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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나는 준비된 100세다!

ngo2002 2011. 8. 18. 08:49

[기고] 나는 준비된 100세다!
기사입력 2011.08.17 17:25:36 | 최종수정 2011.08.17 17:27:31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2010년을 기준으로 대한민국 국민 5061만명 중 9770명, 즉 0.02%만 누리는 혜택은 무엇일까? 답은 100세를 넘는 장수 인생이다. 한 민간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백만장자 수가 52만명이라고 하니 100세 이상을 사는 사람은 매우 특별한 존재라 하겠다. 하지만 부러워할 것은 없어 보인다. 머지않아 더 많은 사람이 100세 인생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평균 기대수명에서 유아와 청년 사망률을 제외한 최빈사망연령이 2020년까지 90세를 넘어서 조만간 100세 시대에 진입할 전망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100세 시대 진입은 우리에게 축복일까? 최근 경제인문사회연구회가 실시한 조사에서는 100세 시대 진입을 축복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보다 적다는 다소 의외의 결과를 보여준다. 특히 고령층으로 갈수록 축복이 아니라고 응답하는 비중이 큰 것은 준비없는 100세 시대에 대한 불안감 때문일 것이다. 그러면 100세 시대는 어떤 모습이며 축복이 되려면 무슨 준비를 해야 할까? 안타깝게도 우리는 구체적인 해답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세계 최장수 국가인 일본을 비롯한 세계 어느 나라도 국민이 100세 인생을 사는 시대는 겪어 보지 못했으며 연구 또한 깊게 진행되지 못했다. 경험해 보지 못한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창조하는 것이라는 어느 미래학자 말을 굳이 빌리지 않더라도 곧 직면할 100세 시대 모습은 우리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성공적인 100세 시대는 어떻게 만들어가야 할까?
첫째, 고령화(Aging)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우리는 누구나 젊음을 유지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벤저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라는 영화의 주인공처럼 시간 흐름을 역행하여 혼자만 점점 젊어진다면 과연 행복할까? 고령화에 대한 우리 생각이 `안티에이징(Antiaging)`이라는 수동적인 자세에서 `웰에이징(Wellaging)`이라는 적극적인 자세로 바뀌어야 한다.
둘째, 늘어난 인생 기간을 `덤, 뜻밖의 즐거움(Bonus)`이 아니라 `책임(Onus)의 추가`로 보고 지금부터 자신만의 100세 인생설계도를 다시 그려야 한다. 여기에는 `교육-경제활동-여가`라는 과정이 인생 전체에 걸쳐 여러 차례 순환하는 라이프스타일 변화가 반영되어야 하고, 노화에 따른 비용 부담 증가에 대한 선제적인 대비와 고령 친화적인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의 적극적인 활용이 포함되어야 한다.
셋째, 100세 시대에 대한 준비는 단순히 국가의 일방적인 복지정책을 넘어 개인, 시장, 국가가 함께 각각 제 역할을 해나가는 상호 보완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정부는 100세 인생을 행복하게 맞이하기 위한 개인적 노력을 지원하고 100세 시대에 걸맞게 시장과 사회 시스템이 작동할 수 있도록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
그러면 바람직한 100세 시대 모습은 어떤 것일까? 사회 구성원으로서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하는 과정이 고령화를 준비하는 과정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인생 전반기에 쌓은 경험은 존중받고, 지식은 다른 구성원과 나눔으로써 가치를 인정받는 인생 후반기를 우리는 꿈꾸고 있다. 정부도 100세 시대 기준에 맞추어 바꾸어 나가려는 노력을 일자리, 교육, 복지, 문화, 산업, 사회 참여, 자산 관리 등 각 분야별로 조용히 시작하고 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어느 노래 경연 프로그램의 청중평가단 중 50대 이상 그룹을 50대, 60대, 70대 이상 그룹으로 세분화하여 고령층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변화부터 시작하는 것이 어떨까 제안해본다. [최상목 기획재정부 정책조정국장][ⓒ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