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이후 순항하던 코스피 지수가 1600선 언저리를 맴돌다가 1500선대로 떨어졌다. 금융위기 이후 각종 펀드 가운데 수익률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는 트러스톤칭기스칸펀드. 조정기에 오히려 더 빛을 발해온 황성택(43) 트러스톤 자산운용 대표는 조만간 지수가 더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예상했던 시나리오입니다. 내년 1분기까지는 조정을 받으면서 1500선도 깨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겁을 먹고 투자를 줄일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지금부터가 적립식 투자의 최적기입니다." 그가 조정을 예상하는 이유는 한국 기업들의 수출 여건 악화에 있다. 유가는 오르고 달러화 약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가 생각하는 바닥은 1500 초반 수준이지만 주식시장은 이보다 더 급격히 반응하기 때문에 1500선을 지키기 힘들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황 대표는 요즘 만나는 사람들마다 적립식 투자를 하라고 권하고 있다. 그는 "기업들의 기초체력에는 문제가 없는데 수출 이익이 좀 줄어들고 미국의 수요회복이 지연되는 일시적 상황이기 때문에 올해 주식시장에 투자를 못했다면 이번 조정기에는 꼭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본격적인 회복 시기와 관련해 그는 "부동산 대출을 이용한 과도한 부채로 소비하던 미국 가계가 소비력을 회복하는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저축률 회복세를 봐서는 내년 2분기에 가계 재정의 균형을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 대표는 "증시가 내년 2분기부터 살아나 연말에는 1800까지 도달할 것"이라며 "앞으로 2~3년간 연 평균 15% 이상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 포트폴리오와 관련해 그는 증시가 단기적으로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가정하고 내년 1분기까지는 내수 위주의 경기 방어주를 위주로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그러나 삼성, LG, 현대차 등 초우량 기업들을 기초자산으로 포함하는 포트폴리오 구성은 유지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일반 투자자들은 초우량 기업의 주가가 높다고 느낄 수 있지만 금융위기 상황에서 드러났듯이 경기가 주춤할 때는 시장점유율이 올라가기 때문에 초우량 기업들의 가치는 더욱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브릭스 국가들 증시와 비교해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국내 증시가 해외 증시보다 더 낫다"고 평가했다. 이머징시장 중에서도 한국의 자본시장 인프라가 다른 국가들에 비해 월등히 좋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황성택 대표는 자산운용업계에 떠오르고 있는 작은 거인이다. 그는 90년대 현대종합금융에서 운용 내공을 쌓고 맥쿼리를 거쳐 트러스톤자산운용의 전신인 IMM투자자문을 1998년에 설립했다. 2005년과 2006년 국민연금과 우정산업본부가 뽑은 우수운용사로 선정됐고 올해 2월에도 매일경제와 제로인이 선정하는 우수운용사에 뽑혔다. 그는 독특한 운용 원칙을 갖고 있다. 펀드 규모가 1조원이 넘어가면 오히려 효율이 떨어진다고 생각해서 펀드당 1조원 미만으로만 돈을 받고 있다. 운용 규모는 크지 않지만 성과는 높다. 5일 현재 국내 주식형 펀드시장에서 설정액 10억원 이상 펀드를 기준으로 트러스톤 자산운용은 61.63% 순익을 기록해 전체 2위에 올라 있다.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인 42.84%보다 20%포인트 가량 높은 수익성이다. [성원경 기자]
2009.11.09 09:21:36 입력, 최종수정 2009.11.11 10:21:38 | |