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 서산 간월암 입력시간 : 2007. 09.28. 00:00
바다 위에 떠 있는 한 떨기 연꽃이라 했던가…, 구름 속에 피어난 한 떨기 연꽃이라 했던가. 간월도에 딸린 작은 돌섬 위에 자리잡은 암자가 절다운 정취를 한껏 풍긴다. 밀물 때면 바다에 둥둥 떠 있다가 썰물 때면 길이 열리는 갯바위 나무 그늘 사이로 그림같은 암자 간월암. 무학(無學)과 만공(滿空)의 숨결을 더듬으며 줄줄이 이어지는 나그네들의 발걸음은 가을의 문턱에서 무덥던 한 여름을 잊혀가고 있을 것이다. 절산 갯바위 자락에 서 보면 간월암 용마루 너머로 허공의 철새들은 군무로 불심을 만들고 있지만, 우매한 범부(凡夫)는 무학의 불심을 전하는 철새들의 암호를 깨달을 수 없음이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무학은 보름달 훔쳐 道로 바꾸어 담고 잠시 눈을 감으니 가부좌를 틀고 앉은 무학의 깨달음이 허공을 맴돌다 바다로 곤두박질 한다.
그렇지, 무학은 간월암을 세우기전 절 터, 토굴에서 자신의 텅 빈 가슴을 열어 나뭇가지에 휘영청 매달린 보름달을 온통 훔쳐 도(道)로 바꾸어 담고, 중생들이 지니고 있는 부질없는 욕망과 번뇌를 간월도 앞 바다에 쓸어내리고 싶었던 것일 게다. 정녕 이 곳은 백팔번뇌를 바다에 묻고 무공해 달을 따서 내공(內空)을 채우는 득도(得道)의 현장이련가. 몇 년 전부터 간월암 측에서는 쪽배를 띄워 물이 들어도 서너명이서 줄을 당겨가며 낭만을 가득싣고 찾아들기 쉽도록 했다. 절 마당에 들어서 고개를 돌려가며 살피면 누구든지 아름다운 득도의 현장임을 깨달을 수 있음에 감탄이 절로 나올 것이다. 건너편 간월도의 무학(舞鶴)표(?) 어리굴젓의 신선한 향까지 선도(禪道)로 이끌고자 하는 선(禪)의 기를 스스로 느끼면서 환상적인 풍광에 취한 나그네들은 길이 끝나는 이 곳에서 또 길을 찾고 있는 착각을 할 것이다. 간월암은 쪽배 띄워 나그네 발길 붙잡네 절 마당 나무그늘 아래 앉아 명상에 잠겨본다. 이성계의 왕사로 조선왕조 건국에 정신적 스승이자 지주였던 무학대사의 출생지는 합천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그 곳은 선대의 고향이였고 무학대사는 아버지의 벼슬길을 따라 이곳 서산군 인지면 모월리에서 태어났다. 전설에 따르면 어머니 엄씨가 눈 쌓인 산천을 지나다 갑자기 산기를 느껴 엄동설한의 벌판에서 몸을 풀었는데 사방에서 학이 날아와 어린 생명이 태어나는 것을 보호하는지라 상서롭게 생각해 舞鶴(무학)이라 이름을 지어줬으나 無學(무학)이란 호는 간월암 토굴속에서 수행하던중 도를 깨우치니 스승이신 나옹 스님이 "이제 너는 더 이상 배울것이 없다" 는 뜻으로 지어 주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런 무학이 어느 날 홀연히 깨달음을 얻은 후 창건 한 암자. 스승인 나옹이 "너는 이제 더 배울것이 없구나! 무학無學이로고, 무학舞鶴이로세" 말했다는 대웅전 현판에는 한 세상 선지(禪知) 휘날리던 만공(萬空)스님 친필이 선연한데 선에 눈 어두운 범부, 그 모습 볼 수 없어, 가슴에 간월암의 가지런함을 담고 달 대신 한 낮에 철썩 철썩 바닷소리라도 훔쳐 선을 가슴에 담으려고 무학을 흉내 내며 일엽편주에 몸을 담고 찾아든 곳이 아니던가? 무학이 창건 한 절을 일제 침략시대인 1914년 수덕사 주지였던 만공선사가 중건했다는 이 간월암(看月庵)에는 무학대사에 얽힌 전설 하나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는데, 어머니에게 업혀 섬으로 오게 된 어릴 적의 무학대사가 이곳 토굴에서 달빛으로 공부를 하였고, 천수만에 내리는 달빛을 보고 홀연히 깨우쳐 암자를 간월암이라 하니 섬 이름도 간월도가 되었다는 곳이다. 임금님께 올렸다는 어리굴젓 유명 충남 서산시 부석면 간월도리 외딴 섬에 위치하고 있는 간월도는 1980년대 천수만 간척사업으로 뭍이 된 섬이다. 천수만 한가운데 떠 있던 바위섬으로 예전에는 굴양식배나 드나들던 외딴 섬이었으나 지금은 어리굴젓으로 유명세를 단단히 하고 있는 육지의 관광지로 변모한지 오래다. 이 곳의 어리굴젓이 유명해진 이유는 무학대사가 고향의 별미를 이 태조에게 진상 하면서부터 임금의 수라상에 오르는 진상품이 됬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곳에는 아직까지 물이 들면 섬이 되고, 물이 빠지면 뭍이 되는 이곳에 간월암이란 암자가 있어 나그네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그 풍경속에 홀로서서 대지와 바다의 숨소리를 번갈아 듣고 있노라면 누구나 흰구름 타고 흘러가는 구도자 같은 마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수평선 위에 뜬 달밖에 보이는 것이 없는 자리에 위치하고 있는 간월암은 깊은 산 속 어느 절과도 견줄 수 없는 고적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어 연인들의 한적한 데이트 코스로 각광을 받는곳이다. 더없이 고적한 분위기 데이트 코스로 딱
