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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장수 리스크’ 해결법 있다

ngo2002 2011. 8. 18. 09:35

[뷰포인트] ‘장수 리스크’ 해결법 있다
기사입력 2010.10.20 04:00:23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올추석을 보내고 나서 아쉬운 마음을 지울 수 없는 것은, 만나 뵀던 어르신들께서 ‘오래 사시라’는 인사를 마다하신 것이 인사치레만은 아니라는 느낌 때문이다. 예상보다 너무 오래 사는 데서 비롯되는 어려움을 일컬어 ‘장수 리스크’라는 용어까지 생겨난 요즘이다. 생명연장을 꿈꾸며 온갖 명약을 찾아 헤매고도 50여년밖에 살지 못한 진시황이 들으면 꽤나 섭섭할 노릇이다. 기대수명이 부쩍 늘어난 탓도 있겠으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수명을 과소평가하는 것도 문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8년 기준 우리나라 평균 기대수명은 여성이 83.3세, 남성이 76.5세로 10년 전(98년)에 비하면 각각 4.8년, 5.5년이 늘어난 수치다. 그러나 간과해서는 안 될 중요한 요인은 바로 평균보다 오래 살 가능성이다. 이뿐 아니다. ‘2010 노무라 보고서’에 따르면, 60세부터 80세까지 취침이나 식사 시간 등을 제외한 자유 시간이 하루 어림잡아 10시간, 20년간 총 7만시간 이상이라고 한다. 이 시간은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전체 수업 시간의 3배를 훨씬 넘으며, 직장인이 22세부터 60세까지 일하는 근무 시간에 필적한다. 은퇴 후 국외 여행을 다니거나, 쉬엄쉬엄 골프를 치겠다는 막연한 생각만으로는 채워나가기 어려운 시간이다. 일본에서 근무하던 시절, 신입사원 환영회에 참석했다가 젊은이들의 가장 주요한 대화 주제가 ‘은퇴 후 무엇을 하고 살지에 대한 것’이라는 말을 듣고는 깜짝 놀란 적이 있다. 미리 고민하고 준비한 만큼, 일본의 노후준비 현황은 탄탄하다. 일본의 한 금융기관 부설 연구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일본 단카이세대(47~49년 사이에 태어난 일본의 베이비붐세대) 78.6%가 본인이 모은 금융자산으로 노후를 보낼 수 있다고 답했다. 반면 한국 베이비붐세대 중 노후준비를 잘하고 있다고 자부하는 비율은 14.6%에 불과하다. 또한 일본인들의 은퇴 준비는 오히려 자금 이상의 요인에 초점을 두고 있다. 단카이세대 중 상당수가 취미를 갖거나 새로운 인간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각종 활동을 하고 있다. 자금이 넉넉하더라도 특별한 일과가 없는 노인은 꾸준히 할 일을 가진 사람보다 삶의 만족도가 훨씬 낮다는 일본 내 설문조사 결과가 그 이유를 설명해준다. 갑작스런 노인인구 증가에 따른 자살과 우울증, 고독사를 걱정하게 된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다. 은퇴 후 소망하던 삶을 살고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목표와 계획이 필요하다. 하버드대 연구 결과 자신의 삶의 목표를 직접 적은 사람들이 성공적인 미래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평생 가족들을 위해 훌륭한 가장이 되는 것을 목표로 살아왔던 대다수 대한민국 남성들에게는 자신만을 위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필자는 ‘604815’라는 숫자로 된 은퇴 설계를 해봤다. ‘60’세부터 마음이 통하는 ‘4’사람이 모여 경제적 독립과 정신적 독립 ‘815’를 근간으로 하는 사회사업을 하겠다는 의미다. 은퇴 계획을 구체화하고 나면 중장기 실행전략을 짤 수 있게 되고, 추가로 교육을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엔 재취업을 위한 사설교육뿐 아니라, 인생과 노년을 성찰하고 깊이를 더하도록 도와주는 ‘서울대 제3기 인생대학’과 같은 소양교육도 들어볼 만하다. 이 같은 교육기회는 은퇴자 간 정보교환과 멘토링 기회로도 이어질 수 있어 더욱 효과적이다. 바둑 용어에 ‘착안대국 착수소국(着眼大局 着手小局)’이란 말이 있다. 대국적으로 생각하고 멀리 바라보되 실행에 옮길 때는 한 수 한 수 집중해 세밀한 부분까지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다. 이 말처럼 은퇴 준비도 멀리 바라보고 진정 원하는 큰 꿈을 그려 놓되, 작은 준비부터 차근차근 해나가야 할 것이다.

[김영진 PCA생명보험 사장]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577호(10.10.20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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