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설 속 선녀들 마중나와 있을까-제천 '금수산' 입력시간 : 2007. 07.13. 00:00
광주를 떠난지 거의 4시간이 다 될 무렵, 내륙의 바다라 일컬은 충주호 상류의 꾸불대는 길을 따라 가면서 오랜 가뭄으로 푹 빠진 수량의 충주호를 내려다 보면서 농사꾼이 아닌 내가 괜시리 걱정을 해 본다. 장회나루 못미쳐 좌측으로 지방도로 접어들자 5년간의 공사끝에 2001년에 개통된 그림처럼 아름다운 옥순대교를 지나면서 옥순봉을 차창으로 보는것도 잠시 공사가 한창중인 상천리 진입도로를 간신히 들어 어수선한 분위기의 상천리 주차장에 차를 멈춘다. 차에서 내려 장거리 여행에 굳어진 몸을 각자 풀기로 하고 북쪽으로 올려다보니 금수산은 많은 산등성이와 그 굴곡진 골짜기, 그 골을 휘감고 흘러 내리는 지능선들, 푸른숲 사이로 점점이 보이는 하얀 바위가 뱃살을 드리우고 화려한 자태를 온통 뽐낸 채 어서 들어와 나를 새롭게 발견하라고 우리의 광주토요산꾼들을 손짓해 부르는 것 같다. 이 지점에 서기까지 우리모두는 불편함을 감수하고 금수산을 오르기 위해 찾아 들었을게다. '보문정사'서 자연의 합주 입산 반기고 마을 앞 다리를 건너 만개한 접시꽃의 사열을 받으며 시멘트로 포장된 좁다란 길을 따라 오르니 커다란 바위의 보문정사란 표기가 눈에 들어온다. 주위가 산만한 초라한 암자는 명패만을 요란스럽고 달고 중생들에게 부처의 깨달음을 얻어라 손짓하고 있음일까? 단체 사진을 만들고 절을 돌아 산딸기 너절한길을 오르니 용담폭포로 가는 길과 갈리는 곳이 나타난다. 용담폭포는 하산길에 답사키로 하고 우측 정낭골 산속으로 모두들 자연스럽게 빨려든다. 청아하게 울려퍼지는 새소리와 계곡의 물 소리의 합주를 벗하며 뚜벅뚜벅 오르기를 한참, 삶에 그리 지친 모습도 아닌데 언제부터인가 산을 오르기가 여간 힘이 드는게 아니다. 돌올한 경사 지나 정상…압벽사이로 절경 한 발 앞길이 코에 닿을 만한 급한 오르막이 계속되고 숨이 턱에 닿는가 싶더니 능선 삼거리다. 각자의 도시락으로 허기를 채우고 길을 재촉하니 한참만에야 정상이 눈 앞이다. 앞서 간 선두는 정상 남쪽으로 군데군데 자리를 잡고 산상 오찬이 한창이다. 산의 명성에 비해 초라하기만 한 정상의 모습은 못가본 그동안 국립공원으로 승격한 덕분으로 나무계산으로 정상의 운치를 가려주고있다. 사방을 두리번 거리니 나뭇잎 사이로 확 트인 시야는 모든것을 마음껏 조망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정상은 돌올하다고 할 정도로 급경사로 이뤄져 있어 적지아니 힘이 들지만, 그렇게 위험하다고 하기는 어렵다. 손잡이와 나무뿌리, 줄기 등 잡을 게 많기 때문이다. 이 급경사 부문이 멀리서보면 독수리의 이마와 부리처럼 보이는 부분이다. 충주호 저쪽(충중-단양)길에서 봐도 금수산과 그 일대 산자락이 호수에 드리운 푸른 산그림자와 암벽과 암벽사이로 열리는 푸른 수로는 가히 천하의 절경을 이룬 곳이다. 이 지역의 뱃놀이가 유명한 것은 사람들이 그 빼어난 경관을 그대로 봐 넘기지 않는다는 증거이다. 그곳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은 금수산과 자락의 가은산은 물론 강건너 구담봉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숲길 끝자락서 만덕봉의 위용을 보다 서둘러 망덕봉으로 향한다. 급한 경사면을 이리저리 돌아 내리면서 고즈넉한 파란 능선 숲속을 걷고 있노라니 누군가? 