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500선이 깨질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오히려 1500선 부근이 절호의 매수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한상수(47세) 마이에셋자산운용 본부장은 최근 일부에서 일고 있는 증시 조정론에 맞서 `주식시장 상승론`을 주장했다. 한 본부장은 "자본시장이 개방된 이후 코스피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 이하로 내려간 경우가 없다"며 "PER 10배를 적용하면 코스피 1500선이 되기 때문에 그 이하로 지수가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본부장의 이 같은 낙관론의 배경은 정부의 출구전략 시행 시기가 늦춰진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는 "정부가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그동안 유동성 공급을 통해 노력했는데 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없이 출구전략을 시행을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며 "적어도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는 내년 하반기에나 출구전략을 그것도 서서히 시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만약 정부가 출구전략 카드를 늦게 꺼낸다면 경기회복 과정이 3~4년 정도 점진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그는 예상했다. 이 경우 주식시장 역시 경기회복 사이클에 맞춰 앞으로 2~3년간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주식시장 침체에 빌미가 될 수 있는 더블딥(경기 상승후 재하강) 가능성도 낮다고 판단했다. 한 본부장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있지만 이는 화폐를 과도하게 많이 찍어낸 미국의 문제"라며 "우리나라는 그 어느때보다 미국의 영향을 덜 받고 있어 달러 약세로 인해 인플레이션과 금리상승이 일어나도 천천히 진행돼 충격이 적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의 레버리지가 많이 줄어 화폐 유통속도가 떨어진 점도 인플레이션 우려를 낮추고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유가 역시 수소에너지와 같은 대체에너지의 경쟁력 상승과 소비감소로 우려 이상으로 상승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따라서 높은 수준의 금리와 유가 그리고 인플레이션 등 이른바 3高 현상으로 인한 더블딥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한 본부장은 주식 시장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면 IT와 금융.철강.건설업종을 눈여겨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회복시 수혜 가능성이 높거나 저평가된 주식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그 중에서도 원화값 강세에 영향을 덜 받는 업종이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금융주의 경우 외화 유동성 위기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해소되고 예대마진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고 지적했다. 관련 종목으로는 IT업종 중에는 삼성전자를 금융주 가운데서는 정부의 지분매각이 예정돼 있는 우리금융지주를 꼽았다. 또 배당수익률이 높고 경기가 지금처럼 약간씩 회복될 때 가장 수혜를 많이 보는 진로도 추천했다. 이밖에 중동 플랜트 수혜주로는 대림산업을, 화학주 중에서는 매수청구권으로 저평가돼 있는 호남석유에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한 본부장은 대한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팀장과 동양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 등을 거치면서 15년이 넘는 주식운용 경험이 있다. 그가 운용중인 공모펀드인 `마이에셋트리플스타`는 지난해 9월 설정된 이후 올 상반기까지 국내 주식형펀드 중 가장 높은 90%의 수익률을 냈다. [이성열 기자]
2009.11.16 10:46:55 입력, 최종수정 2009.11.17 10:1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