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규모 밀 생산지…식량위기 대비 1억t 비축 | |
| 기사입력 2011.05.09 17:43:31 | 최종수정 2011.05.17 10:44:30 | |
◆ 아시안하이웨이 대장정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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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에서 허난(河南)성 신양(信陽)까지 거리는 958㎞. 중국에서 G4(베이징~광둥)로 표기되는 이 도로는 `아시안하이웨이 1번`에 해당하며 바오딩(保定)ㆍ스자좡(石家莊)ㆍ한단(邯鄲)ㆍ정저우(鄭州)를 거친다. 화북평원(華北平原)에 위치한 이 도시들을 지나칠 때 주변 풍경은 극히 단조로웠다. 간간이 녹색통로(綠色通路)라는 간판이 보이는 가운데 길 옆으로 20~30m 너비의 포플러 나무숲이 조성돼 있었다. 그 뒤편은 오직 푸른 밀밭뿐이었다. 2400리나 이어지는 세계적인 밀 산지를 지루하게 달린 셈이었다. 정저우에 들러 밀 도매시장을 찾았다. 하지만 시민들에게 물어봐도 모르겠다는 답변뿐이었다. 한참을 헤매다가 `정저우식량도매시장`이라는 명칭이 있음을 알게 됐다. 중국어로 식량은 양식(糧食)으로 표기된다는 것을 알고 찾으니 신(新)상업중심구에 위치해 있었다. 건물 간판을 보니 `정저우양식도매시장(鄭州糧食批發市場)`이라는 표기가 있고 주룽지(朱鎔基ㆍ전 총리)라고 쓰여 있었다. 2층에 올라가니 컴퓨터가 놓인 가운데 테이블을 중심으로 경매를 하는 듯한 곳이 보였다. 안내 데스크에 있는 여직원에게 물었더니 "여기서는 수요일에 경매가 이뤄지는데 다른 도매시장과 번갈아 열린다. 내일이 수요일(4월 20일)인데 여기서는 시장이 열리지 않고 다른 곳에서 오전 8시 30분에 열린다"고 전했다. 책상 위를 보니 량유스창바오(糧油市場報ㆍGRAIN NEWS)라는 신문이 있고, 8쪽에 걸쳐 관련 뉴스들이 실려 있었다. 다음날 아침 다른 도매시장을 찾으니 `정저우상품교역소(鄭州商品交易所) 장쩌민(江澤民ㆍ전 중국 공산당 총서기)`이라는 간판이 보였다. 상품교역소는 6층에 있었는데 2층부터 출입증을 조사해 들어갈 수는 없었다. 1층에서 보니 경매인인 듯한 사람들이 `026` `268` 등 숫자가 쓰인 빨간 조끼를 입고 올라가는 모습이 보였다. 입구에는 치훠르바오(期貨日報ㆍFutures Daily, www.qhrb.com.cn)라고 쓰여 있는 신문이 놓여 있었다.
여기서 거래되는 농산물은 밀, 옥수수, 목화, 콩, 쌀, 땅콩, 식용유 등 다양하다. 중국 전역의 곡물도매상들이 모여 농산물을 사고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처럼 전산화가 된 이곳에서 도매상은 어떤 곡식을 사고팔 것인지를 입력하고 생산연도, 수량, 최소 거래량 등을 적어낸다. 거래소를 통해 원하는 가격조건끼리 짝을 지어주면 거래가 성립된다. 취재팀이 정저우를 찾은 것은 세계곡물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중요성 때문이다. 중국은 지금까지 주로 콩을 많이 수입했고, 쌀ㆍ밀ㆍ옥수수 등은 국내 생산으로 수요를 충당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겨울 가뭄이 계속되면서 각종 곡물의 가격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많이 올랐다. 그러자 중국은 수입량을 늘렸고, 이는 국제곡물시장에 큰 파장을 불러왔다. 그만큼 정저우도매시장의 중요성도 커졌다. 4월 최근호 량유스창바오에 따르면 지난 3월 밀 평균 도매 가격은 t당 2093.27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가격이 5.44% 올랐다. 옥수수(8.47%), 대두(5.84%) 등도 올랐으며, 특히 콩기름(25.55%)과 땅콩기름(10.82%)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이는 소비자들이 사먹는 제품가격에도 전가됐다. 밀가루 1포대 가격은 70위안에서 80위안으로 15%가량 급등했다.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의 패스트푸드점과 교자(餃子)점에서는 면 요리와 만두 등 음식값을 20%가량 인상했다. 밀은 특히 정치적으로 민감한 곡물로 인식된다. 전 세계 소비량이 6억6300만t으로 쌀 소비량(4억5000만t)보다 많고 밀을 주식으로 하는 지역도 세계 전체에 퍼져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밀생산국가(2009년 1억1495만t)이며 이 중 3분의 2가 화북평원에서 생산된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도 이와 관련해 중국 화북평원 가뭄사태를 매우 심각한 문제로 규정하며 세계 곡물가격 급등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인플레이션 압력에 따라 곡물 수입을 늘리면서 중국은 작년부터 미국 농산품의 최대 수입국이 됐다. 중국은 미국 전체 농산품 수출액의 15.1%를 사들였으며 주 수입품은 대두였다. 미국의 작년 대두 수출액은 186억달러로 사상 최고치였으며 이 중 58%가 중국으로 수출됐다. 옥수수의 경우 중국은 지난해 15년간 이어온 옥수수 순수출국에서 순수입국으로 전환됐다. 가뭄으로 인해 옥수수 농사가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식량 위기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하는 분위기다. 장핑(張平)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은 중국의 현재 밀 비축량이 1년 전체 생산량과 맞먹는 1억t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 국가의 곡물 비축은 연소비량의 17~18% 수준이면 충분하지만 현재 중국은 연소비량의 40%를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 = 김상민 부장대우 / 이상훈 기자 / 서유진 기자 / 사진 = 이승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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