산의 명성에 실망이라도 한 듯 "아마도 퇴계가 술에 취해 이 산에 올라 비단에 수를 놓은 것 처럼 아름답다는 금수산이라는 이름을 지었는가 보다" 라고 일갈을 토한다. 그도 그럴것이 지루한 숲속 길을 조망없이 걷다보니 자연스럽게 나오는 말일게다. 얼음골재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망덕봉을 오르기 직전 좌측으로 내리니 과연 錦繡山이란 뜻이 헤아려진다. 산행을 시작했던 상천 마을이 내려다 보이고 간 밤의 단양지방의 폭우가 내렸는지 흙탕물로 뒤덮힌 충주호가 아스라이 내려다 보인다. 금수의 백미 용담폭포·선녀탕서 여정 갈무리 바윗길을 이리저리 돌고 로프를 붙잡고 내리고 조심스럽게 내려 호젓한 길을 걷다보면 용담폭포로 내리는 우측으로 트인 길을 타고 급경사를 내리면 웅장한 화강암 돔을 타고 흘러내리는 와폭에 가까운 폭포다. 장관이다. 이 폭포 왼쪽으로 올라가는 가느다란 길이 있으나 초보자에게는 위험하다. 그러나 나무뿌리와 바위 모퉁이를 붙잡고 부근 암곡이 보이는 암봉에 올라가면 용담폭포 위쪽 선녀탕이 또렷이 보이고 선녀탕(소)에 푸른 물이 괴어 있는 것을 보면 자연의 오묘한 걸작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거늘 그러나 지친 몸은 이를 허락 하지 않는다. 더워진 몸과 뜨거워진 발 바닥은 더 이상의 감탄도 거절한채 자꾸만 맑게 흐르는 계곡물에 빨려든다.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흐르는 물을 한 손 떠 마시니 시원하고 달다. 이어 얼굴을 씻으며 발을 담근체 얼음처럼 시원 한 물에 손을 씻으며 지금까지 정신없이 오르내린 금수산을 생각 해본다.
한국 100대 명산 중 하나 동서 오묘한 다른 매력 금수산은 소백산 북서쪽에 위치한 산 중에서 가장높게 솟아오른 산으로 단양과 제천의 진산이다. 동으로는 사뿐히 내려앉은 한 마리 학이 산이되어 억만년 날아가지 않았다는 학강산(鶴降山)과 그 넘어로 단양을 떠받치는 기둥인 천주봉(天柱峰)이 있고, 그 뒤로 장대한 소백산(小白山)과 마주하고 북으로는 갑오고개를 사이에 두고 동산(東山)과 까치산성이 나란히 자리하고, 남으로는 말목산이 이어지고, 서로는 가은산과 제비봉, 구담봉, 옥순봉이 남한강을 사이에두고 마주하고 있다. 산악지형으로 이루어진 단양의 명산 중에서 한국의 100대 명산에 꼭 포함되는 영광을 누리기도 하는 명산이다. 금수산은 동쪽과 서쪽에서 바라보는 산의 형상이 전혀 다른 두개의 모습으로 다가오는 산이다. 동쪽 적성면 일대에서 바라보면 금수산의 하늘금은 여인이 누운 자태로 보이는 산으로 잘 알려져 있다. 여인의 머리결이 길게 흩어져 보일 정도로 산의 형상이 누운 여인상을 닮았다고 하여 적성면 상리에는 그 음기를 누루고 달래기 위하여 예로부터 전해지는 훌륭하게 생긴 남근석이 있으니 대 자연의 오묘함에 머리 숙여진다. 또 이 뿐만 아니다, 일제 시대에 없어진 남근석을 복원하여 전국에서 유일하게 금수산 남근석공원(錦水山男根石公園)이 단양쪽의 금수산 자락에 있다. 그러나 단양의 대강면에서는 서쪽 남한강 건너편으로 바라보이는 금수산은 주변의 화려한 암봉을 자랑하는 구담봉(龜潭峰)과 가은산(加隱山)에 가려서 인지 산세가 유순하게 보이는 육산의 형태로 다가오니 금수산은 두 지방의 사이에서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보여지고 있는 것이다. 글·사진=김영복 광주토요산악회 회원 무등일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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