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콤 쌉싸름한 '봄나물' 입력시간 : 2008. 03.21. 00:00
입에 몸에 봄 기운 한가득 '동무들아 오너라 봄맞이 가자/ 너도 나도 바구니 옆에 끼고서/ 달래 냉이 씀바귀 나물 캐오자…' 봄을 상징하는 정겨운 동요 '봄맞이 가자'에는 '나물 트리오'가 등장한다. 달래와 냉이, 그리고 씀바귀(고들빼기)인데, 만춘(晩春)이 제철인 쑥보다 조금 더 먼저 싹을 틔우는 봄의 전령들로 통한다. 때때로 스치는 바람은 아직도 차갑지만, 오후 나절 따뜻한 햇살은 봄이 오고 있음을 알려준다. 굳이 따뜻한 햇살이 아니더라도 우리 몸은 이미 봄이 왔다는 것을 감지하고 있다. 겨우내 꽁꽁 얼어붙었던 몸이 봄기운에 젖어 나른해지면서 뭔가 상큼한 것을 찾게 되는 요즘, 상큼한 봄나물로 잃었던 입맛도 찾고 생기를 북돋으면 딱이다. 제철만난 싱싱한 조개 넣은 쑥국에 달래양념장, 초고추장에 살짝 버무린 돌나물, 냉이무침, 취나물, 두릅데침, 쓴맛이 일품인 머위무침, 고들빼기김치 등등. 생각만 해도 입에 침이 고인다. 쌉싸름한 봄나물은 비닐하우스 덕분에 겨울에도 맛볼 수 있지만, 봄에 먹어야 맛과 건강 면에서 확실히 낫다. 옛부터 조상들은 기분을 상쾌하게 하고 미각을 북돋아 생동감이 넘치게 하는데 최고의 음식으로 꼽히는 봄나물을 '보약 중의 보약'으로 여겼을 정도이니, 더이상 표현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봄나물은 비타민과 무기질이 많아 겨우내 웅크리고 있던 우리 체내의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특히 제철에 나는 나물들을 먹으면 비타민과 칼슘 등 풍부한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어 활력을 불어넣는데 아주 좋다. 봄철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봄나물로는 달래와 쑥, 머위, 냉이, 취, 고사리, 씀바귀, 두릅 등이다. 봄나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냉이는 그 향긋하고 독특한 향 때문에 싫어하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맛이 좋다. 야채 중에서 단백질 함량이 가장 많고 칼슘 철분이 풍부하고 비티민A가 많아 춘곤증 예방에도 그만이다. 냉이에 함유된 무기질은 끓여도 파괴되지 않으며 특히 푸른잎 속에는 비타민A가 많아 하루 100g만 먹으면 1일 필요량의 3분의 1은 충당이 된다 한방에서는 냉이를 소화제나 지사제로 이용할 만큼 위나 장에 좋고 간의 해독작용을 돕는다고 한다. 약간 쓴 듯한 쌉쏘름한 맛이 매력인 달래는 비타민C를 비롯, 갖가지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있고 특히 칼슘이 많아 빈혈과 동맥경화에 좋다. 비타민C는 열에 약한데 달래는 주로 날 것으로 먹기 때문에 조리에 의한 손실을 막을 수 있고 식초를 곁들이면 비타민C가 파괴되는 시간이 연장되므로 달래 무침에는 식초를 치는게 제격. 된장국에 넣으면 개운한 맛을 내는 알카리성 강장식품이다. 특히 한방에서 불면증, 장염, 위염에 효과가 있다고 하며 자궁출혈이나 월경 불순 등 부인과 질환에 효과가 좋아 여성에게 좋은 음식으로 꼽힌다. 상큼한 맛과 은은한 향기, 끓는 물에 살짝 데쳐 초고추장에 푹 찍어 먹으면 입안에서 싸하게 퍼지는 봄내음에 정신이 아찔해질 정도인 두릅은 나물로 봄에 돋아나는 여린순을 삶아서 먹는다.
단백질과 무기질, 비타민C가 특히 많다. 두릅의 쓴맛을 나게 하는 사포닌 성분은 혈액순환을 도와줘 피로회복에 좋다. 살짝 대친후 초고추장에 찍어먹어야 비타민이 파괴되지 않느다. 쑥에는 신경통이나 지혈에 좋은 무기질과 비타민이 듬뿍 담겨 있다. 비타민A가 많아 하루에 80g만 먹어도 비타민A 하루 권장량을 섭취할 수 있다. 비타민A가 충분하면 우리 몸에 세균이 침입했을 때 저항력이 강해진다. 쑥에는 또 비타민C가 많아 감기 예방과 치료에 좋은 역할을 할 뿐 아니라 한방 치료에도 효과가 크다 한다. 해열과 해독, 구취 작용, 혈압강하에 좋고 복통에도 효과가 있어 옛날 사람들은 말린 쑥을 넣은 복대를 만들어 배를 두드리기도 했다. 쌉싸름한 맛이 특징인 씀바귀의 쓴맛은 미각을 돋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봄철 입맛이 없을 때 새콤하게 무쳐 먹으면 식용증진에 도움을 준다. 또 씀바귀는 위장을 튼튼하게 해 소화기능을 좋게하는 특징이 있는데 옛 어른들은 이른 봄에 씀바귀 나물을 먹으면 그해 여름 더위를 타지 않는다고 하셨다. 꼬들배기라는 이름으로 부르기도 하는 씀바귀는 열병, 속병에도 좋고 얼굴과 눈동자의 누런기를 없애는 데도 좋다고 한다. 취나물에는 참취, 곰취, 개미취 등이 있는데 우리가 주로 먹는 종류는 참취의 어린 잎을 말한다. 산나물의 왕이라 불리울 만큼 봄철 미각을 살려주는 취나물은 칼륨, 비타민C, 아미노산 함량이 많은 알카리성 식품. 어린 잎 특유의 향미가 있어서 데쳐서 무쳐 먹으면 입맛을 한층 돋궈주고 춘곤증 예방에도 좋다. 성숙한 것은 두통 및 현기증 약으로 쓰이며 가정에서도 하루에 5∼10g을 지속적으로 먹으면 당뇨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유럽에서 가장 탁월한 항암 치료약으로 인정되고 있는 머위는 암화자들의 통증을 완화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굵은 잎자루를 나물로 먹는 산나물. 머위 잎에는 비타민A를 비롯해 비타민이 골고루 함유돼 있으며 칼슘 성분이 많은 알카리성 식품이다. 머위는 잎을 따 버리고 잎자루를 삶아서 물에 담궈 아릿한 맛을 우려낸 후 껍질을 벗겨내고 조리한다. 류성훈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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