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여행(산행,걷기)

아시안하이웨이 대장정 ⑦내륙을 상하이처럼" 동방의 시카고로 깨어나는 우한·창사

ngo2002 2011. 5. 19. 09:41

"내륙을 상하이처럼" 동방의 시카고로 깨어나는 우한·창사
中정부 후베이등 화중경제권 6개성에 매년 100조원이상 지원
기사입력 2011.05.16 17:07:45 | 최종수정 2011.05.16 19:51:51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 아시안하이웨이 대장정 ⑦ ◆

`다장(大江), 다후(大湖), 다우한(大武漢).` 후베이(湖北)성 우한 거리에 붙은 현수막 내용이다. 다장은 양쯔강을, 다후는 우한 시내 둥후(東湖) 등 100개 호수(후베이성은 1000개 호수)를, 다우한은 20세기 전반에 중국을 대표했던 도시였음을 의미한다. 20세기 초 우한은 대외무역액이 상하이에 이어 중국 전체 2위를 차지해 `동방의 시카고`란 별칭으로 불렸다. `아시안 하이웨이 취재팀`이 우한에 이르렀을 때 눈에 들어온 것은 수많은 건설현장이었다. 엄기성 주(住)우한 한국총영사는 "건설현장이 무려 5000군데에 달한다. 지하철 공사도 한꺼번에 진행한다. 여기저기 땅을 파헤치다 보니 먼지가 날려 때로는 `북부 지역 황사가 양쯔강 유역까지 왔나`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교통이 막혀 양쯔강 너머 우창을 갔다가 총영사관이 있는 한커우로 돌아오면 반나절이 훌쩍 지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도시가 지금은 혼란스럽지만 5년만 지나면 상하이와 비슷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우한은 양쯔강과 한강(漢江)을 경계로 한커우(漢口)ㆍ한양(漢陽)ㆍ우창(武昌)으로 구성된 도시다)

우한과 함께 화중경제권을 대표하는 후난성 성도 창사(長沙)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취재팀이 시정부가 있는 샹장(湘江) 서쪽에서 동쪽 시내중심가로 들어오는 데 1시간 이상 걸렸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지하철 공사 등 수많은 건설공사 때문이었다. 도시 자체도 시내를 중심으로 동서남북 가리지 않고 뻗어나가고 있었다.

한국인들은 흔히 중국 중부 지방은 개발이 더딜 것으로 지레짐작한다. 하지만 취재팀을 맞이한 후난성 창사 밤거리 풍경은 그야말로 불야성이었다. 화려한 네온사인, 빼곡히 들어찬 상점과 식당, 오가는 젊은이들 옷차림은 서울 명동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화중경제권이란 연안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처진 후베이ㆍ후난(湖南)ㆍ허난(河南)ㆍ안후이(安徽)ㆍ산시(山西)ㆍ장시(江西) 등 6개 성을 말한다. 면적은 103만㎢(한반도의 4.7배). 인구가 3억5000만명(중국 전체의 26.7%, 미국보다 많음)에 달하지만 지역총생산(GRDP)은 6조9000억위안으로 중국 전체의 21% 수준이었다. 중국이 동부 연안을 중심으로 수출주도형 경제 발전을 추진하면서 상대적으로 뒤처졌던 지역이기도 하다.

후진성을 면치 못했던 화중경제권 대도시들이 최근 온통 건설현장이 된 것은 `중부굴기` 때문이다. 중부굴기란 2009년 9월 중국 국무원이 화중경제권 6개 성을 `내수시장 발전지역`으로 지정하며 나온 정책.

중부굴기는 `3+1`로 얘기된다. 3이란 곡창지대인 양쯔강 유역을 중심으로 식량공급기지 건설, 자원공급기지 건설, 장비제조업ㆍ정보화산업기지 건설을 의미하며, 1은 종합운수교통 허브 건설을 뜻한다.

장상해 KOTRA 우한센터장은 "동부 연안은 포화 상태다. 중국 정부는 결국 새로운 경제 발전 모멘텀으로 `내수시장 개척`을 내걸었다. 정부 지원이 집중된 만큼 연해 지역에 비해 비즈니스 기회가 많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화중경제권을 위해 2000년부터 매년 32%가량 재정 지원을 늘려 2009년에는 중앙 지원금액이 7390억위안(126조원)에 달했다. 우한이 위치한 후베이성 하나만 보더라도 2010년 100억위안(1조7000억원) 이상인 프로젝트가 △지하철 건설(227억위안) △호수 관리(100억위안) △남수북조 공정(140억위안) △전력망 건설(102억위안) △고속도로 건설(420억위안) △신항만 건설(120억위안) △원자력발전(250억위안) △에틸렌 공정(180억위안) △신공항 확장(200억위안) 등 수두룩하다. 그 덕분인지 2010년에는 6개 성 총생산이 8조4000억위안으로 뛰어올랐다.

엄기성 총영사는 "이곳에서 판자촌을 부수고 아파트만 지어도 건설부문에서 10%씩 성장할 것이다. 예전에 연안 지역 도시들이 성장했던 것과 비슷하다.

우한에 100층짜리 건물만 3개를 지을 것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우한 시내 금융가에는 IFC(국제금융센터) 건물 공사가 한창이었고, 점차 마천루를 이뤄가는 중이었다.

우한 지역 산업으로는 철강ㆍ자동차ㆍ광(光)산업을 들 수 있다. 중국 3대 철강사인 우한강철은 2009년 철강생산량 3000만t을 돌파해 세계 20대 철강 업체로 성장했다. 1968년 마오쩌둥 지시로 스엔시에 둥펑(東風)자동차가 들어섰으며, 광밸리(光谷)에는 인텔ㆍ노키아ㆍ필립스ㆍIBM 등이 입주해 있는데 광케이블은 중국 생산량 가운데 50%를 차지한다.

중국 정부는 향후 내수시장 촉진책을 쓸 수밖에 없는 만큼 안정적인 시장 개척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후베이성에 진출한 외국 기업은 프랑스 시트로앵ㆍ푸조, 일본 닛산ㆍ혼다 등이 있다. 한국 기업으로는 조선내화, 우신기계, SK에너지, 금호고속 등이 있으나 존재감이 미미한 상황이다. 후난성 관광지인 장자제에 한국인이 연간 50만명가량 방문한다. 창사는 과거 LG 공장이 철수한 뒤에는 한국 기업 흔적을 거의 찾기도 힘들다. 반면 창사에서 제일 장사가 잘되는 백화점은 일본 자본이 만든 `평화당`이라는 곳이다. 이를 바라본 취재팀으로서는 매우 아쉬운 대목이 아닐 수 없었다.

[특별취재팀 = 김상민 부장대우 / 이상훈 기자 / 서유진 기자 / 사진 = 이승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