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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하이웨이 대장정 (21)중국이 공짜로 미얀마 최대다리 `파코쿠대교` 짓는 이유는

ngo2002 2011. 7. 15. 14:31

중국이 공짜로 미얀마 최대다리 `파코쿠대교` 짓는 이유는
오랜 야심 `인도양 진출` 포석…투자ㆍ지원 확대 공들여
기사입력 2011.07.13 17:51:42 | 최종수정 2011.07.13 19:57:54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 아시안하이웨이 대장정 (21) ◆

미얀마 불교를 대표하는 유적지 바간에서 북쪽으로 20여 ㎞ 떨어진 레판치보. `손바닥발바닥`이란 뜻을 지닌 이 마을은 미얀마의 젖줄인 이라와디 강변에 위치해 있으며 2년 전만 해도 한적했다. 강 건너편의 도시 파코쿠로 오가는 바지선이나 통통배의 접안 마을일 뿐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거대한 토목공사로 분주하다. 중국의 자본과 기술에 의해 `파코쿠대교`가 놓이고 있기 때문이다. 2010년 3월부터 시작된 다리 공사는 현재 강 중간까지 진행된 상태다. 완공 목표시한은 2013년 5월이다. 취재팀은 파코쿠로 건너가기 위해 1만차트(약 1만3000원)를 내고 바지선을 탔다. 바지선은 화물차 유조차 승합차 승용차 버스 등 온갖 차량에 승객까지 강을 건너려는 모든 사람과 자동차들이 이용해야 하는 필수 운송수단이다. 바지선은 레판치보를 출발해 파코쿠대교 교각 사이를 지나 하류쪽으로 내려가더니 무려 35분이 걸려 파코쿠에 도착했다. 강폭이 워낙 넓고, 우기라서 물살이 센 관계로 속도를 내지 못한 탓이다. 강을 건너면서 세어보니 수면 위에 설치된 교각만 무려 30개다.

인천공항으로 가는 영종대교처럼 2층으로 지어지는 대교의 길이는 수면 위 부분만 약 2.3㎞, 높이는 35m, 폭은 15m가량이었다. 파코쿠를 건너가 보니 다리를 건넌 도로 중 하나는 철로로, 하나는 도로로 이어지고 있어 파코쿠대교가 `도로ㆍ철도` 겸용임을 알 수 있었다. 강을 건널 당시 일요일이었지만 철교 위에 40여 명, 양쪽 강변에 자리 잡은 인부 숙소와 조립장에 어림잡아 100명의 인부들이 분주히 오갔다.

미얀마 이라와디 강변에 위치한 레판치보 마을 선착장에서 사람들이 강을 건너기 위해 통통배를 타고 있다. 뒤쪽으로 중국 자본과 기술로 짓고 있는 파코쿠대교 교각들이 보인다. 수면 위 길이만 2.3㎞에 달하는 파코쿠대교는 도로ㆍ철도 겸용인 2층 형태로 건설되고 있으며 2013년 완공될 예정이다. 이 다리는 중국이 인도양으로 진출하는 데 핵심 통로로 기능하게 된다.
이라와디강을 가로지르는 `파코쿠대교`는 인도양으로 향하는 중국의 진출통로다. 쿤밍(중국)~만달레이(미얀마 북부 중심도시)~차욱퓨(인도양 해안도시)로 이어지는 네트워크의 핵심시설인 셈이다.

중국은 미얀마에 제재를 가하는 미국ㆍ유럽과 다른 태도를 보여 왔다. `미얀마 민주화`에 대해서도 `그건 내정 문제`라며 중립적 입장을 취한다. 경제적ㆍ안보적 혜택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무역을 하고 무기를 수출하며, 긴밀한 관계의 대가로 2008년 말 미얀마 천연가스 구매권을 따기도 했다.

미얀마는 중국의 에너지 안보와 물류망에도 중요하다. 중국이 수입하는 원유의 77%는 말라카해협을 통과한다. 미국이 인도양에 제5함대를 주둔시키는 상황에서 지나친 말라카해협 의존도는 늘 불안요인이 된다. 2013년까지 총 25억달러가 투입되는 미얀마를 통한 송유관ㆍ가스관 건설은 그런 불안을 줄일 수 있다.

미얀마 입장에서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다.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가 터지고 미국과 유럽연합(EU)이 경제제재에 나서며 줄곧 어려움을 겪어왔다.

윤강현 주미얀마 한국대사관 공사참사관은 "의지할 곳 없는 미얀마가 기댈 곳은 중국뿐이다. 중국은 과거 원오션 정책(태평양 진출 정책)에서 투오션 정책(태평양ㆍ인도양 동시 진출 정책)`으로 입장을 바꿔서 미얀마 항구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취재팀이 파코쿠대교를 취재하던 그날 저녁 미얀마TV는 테인 세인 대통령이 파코쿠대교 현장을 방문해 중국인 현장소장으로부터 브리핑을 받는 모습을 방영했다. 미얀마는 중국이 시트웨에 군사기지를 건설하는 것도 허용했다.

중국의 미얀마 진출은 통계에서도 나타난다. 미얀마투자위원회(MIC)가 밝힌 2007년 5월 말 기준 외국인투자 순위(누적 기준)에 따르면 △태국(73.8억달러) △영국(18.6억달러)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홍콩(5억달러) △중국(4.7억달러) △프랑스 △미국 △한국(2.4억달러) △인도네시아 순이었다.

하지만 4년이 지난 2011년 3월 말에는 투자지형(승인기준)이 확 바뀐다. 중국(96억달러)이 1위로 올라서고 △태국(95.7억달러) △ 홍콩(63.1억달러) △한국(29.2억달러) △영국(26.6억달러) △싱가포르(18.2억달러) △말레이시아(9.7억달러) △프랑스(4.7억달러) △미국(2.4억달러) △인도네시아(2.4억달러) 순서가 된다. 홍콩도 중국에 포함된다고 볼 때 무려 159억달러의 중국 자본이 미얀마에 들어가 있는 셈이다(흥미로운 사실은 일본의 미얀마 진출이 거의 없다).

하지만 미얀마가 마음속으로까지 중국을 반기는 것은 아니다. 미얀마인들은 태국-인도-중국 순으로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 접경국가로서 갈등과 반목의 역사가 많은 탓이다. 취재팀은 레판치보에서 파코쿠대교 공사와 관련된 일을 하는 와이(36)라는 여성을 만났다. 대교에 대해 물으니 "중국은 인부 장비 부품 자재 등을 모두 중국에서 들여오고 자기들끼리 합숙생활하며 지낸다. 주변 마을에 도움을 주는 게 하나도 없다"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윤강현 주미얀마대사관 공사참사관은 "미얀마가 중국의 진출을 받아들이고는 있지만 역사적으로 갈등관계에 있어 늘 중국의 대안을 갖고 싶어한다. 한국은 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술력과 투자여력을 갖고 있는 데다 국경을 맞댄 중국, 인도와 달리 미얀마 안보에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미얀마로서는 부담이 없다는 것이다.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양곤비즈니스센터에 근무하는 셰엔셰툰 씨도 "미국과 유럽 기업은 국가 차원의 제재 조치로 진출이 거의 없다. 이런 제재가 향후 2~3년 내에 풀릴 수 있는 만큼 지금이 최적 기회"라고 설명했다.

[기획취재팀 = 김상민 부장대우 / 이상훈 기자 / 서유진 기자 / 사진 =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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