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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은퇴전 집중교육…재취업·봉사로 연결

ngo2002 2011. 8. 22. 09:18

네덜란드, 은퇴전 집중교육…재취업·봉사로 연결
선진국 직업훈련 참가율 40%·한국은 9%
노인 일자리·봉사 안내할 네트워크 필요
기사입력 2011.08.21 18:37:42 | 최종수정 2011.08.21 21:07:18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 대한민국 은퇴보고서 / Happy100 호모 헌드레스 ④ ◆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를 만난 것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차를 몰고 북쪽으로 2시간가량 달려서였다. 3년 전 조기 은퇴한 헤르만 브레데로 씨(61)는 매월 우리 돈으로 350만원가량인 연금소득을 바탕으로 인생 이모작을 한창 진행하고 있었다. 30년 넘게 자동차부품 생산공장에서 일했던 그는 요즘 일주일에 세 번 정도 근처 고등학교로 간다. 금속엔지니어로서 경험을 가르치기 위해서다. 그는 "실무는 교사보다 내가 더 많이 안다고 봐야 할 것"이라며 "교사 자격증은 없지만 실습시간에 교사를 도와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네덜란드는 액티브 시니어 천국이다. 은퇴자들의 풍부한 노하우와 경험을 개도국 중소기업에 전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독립회사인 펌(PUM)에 정부가 100% 재정을 지원해주는가 하면, 노인 일자리 찾아주는 서비스도 직접 도와주고 있다.

금속엔지니어 출신인 헤르만 브레데로 씨가 부인과 함께 연금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부부는 매달 350만원가량의 연금소득으로 생활하면서도 고등학교에서 직업훈련을 가르치고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간병하는 봉사활동으로 제2의 삶을 살고 있다.
여기에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노동조합들은 청ㆍ장년층뿐 아니라 은퇴자까지 아우르는 대규모 조직을 통해 노인들 이익과 권리를 찾아주고 있었다.

최대 노조조직인 네덜란드 노동조합총연맹(FNV) 조합원인 애드 도미니쿠스 씨(70)는 "매월 회비 6유로를 내면 심야전화 서비스와 법률비용을 비롯한 모든 문제를 노조에서 직접 챙겨준다"며 "연금소득 등이 있어 아내와 함께 여행을 수시로 다닌다"고 말했다.

네덜란드는 다른 유럽 국가들처럼 정년이 만 65세다. 연금을 받기 시작할 때까지는 정년을 보장해준다. 또 나이가 들수록 교육훈련 유급휴가 기간을 늘려주면서 제2 인생을 준비하도록 배려하고 있다. 은퇴를 앞둔 사람에게 한 달가량 장기 훈련기간을 유급으로 실시하는 기업도 많다. 그만큼 기업들이 준비를 거쳐 은퇴하게 배려해준다는 얘기다.

미국은 50세 이상 회원만 4000만명에 달하는 은퇴자협회(AARP)에서 퇴직 후 자산관리부터 각종 할인 서비스, 일자리 정보, 봉사활동 알선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 미국 스코어(SCORE)라는 단체는 현재 기업과 학계, 관계, 금융계 등 각 분야에서 성공한 은퇴자 1만1400여 명을 모아서 중소기업에 수준 높은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정부 지원을 받아 미국 전역 380여 곳에서 활동 중이다.

싱가포르는 정부와 직원, 사용협의회가 공동으로 만든 3자 협의회의회에서 각 기업에 정년을 현재 62세에서 67세로 늘리도록 유도하고 있다. 또 각 기업은 정년 가까이 되는 나이 많은 직원들에게 재훈련 기회를 주고, 고용하면 40만달러까지 지원하고 있다. 이런 지원을 받는 기업이 1142개에 이른다.

또 노인들이 재취업할 수 있도록 안내도 해주고 있다. 반면 한국은 정년이 훨씬 짧으면서도 인생 이모작을 위한 준비는 턱없이 미흡하다. 한국은 직장인들이 대부분 56~57세에 정년퇴직을 해 유럽 선진국보다 훨씬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액티브 시니어를 찾기가 힘들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은퇴를 앞둔 50~56세 직업훈련 참가율이 한국은 9.6%에 그쳐 주요 선진국 4분의 1 수준이었다. 44.5%에 달하는 덴마크를 비롯해 노르웨이(40.4%), 미국(39.9%) 등에 비해 크게 낮았다.

전홍택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50세 이상 근로자에게 정기적인 `의무 교육훈련 휴가`를 주고 대체인력 비용을 고용보험에서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며 "선진국들은 중고령자에 대한 교육과 학습 기회를 젊은 인력과 동등하게 제공해 생산성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은 돈보다 자아실현 차원에서 일자리를 찾는 은퇴자들을 위한 네트워크가 부족하다. 자원봉사활동을 돕기 위한 조직으로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 1365, 자원봉사포털, 전국자원봉사센터 등이 있지만 이름만 다양할 뿐 활성화되지는 않았다.

전문가들은 노인이 주도하는 시니어 네트워크가 자발적으로 구축되고 확산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은퇴 후 재취업을 위한 직업훈련부터 봉사활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요구를 반영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는 얘기다. 무엇보다도 정년을 연금 수급 연도에 맞추라는 주장이 많다. 현재 한국 민간기업 정년은 평균 56~57세로 당장 국민연금 수급 연령인 60세와도 차이가 있다.

안주엽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선진국은 강제퇴직제도 자체가 없는 곳이 많고, 정년이 있어도 공적연금 수급 연령과 연계돼 있다"며 "정년도 현재 65세에서 67세로 늘리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짧고 굵은 정년제도가 아닌, 길고 가늘게 바꿔가고 있다는 얘기다.

■ 공동기획 : 매일경제ㆍMetlife

[기획취재팀=동남아 = 서양원 팀장 / 북유럽 = 이창훈 기자 / 일본 = 임상균 기자 / 미국 = 김인수 기자 / 중유럽 = 송성훈 기자 / 호주ㆍ뉴질랜드 = 전정홍 기자 / 남미 =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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