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여행(산행,걷기)

43.김옥의 新 남도기행 -광양과 섬진강을 찾아

ngo2002 2011. 8. 25. 15:30

김옥의 新 남도기행 -광양과 섬진강을 찾아


입력시간 : 2009. 03.17. 00:00


꽃피는 춘삼월을 맞아 백운산과 섬진강 자락에 막 피어나기 시작하는 매화
섬진강 금당풍경에 마음 싣고

꽃피는 춘삼월 매화향기 취해

환상의 파노라마 끝이 없어

'따스하게 빛나는 햇살' 이라는 뜻의 광양시.

세계적인 포스코 광양제철소와 최첨단 계획형 신항만인 광양컨테이너부두, 그리고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 기반으로 우리나라의 산업 경제를 이끌어가는 대동맥 일뿐만 아니라 백운산과 청정수역 섬진강, 매화마을 등 풍성한 관광명소를 지닌 3복의 정기를 받고 태어난 고장이다.

백운산은 골이 깊고 산 또한 높아 신령스러운 모습으로 호남정맥의 최고봉답게 장대한 준봉들이 당당하다. 위로는 구름바다에 잠겨 자락마다 너울너울 물결이 춤추듯 오묘한 능선과 계곡에 자락을 깔고있는 백운산에서는 2월 중순부터 3월 하순까지 고로쇠수액 채취로 분주해진다. 아래로는 오백 리 섬진강 물길을 거느려 하나의 수채화를 그려낸다. '태산압후천무북' ‘대해당전지실남' 백운산의 참 모습이다.

자연생태계의 보고인 백운산은 천혜의 계곡인 봉강, 동곡, 어치, 금천을 거느리고 있다. 백운산은 3개의 정기를 품고 있다고 한다. 봉황, 여우, 돼지다.

조선조 중종 때의 대학자인 신재 최산두는 봉황의 정기를, 몽고국 왕비가 된 월애 부인은 여우의 정기를 타고났다고 한다.

돼지의 정기를 타고난 사람이 있다면 그는 광양땅 을 부흥케 할 사람이라고 하는데 아마 돼지의 정기는 광양제철, 광양항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광양 사람들에게 생활의 젖줄이 되고 있으니 말이다.

타지로 시집 간 여인이 아이를 낳을 때가 되면 백운산의 정기를 받으려고 친정인 광양에 와서 출산을 한다는 속설도 전해진다. 백운산 정기의 예찬이다.

섬진강은 전북 진안의 은수사 마이산신단 바로 아래에 있는 데미샘에서 발원해 장장 225km를 달려 광양의 망덕포구에서 바다로 흐른다.

시인들이 앞을 다투어 아름다움을 노래했던 섬진강의 단군 조선 때 이름은 모래내 또는 모래가람이었다. 그 이후에도 모래가 자꾸 쌓여 다사강(多沙江)이라고 했다. 지금도 하동 부근에는 모래가 많다. 강변 모래밭을 '금당' 이라 하고 모래밭 안에 있는 호수를 '동정호' 라고 한다.

다압면 '섬진(蟾津)'마을은 1451년에 펴낸 국가 주요 문헌인 고려사지리지 제57권에'有蟾津(유섬진)'이라 기록돼 전하는데 이 지역이 적어도 고려시대부터 전라도와 경상도를 잇는 주요 교통로가 되어 왔다.

섬진강의 섬 자는 ‘두꺼비 섬(蟾)’자를 쓴다. 고려 우왕 11년(1385년) 왜구가 섬진강 하구에 침입했을 때 수십만의 두꺼비 떼가 울부짖자 불길함을 느낀 왜구가 광양만 쪽으로 피해갔다는 전설에 기인한다. 고려 초 두치강(豆恥江)이라 부르다가 고려 말인1385년 섬진강(蟾津江)으로 고쳤다.

섬진나루에는 섬진강 이름의 유래비와 두꺼비 상 4기가 있어 섬진강의 전설을 담고 있으며 수군 별장들의 공적비 등이 남아있어 임진왜란 때의 전적지의 역사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매화마을- 섬진강에 꽃비 내리는 풍경

꽃 피는 춘삼월이면 꽃소식을 가장 먼저 알려주는 곳이 섬진강변에 자리한 광양시 다압면. 1960∼1980년대는 '밤산마을'로 밤이 유명하고 아울러 매화의 명성으로 '매화마을'이란 이름이 더 친숙해진 고장이다.

다압마을 이름 유래는 당시 제일 큰 마을이었던 다사촌(多士村-선비가 많이 나는 고을)과 압척촌(鴨尺村-오리가 많은 고을)의 첫 글자를 따서 '다압면)이라 명명하였다. 또한 다사 이름의 옛 지명이 다사천소(多沙川所)임을 고려하면 '모래와 오리가 많은 고을'이라는 뜻을 생각할 때 역시 섬진강과 황금빛 모래밭도 많은 게 당연하지 않겠는가.