그런 간월암을 찾아가려면 궁리 횟집촌이 있는 황새기 쭉부리 쯤에서 유조선을 임시 물막이로 하여 방조제를 조성해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었던 서산 A지구 방조제 (6.5㎞)가 끝날 즈음 왼쪽으로 이정표를 따라 5분 쯤이면 만나게 되는데, 어리굴젓 기념탑을 지나 절산으로 올라 뭍이 끝나는 곳에서 보면 한 눈에 절경임을 알 수 있다. 물이 빠져 섬의 아랫도리까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간조시에 찾는 게 가장 좋은데, 간조 때는 굳이 절산 솔밭 길로 갈 필요 없이 갯벌 위 거친 자갈길을 150여m 걸어가도 낭만이 흘러 넘친다. 절산이나 혹은 갯바위를 지나 간월암 앞에 서면 산죽 울타리 숲 너머로 해풍에 시달려 한껏 뒤틀린 모감주나무 틈새로 관음보살이 안치된 대웅전과 부속건물(용왕당, 종각, 요사채), 산신각 등이 있는 간월암의 작고 아담한 모습이 그림처럼 건너다 보인다. 바람을 막기 위해 절 건물을 알루미늄 새시로 둘러싸고 있어 다소 고풍스러움이 없어 보이지만 암자 마당에서 보는 서해바다 경치는 참으로 시원스럽고 멋지다. 암자 마당에서 바라보는 서해 바다 풍광 오른쪽으로 보이는 안면도의 길고 긴 모습도 운치있고, 줄줄이 이어진 왼쪽편 충남해안도 눈과 마음에 편안한 여유를 준다. 또 정면에 있는 천수만의 또 다른 섬인 죽도의 푸른 모습도 멀리 보여 풍성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며 간월암 마당에서 천수만 앞바다를 감상한 후엔 간월암 뒤쪽으로 펼쳐진 갯벌(포구)로 가 보는 게 순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간월암만 보고 다시 휑하니 뭍으로 빠져나가기 일쑤지만 간월도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주저없이 발길을 간월암 뒤쪽 포구로 돌린다. 거친 갯벌 위에 한 점 빛처럼 화려하게 정박한 배들, 멀지 않은 곳에서 만나는 안면도 해안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어 누구나 그 풍광엔 가슴 저려 하는 풍경들이다. 간월암 뒤편 그림같은 포구도 꼭 들러야 특히 무지개 빛으로 다가서는 배들 사이로 선명하게 바라보이는 황도는 황도 자체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아기자기하고 아름다워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신바람 나고 기분이 상쾌해진다. 한편 일몰풍광과 월출 풍광이 유독 멋진 간월도에서는 매년 정월보름께 굴의 풍년을 기원하는 굴부르기라는 제례행사가 거행된다. 행사 기간동안 부정한 행동을 하지 않은 아낙들만 모여 흰옷을 입고 굴풍년 기원제를 지내는데, 이 때 이 곳에서는 간월도산 어리굴을 시식하는 즐거움을 함께 누릴 수 있다. 찾아 가는 길 대중교통을 이용할 시는 여러번을 갈아타야 함으로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것이 흠이다. 서해안고속도로 홍성I.C까지 간 후 좌회전하여 갈산에서 궁리쪽으로 간다. 간월도는 여기서 계속 직진, 황새기쭉부리에서부터 서산 A지구 방조제가 끝나는 곳에서 이정표를 따라 좌회전해 들어가면 홍성 IC에서 15분이면 충분하다. 글·사진=박길만 광주토요산악회장 | ||||||||||||
| 이 기사는 무등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honam.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root@honam.co.kr |
'나의 여행(산행,걷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24.포항 내연산 이 길이 명리를 얻을 수 있는 지름길일까 (0) | 2011.08.25 |
|---|---|
| 23.문경새재 전설 담긴 '주흘산' (0) | 2011.08.25 |
| 21.바다를 연모하는 여덟봉우리, 저마다 비경을 뿜어낸다 (0) | 2011.08.25 |
| 20.경북 봉화 청량산 '산이 거기 있으니 오르는거지' (0) | 2011.08.25 |
| 19.경남 통영 사량도 지리망산 (0) | 2011.08.2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