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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은퇴보고서 / Happy 100 호모 헌드레드 ③ 英·스웨덴 청소년 매일 1~2시간 의무체육…재정부담 줄여

ngo2002 2011. 8. 18. 09:09

英·스웨덴 청소년 매일 1~2시간 의무체육…재정부담 줄여
美 기업도 "직원 건강해야 의료지출 덜 든다" 사전 관리
한국은 체력장 폐지…운동 부족 `골골 100세` 될까 겁나
기사입력 2011.08.17 17:45:04 | 최종수정 2011.08.17 20:03:12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 대한민국 은퇴보고서 / Happy 100 호모 헌드레드 ③ ◆

무더위가 한창이던 지난 7월 초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시. 도시 어디를 가도 가벼운 옷차림으로 조깅을 하는 사람들로 넘친다. 시 외곽 브로마하이스쿨 운동장에는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가운데서도 우비를 입은 채 축구를 하거나 트랙을 도는 학생으로 북적였다. 궂은 날씨로 어두워진 시야를 고려해 운동장을 둘러싼 조명이 서치라이트처럼 환하게 켜져 있었다. 스웨덴이나 영국, 스위스 등 유럽 초ㆍ중ㆍ고교에서 체육시간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관계없이 철저히 지켜진다. 허서윤 주스웨덴대사관 전문관은 "겨울이면 햇살을 볼 수 없는 암흑 속 혹한이 계속되기 때문에 따뜻한 교실에 있고 싶어하는 아이들과 야외에서 뛰어놀다 오라는 교사들 사이에서 실랑이가 벌어지는 모습을 흔히 보게 된다"고 전했다. 청소년기에 걷기와 조깅, 구기 등 신체활동 생활화를 통해 기초체력을 다져두는 것이 평생 건강을 좌우한다는 상식을 실천하려는 것만은 아니다.

영국 런던 근교 워킹엄의 한 스포츠클럽에서 초등학생들이 학교 체육활동(Play Time) 일환으로 몸싸움이 적은 럭비경기인 태그럭비(Tag Rugby) 경기 규칙을 익히고 있다. 영국 초ㆍ중ㆍ고교에서는 학생들에게 의무적으로 매일 1~2시간씩 체육활동 시간을 보장해 기초체력을 길러준다. <사진 제공=Wokingham Sport&Leisure>
국가의 건강보험 지출 예산을 줄이기 위한 정책적 계산도 깔려 있다. 건강의료비 지원을 포함해 과도한 복지예산 지출로 위기를 겪은 유럽 국가들 사이에는 `사전예방적 보건정책`이 가장 중요한 고령화 정책이자 복지예산 절감 방안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 영국이 토니 블레어 전 총리 당시 세계 최초로 체력관리 장관(minister for fitness)을 임명하고 패스트푸드와 청량음료에 대해 비만세(fat tax)를 도입하는 등 국민 건강관리에 총력을 쏟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미국 플로리다주 자동차판매회사인 JM패밀리엔터프라이즈는 직원들 건강관리를 위해 의사와 간호사, 물리치료사 등이 상주하는 헬스센터 7곳을 두고 있다. 약국도 회사 안에 있어 의사ㆍ약사를 만나기 위해 먼 곳에 갈 필요가 없다. 근무 중에 마사지 치료를 받을 수 있고, 피트니스센터에서는 개인별 트레이너를 두고 고령 근로자에게 알맞은 맞춤형 운동을 처방해주기도 한다. 고령 남성에게 자주 발생하는 전립선암이나 여성 유방암 검사도 무료다. JM패밀리엔터프라이즈뿐 아니라 미국 회사들은 정도 차이는 있지만 직원 건강을 적극적으로 관리해주고 있다. 직원 건강이 회사 비용에 직결되기 때문이다. 샌드라 티머먼 미국 메트라이프 노령시장연구소(Mature Market Institute) 소장은 "대부분 미국 기업은 직원 의료보험비를 책임지는 데다 의료비가 매우 비싸기 때문에 미리 건강을 챙겨주기 위해 여러 가지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사회로 변모하고 있다. 이는 급속도로 고령으로 인한 질병자가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건강보험 지출은 지난해 3%를 넘어선 데 이어 2020년 5.5%로 늘어나고 2050년 이후에는 20%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유럽, 미국과 같은 사전예방적 건강관리 프로그램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총리실 경제인문사회연구회가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민들이 100세 시대를 전제로 가장 걱정하는 것으로 89.2%가 건강을 꼽았다. 이어 생활비(76.8%), 일자리(17.7%), 여유시간(14.0%) 순으로 나타났다. 건강을 가장 염려하면서도 노후건강을 얼마나 준비하느냐는 설문에는 준비가 전혀 안됨(33.1%)이나 거의 준비하지 못함(35.6%)이 68.7%에 달했고, 준비하고 있다는 응답은 31.2%에 그쳤다.

특히 운동에 대한 정부나 직장 지원이 있느냐는 설문에 `그렇다`고 응답한 비율은 5.6%에 불과해 정부나 기업의 개인 건강관리 배려가 사실상 전무한 현실을 방증했다. 실제로 우리나라 평균수명은 79.9세로 늘어났으나 건강수명은 71세에 불과하다. 즉 고령에 따른 각종 질환으로 고통받는 기간이 8.9년에 해당돼 6.7년인 최장수국 일본, 7.2년인 독일과 스위스, 7.9년인 미국보다 길다. 자연히 노후 행복도가 낮을 수밖에 없다. 정부도 건강수명을 늘려 고령화 시대에 대비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03년부터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을 추진 중이고, 올해부터 10년에 걸친 제3차 건강증진종합계획을 통해 남성 흡연율과 음주율을 낮추고 신체활동 실천율을 높여 건강수명을 71세에서 75세로 올린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건강수명 연장 프로그램이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기업 협조, 공공진료기관의 건강검진 내실화 등과 함께 생활체육활동 활성화 등 유기적인 실행 노력이 필요하다. 국민체육진흥공단에 따르면 대학입시 체력장 제도가 1994년 폐지된 이후 우리나라 청소년의 심폐지구력과 근력 등이 지속적으로 저하하고 있으며 중국이나 일본 청소년에 비해서도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 중간평가보고서를 작성한 선우덕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가 사전예방적 보건정책의 중요성은 잘 인식하고 있으나 이를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물적ㆍ인적 자원이 투입되지 않고 있다"며 "노령질환 예방을 위해 지속적인 운동과 식생활 등 생활습관 변화를 유도하는 구체적인 대안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 공동기획 : 매일경제ㆍMetLife

[기획취재팀=서양원(동남아) 팀장 / 이창훈(북유럽) 기자 / 임상균(일본) 기자 / 김인수(미국) 기자 / 송성훈(중유럽) 기자 / 전정홍(호주ㆍ뉴질랜드) 기자 / 김유태(남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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