매화마을은 전체 70여 가구의 농가 중 60여 가구가 매화 농사를 짓는다. 수십 년 동안 주민들이 땀으로 개간한 30여만 평의 산비탈에는 수만 그루의 매화나무가 심어져 있다. 이 마을에 매화의 역사가 열린 것은 (고)김오천씨. 가 1930년대부터 이 일대에 밤나무와 매화나무를 심은 데서 시작한다. 그의 며느리 홍쌍리 여사가 뒤를 이어 오늘날의 매화마을을 탄생시켰다. 황무지에 보물 꽃을 피운 것이다. 매실 명인 홍쌍리 여사가 운영하는 청매실농원 뿐만 아니라 온 마을이 가득하다.


올해는 예년보다 날씨가 따뜻해 일찍 매화가 만개했지만 매화가 절정을 이루는 3월 중순경에는 함박눈이 내린 것처럼 온 마을이 새하얗다 . 빼곡한 꽃송이보다 더 황홀한 것은 간간히 불어오는 강바람에 함박눈처럼 우수수 떨어져 흩날리는 매화의 꽃잎과 바람에 묻어오는 매화의 향기다. 도로나 강가에서 바라보는 경치도 아름답지만 산 중턱에 올라 섬진강 수면에 반사된 햇볕을 받아 더 많은 꽃을 피운 산등성이 양지바른 곳의 매화나무를 옥색 섬진강을 배경으로 내려다보는 풍경은 무릉도원이다.

청매실 농원 산자락에서 바라보면 강 건너가 바로 하동 악양 땅이다. 악양은 중국의 악양과 닮았다 하여 지어진 이름이며 중국에 있는 지명을 따와서 악양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것 중에 소상팔경이 있는데 이는 가장 한국적인 아름다움이 가득 담긴 고즈넉한 풍경이 압권이기도 하며 삼 점의 먕당터에 안긴 천혜의 고을이다. 이곳에서 가장 높게 보이는 봉우리가 '구제봉'이다. 마치 거북형상을 하고 있다. 이곳에는 3봉(점) 즉 명당인 미점,먹점, 동점이 있는 곳이라 해 명 지관들도 혀를 내두를 만큼 천하지기의 아름다움을 격찬했던 곳이었다.

동점은 꼬리부분에 해당되는 지점이며 구제봉 뒤편으로 있는 먹점은 등 부위의 지점이며 특히 미점은 지리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지점이라고 한다. 과연 그랬다. 미점 지점에는 평화로운 마을들이 앞으로는 섬진강 줄기와 뒤로는 아름답고 웅장한 지리산 자락 아래에 자리 잡고 있다. 눈으로, 가슴으로, 마음으로 아름다움을 주워 담아 봐도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환상의 파노라마가 펼쳐지는 순수한 아름다움 그 자체다.

망덕 포구에 이르면 배알도 라는 작은 섬이 보인다.

배알도 앞쪽으로 솟아있는 천왕산(225m)을 향해 신하가 왕에게 배알하고 있는 모습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바로 앞에 떠있고 5백리를 달려온 물길이지만 청청함이 살아있어 재첩 백합 조개 전어 붕장어가 많이 잡힌다고 한다. 봄철이면 망덕포구에서는 강굴 채취가 한창이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민물과 바닷물이 합쳐지는 섬진강 하류 일원에서만 유일하게 자생한다는 강굴은 크기가 어른 얼굴만큼이나 크다. 첫째 크기에 놀라고, 둘째 구울 때 타탁 불똥 벼락 치는 소리에 놀라고 셋째 담백한 맛에 놀란다. 어른 손바닥 만 한 크기의 강굴이 벚꽃이 피는 시기에 가장 많이 잡히고 가장 맛있어 최근 벚굴로도 부른다.

별미집을 찾아서

광양숯불구이 명가-금목서회관


남도음식명가로 지정된 이 식당은 맛과 정성이 금목서의 향과 함께 어우러진 최고 맛집 멋집이다.

여쥔장 서순영 여사는 서울 장안까지 가서라도 뒤져내어 싱싱하고 질 좋은 순수 한우만을 구하려고 애쓰는 노력파다. 일반인들은 듣기에도 생소한 토시, 이 부위는 소고기 부위 중 한주먹 정도나 나오는데 이 맛있고 귀중한 부의까지 챙겨오는 이러한 정성에 혀를 내두를 정도다. 그만큼 요리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며 열정을 다하며 겸손함으로 노력하는 모습에서 참으로 기분 좋은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일까? 이런 정성과 싹싹한 성품으로 조화를 이루어 만들어진 음식 맛은 감동에 가깝다고나할까? 백운산에서 자생하는 참나무 숯을 이용하여 조선간장, 설탕, 참기름, 깨, 소금, 파. 마늘 등 갖은 양념으로 즉석에서 무친 선홍색의 살코기를 먹기 직전에 양념을 해서 내오는 게 바로 전통 광양식 숯불구이다. 참으로 부드러우면서 은근한 양념의 감칠맛 나는데 이 맛은 먹어본 사람만이 논할 수 있으니 말이다. 직접 빚은 매실주와 석류주도 손님께 내어 놓는데 하나부터 열까지 고객을 위한 온갖 정성이 가득함을 채워져 있다.





무등일보
이 기사는 무등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honam.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root@hona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