륵이 있다. 양식하는 조개류로 바다 속 모래 진흙에서 사는데 한국, 일본 근해에 분포한다.

피조개와 닮은 피꼬막은 속살에 핏빛이 돌고 크기가 주먹만 해 주로 회로 먹는다.

참꼬막은 우선 양식이 되지 않기 때문에 모두 자연산이라고 보면 된다. 새꼬막에 비해 알이 굵고 주름이 깊으며 솜털도 없다. 자연산 종패를 살포한 뒤 3년에서 5년가량 지나면 채취할 수 있다.

▲꼬막을 고를 때

우선 냄새가 나지 않은 게 좋다. 냄새가 날 경우 일단 채취한 지 오래돼 알맹이가 상했을 확률이 높다.

껍데기는 깨지지 않아야 하고 물결무늬가 있는 것으로 껍데기에 윤기가 나는 것이 좋다.

꼬막을 만졌을 때 음직임이 있는 것은 살아있는 싱싱한 꼬막이라는 증거다.

▲꼬막의 효능

꼬막은 필수아미노산이 골고루 함유돼 있으며 나이아신, 히스티딘 등이 특히 많다.

특수 성분인 타우린과 베타인 성분은 강정효과가 탁월해 음주로 인한 간의 해독에 우수한 효능을 보인다.

베타인 성분은 지방간을 예방 또는 치료하는데 좋은 성분이며 담즙산의 분비를 촉진하고 간세포의 재생을 촉진시켜 간의 손상을 예방한다.

특히 헤모글로빈이 풍부해 수험생이나 임산부에 좋고 철분이 많아 빈혈과 혈색을 좋게한다.

비타민 B와 B12, 철분, 코발트가 많아 여성이나 노약자들에게는 겨울철 보양식으로도 그만이다. 보성군청 자료제공















글=윤승한·보성=이정우기자 사진=임정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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